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651)
마존현세강림기-1653화(1650/2125)
마존현세강림기 67권 (10화)
2장 돌입하다 (5)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이현수가 목이 찢어져라 소리를 질러 댔다.
강진호가 그런 이현수를 보며 한 심하다는 듯 눈을 찌푸렸다.
“진정 좀 해.”
“지금 진정하게 생겼습니까? 저
미친 새끼들이! 아니, 진짜 생각이 라는 게 없나?”
이현수가 눈을 까뒤집었다.
다짜고짜 공대공미사일을 날리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기관포 사격도 전투기를 격추시키기에는 충분한 화 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도 위협사격 이 아닌 조준 사격이다.
이러다가 비행기가 한 대라도 추 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저 새끼들은 푸차르가 무섭지도 않나?”
“차르 대 황상이라……. 멋진 숭 부가 되겠군.”
“농담할 일이 아니라니까요!”
이현수가 떨리는 눈으로 멀어져 가는 전투기 편대를 바라보았다.
‘진짜 미친놈들인가?’
조금 전 그가 본 것이 맞다면, 전 투기의 동체에 기관포가 명중했다. 이건 정말 까딱했다가는 전쟁으로까 지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데 저놈들은 그런 건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둣이 선회하며 다시 이쪽을 노려오고 있었다.
“미친놈들이!”
평소에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이현수지
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말 외에 는 다른 할 말이 없었다.
미친놈을 미쳤다고 하지, 뭐라고 표현해야 한단 말인가.
“거리는?”
“거의 다! 예! 거의 다 왔습니 다!”
“흠.”
강진호가 아래쪽을 슬쩍 바라보았 다.
“빌린 비행기에 피해를 주고 싶지 는 않으니, 예정보다 조금 빠르게 내려가 볼까?”
“안 됩니다! 그 조금 때문에 100
km 밖에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전투기는 지금 초당 1km씩 가고 있 단 말입니다!”
“……그렇게나?”
“1분만 일찍 일탈하면 서울에 떨 어져야 하는 사람이 대전에 떨어집 니다!”
이현수가 입이 바짝 마른다는 듯 연신 입술을 핥았다.
“버텨야 합니다! 빌어먹을 전쟁이 벌어져도 차르랑 황상이 알아서 하 겠죠. 우리는 죽어도 마지막까지 매 달립니다.”
“어, 그런데……
“ 예?”
“……너는 진짜 죽을 수도 있겠는
데?”
아니, 이 양반이?
이현수가 막 눈을 부라리려는 순 간, 강진호가 손을 뻗어 아공간에서 적루를 뽑아 들었다.
그러고는 이현수의 등 뒤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카카카카캉!
뭔가 튕겨 나가는 소리가 고막을 찢을 듯 울려 퍼졌다.
방금 자신이 벌집이 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현수의 등으로 식 은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두 번 다시 이런 미친 계획 을 짜면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상황이 항상 고려할 수 있는 최악으로만 흐른단 말인가.
“얼마 남았지?”
“아직!”
“그러니까, 얼마 남았냐고.”
강진호가 담담하게 물어오자, 이 현수도 이성을 되찾았다. 손목에 찬 시계를 본 이현수가 눈을 가늘게 뜨 고 재빨리 거기를 계산했다.
“일 분! 일 분만 더!”
“그럼 기다릴 것 없지.”
강진호가 눈을 빛냈다.
일 분이면 60km. 그 정도는 다리 로 커버할 수 있다. 공중에서 전투 기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백배는 더 수월한 일이다.
강진호가 허공으로 검을 휘둘렀 다.
파아아아앙!
그러자 그의 검기가 솟구쳐 오르 며 주변을 환히 밝혔다.
동시에 강진호가 와이어로프를 미 련 없이 잘라 버리고는 전투기에서 이탈하여 아래로 강하하기 시작했
다.
“아, 아아아악! 낙하산! 낙하사아 아아아아안!”
이현수가 기겁을 하며 소리를 내 질렀다.
혹시 몰라 와이어로프를 낙하산째 로 몸에 묶어두었다.
“이거 잘라주십시오! 빨리! 빨리 잘라주십쇼!”
