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648)
마존현세강림기-1650화(1647/2125)
마존현세강림기 67권 (7화)
2장 돌입하다 (2)
“중국으로 돌입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네 가지입니다. 하지만 그중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은 세 가지 입니다.”
강진호가 슬쩍 이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괜히 시간 끄는 일이라는 건 아
는데, 그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한 가지 방법은 뭐지?”
“육로로 북한을 돌파해 중국의 북 부로 진입하는 방법입니다.”
“……시간 끌어서 미안하군. 계속 해.”
강진호가 단호하게 입을 닫았다.
이미 북한에서 한 번 끔찍한 꼴 을 당해본 강진호인지라,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는 경우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바다, 다른 하나는 하늘, 그리고 남 은 하나는……
이현수가 슬쩍 고개를 들어 위긴 스를 바라봤다.
“정말 소수만 위긴스 님과 함께 중국으로 돌입하는 방법입니다.”
“텔레포트?”
“예.”
강진호가 지도 위의 베이징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게이트는?”
“절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희 가 그곳에 게이트를 설치했다는 건 중국 정부와 우리만 아는 비밀이지 만, 저는 중국에 비밀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왕도 이미 알고 있다는 거로 군.”
“예. 차라리 홍왕을 잡는 데 전력 을 다하던 시점에 돌입했다면 알고 도 막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아닙니 다. 창왕이 생각이 있다면 분명 그 쪽으로 병력을 배치했을 겁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려운 방법이라는 거로군.”
“창왕계를 박살 내는 게 목적이라 면 고려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목적은 홍왕을 안전하게 구 출해 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선은 적에게 우리의 위치를 숨기는 게 우
선입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강진호가 살짝 눈을 가늘게 뜨고 이현수를 바라봤다.
“네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하늘입니다.”
이현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해로를 통해 들어간다면 가장 가 까운 부두에 상륙한다고 해도 육로 를 통해 한참을 이동해야 베이징 주 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 전한 방법이지만, 그전에 홍왕의 목 이 잘려 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야 한다면!”
이현수가 단호하게 말하고는 지도 위에 선을 쭉 그었다.
“서울에서부터 베이징과 장자커우 의 중앙 지점까지 단번에 날아갑니 다. 거기에서 강하를 한 뒤, 차이커 창과 홍왕의 종적을 찾아내야 합니 다.”
바토르가 단호하게 말했다.
“퇴로는? 돌입이 끝이 아니다. 쫙 깔려 있는 창왕의 병력을 어떻게 감 당할 셈이지? 퇴로가 막히면 모두 죽는다.”
“북상합니다.”
“웅?”
“장자커우에서 해안까지 직선거리 로 300km가 넘습니다. 하지만 현실 적으로 그쪽 해안은 이용이 불가능 합니다. 근처 해안에서 한국까지 이 동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북한의 영 해를 넘어야 합니다. 이건 위험부담 이 너무 크죠.”
“그렇지.”
“그럼 한국의 영해에 가까운 쪽 바다에서 숭선해야 하는데, 그러려 면 중국을 600km 가로질러야 합니 다.”
방진훈이 피식 웃었다.
“차라리 죽여 달라고 춤을 추는
게 낫겠군.”
“예.”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총회의 소수 인원만 돌입해 빠져 나온다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탈출 인원에 홍 왕이 포함되는 순간, 적들의 대응부 터 달라진다.
‘나라면 배부터 날려 버린다.’
외교? 국제사회의 비난?
그따위 걸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 거꾸로 한국에서 부상을 입은 홍왕 이 탈출하는 경우라면, 이현수는 무 슨 수를 써서라도 해군을 모조리 동
원해 홍왕이 탈 배를 박살 내버렸을 것이다.
이현수가 그럴진대 창왕이야 말해 뭣 하겠는가.
“하지만 장자커우에서 북상하면 내몽골 자치구까지는 불과 70km. 몽 골까지는 직선거리로 400km에 불과 합니다. 그리고 일단 몽골에 들어가 기만 하면 아무리 창왕계라고 해도 더 이상 돌입하는 건 불가능합니 다.”
