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573)
마존현세강림기-1575화(1572/2125)
마존현세강림기 64권 (8화)
2장 대면하다 (3)
“밑밥은 깔아뒀습니다.”
이현수의 말에 강진호의 눈썹이 꿈틀했다.
“이제 회주님이 마무리하시면 됩 니다.”
“엄청 쉽게 말하는데……
강진호가 영 불편한 안색을 지우 지 못했다.
“뭘 어떻게 마무리하라는 말이 지?”
“회주님이 잘하시는 것 있잖습니 까. 대충 밟아서 앞으로 하늘이 빨 간색이라고 해도 당연히 그렇다는 말이 입에서 나오게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강진호가 눈을 감고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렇게까지?”
“예. ‘그렇게까지’입니다. 이건 생
각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니까요.”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영 골치가 아픈다.
“귀찮으시겠지만, 빨리 정리해 버 리는 게 낫습니다. 지금 해야 할 일 도 많은데 저놈들 때문에 너무 시간 을 빼앗겼어요.”
“ 알겠다.”
강진호가 깔끔하게 고개를 끄덕였 다.
“다른 문제는?”
“SOB들은 다음 주 즈음에 한국 으로 들어올 겁니다.”
“ 벌써?”
“의욕이 넘쳐 나더군요. 정말 텐 트 치고 살 생각인 모양입니다. 확 실히 이런 면에 있어서는 미군들이 합리적이에요. 한국이라면 그래도 숙영지 건설이 끝나기 전까지는 이 동을 자제할 텐데.”
“한국이면 오히려 텐트에서 살게 할 수도 있지 않나?”
“•…”어, 어?”
이현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것도 말이 되고, 그것도 말이 되네요. 여하튼 한국 군대는 신기한 곳이라니까.”
강진호가 피식 웃었다.
물론 한국 군대야 전역한 남자들 에게는 영원한 까임 거리이기는 하 지만…….
“이번에 하는 꼴을 보니 총회가 한국군 욕할 처지는 아니던데?”
“하, 이 새끼들이 악폐습에 젖어 가지고는……
총회나 영남회에 그런 신고식이 있을 거라고는 이현수조차 알지 못 했다.
시작부터 간부였던 강진호나 이현 수는 알 수가 없던 일이다. 수련을 일일이 따라다니지 않고서야 신입이 무슨 일을 겪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 군대에 있을 때 똥별들이 병 사한테 관심 안 가진다고 그렇게 욕 했는데, 제가 같은 걸 하고 있었을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군대 다녀왔어?”
“뭔 말씀이십니까, 저 수색대 출 신입니다! 회주님이 GP를 아십니 까?”
“넌 155mm 견인곡사포 들어봤 냐?”
“그게 뭐가 힘듭니까? 회주님이 마음만 먹으면 포로 공기놀이도 하 겠구만!”
“네가 수색대라 힘들 게 뭐가 있
어? 산 열 개를 타도 휘파람 불며 타겠구만!”
바토르와 위긴스가 고개를 갸웃거 리며 두 사람을 바라보자, 방진훈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냅 두십쇼. ‘내 군대가 더 힘들 었다’ 놀이는 대한민국 남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니까요.”
“……한국은 한 번씩 보면 이상한 곳이야.”
“동감입니다.”
방진훈이 어깨를 으쓱했다.
“귀담아듣지 마십시오. 수색이고 포병이고, 땅개들이 힘들게 뭐가 있
습니까. 해병대도 안 나온 양반들
이.”
아, 이 양반도 대한민국 남자지. 이현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쨌든 앞으로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이게 참 일본 놈들이 뿌려놓은 잔재가 워낙 많아 서……
위긴스가 피식 웃고는 이현수의 말을 정정해 주었다.
“아, 그건 오해일세. 내가 역사를 공부하다 알게 된 건데, 과거 조선
의 성균관에서도 새로 들어온 신입 들은 연못에 빠뜨리거나 하면서 괴 롭혔다더군.”
네?
댁이 그걸 어떻게 압니까? 한국인이세요?
“그리고 한국인은 사실 이상한 버 룻이 있네.”
“네? 어떤 버릇을 말씀하시는 거 죠?”
