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673)
마존현세강림기-1675화(1672/2125)
마존현세강림기 68권 (7화)
2장 탈출하다 (2)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쏟아지는 흙먼지를 마시며 원쯔양 이 눈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먼지 같으니.”
이 홁먼지는 피할 방법도 없다.
병신 같은 윗대가리들이 사주경계 를 위해서 머리를 내민 채 전차를
조종하라는 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주경계라니, 뭔 병신 같은 소 리야.’
여기가 국경이나 된다면 말도 안 한다.
그들이 이동하고 있는 곳은 중국 의 땅이다. 이곳에 무슨 적이 있다 고 사주경계를 하란 말인가.
“여하튼 윗대가리들은.” 주둔지에서 이곳까지 이동하면서 마신 흙먼지가 한 컵은 될 것이다.
바짝 말라 버린 대지와 실탄을 잔뜩 적재해 평소보다 더 무거워진 전차의 조합은 땅 위에 누런 구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귀에 낀 무전기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밖은 어때?”
“쥐새끼 한 마리 없어.”
“뭐 하는 짓이지 모르겠군. 정말 전쟁이라도 하려는 건가?”
“전쟁? 전쟁을 하려면 서쪽으로 가야지. 저 인도 새끼들 대가리에 포탄을 박아 넣는 일이면, 나도 신 나서 밟고 있겠지.”
하지만 지금 그들이 가는 곳은 북쪽.
이곳으로 가봐야 있는 나라는 몽
골뿐이다. 러시아 쪽으로 이동하는 일이라면 조금의 긴장이라도 해보겠 지만, 몽골은 중국에 인접한 국가 중에서는 군사적 측면으로 최약체나 다름없는 국가였다.
“쓸모도 없는 몽골 땅으로 쳐들어 갈 생각은 아닐 테고.”
그들이 받은 명령은 몽골의 국경 쪽으로 이동하여 물샐틈없는 방어선 을 구축하는 것.
특이한 점은 방어선을 치는 방향 이 몽골 쪽이 아니라 중국 내부를 향한다는 점이었다.
지도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
통 알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그들은 군인. 군인이라 면 지시받은 명령은 완벽하게 수행 해야 한다.
애초에 이런 말도 안 되는 명령 을 수행하는 게 어디 한두 번이던 가.
“어쨌든 상부에서 사주경계를 철 저히 하라고 했으니까, 괜히 걸리는 일 없게 해.”
“ 알았다고.”
원쯔양이 눈을 찌푸리며 퉁명스레 말을 내뱉었다.
‘내가 병신도 아니고.’
이리 탁 트여 있는 개활지에서 접근하는 이를 못 알아채는 게 더 이상하다. 혹여 그들을 노리는 이들 이 있다고 해도, 적어도 이곳에서만 큼은….
“응‘?”
순간, 원쯔양이 눈을 가늘게 떴 다.
슬슬 해가 떠 환해진 지평선에 끝에서 뭔가 작은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들짐승인가?’
황무지라고는 해도 들짐승은 있을 테니, 그리 이상할 건 없다.
‘그런데……
저 멀리서라도 이만한 먼지구름이 보이지 않을 리가 없을 텐데, 들짐 승들이 이쪽으로 접근할 수가 있나?
원쯔양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야생동물 생태학자도 아니 고, 평소 보지 못하던 이변을 발견 한 들짐승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무슨 수로 알겠는가. 달아날 것 같 다는 건 그저 그의 생각일 뿐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건…….
“••••••저거?’,
원쯔양이 눈을 크게 떴다.
처음에는 작은 점처럼 보이던 것
이 순식간에 그 크기를 키워 나갔 다. 다시 말하자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쪽으로 접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 사람‘?”
생각은 그리 길지 않았다.
중요한 건 판단보다 보고다.
원쯔양이 무전기를 움켜잡고는 소 리 쳤다.
“보고드립니다! 10시 방향에서 일 련의 거수자들이 접근하고 있습니 다. 대응……
[부대 정지! 부대 정지!]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음성이 터져 나왔다. 원쯔양이 반사 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방열하고 사격한다! 준비되는 대 로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발포!]“하, 하지만 사람입……
[발포!]원쯔양이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 다. 그와 동시에 그의 등 뒤에서 포 탄이 장착되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 려왔다.
