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670)
마존현세강림기-1672화(1669/2125)
마존현세강림기 68권 (4화)
1장 물어뜯다 (4)
“저!”
“막아!”
이현수가 소리치기도 전에 차이커 창이 발작적으로 고함을 내질렀다.
“저 개 같은 새끼가!”
이현수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 나 왔다.
여기에서 이런 짓거리를 한다고?
스스로 무인이라는 자각이 없는 이현수조차도 조금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창왕은 분명 승기를 지니 고 있었다. 유리하다고까지 말할 상 황은 아니지만, 무인이라면 절대 패 배를 논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뒤 로 물러난다.
‘미친 새끼!’
이현수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창왕이 그의 머릿속에 손을 넣어 제멋대로 뒤흔들어 버리고 있는 것 같다.
“제길! 짐작했어야 하는데!”
차이커창조차도 당황을 감추지 못 했다.
매번 이런 식으로 당했는데도 또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예상은 할 수 있었다. 창왕이 이런 식으로 나 올 수도 있다는 걸.
하지만 창왕이 보여준 무위와 그 광기 어린 전투는 그들을 홀려놓기 에 충분했다.
‘적어도 홍왕과의 전투에서 비슷 한 수를 썼다면!’
그럼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창왕은 홍왕을 자신의 손
으로 쓰러뜨렸다. 그렇기에 이번에 도 무인으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그것조차 창왕의 계산하에 있었을 것이다.
차이커창은 어찌할 수 없는 오싹 함에 전율했다.
피가 터지고 살이 터져 나가는 격전 속에서도 창왕은 이 순간을 계 산하고 있던 게 분명하다. 강진호의 힘을 얼마나 빼놔야 저 승냥이 떼들 이 강진호를 잡을 수 있는지를.
“이사님들!”
“알고 있다!”
바토르가 노호성을 내지르며 앞으 로 달려들었다.
강진호의 한계가 어디인지는 모른 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강진 호는 거의 한계에 다다라 있다.
평소라면 칼질 몇 번이나 저런 상처 따위로 방전될 강진호가 아니 지만, 동급의 고수를 상대할 때의 체력 소모는 약한 이들을 상대할 때 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저 마주서는 것만으로도 체력과 정신력을 갉아 먹힌다.
창왕이 목숨을 걸고 아슬아슬할 때까지 갉아냈다면, 강진호의 남은
힘으로 저 많은 이들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비켜라, 이 빌어먹을 새끼들아!” 콰아아아아아앙!
바토르의 정권이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후려갈긴다. 어마어마한 권 력이 앞을 막아서는 이들을 모조리 튕겨냈다.
하지만 뭔가 다르다.
조금 전이었다면 그 강대한 내력 앞에 겁을 집어먹었을 이들이 지금 은 두 눈을 광기로 물들이며 오히려 바토르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뭐?’
이성이 보이지 않는다.
달려드는 무인들의 눈에 초점이 나가 있다. 초식의 정교함은 훨씬 떨어지지만, 휘두르는 병기에 실린 강맹함은 좀 전보다 배는 높아진 느 낌이 었다.
‘섭혼, 아니면 약물?’
어느 쪽이든 지금 중요한 건 그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겁을 상실했 다는 것, 그리고 마치 짐승처럼 그 에게 달려들고 있다는 것.
“흐아아압!”
바토르가 다시 정권을 날렸다. 앞
에서 달려들던 십여 명이 피떡이 되 어 날아갔다.
하나…….
카앙 카앙
바토르가 핏발이 선 눈으로 고개 를 돌렸다.
하반신이 통째로 으깨진 이가 그 의 다리를 부여잡은 채 검을 내려치 고 있었다. 마치 좀비처럼.
“이!”
바토르가 다리에 붙은 이를 걷어 차 냈다.
저딴 검을 휘두른다고 그의 육체 에 상처가 날 리는 없겠지만, 문제
는 이놈들이 조금도 물러나지 않으 니 강진호를 도우러 갈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빌어먹을, 위치가 하필!’
전투에 혼이 팔려 있다 보니 강 진호가 자신들에게서 멀어져 창왕의 무인들의 근처까지 이동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그 공간 사이로 물이 들이치듯 창왕의 무인들이 몰려들어 두터운 벽을 만 들어냈다.