“다른 나라도 다 있는 일을 꼭 한 국에만 있는 특성이라 생각하고 부 끄러워하는, 이상한 경향이 있더군.”
이현수가 살짝 눈을 부릅떴다.
“네?”
위긴스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 답했다.
“신입을 괴롭힌다든가, 아니면 특 정인을 괴롭힌다든가. 이건 서양이 나 타국에도 은연중에 다들 존재하 는 일이네. 예전에는 오히려 더 심 했지.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 는 건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 문이 아니네. 시스템이 정비되어 그 런 일을 하면 막대한 벌을 받기 때 문이지.”
“한국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대부 분은 가해자가 처벌을 받지 않기 때 문에 발생하는 일들일세. 그런데 한 국인은 그걸 자신들의 문화적 경향 으로 파악하고 부끄러워하더군. 이 해하지 못할 일이지.”
바토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초원의 전사들에게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아무도 부끄 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하는 놈 이 병신인 거지!”
“……그거랑은 좀 다른 이야기입 니다만.”
그건 그쪽이 이상한 거고, 이 양 반아!
이현수가 헛기침을 터뜨렸다.
“혹시나 몽골이라는 나라를 오해 하실까 봐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바 토르 님의 개인적인 의견을 몽골 무 인계의 성향이라 파악하지는 말아주 십시오.”
“……유념하지.”
이현수가 머리를 긁었다.
“뭔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 더…… 아, 미군! 여하튼 군대 이야 기만 나오면……
전역자의 고질병에 잠시 시달린
이현수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여하튼 그쪽에서는 다음 주중에 주둔지를 정하고 주말까지 훈련 준 비를 끝마치겠다고 연락을 취해왔습 니다. 그럼 이쪽과 스케줄을 조정하 면 될 것 같습니다.”
“부지는?”
“총회 근처에 터를 잡았더라고요. 일단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데다가 인적이 드믄 곳이라 큰 잡음은 없던 모양입니다. 환경 단체에서 반발이 좀 있었지만, 그건 정치권에서 알아 서 풀 문제겠죠.”
요 Q.W
M..•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 일정 잡아서 나한테 넘겨 줘.”
“예. 제가 최소한으로 맞춰보겠습 니다.”
“ 일본은?”
그 대답은 이현수가 아니라 방진 훈에게서 나왔다.
“일본도 다음 주 내로는 마무리가 됩니다. 아무래도 군인인 그쪽과는 다르게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 보 니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주거지는 잡았고?”
“총회에 남는 게 방인데, 뭐가 문 제겠습니까? 옛날 회원들이 쓰던 구 기숙사에 배정할 생각입니다.”
“ Q.”
M..•
군대의 형식과 파견의 형식을 동 시에 띠고 있어 주둔지가 필요한 미 군과 달리, 일본의 무인들이야 그냥 총회 내부에서 훈련을 시켜도 되었 다.
“생각해 보니 그게 맞겠군.”
“구색을 갖추느라 거추장스러운 일을 만드느니, 제일 편한 방법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이 쪽 부담도 줄어들고요.”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임하지.”
“깔끔하게 정리해 놓고 보고드리 겠습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문제 있나?”
“로드, 구입해야 하는 물품들이 좀 있습니다. 이제 조금 실전적으로 키워보고 싶어서 시약이 많이 필요 합니다.”
“이현수 통해서 지원받아.”
“……저놈이 거부하고 있습니다.”
“웅‘?”
강진호가 멍한 눈으로 이현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현수가 단호하게 말했 다.
“아니, 뭔 백 명도 안 되는 놈들 키우는 데 장비 값이 백억이 넘어간 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한 놈당 재료비만 일억이 넘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요!”
이현수에게로 향한 강진호의 고개 가 다시 위긴스에게로 돌아갔다.
그러자 위긴스가 난처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원래 마법사는 육성에 돈이 드는 클래스입니다. 이것만은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리 돈이 들어도 그렇지! 단 기간에 이만한 돈이 들 리가 있습니 까! 이게 사부님 개인 연구비가 막 대하게 들어가지 않고서야 나올 비 용입니까?”
“그게 뭐 잘못됐나?”
“••••••예?”
“말했잖느냐, 이제 좀 실전적으로 키워보고 싶어서 돈이 많이 필요하 다고.”