원쯔양은 몸을 웅크리고 해치를 닫았다.
우우우웅!
포신이 격하게 돌아간다. 그런
후, 정지. 떨림이 채 멈추기도 전에 포신들에 일제히 불이 뿜어졌다.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거리라면 제대로 된 조준도 필요 없다. 목표 를 확인했으니 지금 발사된 탄은 대 인용 고폭탄일 터. 대충 주변에 뿌 리기만 하면 반경 25m 정도는 깔끔 하게 초토화시켜 버릴 수 있다.
그런 탄이 하나도 아닌 수십 개 가 동시에 떨어지는데,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이 무슨 수로 살아남 겠는가.
원쯔양이 저도 모르게 눈을 찌푸 리고 말았다.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상대의 목적도, 정체도 제대로 확 인하지 않았다.
정신이 박힌 이라면 이만한 군세 를 상대로 공격할 목적으로 다가오 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 지역 주민 들에게 전투를 상정한 전차가 이동 한다는 말을 전한 것도 아닐 것이 다.
그런데도 접근한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포탄을 갈겨 버리다니, 이건 과잉 대웅의 수준을
넘어선 처사였다.
‘그것도 한 발이면 충분했을 텐 데.’
일제사격이 라니.
저래서야 시신도 남기지 못할 것 이다. 아마 먼지 하나 없이 사라진 수준이겠…….
바로 그 순간이었다.
포격으로 인해 일어난 폭연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련의 무리들이 연기를 뚫고 나와 미친 듯이 돌진하 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런 미친! 거기서 살아남았다
고?”
아니, 살아남은 수준이 아니다.
쌩쌩하게 달리고 있는 이들을 살 아남았다는 말로 표현하는 건 앞뒤 가 들어맞지 않는 처사였다.
게다가…….
‘뭐?’
원쯔양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 졌다.
멀리서 다가올 때는 잘 몰랐는데, 거리가 가까워지니 저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돌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당황한 원쯔양이 자신도 모 르게 소리쳤다.
“포, 포격! 다시!”
하지만 깨닫는 게 너무 늦었다.
이차 포격이 가해지기도 전에 일 련의 무리들이 선두에 도착했다.
‘미친!’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확인한 건 속도만이 아니었다. 선두에 선 자의 덩치가 비정상적으로 크다. 그의 앞 에서 포신을 돌리고 있는 전차가 마 치 숭용차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마, 막••••••
머리가 뭔가를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는 더 이상 생 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으랴아아아앗!”
선두에서 달려온 거인이 전차의 앞을 움켜잡더니, 그대로 전차를 들 어 올려 버렸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사고가 정 지했다.
사람이 전차를 들어 올린다.
‘40톤을?’
저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을가 를 따질 만한 문제가 아니다. 비슷 한 소리만 입에서 지껄여도 헛소리 로 취급을 받거나 그 자리에서 정신 병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최우선적 권한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만한 일
이다.
하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지 금 그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마치 저 전차의 속이 모조리 솜 으로 채워져 있기라도 한 듯 가볍게 전차를 들어 올린 거인이 바닥을 터 질 듯 밟으며 전차를 있는 힘껏 앞 으로 집어 던졌다.
카아앙! 카아아아앙!
쇠와 쇠가 맞부딪쳐 우그러지는,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뒤쪽의 전차 와 부딪친 전차가 도탄이라도 된 것 처럼 허공으로 비스듬히 튀어 올랐 다.
그런 후…….
쿠우우우우우웅!
다시 바닥으로 처박혔다.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저 안에 타고 있던 이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굳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사람을 거대한 쉐이커 안에 넣고 뒤흔들었을 때 무슨 일이 벌어 질지만 알면 되니까.
“저……
눈에서 본 것과 머릿속의 상식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현상.
사람이 살아가며 몇 번 겪어볼 일이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 당황
스러운 상황을 맞이한 이들은 순간 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 는가를 잊어버렸다.
“흐하하하핫!”
앞선 거인이 두 번째 전차를 움 켜잡았을 때나 돼서야 머리에 이성 이 돌아왔다.
[쏴! 쏴! 갈겨, 이 새끼들아!]다급한 무전이 들려온다.
쏘라고?