“주이이이이이인!”
그의 눈에 창왕계의 무인들이 승 냥이 떼처럼 강진호를 덮쳐들어 가
는 모습이 보인다. 사방팔방을 둘러 싸고 목숨을 돌보지 않은 채 돌진하 고 또 돌진한다.
강진호의 검이 달려드는 이들을 모조리 찢어발기고 있지만, 동료들 이 갈가리 찢겨 나가는 모습을 보면 서도 물러나는 이는 단 하나도 없었 다.
“마존! 마존이시여!”
장민의 다급한 목소리가 바토르의 귀를 파고들었다.
장민이 저토록 처절하게 울부짖는 건 처음 들어보았다. 그가 보기에도 지금 강진호의 상태가 더없이 위태
롭다는 뜻이다.
“빌어먹을, 뭐 하는 겁니까! 더! 더 밀어붙이라고, 이 새끼들아!”
“하고 있어! 하고 있다고, 이 새 끼야!”
발작적인 이현수의 목소리가 바토 르를 더 다급하게 만들었다.
“이러다 회주님이 죽…… 쿨럭! 뭐, 뭐…… 쿨럭!”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이현수가 자신의 입을 틀 어막았다. 그의 허리가 몇 번 들썩 인다 싶더니, 갑자기 입에서 붉은 피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우웨에에에에엑!”
앞을 뚫어내려 악을 쓰던 장로들 이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이현수!”
“뭐, 뭐야? 왜 그래?”
이현수의 눈에 당황이 어렸다.
“아, 아니……
본능적으로 이현수를 돌아보던 차 이커창의 몸이 휘청했다.
‘이거?’
머리가 핑 돈다.
속에서 참을 수 없는 메스꺼움이 흘러나왔다.
‘이, 이거 설마?’
그의 시선이 홱 돌아갔다.
저 멀리 아직 부서지지 않은 건 물 위에 올라선 창왕이 비릿한 미소 를 짓고 있는 게 보인다.
“독?”
“아, 아니……
이현수가 피에 젖은 입을 닦으며 말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생화학 쪽인 것 같은데.”
“ 가스?”
“……아마도.”
“미친! 여기는 제 부하들도 넘쳐 나는데!”
“……해독제가 있겠지. 그게 아니 면 여기서 모두 죽는다고 해도 상관 이 없든가.”
차이커창의 눈이 쉴 새 없이 흔 들렸다.
미쳤다.
저놈은 정말 미쳤다.
“폭격을 위해서 도시를 비운 건 줄 알았더니……
처음 한 번의 화력이 지나가고는 이차 공격이 오지 않았다. 자신의 부하들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서인 줄 알았는데……. 애초에 폭격 따위 는 저 창왕의 머릿속에 없던 것이
다.
“비, 빌어먹을!”
그다음으로 반응한 것은 의외로 위긴스였다.
위긴스가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 다. 몇 번이고 헛구역질을 해 댄 위 긴스가 입가에 흐른 치를 닦으며 이 를 갈아댔다.
“완전히 놀아났군.”
급하게 가스를 살포했다면 그들이 알아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 폭격이 지나가고 처음 마주한 그 순간부터 그들의 감각으로도 알 수 없을 만큼 미세하게 계속 가스를 홀려 넣었을
것이다.
“가스 따위에 당한다고?”
“……평범한 가스가 아니겠지. 저 미친놈이 준비한 건데.”
이제는 공포스러울 정도다.
대체 저 미친놈은 이곳에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한 걸까?
처음 협상을 시도하던 순간부터 이 모든 것이 창왕의 계획하에 있었 던 것이 틀림없다.
사냥꾼.
사냥의 방식은 언제나 동일한 법. 강대한 사냥감이 있다면 온갖 수를 동원하여 야금야금 체력을 뺀다. 독
을 쓰든, 덫을 놓든. 먹이를 먹지 못하게 계속해서 쫓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힘이 빠진 사냥감의 목에 칼을 박아 넣는다.
이 장자커우는 저 창왕이 준비한 거대한 사냥터, 그리고 강진호들은 그가 노리는 사냥감일 뿐이다.