“그렇다는 건……
“네. 이번 작전에는 바토르 님이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바토르가 이를 갈았다.
“당연하지. 저번처럼 구경만 하는 건 절대 사양이다. 이번에도 몽골에 가서 대비하라는 말을 하면 주둥아 리를 찢어버리겠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이현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설사 그게 더 효율적이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내에서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바토르 님 을 뺄 수는 없습니다. 절대로 도와 주셔야 합니다.”
“물론이다.”
바토르가 부리부리한 눈을 빛냈
다.
일전에 강진호가 중국에서 탈출할 때, 몽골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게 뼈에 사무친 모양이었다.
“그럼 비행기로 중국으로 들어가 육로로 몽골로 빠져나오겠다는 건 가?”
“그렇습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우리가 탄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할 수 있 나? 나 같으면 그것부터 차단할 것 같은데. 정부 쪽에서 편의를 봐준다 는 건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이미 홍왕 과 창왕의 판세가 기울어 버린 이 상, 그놈들도 살고 싶다면 홍왕의 편을 들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강진호의 물음에 이현수가 입꼬리 를 씨익 말아 올렸다.
“바쁠 때는 급행이라도 타야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전투기를 수배해 달라고 했습니다.]
“미스터 리, 당신 미쳤소?”
[당연히 완전한 제정신입니다.] 레이놀드가 어이가 없다는 듯 손 으로 머리를 짚었다.“제정신인 사람이 그런 요청을 한 단 말입니까?”
[차관님.]이현수의 싸늘한 목소리가 수화기 를 통해 흘러나왔다.
[지금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닙니 다. 여기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총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차관님 이 한 모든 일이 다 날아가는 겁니 다.]이현수의 감정을 뺀 목소리에 레 이놀드가 얼굴을 굳혔다.
“뭔 말인지는 알겠소. 그런데 수 송기도 아니고, 전투기라니. 지금 전 투기로 중국에 착륙하겠다는 말입니 까?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라고 생 각하십니까?”
[착륙한다고 말한 적은 없습니 다.]“그, 그럼?”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 어렵 습니다. 그러니 그냥 믿고 준비해 주십시오. 최소한 다섯 대 이상이 필요합니다.]“미쳤어……
레이놀드가 넋이 나간 얼굴로 중 얼거렸다.
[어떻게든 해주실 거라고 믿습니 다. 최대한 서둘러 주십시오. 1초가 당겨질 때마다 성공 확률이 올라갑 니다. 차관님을 믿고 재촉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쪽은 이미 준비가 끝 났다는 것만 알아주십시오.]“그……
뭔가 말을 하려던 레이놀드가 주 먹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강하게 내 려 쳤다.
“알겠소. 내가 어떻게든 해보지.”
[감사합니다. 그럼.]전화를 끊은 레이놀드에게 레지 머서가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뭐랍니까?”
“전투기 다섯 대를 준비해 주면 그걸로 중국에 돌입하겠다는군.”
“……영화 시나리오입니까?”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말이 야.”
레이놀드가 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지금은 한 대 태우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이걸 어떻게 보고해야 하지?’
잘못하면 외교 분쟁이 일어나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일이었다. 물론 착륙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둘 러댈 수 있겠지만, 다른 나라의 상 공으로 전투기가 통과한다는 건 거 의 대놓고 도발을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제길!”
레이놀드가 담배를 거칠게 바닥에 던지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레지 머서가 슬쩍 발을 뻗어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비벼 껐다.
“어쩌실 셈입니까?”
“요청해야지. 이미 나는 폭주하는
기관차 위에 타버렸다고! 여기서 손 을 빼면 나만 죽는 것 아닌가!”
레이놀드가 눈을 부라렸다.
“자네도 따라오게.”
“예? 제가 그쪽을 뭘 안다고
“어쨌거나 머리가 하나라도 더 있 으면 말이 조금이라도 더 통하겠지. 시간 없으니까 빨리!”
“……예.”
