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6)
마존현세강림기-16화(16/2125)
마존현세강림기 1권(16화)
3장 – 강림하다(3)
아버지와 어머니가 학생지도실로 들어왔다. 강진호의 얼굴이 굳었다. 자신에게 말조차 하지 않고 부모님 부터 불러 버린 것이다.
교장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쪽 애가 사람을 팼어요. 맞은 애는 지금 병원에 실려 갔단 말입니다!”
“죄송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는 어머니를 보고 얼굴이 굳은 강진호가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그전에 이미 아버지가 어머니의 어깨를 잡았다.
“가만히 있어.”
“여보, 애가 지금……
“가만히 있으라고 했어!”
평소에는 그리 단호하지 않은 아버지였다. 하지만 지금 아버지의 모 습은 강진호가 기억하는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 진호야.”
“ 예.”
“네가 잘못한 거냐?”
강진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럼 됐다.”
아버지는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자초지종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우리 아이를 잘가르쳤다 고 자신은 못해도 이유 없이 남을 패고 다닐 애로 키우지는 않았습니다. 상황도 모르고 무조건 사과부터 하는 것은 아이에 대한 실례입니다.”
아버지의 말에 강진호는 살짝 미
소를 머금었다.
평소 있는지 없는지 모를 사람인 아버지였다.
집에서는 술을 벅고 들어왔다고 어머니에게 욕을 먹기 일쑤였고, 기도 펴지 못하고 사는 아버지였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자 누구보 다 당당했다.
‘이게 아버지란 건가?’
강진호는가슴속에서 느껴지는 기 이한 감정에 표정이 조금 어색해졌다.
“말해보거라. 때린 건 사실이냐?”
“ 예.”
“왜 때렸어?”
“애를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때렸어?”
“말로 했는데 먼저 주먹을 날렸습니다.”
아버지는 ‘그럼 그렇지’라는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 아들은 그렇다는군요.”
“거짓말입니다!”
학생주임이 소리쳤다.
“에들은 이유 없이 갑자기 강진호가 최영수를 때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용.”
이사장이 입을 열자 선생들이 모 두 입을 닫았다.
“시끄럽게 굴 것 없어. 나와 강진호 학생의 부모님이 해결할일이 지.”
이사장은 강유환을가만히 바라보 더니 살짝 웃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내가 사과를 드 려야겠군요.”
“아닙니다. 그래도 때린 건 우리도 잘못한 것이죠.”
“그 말이 사실이라면 말이지요.”
이사장이 고개를 돌려 교장을 바
라보았다.
“괴롭힘당했다는 아이 이름이 뭐 라고?”
“박유민입니다.”
“데리고 와.”
“하지만 이사장님……
“데리고 오라고 했어.”
그 말에 교장이 고개를 숙이고는 방 밖으로 나갔다.
“사실만 확인해 보면 될 일이지 요. 사실이라면 내가 사과드리겠습니다.”
“ 예.”
금세 문이 열리더니, 교장과 한
아이가 들어왔다.
“박유민입니다.”
박유민은 얼떨떨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네가 박유민이냐?”
“ 예?”
“이사장님이시다.”
“아, 예! 예!”
박유민은 고개를 푹 숙였다.
“물어보자. 네가 우리 영수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그 때문에 여기 있는 강진호 학생이 우리 영수를 때 렸다는 것이 사실이냐?”
“ 그건……
“내 눈치 볼 것 없다. 이런저런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만 말하 거라. 사실이냐?”
이사장이 박유민을 똑바로 바라보 았다.
박유민은 이사장과 강진호를 번갈 아 바라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사실이……
그때, 강진호는 보았다.
말을 하는 박유민이 강진호를 미 안한 감정이 담긴 눈으로 슬쩍 돌아 보는 것을.
“……아닙니다.”
* * *
최영수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미친 새끼가 누굴 건드려?”
이미 할아버지께 모든 사실을 말 해둔 뒤였다. 그 녀석을 끌고가 패 주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최영수는 그 정도로 만족할 수 잆었다.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통을 주어야 조금이라도가슴이 시원 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것은 할아버지의 전문이었
다.
