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554)
마존현세강림기-1556화(1553/2125)
마존현세강림기 63권 (14화)
3장 도전받다 (4)
“정명철?”
“예.”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 이름이 다시 나온다는 게 의 아했다.
“설마 그 정명철이 또 사고를 쳤 나?”
사람이면 그럴 수가 없을 텐데.
만약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강진 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오히 려 정명철의 뛰어난 의지에 박수를 쳐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정명철은 조용합니다. 지도 사람 인데 그렇게 처맞아놓고 벌써 예전 처럼 쌩쌩해질 수는 없겠죠. 보아하 니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심해서 일 상 생활도 잘 하지 못하는 모양입니 다.”
“적당히 하라니까.”
“적당히는 했습니다, 적당히는. 문 제는 그 적당히의 기준이 서로 달랐
을 뿐이죠.”
“여하튼.”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놈은 별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회장이 대노한 모양입니다.”
“내놓은 자식이라며?”
“……글쎄요. 정확하게는 내놓은 손자라는 말이 더 맞겠죠. 그런데 내놓은 손자도 손자는 손자인 모양 입니다. 그 회장이 지금 미쳐 날뛰 고 있다네요.”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봐.”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난리를 치 고 있답니다. 여기저기 다 들쑤시는 모양이네요.”
“으 ”
“검경은 물론이고, 정치권까지 있 는 대로 다 찌르면서 저희 이름을 알아내려고 애쓰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마 이제는 MK라는 이름 정도 는 알아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딱히 문제가 크게 생겼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 귀찮아지기 는 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나올까?”
“할 게 없겠죠.”
이현수가 피식 웃는다.
“저들과 저희는 교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사업적으로 조금도 얽혀 있지 않다는 거죠.”
“그건 그렇지.”
“기껏해야 카페에 납품되는 식료 품 정도가 조금 연관이 있을지 모르 겠네요. 그런데 그거야 언제든 대체 가 가능한 거니까 피해라고 할 것도 없고.”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군. 자립이 된다는 거군.”
“저희가 규모에 비해서 하는 일이 너무 없어서 피해가 없는 겁니다, 회주님.”
그거 좀 뼈아픈 말인데.
강진호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자, 이현수가 여전히 피식피식 웃으며 말했다.
“저놈들이 저희를 어떻게 해볼 생 각이라면 지금 전 방위적으로 저희 를 압박할 방법을 찾아보고 있을 겁 니다. 그러고는 당황하겠죠.”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아뇨. 뭣도 없어서요.”
강진호의 이마에 핏대가 살짝 솟 았다.
“거, 너무 까는 것 같은데.”
“현실은 현실입니다. 인정하셔야 죠.”
그렇긴 하지만…….
뭔가 악감정이 느껴진다는 것은 강진호의 착각일까?
“사실 압박이라는 건 뭘 하려는 이들에게나 통하는 법이죠. 저희는 지금 아무것도 안 하잖습니까.”
“……듣고 있자니 집에서 노는 백 수 같은데.”
“비슷하죠, 비슷하죠. 그 인력과 그 인재 풀을 그만한 일에 소비하고 있으니까요.”
그 인재 풀, 썩었다고 네가 그랬 잖아.
저 새끼, 지가 담당 안 한다고 말 바로 바뀌는 거 봐라, 저거.
“여하튼 덕분에 이득입니다.”
“응?”
“저놈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 도 없거든요. 아마 파보면 파 볼수 록 황당하기만 할 겁니다.”
“……진짜 괜찮은가?”
“물론이죠.”
이현수가 싱긋 웃었다.
“저쪽 놈들이 어쩌고 있을지 생각 하니 절로 웃음이 나네요.”
* * *
“방법이 없어?”
“……예, 회장님.”
정홍근의 얼굴이 붉게 달라올랐 다.
“아니, 그게 뭔 말이나 되는 소리 야? 어떻게 압박할 방법이 없을 수 가 있어?”
“그, 그게……
“그놈들, 카페한다면서! 그 카페 는?”
“매, 매출이 워낙 잘나옵니다. 지 금 매출만 보면 업계 1위라도 먹을 기세입니다.”
