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676)
마존현세강림기-1678화(1675/2125)
마존현세강림기 68권 (10화)
2장 탈출하다 (5)
콰아아아아아아앙 !
폭염.
그리고 폭연(爆煙).
붉고 횐 불꽃과 검은 연기가 뒤 섞여 솟아오르는 장면은 언제 보 아도 장관이었다.
만약 이현수가 이 광경을 영화
관에서 봤다면 두말없이 박수를 쳤을 것이다. 튀어 오른 팝콘에 다 른 이들의 눈총을 받았을지도 모 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서 있 는…… 아니, 매달려 있는 곳은 영 화관이 아니라 내몽고의 황무지 위고, 저 엿 같은 미사일이 쏟아지 고 있는 것은 바로 그의 머리 위 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이 개새끼들 아!”
이현수의 눈이 돌아간다.
그러면서도 헛웃음이 터진다. 쏟
아지는 미사일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저게 다 얼마냐’ 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진호들이 어떻게든 잡 을 필요가 있는 이라고는 해도, 저 만한 화력을 때려 박으려면 천문 학적인 돈이 들 게 아닌가.
“아주 돈지랄을 해 대네, 이 미 친 새끼들!”
하지만 이현수의 불만은 때마침 터져 나온 커다란 충격파에 흔적 도 없이 날아가 버렸다.
쿵!
“끄으으윽.”
커다란 망치로 얼굴을 후려치는 느낌이다. 저 뒤에 떨어진 미사일 이 만들어내는 충격파만으로도 사 람이 이리 얻어맞는 느낌이 나는 데, 직격이라도 당한다면?
‘형체도 안 남겠지.’
이현수의 눈이 뒤흔들렸다.
지금까지 온갖 공격을 그 몸으 로 다 받아본 이현수지만, 이건 정 도를 넘었다. 이건 전쟁이 벌어져 도 쉽게 할 수 없는 공격이다.
“대세는 핀 포인트 정밀 타격이 라고, 이 구시대 짱깨 새끼들아!”
강진호가 시끄럽다는 둣 이현수
의 목덜미를 움켜잡은 손을 뒤흔 들었다.
“ 켁!”
하지만 말을 할 여유는 없는지, 강진호가 몸을 최대한 낮춘 채 가 공할 속도로 달려 나갔다.
‘위험해.’
저건 정말 위험하다.
아무리 강진호라고는 해도 결국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 저 어마 어마한 폭발 속에서 무사할 수 있 을 리가 없다.
그러니 다른 이들이야 말할 것 이 있겠는가.
바토르 정도를 제외한다면, 저 폭발 속에서 제대로 형체를 유지 할 이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지금 강진호들이 ‘관측’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발을 허용하여 발이 묶이게 되면 그곳으로 연이어 미사일이 떨어진다. 두어 발까지는 어떻게 버텨낸다고 해도, 쏟아지는 미사일 의 비를 버텨내는 건 불가능하다.
애초에 이전의 포격도 강진호의 체력을 어마어마하게 깎아놓을 수 준이었다. 그런데 완전히 박살이 난 몸으로 저 폭발에 대처한다고?
이를 악문 강진호가 거칠게 앞 으로 달렸다. 그러고는 조금 처지 려고 하는 위긴스의 등을 밀어냈 다.
“달려!”
“로, 로드!”
“말하지 말고 달려!”
위긴스가 이를 악물었다.
체력적으로 다른 이사들에 비해 뒤처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전지의 도움이 있었다고는 해도, 대단위 마법을 쓰며 마력과 체력 을 너무 많이 소모했다.
지금은 그저 짐이 되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
그들의 바로 등 뒤에서 폭발이 벌어진다. 터져 나온 충격파가 등 을 때린다.
마치 거대한 해머로 등을 얻어 맞은 듯한 충격.
내부가 뒤흔들리고, 머리가 어질 해지는 충격이다.
방진훈이 휘청이며 바닥을 짚고 는 다시 벌떡 일어나 내달리기 시 작했다.
“계속 쏘면 어떻게 되는 겁니 까?”
“앞에 군대가 있다!”
위긴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무리 중국이라고는 해도 자국 군대 머리 위로 미사일을 쏘지는 못해.”
“저 새끼들이면 하고 남을 것 같 지 않습니까?”
“그 정도는 아니겠지.”
위긴스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불가능해.’
미사일을 쏘는 것으로 강진호를 확실히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있 다면, 어쩌면 중국 정부는 자국의 군대 위로도 미사일을 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이건 중국을 논할 일이 아 니라 효율성의 문제였다. 강진호 하나를 죽이는 대가로 일개 사단 을 내놓아야 한다는 제안이 들어 오면 거절할 적국이 존재하겠는가.
게다가 여기에는 강진호뿐 아니 라 총회의 이사들이 함께 있다. 이 들을 모두 날리는 대가로 반경 1 km 내의 아군을 희생시키는 건 어 쩌면 남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사람이라면 선택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저들에게는 미사일 한
방으로 강진호를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 까딱하다가는 강진호 는 강진호대로 놓치고, 자국 군대 만 박살이 나는 상황도 터질수 있다.
