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578)
마존현세강림기-1580화(1577/2125)
마존현세강림기 64권 (13화)
3장 다시 찾다 (3)
“대체 무슨 수로 정 회장님의 마 음을 돌리신 겁니까?”
“글쎄요.”
이현수가 빙그레 웃었다.
“총리님께서 말해주신 덕분 아니 겠습니까.”
“그것만으로 사람이 그리 변할 수
는 없죠. 그리고 최근에는 완전히 돌아서신 모양이던데.”
“마음이 잘 맞았다고 해두겠습니 다.”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사람의 관계라는 건 그런 거죠. 어제까지 원수였던 사람도 서로를 잘 알게 되고 마음이 통하면 하루아 침에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니 겠습니까.”
“하하하, 그렇지요.”
고한봉이 껄껄 웃었다.
하지만 그의 내심도 웃고 있지는 못했다.
‘그 정홍근이……
최근 보고에 따르면 정홍근은 총 회와의 합작회사를 만들기 위해 그 룹을 완전히 뒤집어엎어 버리고 있 다.
지금까지 사업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이 정력적이게 활동하는 중이다.
상대를 협박하고 짓눌러 일하게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상 대를 열정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조직을 이끄는 고한봉은 그 차이 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저 비
대한 조직을 채우고 있는 인원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해주기만 한다 면 효율이 몇 배는 상승하고도 남는 다.
그런데 평범한 이도 아니라 그 자존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정홍근 을 저리 만들어냈다는 건 정말 굉장 한 일이었다.
“보통은 그렇게 됩니다.”
“••••••예?”
“우리 회주님은 중간이 없으신 분 이셔서요.”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직접 보셨다시피, 회주님를 잘 알게 된 이들은 둘 중 하나가 됩니 다. 회주님을 완전히 이해하고 함께 하려 하거나, 아니면……
“적이 되거나.”
“네. 이상하게 그렇더라고요. 성격 이 세서 그런가.”
이현수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 너스레에 고한봉이 고개를 내 젓고 말았다.
“여하튼 정 회장님이 전향적으로 나와주셔서 다행입니다. 그럼 총회 쪽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 진행할 수 있는 겁니까?”
“정부만 도와준다면 일사천리로 처리될 겁니다. 합작회사 승인 부분 을 좀 손대주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대기업들은 새 계열사 하나 만드는 것도 온갖 규제를 뚫어야 하니까 요.”
“적당한 시기에 특별법이라도 하 나 제정해 보겠습니다. 윗분도 이 일에 대해서는 의욕적이니까요.”
이현수가 씩 웃었다.
‘의욕적이겠지.’
다른 나라를 털어먹는 걸 합법적 으로 하겠다는데 싫을 이유가 있겠 는가. 그게 다 세금이고 나라의 국
고로 갈 돈인데.
일단 제 창고를 불릴 수 있는 일 이라면 싫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괜찮겠습니까? 저들의 반 발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합법의 영역에서 싸울 생각은 없 습니다.”
이현수는 일본을 쉽게 보지 않는 다.
싫은만큼 무서운 이들이 일본이 다. 저들의 가장 큰 무서운 점이라 면 체면을 그리 차리지 않는다는 점 이다.
일본의 특징은 예의는 미칠 듯이
강조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격식만 을 강조할 뿐, 그에 따라와야 할 마 음적인 부분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는 점이다.
그러니 정치인들은 체면을 돌보지 않고 망발을 일삼고, 자신들이 저지 른 잘못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MK가 일본을 털어먹기 시작하면 국제법이고 나발이고, 무조건 태클 이 들어올 것이다.
“차라리 그쪽을 바라고 있습니 다.”
“예?”
“저쪽에서 얕은 수를 쓰기 시작해
주면, 이쪽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거든요. 그럼 일본에 미친개…… 아니, 성난 호랑이를 풀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방금 미친개라고……
“에헤헤헤이! 귀가 안 좋으신 모 양이네. 제가 보청기라도 하나 해드 려야 할 것 같은데.”
고한봉이 피식 웃었다.
“그럼 그렇게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일 이야기는 접어두고……
“예?”