“거기에 우리 쪽 물건 들어가는 건 없어?”
“간단한 식재료 정도라……. 이건 저희가 공급을 끊으면 바로 대체가 됩니다. 그럼 저희 매출만 하락할 뿐입니다.”
“그만한 가게들을 냈고! 또 부동 산업을 한다면 은행권에 대출이 밀 려 있을 것 아냐? 은행장들 소환해
서 그거 회수하라고 압박해! 그런 방법까지 내가 알려줘야 하나?”
“……회장님.”
“뭐야, 또!”
“제, 제가 확인을 해봤는데…… 박상우의 심상찮은 목소리에 정홍 근이 입을 닫았다.
“그, 그…… MK라는 곳은 부채 가 없습니다.”
“……무슨 의미야?”
“말 그대로입니다. 부채가 없습니 다. 은행권이고 뭐고, 회사에 빚 자 체가 없습니다.”
정홍근이 자신도 모르게 눈을 부
릅떴다.
“빚이 없다고?”
“예.”
“대출이 없다는 소리야?”
“그렇습니다.”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정홍근이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 했다.
부채가 없는 기업.
그건 회사가 굉장히 우량하다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건 회사가 정 말 아무 생각 없이 운영되었다는 뜻 이다.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밖 에 없다.
대출이란 단순히 빚을 내는 게 아니다. 대출 상환금을 통해 세금을 줄일 수도 있고, 확실한 기회에 목 돈을 끌어들여 더 큰 이득을 볼 수 도 있다.
부채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 니라는 뜻이다. 좋은 경영을 위해서 는 어느 정도 부채를 안고 가는 것 이 답이다.
그런데 부채가 적은 것도 아니고, 아예 빚이 없다고?
“부동산업이라고 하지 않았어?”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부채가 없을 수가 있지? 그놈들은 건물 살 때 뭘로 샀는데?”
“최근 구입한 건물은 없고, 사옥 을 새로 지은 건 있는데, 그 돈을 전부 현금으로 냈답니다.”
“……강남 땅에 사옥을 올리면서 현금박치기를 했다고?”
“그렇습니다.”
정홍근이 황당함에 말을 잊었다.
“세, 세금 쪽은? 국세청장하고 연 락해 봤어?”
“이미 완납 처리된 지 오래랍니
다. 전담 부서까지 따로 있는데, 손 댈 거리 하나 없으니 괜히 진 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박상우가 한마디를 더 붙이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거기 어설프게 파고들려고 하시 다가는 이쪽에서도 귀 사에 곤란한 일을 해드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거 기 좀 민감한 곳입니다. 적당히 하 시죠.”
MK를 들쑤시려고 하면 바로 세 무 조사를 들어오겠다는 뜻이었다.
이 말은 괜히 전해봐야 정홍근의 화만 돋을 뿐이다.
“방법이 없다는 거야?”
“……가만히 있는 곳을 찾아가 시 비를 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저희와 아주 얽히지 않는다는 건 불 가능한 일인데, 그 불가능을 해버리 는 놈들이라……
이건 박상우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들이 쥐게 될 카드 중 가장 덜 예민한 것을 들이밀 생각이었건만, 그렇게 뛰어다녔음에도 카드를 아예 확보할 수가 없었다.
살다 살다 이런 황당한 기업은 처음 봤다.
“그럼 불법이라도 건드려야 할 것 아냐. 그 건물들에서 무슨 일이 벌 어지고 있을 게 분명하잖아! 불법 건축물이나, 유흥 쪽으로 손대고 있 는 것들 싹 다 털어봐!”
“없습니다, 회장님.”
“뭐•••••• 뭣‘?”
“정말 없습니다. 건물은 다들 깨 끗합니다. 불법 건축물은 존재하지 도 않고, 불법으로 증축된 것들은 올초에 모두 재건축을 하거나 철거 를 마쳤습니다. 심지어 건물에 들어
온 이들의 업종도 관리하는지, 손댈 것 없이 깨끗합니다.”
정홍근이 멍한 눈으로 박상우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예.”