바토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멍청한 것들! 그딴 수작에……
바토르가 입을 다물었다.
살짝 어질한 느낌이 든다.
‘내가 중독되었다고?’
그의 육체는 더없이 강하다. 어떠 한 병도, 어떠한 독도 그의 몸을 침
범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그가 느낀 현기증은 절대 환상이 아니다.
그가 이럴 지경인데, 다른 이들은 어떻겠는가.
“ 영감!”
“호들갑 떨지 마라!”
장민이 입술을 깨물어 피를 냈다.
“중독이든 뭐든 그게 뭐 어쨌다는 말이냐! 마존을 구해 탈출한다! 그 것뿐이다!”
장민의 눈에 광기가 어렸다.
여기에서 강진호를 잃는다면 그걸 로 끝이다. 그에게는 더는 살아갈 이유도 의미도 없다. 그러니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다.
“하아아아아아압!”
장민의 조강이 달려드는 모든 이 들을 말 그대로 오체분시했다. 하지 만 이 두터운 벽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안 돼!’
이건 시간상으로 불가능하다.
“마존이시여!”
장민이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뚫어낼 수 없다. 하지만 강진호라면?
“여기로! 여기로 오셔야 합니다!
마존이시여어어어 엉 !”
들렸을까?
굳이 확인이 필요하지 않았다. 반 응은 즉각적으로 나왔으니까.
악마가 검은 날개를 펼친다.
카아아아아아아.
솟아오른 두 쌍의 검은 날개는 불꽃처럼 타오르며 주변을 모두 휩 쓸었다. 악마의 날개에 휘말린 이들 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즉사했 다.
“여기로! 여기로오오오오오!” 악마가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그러고는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매
처럼 활강하여 그들의 앞에 떨어졌 다.
“마존이시여!”
“주인!”
바토르와 장민이 발작적으로 달려 들어 강진호의 앞을 가로막았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창왕과의 전투에서 강진호가 입은 상처는 멀리서 보던 것 이상으로 심 각했다. 동상으로 죽은 피부 때문에 전신에 제 색을 갖춘 살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크르르르르.”
“크르르르.”
그에 더해…….
한 곳에 모인 총회의 무인들을 상대로 이성을 잃은 창왕의 무인들 이 점차 포위망을 좁혀온다.
하지만 강진호가 합류한 집단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끼는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는 더는 다 가오지 않는다.
“바토르.”
장민이 낮게 중얼거렸다.
“내가 시간을 끈다. 마존을 모시 고 탈출해라.”
바토르가 그 말을 듣고는 피식 웃었다.
“그건 영감의 역할 아닌가?”
“나는 여기서 시간을 끈다.”
“뭐, 나쁜 계획은 아닌 것 같지 만.”
바토르가 심드렁하게 자신의 다리 를 두드렸다.
“아시다시피 나는 몸이 커서 발이 느리단 말이지. 그 역할은 영감에게 맡기지.”
“지금 농담할……
“이현수.”
그때, 그들의 등 뒤에서 담담한 강진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쿨럭! 여기 있습니다.”
“불.”
“……예?”
“불.”
이현수가 홀린 듯 강진호에게 다 가가 그가 물고 있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천천히 담배 연기를 빨아들인 강 진호가 고개를 내저으며 연기를 뿜 어냈다.
‘설마•…”
모인 이들의 눈에 당혹이 어렸다.
포기한 건가?
저 강진호가?
혼란을 어쩌지 못한 그들을 향해 창왕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 안색이 나빠 보이는데, 괜찮 으시 겠습니까?”
웃음기가 묻어 있는 목소리.
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반박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은 최 악이었다.
멀쩡한 몸이라고 해도 이 많은 무인들을 상대로 승부는커녕 탈출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지금 그들 의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강 진호는 완전히 탈진해 버렸고, 남은 이들도 알 수 없는 중독으로 제 상
태가 아니었다.
굳이 창왕이 나설 것도 없이 승 패가 결정 나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애초에 이만한 인원으로 이 많은 이들을 상대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이었던 것이다.
“후우.”
담배 연기를 뿜어낸 강진호가 슬 쩍 창왕을 올려다봤다.