지금 그가 입원해 있는 이곳도 할 아버지가 말을 듣자마자가라고 이야기한 병원이었다.
이 병원의 병원장은 할아버지와 친분이 있었다.
“좆 돼봐라.”
최영수는 낄낄대며 웃었다.
“사실이 아닙니다.”
박유민의 말에 강진호의 눈이가 늘어 졌다.
담임 김성주가 박유민을 보며 말했다.
“유민아!”
“저는 맞은 적 없어요. 영수가 절 괴롭힌 적도…… 없구요.”
“야, 이 녀석아!”
“사실입니다.”
박유민의 말에 담임이가만히 박 유민을 노려보았다.
“너, 내가……
“아뇨, 선생님. 아니에요.” 이사장이 강유환을 바라보았다.
“들으셨습니까?”
강진호는 말없이 이사장과 박유민 올 노려보았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입을 맞줬다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여기서 강진호가 아니라고 주장해 봤자 이미 돌이 킬 수 없는 일이었다.
“박유민!”
“김 선생님,가만히 좀 계세요!”
“아니, 이건!”
“김 선생님이 책임 다 지십니까?”
“만약에 지금까지 영수가 유민이를 괴롭혀 왔다고 치면, 김 선생님
은 왜 몰랐습니까? 자기 반의 학생 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걸 알고도 방치했다고 말하려는 겁니까?”
“ 저는……
“아니면 뭐요?”
“아닙니다.”
김성주 선생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리 틀린 말도 아니었다.
반 안에서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 었는데 그걸 몰랐다는 것은 교사로 서 실격이다. 그런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제 와 알고 있었다고 말을 하면
괴롭힘당하는 학생을 방치한 교사가 되는 것이고, 몰랐다고 말하면 반 안에서 벌어지는 괴롭힘도 알지 못 한 무능한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럼 이제 어쩔 겁니까?” 이사장의 말에 강유환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고는 앞으로 한 발 나섰다.
“아버지.”
“조용히 해라.”
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으드득
강진호의 이가 맞물리며 묵직한
소음이 만들어졌다.
“죄송합니다.”
이사장이 씨익 웃었다.
“사과할 것 없소이다. 나야 사과 받으려고 온 것 아니니까. 나는 규 정대로 처리만 하면 돼. 학생주임 선생.”
“예, 이사장님.”
“이런 경우 어떻게 하게 되어 있 나?”
“학생 간 폭행이 있고, 그 경과가 과한 경우 교칙상으로는 칠 일 이상의 교내 봉사부터 퇴학까지 처할 수 있습니다.”
“그래?”
“ 예.”
“그럼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게 되어 있나?”
“혼치 않은 경우이기는 하지 만……
학생주임은 고민하는 듯하다가 입을 열었다.
“정학 일주일 정도가 괜찮습니다.”
“정학이 라……
이사장은 영 탐탁치않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김성주 선생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화들짝 놀
란 김성주 선생이 소리를 지른다.
“학생주임 선생님!”
“왜 그러십니까, 김 선생님?”
“그건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애 들끼리 집단으로 폭행한 것도 아니 고, 단순한 싸움이에요!”
“이걸 어떻게 단순한 싸움으로 봅니까,가만히 있는 애를 때려서 병 원에 보냈는데!”
김성주 선생이 눈을 부라렸다.
“당신, 정말 이럴 거요?”
“뭐? 당신? 말 조심해, 이 사람 아!”
강유환이 담임을 잡았다.
“아버님!”
말리지 말라는 듯 소리치는 김성 주를 강유환이 좀 더 단단히 붙들며 고개를 숙였다.
“ 죄송합니다.”
강유환은 눈으로 하지 말라는 신 호를 강하게 보냈다. 그것을 본 담 임 김성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이사장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강유 환을 바라보았다.
“우리 애가 잘못했다면 대가는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강유환이 고개를 다시 숙였다.
강진호는 그 광경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더러운 경우라면 많이 당해보았다.