“가지고 와라!”
고한봉이 큰 소리로 외치자 조금
뒤 문이 열리더니 종업원들이 술 주 전자를 양손으로 들고 날랐다.
고한봉이 이현수를 보며 빙그레 옷었다.
“친교를 다지는데는 술보다 좋은 것이 없죠. 그쪽 분들은 술을 잘 드 신다고 하시던데, 저도 술로는 누구 에게 져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 어 디 코가 삐뚤어지도록 한 번 마셔봅 시다.”
“예?”
……무인이 술이 세다는 말은 어 디서 들으셨어요?
저는 아닌데…….
이현수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
다.
“우우웨에엑!”
헛구역질을 하는 이현수를 보며 강진호가 한 발을 뒤로 뺀다.
“이게…… 다 그…… 아우.”
이현수가 입가를 슥슥 닦으며 한 숨을 내쉬었다.
“운동권들이 목숨 걸고 싸웠다는 말, 그거 다 거짓말입니다. 술만술만
매일 처먹지 않고서는 그런 주량은 안 나옵니다.”
“아니, 사람이 뭔 술을 그렇게 퍼 먹어? 세상에.”
사발 막걸리로 단련된 고한봉의 주량에 혼쭐이 난 이현수가 어지럽 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끄으으응, 여하튼……
강진호가 그 광경을 보며 피식 웃는다.
“그래서 이겼어?”
“아니, 중간에 자꾸 빼고 술 안 먹기에 혼자 좀 먹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앉은 채로 기절했더라고요.”
“영감님이 체력도 좋으시지.”
강진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 다.
강진호도 주량으로 따지면 어디서 뒤지는 사람은 아니지만, 안타깝게 도 강진호는 술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술자리에 가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술을 찾아 마시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무인도 아니면서 그 만한 주량을 가진 사람을 보면 경외 감이 들곤 했다.
“이야기는 잘됐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었습니 다.”
“……술에 당한 건 아니고?”
“설마요.”
이현수가 손을 내저었다.
“김명찬처럼 생각이 많은 타입도 아니고, 권력욕이 어마어마하지도 않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다 는 생각에 꽉 막혀 버린 사람도 아 니고, 뭐라고 할까…… 색이 옅은 대신에 유연하다고 해야 하나?”
“으..”
M..•
이현수가 저런 평가를 내린다면
괜찮은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다만, 그 대부분의 색은 아마 김 명찬을 본 교훈에서 나왔을 겁니다. 대화하는 내내 우리에게 거스르려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확 나더라고 요.”
“그래?”
“예. 어쩌면 국가나 청와대보다 자신의 보신을 먼저 생각하는 타입 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으로서는 김 명찬보다 별로지만…… 저런 쪽이 상대하기 쉽습니다. 저는 어느 한 곳에 꽂혀서 정상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이들이 제일 상대하기 어렵
거든요.”
“장민 같은?”
“……정확합니다.”
이현수가 웃고 말았다.
장민은 좀 예시로는 적절하지 않 다. 그 사람은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이비 광신도 같은 사람이니까.
그가 어려워하는 이는 김명찬 같 은 타입이다.
분명 이성적으로 생각할 것 같은 사람이 이성을 집어던지고 제 멋대 로 굴기 시작하면 이현수의 사고회 로마저 꼬아버린다.
‘그런 타입보다는 고한봉이 백배 는 낫지.’
이현수가 고개를 돌려 강진호를 바라보았다.
“여튼 완전 박살 났던 관계를 어 떻게 붙여놓기는 했습니다.”
“고생했다.”
“고생은요, 원래 이렇게 될 일이 었습니다. 언제 어떤 타이밍에 다시 잇느냐의 문제인 거죠.”
이현수가 고개를 돌려 한쪽을 바 라봤다.
“선출직을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 이죠. 선출직의 특성상 정보가 많지
않을 확률이 높고, 저희에 대한 이 해도가 낮거든요. 대선이 벌어져 대 통령이 바뀌기 전에 많은 걸 해놔야 합니다. 저희에게 적대적인 대통령 이 온다고 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 게 시스템을 짜놔야 하거든요.”
