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564)
마존현세강림기-1566화(1563/2125)
마존현세강림기 63권 (24화)
5장 간절하다 (4)
“이차 프렌차이즈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황민수의 보고에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슬슬 그럴 때가 되기는 했지.”
“준비 기간을 고려한다면 지금 바 로 팀을 꾸려도 늦습니다. 이런저런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서 생각보다 준비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하루빨 리 시작해야 합니다.”
“승인하지. 바로 움직이도록.”
“예, 회장님. 그래서 모델이 되는 업장 말입니다만…… 이야기는 끝나 셨습니까?”
“아, 영기네 가게?”
“예. 제가 시찰 삼아 방문해 봤는 데, 피자는 괜찮았습니다. 제가 피자 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닌데도 남기 지 않고 먹고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인테리어가 좀……
“……그 부분은 개선해야지.”
영기야.
영기야, 이놈아!
“서비스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거 기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시더라고 요.”
그렇겠지.
예전에 피자집을 처음 할 때도 손님은 왕같이 모시면서 몸을 돌리 자마자 그들에게는 빨리빨리 안 움 직인다고 쌍욕을 퍼붓던 주영기였으 니까.
자낳괴 같으니.
“그럼 일단 업주분과 이야기는 끝 난 게 맞습니까?”
“음, 이야기는 해뒀어. 그런데 정 말 거기가 괜찮을까?”
강진호의 말에 황민수가 미소를 지었다.
“원래 지인들이 하는 곳은 못미덥 기 마련입니다. 아버지 카페를 프렌 차이즈화할 때도 못미더우셨잖습니 까?”
“아니. 거긴 괜찮았는데?”
황민수가 나직하게 헛기침을 했 다.
“여하튼 생각 이상으로 괜찮습니
다. 나름 맛집이라고 방송도 몇 번 탔고.”
“응? 진짜?”
“……친구 가게에 관심 좀 가져 주십시오. 거기 핫플입니다.”
강진호가 웃고 말았다.
죽어도 피자 가게로 성공하겠다더 니, 정말 성공한 모양이다.
‘내가 요즘 관심이 많이 없기는 했네.’
이건 강진호가 무심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기보다는 신경 쓸 필 요가 없어져서 벌어진 일에 가깝다. 박유민이나 주영기나 제 일을 제가
잘 알아서 하는데, 강진호가 뭘 돕 겠는가.
한 번씩 모여서 술이나 마시면 그만이지.
그리고 술자리가 있어도 암묵적으 로 회사 이야기는 끌고 오지 않았 다. 굳이 그런 대화가 필요하지 않 은 자리였으니까.
“어차피 프렌차이즈화가 진행되면 이런저런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원 조집은 그냥 방향을 결정하는 거지 요. 기본적으로 화덕 방식을 기본으 로 한 프렌차이즈 피자집은 잘 없으 니, 경쟁력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직원 숙련도가 좀 문제기는 하지 만……
“그건 괜찮아. 오히려 더 맛있을 거야.”
“예?”
강진호가 볼을 긁었다.
“그 피자, 내가 개발한 거라……
“아, 정말입니까?”
“ Q »
옛 생각이 난다.
황정후가 준 돈으로 장사를 해보 겠다고 쑥덕대다가 강진호가 추억이 서린 피자집을 열었다. 그러고는 강 진호가 내력을 이용해 피자를 바삭
하게 만들었었지.
주영기는 내력을 쓸 수 없어서 맛이 조금 너프되긴 했지만, 그 너 프된 피자로도 맛집이 되었다고 하 니, 점주들을 무인으로 채우고 레시 피를 전수하면 장사가 잘될 것이다.
“안 그래도 교육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그럼 그 부분은 해결이 된 것 같습니다. 회장님이 직접 가 르치시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건 괜찮아.”
“그러시다면야.”
황민수가 흐뭇하게 웃었다.
하지만 피자집을 열기 위해 대기
하고 있는 예비 점주들이 이 사실을 들었을 때도 과연 저리 웃을 수 있 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그럼 그 부분은 황 사장이 추진 하면 되겠네. 보고는 딱히 필요 없 어. 중요한 문제만 보고해.”
“예, 회장님.”
황민수가 살짝 물러나자 이현주가 고개를 들었다.