발악하는 이현수를 보며 강진호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데리고 오지 말 걸 그랬나.’ 도움이 되라고 데리고 왔더니, 이 건 숫제 짐 덩어리가 아닌가.
“필요 없어.”
“예?”
“그거 펼치고 있다가는 벌집 된 다.”
이현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 지만 이내 강진호의 말•이 그리 틀리 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 이현수가 정 신 나간 사람처럼 고개를 뒤흔들었 다.
“그, 그럼 어쩌시려고?”
“괜찮아. 안 죽어.”
저기요?
누가 봐도 죽습니다만?
만화를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닙 니까?
강진호가 슬쩍 위를 바라보았다. 전투기를 쫓던 중국의 편대는 이탈 한 강진호를 쫓아오지 못하고 있었 다.
이 어둠 속에서 떨어져 내리는 두 사람을 찾아내고 추격한다는 것 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저 속도로 날고 있는 전투기라면 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위쪽은 이제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겠 지.
강진호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조금 빨리 가볼까?”
“ 네?”
이현수의 멱살을 움켜잡은 강진호 가 허공을 걷어차며 아래로 돌진하 듯 속도를 높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 !
바람이 미친 듯이 귀를 스쳐 지 나간다. 풍압에 얼굴이 아파올 정도 의 속도였다.
“o}o}o}o}o}o}o}o}o}| o] 이친 새 끼 야아아아아아아아 ! ”
이현수는 거의 정신줄을 놓고 있 었다. 그 모습을 보며 강진호가 낄
낄대며 웃었다.
딱히 괴롭히려고 한 짓은 아닌데, 이성을 놓아버린 이현수를 보니 뭔 가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이런 걸 즐길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지어 지는 웃음을 어쩔 수가 없었다.
“안 죽는다니까.”
“회주님은 안 뒈지시겠지! 지옥에 떨어져도 염라대왕 모가지 뽑아버리 고 돌아올 사람이니까! 그런데 저는 연약하단 말입니다!”
“안 죽어, 안 죽어. 괜찮아.”
강진호가 태연한 얼굴로 아래를
바라봤다. 바닥이 광속으로 그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낙하산을 펴고 내려가면 안전하기 야 하겠지만, 적에게 그들의 위치를 들킬 확률이 높다.
그러니 지금은 낙하산 없이 뛰어 내리는 쪽이 맞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아래쪽을 바라보던 이현수의 눈에 서 눈물이 쏟아졌다.
이건 우는 게 아니다. 과한 바람 이 눈에 들어가서 눈물샘이 자극되 고 있는 것뿐…….
“아 사, 살려 달라고요오오오오!”
“쯧.”
강진호가 귀찮다는 듯 이현수를 자신 쪽으로 쭉 끌어당기더니, 반대 손으로 적루를 움켜잡았다.
“낙하산 펴는 게 백배는 더 안전 하겠구만! 이렇게 떨어지면 폭탄 터 지는 소리가 날 텐데!”
“거, 말 많네.”
슬슬 바닥이 생생하게 보일 위치 까지 강하한 강진호가 아래를 향해 적루를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그와 동시에 공기가 부딪치는 듯 한 소리가 미칠 듯이 울려 퍼지며
그들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 들기 시작했다.
“어? 어어?”
이현수가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 다.
“이게 뭐……
“앞에서 오는 바람을 막는 건 당 연하게 여기던 놈이 아래로 떨어질 때는 왜 그리 오버야?”
“아••••••
이현수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강진호의 기막은 날아드는 돌풍도 막아낸다. 그리고 낙하산의 원리는
공기의 저항을 이용하여 속도를 줄 이는 것이다.
기막을 아래로 전개하면 당연히 낙하산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내가 왜 그걸 생각 못했……. 아 니, 씨발. 생각 못하는 게 당연하 지.’
그 상황에 생각을 하면 그게 사 람인가.
어쨌거나 이현수에게는 다행스럽 게도 두 사람의 몸이 바닥에 내려섰 다.
쿵! 쿵!
가볍게 착지한 강진호와는 다르게
이현수는 발을 헛디뎌 바닥을 데굴 데굴 굴렀다.
“끄으으응.”
이현수가 우는소리를 내뱉으며 몸 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미묘한 표정으로 살짝 자신의 아래쪽을 내려다봤다.
“•…”혹시?”