레이놀드가 방에서 벗어나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의 얼굴에 기이한 흥분이 차올랐다.
‘미친놈들 같으니.’
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어야 이런 발상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한 국 놈들이 미국의 전투기를 불려 중 국 땅으로 돌입한다니.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겠군.”
“잘리는 기억도 평생 잊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일 텐데.”
“닥치게.”
“……예.”
* * *
“미국 측과 조율을 마쳤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수배를 해줄
겁니다.”
“……진짜 그게 가능하다고?”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는 별 로 고려할 일도 없습니다. 이게 최 선이니 몰아붙여야 합니다. 어차피 한국 공군에서 도와줄 일은 없으니, 저쪽을 몰아붙일 수밖에요.”
한국 공군이 도와줄 수 없다는 말을 하면서 이현수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한국에 불만이 있어서는 아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니까. 어떤 정권도 그만한 부담 을 감당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설사 이현수가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런 요청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게 분명했다.
“과연.”
위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과 연대를 해둔 게 확실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 미국 여행을 기획한 이현수의 공이 라고 봐야겠군요.”
“그거, 내가 가자고 한 건데?”
“……그렇습니까?”
강진호의 말에 위긴스가 떨떠름한 얼굴을 했다.
아니, 저 양반은 공도 많으면서
그거까지 몽땅 챙기려고 하네.
“여하튼.”
위긴스가 단호하게 말한다.
“전투기가 준비되는 대로 바로 돌 입합니다.”
“그런데……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착륙을 안 한다고 했잖아.”
“예.”
“그런데
어떻게 갈 셈이지?
콕…… 콕 뭐더라?”
“콕핏 입니다.”
“그래. 그걸 열지 않으면 내릴 수 가 없을 텐데? 부수고 내리면 조종
사가 위험할 테고.”
이현수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콕핏 안에 탈 일은 없으니까요.”
“•…”그럼?”
“매달려 갑니다.”
이사진들이 다들 얼이 빠진 얼굴 로 이현수를 돌아보았다. 심지어 강 진호조차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있 었다.
“뭐라고?”
“그냥 매달려 갑니다. 그쪽은 장 자커우의 상공을 지나주는 것뿐이
고, 회주님을 비롯한 이사님들은 전 투기에 매달려 있다가 뛰어내려 강 하할 겁니다.”
“……님, 도르신?”
“걱정 마십시오. 낙하산만 매면 되니까요. 전투기에 매달려 가봐야 대충 음속일 뿐입니다. 평범한 사람 도 비행기에 매달려서 몇 시간씩 비 행하는데, 이사님들이야 별일 있겠 습니까? 영하 50도 정도에서 한 시 간만 버티면 금방 도착합니다. 그 정도야 여러분께는 냉동 창고 정도 죠.”
이현수가 싱긋 웃었다.
“그러니 준비해 주십시오. 돌입할 분들은 회주님을 비롯해 바토르 님, 위긴스 님, 그리고 장민 장로님과 방 이사님입니다.”
“딱 다섯이로군.”
“네. 그래서 다섯 대를 수배했습 니다. 총회의 최고 전력만 가는 거 죠.”
위긴스가 빙긋 웃으며 강진호를 돌아보았다.
“어떻습니까, 로드? 제 생각에는 로드가 매달릴 비행기에 한 명 정도 더 매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 습니다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네?”
두 사람의 대화에 이현수가 살짝 눈을 크게 떴다.
“아, 아니, 저는 안 됩니다. 여기 에는 총회의 최고 전력들만 포함되 어야……
“이 실장.”
“••••••예?”
강진호가 빙긋 웃었다.
“그리 말하면 섭섭하군. 나는 네 가 총회에 온 이후로 단 한 번도 너를 최고 전력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개소리하지 말고 준비해.” 위긴스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 따뜻하시군요.”
두 번 따뜻했다가는 타 죽겠네.
“아, 아니, 정말……
“이현수.”
“ 예?”
“준비해.”
“……예.”
그렇게 중국으로 들어가는 이는 여섯으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