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543)
마존현세강림기-1545화(1542/2125)
마존현세강림기 63권 (3화)
1장 육성하다 (3)
“간단합니다.”
모두를 모은 자리에서 이현수가 화면을 톡톡, 쳤다.
“장민 장로님이 수고해 주신 덕분 에 지금 일본은 저항할 힘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제는 산발적인 공격 도 완전히 잦아든 상태입니다.”
“고생 많았다, 장민.”
“마존이시여, 이 모든 것이 마존 의 은덕입니다. 속하가 한 것은 그 저 저들에게 마존의 위엄을 보이고, 그 우둔한 머리에 마존을 따르는 것 이 일생의 광영이라는 것을 알린 뒤,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깨달 아……
“제발…… 제발 일절만 하자.”
“죄송합니다, 마존이시여!”
강진호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아니, 이제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이현수가 고소를 머금고는 말을
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일본은 점령이 끝났다는 뜻입니다. 지금 일본 무인 들은 한국의 원정군에게 완전히 제 압당한 상태고, 단순히 하부에 있는 야쿠자 놈들에게서 돈을 뽑아내는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습 니다.”
위긴스가 살짝 미간을 좁혔다.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불안한 게 조금 있는데. 지금 일본은 야쿠자들 의 세력이 약화되고 있지 않나? 수 입이 없어서 골골댄다는 말을 들었 는데?”
“네. 그런 말이 보도되고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건 조무래기들의 이 야깁니다. 큰 조직들은 이미 한참 전부터 엔터 사업이나 여러 가지 사 업으로 진출한 상태입니다. 다른 명 의로 대기업들의 지분도 다수 확보 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직접 중소기 업을 운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 다.”
“음, 그런가?”
“예. 검은 돈은 생각 이상으로 많 다는 거겠죠. 여하튼 저희야 뭐 그 놈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걱정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있는 돈이나 잘
갈취하면 되는 거죠.”
갈취라는 단어가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말 자체는 틀린 게 없었다.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거지?” 바토르의 말에 이현수가 빙그레 웃었다.
“한국이 일본에 지배당했을 당시, 가장 악독하게 한국을 수탈한 이들 이 누군지 아십니까?”
“조선총독부?”
이현수가 태연하게 대답하는 위긴 스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저 사람은 영국인이야, 아
니면 한국인이야?
“비슷하긴 하지만 아닙니다. 한국 을 가장 가열 차게 수탈한 이들은 바로 친일파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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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당연한 겁니다. 같 은 한국인이니 가지고 있는 정보도 많고, 어떻게 해야 마지막 한 방울 까지 짜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 죠.”
“ 악독하군.”
바토르가 눈을 찌푸렸다.
하지만 위긴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럽이 식민지를 만들 때도 당연 하다는 듯이 벌어졌던 일이지. 협력 자들에게 평범한 식민지의 국민들보 다 조금 더 나은 권한을 주는 대가 로 대리 통치를 맡기는 거지.”
그게 과해져서 사탕수수의 할당량 을 채우지 못하면 어린아이의 손목 까지 잘라댔다.
지금은 인권이니 어쩌니 좋은 말 들을 지껄이지만, 유럽 열강의 역사 는 타국의 피와 눈물로 이루어진 번 영의 역사다. 위긴스는 그 사실을 잊을 생각이 없었다.
“그럼 저들도 친한파의 맛을 한
번 봐야죠.”
방진훈이 눈을 찌푸렸다.
“했던 걸 그대로 돌려주자고?”
“사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응?”
“시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릅니다. 저희가 아무리 악독하게 군다고 해 서 저들을 강제로 끌어다가 전쟁에 총알받이로 쓰겠습니까? 아니면 처 녀들을 잡아다가 성노예로 쓰겠습니 까?”
그건 좀 껄끄럽다고 말하려던 방
진훈이지만, 막상 이현수의 말을 듣
자 머리에 피가 몰리는 느낌이다.