“저놈들이 그럼 불법도 하나도 안 저지르고, 편법도 안 저지르고, 세금 도 꼬박꼬박 내고, 대출도 안 내면 서 맨바닥에서 기어 올라와 중견 기 업이 됐다는 소리야?”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그걸 나보고 지금 믿으라고?”
이 순간만큼은 정홍근의 말에 백 프로 공감하는 박상우였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은 기업을 운영 하려면 도무지 편법을 저지르지 않 고는 살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그 런 곳에서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고 중견 기업, 그것도 대기업에 육박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단 말인 가.
“그러니까……
“그, 그러니까…… 음……
정홍근도 이 사태만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 인가?”
“예, 그렇습니다.”
“……그쪽 카페 근처에 다른 프렌 차이즈를 내버리는 건 어떤가?”
“무립니다.”
박상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저쪽, 프렌차이즈가 너무 영업이 잘됩니다. 어설프게 옆에 들어갔다 가는 이쪽이 죽습니다.”
정홍근이 달아오른 얼굴로 담배를 빼 물었다.
“도대체 이게 뭔 일이야, 대체!”
“회장님……
“그만. 무슨 말 하려는 건지 아니 까, 거기까지 하도록 해!”
박상우가 입을 닫았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정홍근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연기를 깊이 빨아들였다.
‘그렇단 말이지.’
정홍근이 눈을 찌푸렸다.
박상우의 말대로라면 도무지 파고 들 곳이 없다는 뜻이었다.
적어도 태광 단독으로는 MK에 압박을 넣을 수 없다.
“부동산 사업은 건드릴 방법이 없
겠지?”
“불법 건축물이 좀 있거나 세금을 빼돌리는 정황이라도 있다면 어떻게 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무 리입니다.”
“그래. 그럼 건드릴 게 카페뿐이 라는 건데……
정홍근이 손에 든 MK의 서류를 휙휙 넘겼다.
“이 회장이라는 놈은 못 건드리 나? 강진호라는 놈?”
“이미지가 너무 좋습니다.”
“이런 놈이 왜 이미지가 좋다는 거야?”
“이 사람이 그…… 저번 총리 사 태 때 구속되었던 그 사람입니다.”
“……뭐라고 했나?”
“김명찬 총리 사태 때 중국에서 암살당할 뻔한 그 사람이 바로 강진 호입니다.”
정홍근의 눈이 가늘어졌다.
“……정권이 약점을 잡혔군.”
“그것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 다만, 여하튼 최근 이미지가 너무 좋습니다. 카페의 매출도 이 회장이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급상숭했다고 합니다.”
“멀겋게 생겼군.”
정홍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이미지, 잘나가는 이미 지란 말이지.”
“회장님?”
“그 카페가 망하게 되면 그 이미 지도 작살나겠군. 이미지로 뜬 건 이미지가 망가지면 금방 거품이 빠 지는 법이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 다.”
“우리가 할 필요가 없지.”
“••••••예?”
정홍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원사들에게 모두 연락 돌려서
내가 보잔다고 해.”
“모, 모두를 말입니까?”
“아니, 아니지. 굳이 모두를 모을 필요는 없지. 의결권 있는 주요사들 에게 돌려. 해야 할 게 있다고, 내 가 소집했다고 해.”
“설마?”
“뭘 그리 놀라나. 올라오는 기업 하나 밟는 거야 심심하면 벌어지는 일인데. 하나 추가되는 것뿐이야.”
박상우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건 가능하다.
태광 하나로는 저 카페를 망하게
할 수 없겠지만, 회원사, 그러니까 한국 십대그룹이 모두 모인다면 MK 하나 박살 내는 건 일도 아니 다.
그 압력은 MK가 아니라 태광도 버텨낼 수 없다.
“권력이라는 건 이렇게 쓰는 거 지. 걱정할 것 없어. 일주일, 딱 일 주일이면 돼. 일주일 뒤에는 그 강 진호라는 놈이 여기에 머리를 처박 은 채 울고 있을 테니까.”
“뭐 하나?”
“예!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박상우가 밖으로 뛰쳐나가자 정홍 근이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감히 대한민국에서 내게 대항을 해?”
돈과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게 될 것이다.
이제 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