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635)
마존현세강림기-1637화(1634/2125)
마존현세강림기 66권 (20화)
4장 움직이다 (5)
“홍왕이 움직였다고?”
[그렇습니다.]평소의 혈마라면 이현수의 질문에 는 반말로 대답을 했을 것이다. 그 럼에도 존댓말이 나온다는 건, 지금 혈마가 그만큼이나 심각하다는 의미 였다.
“잘도 살아남았군.”
[천운이었습니다.]“그래서 홍왕은 어디로 갔지?”
[그들의 대화대로라면, 우한으로 움직였을 겁니다.]“우한, 우한이라……
이현수가 휴대폰으로 중국 지도를 켰다. 우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 인한 그가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강 진호를 돌아보았다.
“북상합니다.”
요 o.하
M..•
반드시 이 순간이 올 거라고 생 각했다. 이걸로 전면전은 확실하다.
“다른 정보는?”
[추적합니까?]“아니.”
강진호가 단호하게 말했다.
“홍왕은 너를 두 번 놓아주지 않 을거다. 복귀해.”
[예. 그럼 정보원들에게 최대한 접근을 자제한 채 정보를 수집하라 지시하고 저는 복귀하겠습니다.]“그래.”
전화가 끊어지자 모인 이들이 심 각한 눈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다.
“……올 게 왔군요.”
요 O »
위긴스의 말에 강진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거 라 생각했지만, 막상 홍왕이 움직였 다는 소식을 들으니 몸이 절로 들썩 이는 느낌이다.
“전쟁인가.”
차가운 공기가 회의실을 가득 채 웠다.
전운이 감돈다는 것은 아마 이런 분위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정보를……
“의미가 없다.”
강진호가 이현수의 말을 끊어버렸
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홍왕은 전격적으로 모든 걸 쓸어버리려고 할 거다. 정보원들이 따라갈 수 있 는 속도가 아냐. 기껏해야 휩쓸린 잔해만 보겠지.”
유 Q.方
M..•
위긴스가 다소 심각한 어조로 물 었다.
“미국과 연계해 보죠.”
강진호가 눈에 이채를 띠고 위긴 스를 바라보았다.
“미국도 심각하게 여길 만한 사건 입니다. 한국에 주둔해 있는 차관을
통한다면 군사위성 몇 개 정도는 사 용할 수 있을 겁니다. 차라리 군사 위성으로 홍왕의 종적을 뒤쫓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괜찮군.”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쪽으로는 생각을 해보지 못 했다. 확실히 위긴스는 이럴 때마다 강진호를 놀라게 만들었다.
“가용할 수 있는 건 모두 써먹어 야겠지. 그런 상황이니까.”
군사위성으로 홍왕을 쫓을 수 있 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위성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 홍왕은 마음만 먹으면 눈 깜짝할 새에 위성의 촬영 범위를 벗어날 수 있다.
위성으로 홍왕의 종적을 쫓으려면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거리까지 좁 혀 촬영해야 하는데, 그러면 홍왕의 이동 범위를 모두 담는 게 불가능해 진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강진호가 턱을 매만졌다.
“회주님.”
어으 99
이현수가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 다.
“총회 전체에 비상령을 내리겠습 니다. 상황을 주시하다가 기회가 된 다면 바로 중국으로 돌입하겠습니 다.”
« O »
방진훈이 재빨리 말을 이었다.
“중국으로 들어갈 때는 수송 수단 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을 동원하려면 육해공 가리지 않고 실 어 날라야 하는데, 육지는 절대 무 리고……
북한이 있는 이상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그렇다 면 남는 건 배와 비행기뿐이다.
“문제는 저 정부 새끼들이 어떻게 나오냐는 건데……
방진훈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지금 총회와 정부군은 명목상이나 마 동맹을 맺은 상태다. 그들이 허 가를 내준다면 뭐든 쓸 수 있겠지 만, 만약 그들이 입장을 뒤바꾼다면 해로와 항공로가 동시에 봉쇄될 수 도 있다.
“게이트는?”
“물량에 한계가 있습니다.”