이 정도는 더럽다고 말할 정도도 아니었다. 예전 그가 마교에 들어가 지 못했을 때는 힘이 있는 자는 뭘 해도 괜찮다고 느꼈을 정도니까.
힘올가진 자가 힘이 없는 자를 핍박하는 일 따위 이 세계에 비할 바가 아닌 곳에서 몇 십 년을 살아 왔다. 그러니 이 정도의 굴욕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
그런데…….
강진호는 그때보다 지금이 더욱 화가 났다.
그때는 아버지가 없었다.
그를 위해 고개를 숙일 사람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았다.
으득.
강진호의 눈이 차갑게가라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실례합니다.”
문이 열리고 낯익은 복장을 한 사람 둘이 안으로 들어왔다.
김성주 선생이 멍한 눈으로 그들
을 바라보았다.
설마 아니겠지?
“아니, 여긴 왜……
김성주 선생의 말에 안으로 들어 온 이들이 입을 열었다.
“경찰입니다. 폭행 사건이 벌어졌 다고 해서 나왔습니다.”
강진호가 이사장을 바라보았다.
이사장은 비릿한 미소를 지은 채 강진호와 강유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똑바로 말해.”
“안 했습니다.”
“이 새끼야, 본 사람이 몇인 줄 알아? 너한테 맞은 애는 병원에서 전치 6주가 나왔어.니가 아니라고 하면 끝인 줄 알아?”
“안 했습니다.”
“완전 꼴통이네, 이거? 너 말귀 못 알아듣냐?”
강진호는 한숨을 쉬고 밖을 바라 보았다.
밖에는 초조한 얼굴로 그를 지켜 보고 있는 강유환과 담임 김성주가 있었다.
김성주는 학생끼리의 싸움에 소환
도 아닌 체포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 며 노발대발했지만, 결국 끌려가는 강진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덕분에 강진호는 학교에서 경찰차를 타고 경찰서로 끌려오는 진귀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얼마나 진 귀한 경험이었는지, 학교에 있는 모 든 아이들이 밖으로 나와 그 광경을 구경할 정도였다.
“말 똑바로 해.니가 때렸지?”
“ 예.”
“가만히 있는 애 때린 거 아냐?”
“아닙니다.”
“아, 이거…… 진짜 말 똑바로 안
해, 이 새끼야!”
그때, 김성주 선생이 안으로 들어 왔다.
“제 학생한테 말 함부로 하지 마 십시오.”
“아니, 당신은 또 뭐야!”
“제가 담임입니다. 경찰이면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는 겁니까? 아직 죄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당 신 왜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해! 내가 경찰청에 민원 넣을 거야! 알아?”
김성주 선생이 단호하게 나오자
찔끔한 경찰이 입맛을 다셨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 젠장!”
김성주 선생은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얼굴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아니, 여기 금인인데……
“벌금 얼만데!”
“거, 선생님이라는 분이 왜 그러 십니까? 될 수 있으면 나가서 피웁 시다.”
김성주 선생은 머리끝까지 올랐는 지 경찰과 금방이라도 싸울 기세였다.
“선생님.”
“예, 아버님.”
“나가십시다. 조사하는데 이러시
면 곤란합니다.”
김성주 선생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지만, 그보다 더 화가 났을 학 생의 부모가 이리 나오니 열만 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예……
강유환이 김성주 선생을데리고 나가자 경찰이 골치가 아프다는 눈으로 강진호를 바라보았다.
“너 대체 뭐냐?”
강진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 마.야, 대답하지 마.니 말 대로 조서 써 넣어줄 테니까, 너 한번 재판가서 그렇게 말해봐. 판사
가 뭐라고 하나.”
“내가 씨발, 일진이 더러우려니 까…… 너 진짜 안 했어?”
강진호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 안 해!”
“아, 왜 이리 시끄러워!”
그때, 경찰서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소리쳤다.
“아, 죄송합니다. 애 하나 조사하는데 워낙에 이게 꼴통이라……
“소년계가 다 그벟지. 그래도 살살
안으로 들어온 형사가 고개를 갸 옷하더니 강진호를 바라보았다.
“진호 학생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