원쯔양의 눈에 전차를 움켜잡고 있는 거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 근거리에서 탄을 갈긴다면 저 전차 역시 무사할 수 없다.
[이 병신들아! 고폭탄이잖아! 저 새끼들은 어차피 못 구해! 너희도 죽고 싶어?]그 말이 판단을 내리게 해주었다.
“갈겨!”
“모두 쏴버려!”
포신이 급격하게 돌아간다. 정확 하게 중앙의 거인을 조준한 포신들 에서 불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아앙!
콰앙!
콰아아아아앙!
순간적으로 세상이 뒤집혔다.
탄을 쏘는 후폭풍과 근거리에서
착탄된 탄이 터지며 만들어낸 충격 파가 40톤이 넘는 전차마저 들썩이 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근거리에서 마저 목표 를 맞추는 데 실패한 탄들이 황무지 저 너머에서도 폭발을 일으켰다.
“죽였나?”
그 말은 내뱉지 말아야 했다.
콰아아아아아앙!
폭염을 뚫고 날아든 전차가 마치 아이가 집어 던진 장난감처럼 전차 몇 대를 연이어 들이받고는 뒤집혀 연기를 뿜어냈다.
“안 통합니다!”
[철갑탄으로 탄종 변경하여 재차 사격한다! ]“탄종 변경! 탄종……
그 순간이었다.
까가가각!
원쯔양이 귀를 틀어막고 싶어지는 날카로운 소음에 움찔했다.
쿵!
그러고는 머리 위에서 전해지는 커다란 충격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뭐……
지금 전차 위에서 뭔가가 벌어졌 다.
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해치
를 닫은 조종석은 겨우 앞쪽의 시야 만을 확보할 수 있을 뿐이다. 위쪽 포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 인하려면, 이 해치를 열고 고개를 내밀어야 한다.
그런데…….
‘이걸 열라고?’
저 위에 뭐가 있을지 알고.
하지만 원쯔양은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굳이 그가 열 필요도 없이 해치 가 두어 번 흔들린다 싶더니, 통째 로 뜯겨 나갔다.
그의 눈에 동그란 하늘이 들어왔 다. 그리고 그 동그란 하늘 옆에 짤 막하게 튀어나와 있는 원통 같은 것 도 눈에 들어왔다.
‘짧은 원통이라고?’
포탑에 그런 게 달려 있을 리…….
“아••••••
원쯔양의 눈이 흔들렸다. 그가 본 짧은 원통이 아래부터 잘려 나간 포 신이라는 것을 깨달아 버렸기 때문 이다.
“쯧쯧쯧, 이런 걸로 뭘 막겠다고.” 늙수그레한 음성이 귀를 파고든다
싶더니, 해치로 보이는 하늘을 가리 며 한 사람이 슬쩍 고개를 들이밀었 다.
그러고는…….
푸욱!
원쯔양이 자신의 가슴을 바라봤 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검붉은 색 의 기다란 손톱 같은 것이 그의 가 슴을 관통해 있었다.
“어으•••••• 어••••••
손끝에서 뻗어 나온 긴 손톱으로 원쯔양의 심장을 갈라 버린 노인이
잔인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지옥에 가거든 마존의 수하가 보 냈다고 하거라.”
“어……
촤아아아아악!
장민의 조강이 원쯔양의 육체를 반으로 갈라내고는 포탑마저 통째로 잘라 버렸다.
반듯하게 잘린 포탑이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비스듬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자신들을 보호해 줄 장갑이 통째 로 날아가는 것을 목격한 포수와 장 전수가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장민
을 바라보았다.
“흐음.”
촤아아아아아악!
일격으로 전차 내부에 탑승해 있 던 모두의 육체를 갈라 버린 장민이 천천히 허리를 들고 주위를 바라봤 다.
“ 어설프군.”
덩치만 크다고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둔중한 철 덩 어리 따위는 몇 대가 있어도 달라질 건 없다.
이제 이들에게 그걸 알려줘야겠 지?
장민의 눈이 시뻘겋게 물들기 시 작했다.
“마존의 앞길을 막는 이들은 내 손에 죽는다!”
기괴한 괴성을 내지른 장민이 검 붉은 마기를 두르며 미쳐 날뛰기 시 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