“그렇죠. 그 말은 하셨죠.”
“나도 나를 육성해야 할 것 아니 냐!”
“내가 최대 전력인데! 내가 더 강 해지는 것도 중요하지! 그러니 나도 연구를 해야 하고, 이것저것 해봐야 할 것 아니냐!”
와…….
논■리 쩐다.
이현수가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잇 지 못하자, 강진호가 피식 웃고는 이현수 대신 결정을 내려주었다.
“지원해 줘.”
“감사합니다, 로드.”
“회주님!”
이현수가 납득 못하겠다는 듯 소
리를 버럭 질렀다.
“백억이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 고, 아무리 총회가 돈을 많이 벌고, MK가 펑펑 벌어 대고 있다지만, 이런 식으로 돈을 써 대면 엎어지는 건 금방입니다.”
“헛된 데다 쓰는 것도 아니잖아. 지원해 줘. 상황이 상황인데, 설마 놀자고 그 돈 달라고 하겠어?”
“아니, 물론 그건 아니겠지만
“위긴스.”
“예, 로드.”
강진호가 살짝 가라앉은 눈으로
말했다.
“대신 성과는 내줬으면 좋겠군.”
“물론입니다, 로드. 만족하실 겁니 다.”
“수련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결과 를 바라서는 안 된다는 건 알고 있 어. 이런 말을 하게 되어 미안하다.”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상황이 어 떤 상황인지 모를 제가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로지 실전에 특화된 쪽으로 움직여 보겠습니다.”
강진호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 다.
이현수가 살짝 입맛을 다셨지만,
강진호가 이리 확정해 버린 일을 물 고 늘어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 일단 지원은 해드리겠 습니다.”
위긴스가 이현수를 보며 윙크를 했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 이현 수가 연신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 었다.
“다시
태광 쪽으로 돌아가서
이현수가 손에 든 보고서를 살짝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무인계는 처리했지만, 아직 일본 이 완벽하게 저희의 휘하가 된 건
아닙니다. 무인계와 정권은 함께 가 지만, 그래도 분리되어 있지요. 그렇 기에 무인계의 영향력만으로 뻬 오 는 돈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 Q.허
M…•
“그래서 태광을 통해 기업을 설립 하고, 유통권을 장악할 생각입니다. 결국 돈을 버는 건 유통망이죠. 무 인계와 야쿠자의 지원을 받아 빠르 게 유통망을 장악하고, 여러 가지 루트로 돈을 빨아 올 겁니다.”
“오, 유통망을?”
“머리잘 굴렸군.”
요 O »
■司三
이사들의 호응에 강진호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알아듣는 척해야지.’
왜 그럴까.
학교도 경영학과를 갔고, 나름 공 부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왜 저들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나.
대학 교육이란 대체 무엇…… 아, 나 몇 년 배우지도 않았구나.
“그래서 정홍근이 중요합니다. 이 양반은 정말 온갖 수단으로 골수까 지 돈을 빨아낼 수 있는 사람입니 다. MK와 태광이 명목상 7대 3. 실질 9대 1로 합작을 하여 뽑아낸
돈을 나눠 먹는 형식으로 갈 겁니 다.”
“그쪽에도 확실히 이득이 되겠 군.”
“네. 그리고 합작의 대가로 태광 주식을 받아올 겁니다. 그러면 그 손실도 보전될 겁니다.”
위긴스가 흐뭇하게 웃었다.
“살면서 수도 없는 날강도를 봤지 만, 이런 날강도는 또 처음 보는군. 제정신 박힌 사람이 그 조건을 수용 하겠는가?”
“할 겁니다. 정홍근은 단기간의
이익 따위는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지금 당장은 손 해를 보더라도 어떻게든 미래를 도 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길바닥에 나앉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사람이 지요.”
이현수가 슬쩍 고개를 돌려 강진 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원래 우리 회주님이 안 되는 걸 되게 만드는 게 특기 아니 겠습니까. 알아서 하시겠지요.”
“하기야 뭐.”
“그럼 걱정할 게 없겠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지.”
강진호가 이사들의 반응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여러분.
저는 때로 여러분의 과한 기대가 부담이 됩니다.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이미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 버린 이사들을 보며 강진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