물론 지금 일본인들이 과거의 일 본인들이 저지른 죄를 대신 감당할 필요는 없다. 네 증조할아버지가 우 리나라를 괴롭혔으니, 우리도 똑같 이 굴겠다는 말을 할 수는 없으니 까.
“다만, 조금 더 효율적일 수는 있 겠죠. 사실 저들이 다시 힘을 모아 서 저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인력 이 과도하게 투자되고 있습니다. 누 군가가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 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빨아먹을 수 있겠죠.”
“그게 친한파다?”
“예.”
위긴스가 턱을 긁었다.
“경영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굉장 히 좋은 선택입니다. 윤리적인 입장 에서 본다고 해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게 뭐가 있습니까?”
이현수가 깔끔하게 위긴스의 우려 를 끊어냈다.
“저희가 강제로 사람을 동원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한국에서 연수 하고 싶다는 놈들의 지원을 받아 가 르쳐 주는 대신에 일 좀 시키겠다는
건데, 이건 완벽한 기브 앤 테이크 죠.”
어, 그렇지.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게 그렇 지.
“너무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
“저 새끼들은 그 눈 가리고 아웅 도 안 했거든요?”
그도 맞는 말이다.
이현수가 당당하게 말했다.
“아쉽게도 저는 애국심이라는 게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이걸 제가 일본에 원한을 갚기 위해서 제안하
는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일본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 같은 상 황이었다고 해도 저는 똑같이 했을 겁니다.”
“그 일관된 자세는 칭찬할 만하 군.”
위긴스가 피식 웃었다.
‘말이야 맞는 말이지.’
굳이 이쪽에서 그 일을 벌일 필 요는 없다. 식민지를 지배하는 제국 의 열강들이 지배한 국가의 지도층 들을 칼과 총으로 협박한 게 아니 다.
적당히 반란 세력을 밀어내고 우
호적인 이들만 남겨두면 그들 자체 적으로 충성 경쟁을 벌인다.
결국 자신의 충성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야 빤하지 않은가. 더 많은 세금과 더 많은 공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그들은 자발적으로 자 국민을 수탈할 것이다.
이쪽에서 하는 것이라고는 ‘친한 파’ 혹은 ‘총회 연수생’이라는 카테 고리를 만들어주는 것뿐이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연수를 받고 도 친한파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 냐고?
‘그게 가능할 리가 없지.’
사람을 규정하는 카테고리는 스스 로가 정하는 게 아니다. 그건 타인 이 정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전과 달라짐 없이 행동하려 애쓴다고 하더라도 돌아가 는 순간 그들을 보는 눈부터 달라진 다.
사람이라는 건 자신에 대한 취급 이 달라지는 순간, 생각이 달라지는 동물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지.’
저 이현수라면 이런 생각 정도는 이미 했을 것이다. 그저 대놓고 말
을 하지 않을 뿐.
이유?
위긴스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강진호.
‘회주님의 성향은 좀 이상한 면이 있으니까.’
강진호는 일관적이지 않다.
그가 개인으로 움직일 때는 절대 적인 원칙으로 움직인다. 자신을 건 드리지 않는 이들은 건드리지 않고, 자신을 건드리는 이들은 철저히 응 징한다.
하지만 이게 개인이 아닌 총회를 운영하는 입장이 되면 이야기가 조
금 달라진다. 총회는 개인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는 먼저 공격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인간의 가치관이 개입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가치관의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강진호가 무척이나 복합적 인 사람이라는 점이다.
강진호는 피도 눈물도 없이 적을 짓밟아 버리는 사람인 동시에, 자신 의 마음에 든 이들에게는 한없이 관 대하고, 때에 따라서는 이득를 무시 한 채 감정에 따라 움직이다가도 고 아원을 세우고 아이들을 보살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다시 말하자면, 지금 이현수는 강 진호의 입에서 ‘그건 조금 마음에 안 드는데’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필사적이다.
어찌 보면 기만.