“만성적 문제였던 원두 공급 문제 는 이제 거의 해결이 되었습니다. 생산량을 늘려 아슬아슬하게는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계속 그럴 수는 없겠지?”
“예. 하지만 괜찮을 겁니다. 지금 매출이 과도하게 높게 나오고 있어 서 곧 소폭씩 하락할 것이고, 하락 이 끝나고 안정화가 되면 원두 생산 량이 소모량을 넘을 수 있을 겁니 다.”
“다들 고생 많았네.”
이 더위에 불타는 솥 앞에서 원 두를 볶는 게 쉬울 리 없다. 아무리 무인이라고 해도 말이다.
“공장장님께서 고생이 많으셨습니 다.”
“……안 그래도 구박받고 있어.” 그래도 최근에는 강유환의 입에서
불만이 조금 사라졌다.
무인들이 일에 적응하기 시작하면 서 원두의 퀄리티가 올라갔다. 원두 의 퀄이 만족스럽지 못해 과한 스트 레스를 받던 강유환이 이제야 조금 씩 만족하는 중이었다.
“카페는 이제 안정화에 접어들었 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안정화 를 시킨 다음에 점포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으 »
“추가적으로 올해 내로 서울에 20여 곳, 그리고 지방에 30여 곳을 추가 오픈하는 게 목표입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일은 굳이 그가 나서지 않 아도 잘 알아서 할 것이다.
‘아니, 나서면 더 망치겠지.’
이런 일은 그보다 이들이 백배는 더 잘한다. 괜히 뭔가 하는 척이라 도 해보겠답시고 입을 뗐다가는 일 을 늘릴 뿐이다.
잘 모르는 분야는 솔직하게 인정 하고 그냥 업혀가는 게 낫다.
“다른 문제가 있나?”
“회계팀과 논의를 한 번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회장님.”
“ 음?”
“기본적으로 저희 사업들을 다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일단 은 회사 자본으로 일을 벌이고 회수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고는 하나, 자금의 흐름에 관심을 두지 않으시면 나중 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확인하지. 그건 자신 있어. 공부 했거든.”
회계를 배우기도 했고.
물론 실무와는 다르지만.
강진호의 대답에 이현주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 외에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음, 그래.”
강진호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조금 가라앉은 눈으로 모 두를 바라봤다.
“이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일단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예, 회장님.”
“태광 쪽과 트러블이 좀 있어.”
강진호가 뒷머리를 긁었다.
“결국 그게 커진 겁니까?”
“ Q »
^5三
다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 역시 카페에서 벌어진 난동을 사주 한 이가 정명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거기서 안 끝난 모양이군요.”
“음, 태광 그룹 쪽이 직접 움직이 고 있는 모양이야.”
황민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정 회장님이 호락호락한 분이 아 니신데. 그분, 정말 무서운 분이십니 다.”
“그렇다고 하더군.”
하지만 황민수의 반웅과는 다르게 강진호나 이현주는 태연한 얼굴이었 다.
“귀찮게 됐네요.”
“ 조금.”
황민수가 두 사람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이게 ‘귀찮다’로 끝날 일인가?’
대한민국 10대기업 중 하나와 트 러블이 생겼는데, 받아들이는 두 사 람의 표정이 너무 태연하다.
현실감이 없거나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황민수가 아는 이현주 는 그리 둔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 데 강진호뿐 아니라 이현주까지 태 연하지 않은가.
“일단 알고는 있어. 혹여 이상한 일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바 로 이야기해 주고.”
“예. 일이 생기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겠죠.”
“수습 잘하면 되겠지.”
“그럼 바로 보고드릴 수 있도록 조치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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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와 강진호가 가볍게 말을 끝내자, 황민수가 빙그레 웃었다.
‘난 모르겠다.’
알아서 하겠지.
어디, 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 고.
“그럼 정리하지.”
“오, 마침 점심 시간인데, 같이
식사하시 겠습니까?”
“음?”
강진호가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 라보았다.
12시 반.
밥을 먹기에는 적당한 시간이다.
딱히 배는 고프지 않고, 매 때마 다 밥을 먹을 필요도 없는 강진호지 만, 사원들과 밥을 먹는 것 역시 일 의 일환 아니겠는가.