위긴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정예 병력을 밀어넣는 정도는 어 떻게 해보겠습니다만…… 모든 인원
을 게이트로 나르는 건 사실상 불가 능합니다. 모두 이동하는데 최소 열 홀 이상 걸릴 겁니다.”
“ 열홀이라……
기회가 오면 전격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열흘이나 끌었다가 는 쌀이 익어 밥이 되는 게 아니라 아주 타버릴 공산이 높았다.
강진호가 이현수를 돌아보았다.
“저쪽에서는 어떻게 나올 것 같 나?”
“무조건 저희를 중국 땅으로 끌어 오려고 할 겁니다.”
“그래?”
“예.”
이현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홍왕계와 창왕계가 결판을 내버 리면 남는 건 외길뿐입니다. 그들 중 승자와 흑왕계가 싸워 이긴 쪽이 중국을 먹겠죠. 그럼 정부군은 그 상황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제 영토에 폭격을 가할 각오가 없다면 말이지요.”
위긴스가 이현수의 말을 거들었 다.
“무인은 군인을 이기지 못합니다. 아, 물론 로드처럼 괴상한 경우도 있지만, 그건 특이 케이스니까 논외
로 치고.”
위긴스가 쓴웃음을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둘의 성향은 정반대입니다. 무인 은 아무리 무리를 짓고 수를 늘려도 화기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휘부 를 이루는 소수의 강자를 제외하고 는 화기에 모두 쓸려 나갈 겁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총회에서도 마염정도면 정예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마염이 미국의 기 갑사단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어찌어찌 근접만 할 수 있다면
사거리를 이용해 쓸어버릴 수 있겠 지만, 냉정하게 보면 접근도 하기 전에 반수 이상이 쓸려 나갈 것이 고, 막상 접근해도 기갑사단과 조합 된 보병의 총알로 몸무게를 불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그들도 무인계의 강자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무인과 군인이 진짜 전쟁 을 벌이면 대다수의 무인이 죽는 대 신에 군인들의 지휘부와 권력자들이 모조리 목이 잘려 나가겠죠.”
위긴스가 고소를 머금었다.
“그럼 이건 내 목숨을 내놓고서라
도 국가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릴 이들이 얼마나 되느냐 의 싸움이 되는데……
“절대 그럴 일은 없겠네요.”
“목숨은 소중한 법이니까.” 위긴스가 어깨를 으쓱한다.
사실 이건 권력자들을 비난할 일 은 아니다. 제 목숨이 소중하지 않 은 이가 어디에 있겠는가. 자신의 목숨마저 초개처럼 버려가며 뜻을 이루려는 이들이 대단한 것이지, 목 숨을 아까워한다고 비난할 이유는 없다.
“쿡쿡쿡.”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바토르가 낮 은 웃음을 흘렸다.
“왜?”
강진호가 의아한 얼굴로 묻자, 바 토르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듣고 있다 보니 재미있어 서. 보통은 거기까지 가기 전에 자 국의 영토에 폭격을 한다는 것부터 무리 아닌가?”
“중국이면 할 것 같아서.”
“할 것 같습니다.”
“수틀리면 하지 않겠습니까?”
바토르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려고?”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권력자들은 절대 권력을 내놓으 려고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중국뿐 아니라 자국 영토에 폭격을 하는 정 도로 지배권을 지킬 수 있다면 시행 할 국가가 세계적으로 절반은 넘을 겁니다.”
“……미친 소리군.”
“좀 오버했네요. 30% 정도라고 하죠. 아프리카와 중동만 해도 그 정도는 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는 바토르가 입을 다물었
다.
생각해 보면 그쪽 독재자들은 정 말 폭격을 하고도 남을 것 같았으니 까.
“아무리 그래도 중국이 그 수준까 지는……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 는 겁니다.”
이현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어쨌거나 넘어가시죠. 사실 이 논의는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중국의 권력층들이 절대 이 선택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길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건 그렇겠군.”
바토르가 깔끔하게 수긍했다.
“그러니 협조할 겁니다. 우리가 그들을 막아줄 거란 기대는 안 하겠 지만, 적어도 전력을 깎아줄 거라 생각할 테니까요.”
강진호가 미간을 좁혔다.