하지만 그 기만의 의도가 강진호 를 포함한 모두의 이득이기에 위긴 스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뿐이다. 만약 이현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 강진호를 기만하려 들었다면, 위 긴스는 미련 없이 이현수를 짓밟아 지하 감옥에 처박아 버렸을 테니까.
“말은 길었지만 결과는 간단합니 다. 일본에서 적절한 놈들을 뽑아서 한국으로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그 놈들에게 마공이나 총회 무학을 전 수시켜 강하게 만든 다음, 다시 일 본으로 투입합니다.”
“홈.”
“그럼 그놈들이 알아서 일본의 무 인들을 통제하고 관리할 겁니다. 저 희는 편해지는 거죠.”
모두의 시선이 강진호에게로 향했 다.
이 정도로 설명했는데 이현수의 제안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멍청이
는 없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해지는 게 바로 강진호의 결정이다.
강진호가 가만히 담배를 꺼내 입 에 물었다.
그러고는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 뱉었다.
“하나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 데……
“예. 하문하십시오.”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처음 이 실장이 말을 꺼낸 의도 는 삼왕계와의 전쟁에 대비하여 잉 여 전력을 전력화하자는 것 아니었 나? 이건 그냥 자금줄에 대한 대처
같은데? 장기적으로?”
“예, 맞습니다. 제가 설명드린 건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중요 한 건 이놈들이 한국에 있다는 거 죠.”
“ 한국?”
“지금 일본 놈들을 관리하기 위해 서 마교의 장로들과 마염들이 교대 로 일본을 드나들고 있잖습니까?”
“그렇지.”
“똑같은 겁니다. 한국으로 연수를 온 이들 중 절반을 먼저 일본으로 돌려보내 관리하게 하고, 일정 시점 이 되면 그들을 한국으로 소환하고
남은 절반을 관리하게 보냅니다.”
위긴스가 미간을 좁혔다.
“그렇게만 된다면 효과는 어마어 마하겠지. 나중에 간 이들은 먼저 간 이들이 이루어놓은 업적을 뛰어 넘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시달리 테 고, 먼저 간 이들은 뒤에 올 이들에 게 흠을 잡히지 않아야 하니 딴생각 을 하지 못하겠지.”
“바로 그겁니다.”
“하지만 기존의 열강들이 유학 온 이들을 그리 활용하지 못한 이유가 있어. 그들이 돌아오지 않고 머무르 겠다고 하면 강제로 잡아오는 수밖
에 없는데, 그런 식으로는 협조를 얻을 수가 없네. 되레 반한파로 돌 아설 명분만 주겠지.”
“아니죠.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현수가 씩 웃었다.
“과거, 일본으로 유학을 갔던 한 국인들이 독립열사가 될 수 있던 이 유는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확보하는 과정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그 이상 줄 수 있는 게 없죠.”
“지금은 다르다는 소리군.”
“예. 무인이니까요.”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한다.
“무인들에게는 그 법칙이 통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한국으로 와야 더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과연.”
위긴스가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이탈하는 이들이 저항 세력을 만 들어낸다면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 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런 문제도 모두 해결해 버린다.
저항 세력이 된 이들 역시 마공 을 익히거나 총회의 무학을 전수받 은 이들. 마교나 총회의 지속적인 관리가 없다면 경지의 상숭은 멈추
고 말 것이다.
반면, 지속적으로 한국으로 와 연 수를 받는 이들은 더욱 강해진다. 결과적으로는 자체적으로 저항 세력 을 소탕해 버릴 것이다.
위긴스가 고개를 돌려 강진호를 바라보았다.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로드. 한국에서 연수를 받는 이들은 즉각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일 본에 남은 이들은 지원군을 꾸려 가 장 빠르게 합류할 수 있습니다.”
강진호가 재떨이에 재를 떨었다.
그러고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
다.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강진호의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 다.
“그리 좋은 생각도 아닌 것 같 군.”
다들 긴장한 눈으로 강진호를 바 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