“그러지.”
“요 앞에 새로 생긴 중국집이 괜 찮습니다. 정통 중국식이더라고요. 회장님이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강진호가 빙그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현주와 이사진들이 그 뒤를 따라붙었다.
구정범 이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바로 전화기를 열고 자리를 예약했 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재경 출신 과 MK 출신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 다.
“같이 밥 먹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은데.”
“잘 없었죠. 회장님이 워낙 바쁘 시니까요.”
“나만 바쁜 건 아니잖아.”
“그도 그렇습니다. 이제야 한숨
돌린 거죠. 뭔 사건이 그리 펑펑 터 지는지.”
“하하••••••
“아, 그리고 회장님. 이번에 이차 이벤트로 허가받아야 할 일이 하나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안 돼.”
“절대 안 돼.”
“그러지 마시고……
“안 된다고!”
강진호가 눈을 부라렸다.
이런 식으로 찌르는 걸 보면, 보 나마나 빤하다. 사람이 한 번 당했
으면 됐지, 어디 두 번 당할 수 있 겠는가.
그러자 이현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진행하세요, 사장님.”
“응?”
“진행하고 고소 먹으시면 되죠. 회사에서 벌금 낼 거예요. 초상권 침해 얼마나 한다고.”
괜찮을까?
강진호가 막 한마디를 더 하려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러 고는 밖으로 나온 강진호가 절로 눈 을 찌푸렸다.
“뭐지?”
현관 앞에 경비원들이 몰려 있다.
문제는 그 경비원들이 고성을 지 르는 것도, 누군가를 막아서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
막기는 막아야 하는데 막을 수가 없어서 쩔쩔맨다는 쪽에 가깝다.
“누구지?”
“글쎄요. 잘 안 보이는데.”
“가보시죠.”
강진호가 경비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이를 확인 한 순간, 강진호가 아닌 황민수의
입에서 경호성이 튀어나왔다.
“어? 어어엇?”
황민수가 깜짝 놀랐다는 듯이 움 찔한다.
“저, 정 회장님?”
“옹?”
경비들이 강진호를 발견하고는 좌 우로 살짝 물러났다. 경비 중 하나 가 강진호를 향해 다가와 고개를 숙 였다.
“죄송합니다, 회주…… 아니, 회장 님. 선약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는 데 자꾸 들어가야 한다고 하셔서. 태광 그룹 회장이라 주장하시는 터
라 강압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으 ”
강진호가 눈앞에 선 노인을 바라 보았다.
꼬장꼬장해 보이는 얼굴과 굳은 입매. 한눈에 봐도 성격이 보통 아 닌 노인이다.
‘정 회장이라……
그렇다면 그 사람이겠지.
정홍근.
태광 그룹의 회장.
그가 강진호를 직접 만나겠다고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다.
“예의가 아닌 걸로 압니다만?”
“선약을 잡으려고 했으면 만나주 셨겠소?”
“글쎄요.”
아니었겠지.
강진호가 정홍근을 만날 이유가 없으니까. 예의는 없을지 몰라도 효 율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강진호와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 이 방법이 가장 빠르다.
강진호가 가만히 정홍근을 바라보 았다.
심지어 수행원조차 대동하지 않았 다. 이만한 거물이 맨몸으로 그의 회사에 홀로 찾아온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니 물을 수밖에.
“무슨 일입니까?”
정홍근이 손을 들어 머리에 쓴 중절모를 잡아 내렸다. 그러고는 그 중절모를 가슴에 살짝 안 듯 잡고는 허리를 구십 도로 꺾었다.
“최근에 있던 일을 사과드릴 겸, 그리고 회장님께 인사도 올릴 겸 한 번 찾아뵈러 왔습니다. 화가 나신 부분도 있겠지만, 이 늙은이의 얼굴 을 보셔서 내치지는 말아주십시오.”
황민수가 입을 쩌억 벌렸다.
이사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이현
주조차 기겁을 하며 그 광경을 바라 보았다.
‘이, 이게 뭔 일이야?’
‘아니, 저 양반이 왜 저래?’
‘세상에!’
그 인사를 받은 강진호의 얼굴이 멍해졌다.
“••••••네‘?”
이건 또 무슨 수작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