“아닙니다! 이상한 오해 하지 마 십시오!”
약간 샌 것 같기도 한데……. 땀이겠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이현수 가 깜짝 놀란 듯 소리쳤다.
“다, 다른 이사님들은요! 방 이사 님이나 바토르 님은 이런 걸 하지 못할……
그때 였다.
우우우웅.
기이한 공명음과 함께 그들의 앞 에 위긴스와 바토르, 방진훈과 장민 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현수가 멍한 눈으로 그들을 바 라보았다.
“어, 어떻게 내려오신?”
“빤한 소리를 하는군.”
위긴스가 뭐 그런 걸 묻냐는 듯 이현수를 바라봤다.
“공중에서 텔레포트를 이용해 합 류한 다음, 아래로 전송을 했지.”
“그러고 나서 회주님을 찾아서 이 동한 것뿐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
“……전송이요?”
“그래.”
“어…… 그럼 네 분은 안 떨어지 셨겠네요?”
“그렇지. 그런데 너는 어떻게 내 려왔느냐? 낙하산도 안 편 것 같던
데.”
말씀드릴까요?
뭔 일이 있었는지 제 입으로 말 씀을 드려요?
제가요?
이현수가 넋이 나가 말을 잇지 못하자, 위긴스가 어깨를 으쓱하고 는 강진호에게 말했다.
“GPS로 확인해 본 결과, 목표 지 점에서 북쪽으로 3이cm 떨어진 지점 입니다. 방향을 수정하여 장자커우 로 바로 진입하는 게 나을 것 같습 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여기서 다시 한 번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희의 목적은 창왕계 를 격멸하는 것이 아니라 홍왕을 구 출하는 겁니다. 홍왕의 위치가 특정 되지 않았고, 저들과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조용히 홍 왕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소란을 피워 홍왕이 제 발로 나오게 할 것 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강진호가 슬쩍 위긴스를 돌아보았 다.
“선택?”
“예, 로드.”
“그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닌 것 같 군.”
“ 예?”
강진호가 앞쪽을 바라보며 입꼬리 를 말아 올렸다.
“창왕이 준비를 많이 한 모양이 야. 위쪽에서는 전투기로 환대를 해 주더니, 아래쪽은 개 떼처럼 사람을 깔아놨군.”
그 말에 위긴스가 안색을 굳혔다.
“발각된 겁니까?”
“그런 모양이야.”
강진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장자커우로 간다고 해서
홍왕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보 장은 없어. 창왕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라고 다를 게 없지.”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후자로 간다.”
위긴스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 모두••••••
강진호가 고개를 돌려 이사들을 바라보았다.
“최단거리로 장자커우에 간다. 막 아서는 건 모조리 죽이고 부순다.”
바토르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간만에 정말 제대로 몸을 풀어보
겠군.”
장민이 부복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존이시여, 제가 마존의 길을 열겠나이다.”
위긴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될 수 있으면 후방 지원을 하며 마력을 아껴두고 싶습니다. 나중을 대비해서 말이죠.”
방진훈이 바닥에 침을 탁, 뱉었 다.
“여기까지 왔으면 뭐 이렇게 되는 거지. 어차피 각오하고 온 것 아닙 니까.”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는 이사들을
보며 강진호가 미소를 지었다. 다만…….
“……저두요?”
저건 왜 데려왔을까?
바짝 움츠러들어 있는 이현수를 보며 강진호가 고개를 내저었다.
“못하겠으면 그냥 돌아가.”
“……사람도 아니야, 사람도.”
중국 땅 한복판에서 그 혼자 무 슨 수로 돌아가겠는가.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포로가 되어서 공안이 정성 들여 준비한 108고문을 당하 게 될 것이다.
“다 불어도 됩니까?”
“주둥아리는 놓고 가든지.”
“……최선을 다해 싸워보겠습니 다.”
강진호가 고개를 내젓고는 앞쪽을 바라보았다.
저 앞쪽에서 그들을 향해 다가오 고 있는 무인들의 기감이 느껴졌다.
“한 번 날뛰어보자고.”
강진호의 몸에서 검은 마기가 천 천히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의 입가에 자리한 섬뜩한 미소 를 본 이사들이 저마다 전의를 다지 며 앞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