강진호가 이현수를 빤히 바라보았 다.
그 시선에 이현수가 고개를 갸웃 했다.
“왜 그렇게 보십니까?”
“아니. 뭐랄까……
강진호가 피식피식 웃고 말았다.
“참 많은 생각을 하고 산다 싶어
서. 그렇게 일일이 생각하고 살면 힘들지 않아?”
“제 생각에는 회주님이 생각을 과 하게 안 하시고 삽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이현수가 머리가 아프다는 듯 관 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말했다.
“여하튼 이걸로 국내는 대부분 해 결했습니다. 한동안은 합작회사 만 들고 일본 쪽 토대를 닦느라 손이 가겠지만…… 그건 회주님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
“이제 회주님께서는 원래 하던 일
에 전념해 주시면 됩니다.”
그 말에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 다.
자신이 원래 하던 일이 뭐였더 라?
“잘하시는 것 있잖습니까? 군기 빠진 놈들 후드려 까서 군기 넣고 가르치는 일.”
“아!”
이현수가 씨익 옷었다.
“SOB들은 모두 한국으로 넘어왔 습니다. 이제 훈련만 하면 된다는군 요. 그리고 내일까지 일본에서 뽑은 친한파들도 다들 총회에 도착할 겁
니다.”
“그렇군.”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제 생각인데, 이제쯤 회 주님이 나서서 다른 회원들도 한 번 다잡아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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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三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전에 하나 해야 할 게 있지.”
“예‘?”
“전체적인 수준을 좀 높여야 해.” 강진호가 미간을 좁혔다.
“지금 있는 걸 갈고닦는 것만으로 는 한계가 있어. 그래봐야 조금 더
강해지는 것에 불과해.”
“새 무학을 전수하시겠다는 말씀 이십니까?”
“그래.”
이현수가 살짝 우려스러운 얼굴을 했다.
“의도는 알겠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데 괜히 다른 무 학을 익히다가는 실전에서 오히려 약해질 위험도 있지 않습니까?”
“그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도리가 있나?”
없다.
이현수가 빠르게 납득했다.
어쩌면 이건 도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총회에 필요한 게 바로 그 도박이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최 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그럼 마 공을……
“아니.”
강진호가 고개를 내저었다.
“마공은 속성이 가능해. 지금 중 요한 건 총회에 전수할 새 무공이 야. 방 이사에게는 이미 언질을 해 뒀으니 어느 정도 가닥은 나왔겠 지.”
“상승 무학을 전수할 생각이시군 요. 잘만 된다면 중국과 싸울 때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런데 가능하시겠 습니까?”
“가능할 거야.”
강진호가 슬쩍 시선을 내려 자신 의 손을 바라보았다.
‘가능하겠지.’
예전의 강진호라면 불가능했을 일 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진호라면 가능하 다.
그의 몸에 이제 반쯤은 정공이 들어서 있고, 정공에 대한 이해도도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높 아졌으니까.
‘재미있군.’
사실 강진호는 이제 자신이 과거 의 적천마존보다 뛰어난지 아닌지 정확하게 감을 잡을 수 없는 수준까 지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가 아직 적 천마존보다 약한 것인지, 아니면 과 거가 미화되어 예전의 적천이 훨씬 더 강했다고 생각되는 것인지 구분 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한 가지.
적어도 정공에 대한 이해와 운용
에 있어서만큼은 지금의 강진호가 과거의 적천마존을 아주 깔끔하게 뛰어넘었다.
‘과거보다 나아진 부분이 하나라 도 생겨서 다행이군.’
그러니 써먹어야지.
써먹지 못하는 이점은 이점이 아 니니까.
“다만, 좀 걱정되는 건……
“예‘?”
“쟤들이 생각하는 정공과 내가 생 각하는 정공이 과연 같을까 하는 건 데……
이현수가 떨떠름한 시선으로 강진
호를 바라본다.
아니, 뭐, 그거…….
굳이 생각할 것도 없이 다를 것 같은데요…….
대체 뭘 만드실 생각이십니까?
어쩐지 벌써부터 곡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이현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