“우리에게 협조했다는 사실 때문 에 나중에 곤욕을 치를까 봐 뺄 수 도 있는 것 아닌가?”
“그건 아닙니다. 왜냐면 삼왕계도 저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는 무인이지, 정치인이 아닙니다. 함 부로 저들을 숙청했다가는 나라가
뒤집어지거나 망합니다. 그건 무인 계에서도 절대 바라지 않는 일 아닙 니까.”
적대적 공생 관계.
무인계와 정부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딱 적절한 말이었다.
강진호가 상황을 정리했다.
“우리끼리 결론을 내린다고 달라
질 게 없어. 이현수.”
“예, 회주님!”
“중국 정부 측에 협조 요청해.”
“예, 알겠습니다!”
“결과를 받아보면 알겠지.”
“함정일 경우는?”
“그래도 강행한다. 함정에 빠지더 라도 돌파하는 게 나아.”
“알겠습니다.”
이현수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 자, 강진호가 위긴스를 돌아보았다.
“위긴스.”
“예, 로드.”
“미국 측에 위성 감시 요청하고, 중국이 협조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서 항공기나 선박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확인해 봐.”
위긴스가 턱을 쓰다듬었다.
“미군이라, 미군……. 과격하긴 하 지만 방법이 될 수 있겠군요. 하지
만 까딱했다가는 국제 문제로 비화 될 수 있습니다.”
“그건 저쪽이 결정할 문제겠지.”
“확실히. 알겠습니다, 로드.”
강진호가 고개를 돌려 방진훈을 바라봤다.
“방 이사는 내부 준비를 마쳐 줘. 내일이라도 당장 돌입할 수 있게.”
“걱정 마십시오, 회주님. 제가 완 벽하게 끝내놓겠습니다.”
강진호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바토르.”
“음!”
“미군 쪽은?”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두겠다. 고수 간의 대결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겠지만, 평범한 무 인들을 잡아내는 건 어쩌면 총회보 다 나을지도 모른다. 일단 이들은 기본적으로 전술에 익숙하고 지시를 따르는 것에 특화되어 있으니까.”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유사시에는 적당히 화기 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군.”
“화기?”
“유사시다, 유사시.”
화기라는 말에 눈을 찌푸린 강진 호가 고개를 내저었다.
‘화기고 뭐고 가릴 때가 아냐.’
지금은 가용한 모든 것을 쏟아부 어야 할 때다. 여기서 밀리면 지금 까지 그들이 지켜온 것 모두가 무너 질 테니까.
“원하는 대로. 그리고 혹시 몽 골…”
“걱정 마근}, 주인.”
바토르가 가슴을 강하게 쳤다.
“초원의 전사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주인을 따른다. 그거면 충분하 다.”
“좋아.”
바토르와의 대화가 끝나자 지금까
지 가만히 회의를 듣고만 있던 장민 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존이시여.”
“음?”
“이만한 전투가 벌어진다면 민간 인들이라고 상황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중국은 그 상황 자체를 틀어막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도 그렇고.”
“중국에 남아 있는 마교도들을 이 용해 정보를 수집해 보겠습니다. 홍 왕의 종적까지는 몰라도 저들의 이
동 경로나 위치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혈마 쪽의 정보원들과 연동 하도록.”
“예. 그러겠습니다.”
장민도 평소와는 다른 무거운 어 투였다.
이곳에 모인 이들이 모두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이해 하고 있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전쟁으로 모두의 운 명이 갈린다.
중압감에 어깨가 내려앉을 지경이
었다.
“ 모두••••••
강진호가 낮게 입을 열었다.
“긴장되는 건 알고 있다.”
다들 강진호를 주목했다.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강진호가 말을 이어갔다.
“어찌 보면 그동안 우리가 해온 모든 것들은 지금 이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걸 수 있는 건 모두 걸어라. 반드시 승리하고 살아남는다.”
“물론이다, 주인!”
“예, 로드!”
강진호의 눈이 섬뜩하게 일렁였 다.
‘전투라……
그의 입꼬리가 살짝 말려 올라갔 다.
온다.
그의 모든 것을 풀어놓아야 할 전쟁이…….
지금 그에게 닥쳐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