“수작질을 부려 대는군.”
“계략이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무시하던 거죠. 하지만 어떻 습니까? 그 덕분에 당신이라는 대호 를 잡을 수 있었으니, 칭찬해 주셔
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진호가 피식 웃었다.
“두 가지 정정해야겠군.”
“……두 가지?”
“첫째.”
강진호가 심드렁하게 입을 열었 다.
“나는 계략을 무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오히려 계략을 쓰는 이 를 과도하게 두려워하지. 예전에 한 번 당해봤거든.”
“그리고 둘째.”
강진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피어났다.
“넌 나를 잡지 못해.”
“이 상황에서?”
“이 상황이라서.”
강진호가 슬쩍 주위를 둘러보았 다.
처음에는 먼 곳을 경계하던 이들 조차 지금은 모조리 이곳에 와 있 다. 다시 말하자면, 이곳에 창왕계의 모든 전력이 모여 있다는 의미였다.
“네 목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처음부터 목적은 그게 아니니 이걸 로 됐어. 이 승부는 내가 이긴 걸로 하지.”
창왕의 눈에 의혹이 어렸다.
“가스 때문에 미쳐 버린 건 아닐 테고, 그렇다고 원군이라도 끌고 온 것도 아닐 테고?”
강진호가 대답 없이 손짓을 했다.
그러자 위긴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강진호의 옆으로 다가가 섰다.
“ 호오?”
창왕이 낄낄 웃어 댔다.
“텔레포트. 그래, 그게 있었군요. 하지만 탈진해 버린 당신의 부하가 이동시킬 수 있는 건 기껏해야 두어 명. 당신 성격상 이곳에 동료들을 남겨두고 홀로 달아나지는 못할 텐
데? 그리고 설사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그럼 당신의 패배가 아닙니 까?”
이미 창왕은 이 가능성에 대해서 도 조사를 마쳤다. 상대가 달아날 구석을 그대로 방치할 창왕이 아니 니까.
하지만 강진호는 그 말을 듣고도 딱히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또 정정하지.”
강진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첫째, 나는 내 사람을 버리지 않 아.”
“둘째는?”
“아니. 내가 이겼다.”
그 순간, 창왕은 보았다.
위긴스가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 내 손에 올리는 것을 말이다.
‘수정?’
생전 처음 보는 무언가.
하지만 창왕은 본능적으로 저 물 건이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깨 달았다.
“죽여어어어어어어어!”
“늦었어.”
모여든 총회의 무인들의 아래에 커다란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눈부 신 빛을 내뿜었다.
그 눈부신 광채 속에서 강진호가 피다 만 담배를 바닥에 던졌다.
“선물은 잘 받아가지. 다음에 만 날 때는 네 목을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화아아아아악!
빛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남 아 있지 않았다.
창왕이 멍한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봤다.
‘어떻게?’
천하의 창왕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계산은 완벽했다.
설사 강진호가 부하들을 버리고 도 주를 감행한다 해도 달아날 수 있는 인원은 셋을 넘지 않아야 하는 데…….
강진호는 남은 이들을 버릴수 없다. 그러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함 께 죽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 기에 완벽히 죽일 수 있었다.
완벽히!
“차, 창왕……
“……자오민.”
“예!”
“위긴스에 대해 조사한 이가 누구 냐?”
자오민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 다.
“제, 제가……
파아아아아앙!
그 순간, 채 말을 끝내지도 못한 자오민의 머리가 허공으로 둥실 떠 올랐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 는지 창왕이 자오민의 몸뚱아리를 발로 걷어찼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
창왕이 짐승 같은 괴성을 내질렀 다.
“ 강진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
그 처절한 울부짖음에 이성을 잃 은 창왕계의 무인들마저 몸을 떨었 다.
전혀 상상도 해보지 못한 완벽한 패배 앞에 창왕의 두 눈이 피로 물 들었다. 양팔로 자신의 몸을 감싼 그의 손이 어깨를 파고들어 살을 뜯 어냈다.
“죽인다! 죽여 버리겠어! 강진호 오오오오오오오오 !”
그의 절규가 뻗어 나간 지평선의 끝에서 긴 밤의 끝을 알리는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