그러니 절대 그런 짓은 하지 못 할 것이다.
‘상식이 있다면 말이지.’
위긴스의 다리가 휘청였다.
그러자 그의 뒤에서 달리던 강 진호가 위긴스를 반쯤 들다시피 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로, 로드!”
위긴스가 당황하여 소리쳤지만,
강진호는 그 말에 반응을 하지 않 고 달려 나갔다.
“거리는?”
위긴스가 다급하게 앞쪽을 바라 봤다.
“얼마 안 남았습니다.”
강진호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
등 뒤로 포격이 쏟아진다.
후끈한 열기와 함께 귓가에 뭔 가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난다. 이어지는 충격파와 함께 쏟아지는 열풍에 강진호가 헛웃음을 터트렸 다.
‘미친놈들.’
현대에서 싸워 나간다는 것은 과거의 전투와는 완전히 다른 면 이 있었다. 특히나 이런 병기에 대 처하는 법은 강진호도 아직 완전 히 익혀내지 못했다.
“위긴스!”
“예, 로드!”
위긴스가 고통을 참으며 소리쳤 다.
“우리의 위치가 완전히 특정되었 다면, 적은 어떻게 움직이지?”
위긴스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우선은 화력을 집중할 겁니다!
그리고 아마 지금 앞쪽에 있는 군 대들도 저희의 접근 방향을 예측 해 조준을 마쳤을 겁니다!”
강진호의 입꼬리가 더욱 말려 올라갔다.
‘토끼몰이로군.’
등 뒤에서 쏟아지는 미사일을 피해 앞으로 돌진하다 보면 기다 리고 있던 자주포들로부터 포격이 쏟아진다는 소리다. 그 포격에 주 춤하면 머리 위가 박살이…….
순간,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 다.
그러고는 홱 고개들 돌려 쏟아
지는 미사일의 비를 다시 바라봤 다.
‘이거?’
강진호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자주포의 사거리가 어느 정도 지?”
“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30 km 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국의 자주포라면 그 정도겠죠.”
“……지금 거리가 얼마라고?”
“어……
천하의 위긴스마저 입을 닫았다.
강진호가 앞쪽으로 고개를 번쩍 들더니 허탈하게 웃었다.
“환장하겠군.”
그의 눈에 하늘을 시커멓게 물 들이며 날아오는 포탄의 비가 보 이기 시작했다.
“바토르!”
“알고 있다, 주인!”
바토르가 장민의 어깨를 밟고 앞으로 튀어올랐다. 그 모습을 본 이들이 반사적으로 바토르의 너른 등 뒤로 도열하며 달리기 시작했 다.
“오오오오오!”
전신을 붉게 물들인 바토르가 괴성을 내지르며 날아드는 포탄을
향해 과격한 권기를 날려 대기 시 작했다.
콰콰콰콰콰쾅!
대지가 순간적으로 솟구쳤다.
포탄이 쏟아지고, 미사일이 쏟아 진다. 이만한 공격을 받는다면 도 시 하나가 혼적도 남기지 않고 사 라지는 데도 얼마 걸리지 않을 것 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이현수가 양 귀를 틀어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사방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압력 이 그를 쥐어짜 터뜨려 버릴 것만
같았다.
‘이 미친 새끼들!’
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자국의 영토에 이만한 화력을 쏟 아붓는단 말인가.
게다가…….
이현수가 고개를 홱 돌렸다. 핏 발이 터져 피눈물을 흘려 대는 그 의 눈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미사 일의 비가 보였다.
“아••••••
지금까지는 그들의 등 뒤로 쏟 아지던 미사일들이 지금 그들의 머리 위로 일직선으로 떨어지고
있다.
“회, 회주……
콰 O} o} o} O} 0} 0]- 0} 0} 0} o} 0} 0} 0} 아아앙!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미 사일이 그들이 있던 곳에 떨어져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아아아앙 !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
그리고 연이어 같은 곳으로 미 사일이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폭 발이 일고, 대지가 찢겨 나간다.
“해치웠나?”
모니터를 주시하던 주하오가 주 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황토색으로 물들어 있던 대지가 순식간에 붉은 화염으로 뒤덮이더 니, 이내 검은 연기를 뿜어내기 시 작한다. 그 위로 다시 화염이 일고 폭연이 솟구쳤다.
말살.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도저히 그 안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 았다. 저들이 아무리 인간을 뛰어 넘은 존재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저 무기들이 사람을 죽 이려고 만들어진 것도 아니니까.’
화력의 과잉.
인간을 죽이기에는 너무 과도한 살상력을 가진 무기들은 딱히 쓸 모를 찾지 못한다. 총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도 없는 사람을 죽이 고 있지만, 더 많은 이를 한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고급 병기들은 사람에게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그 잠자던 화력들 이 몇 안 되는 인간에게 집중된다.
“사람이든 귀신이든 뭐든 죽는다!”
주하오가 단호하게 소리치며 고 개를 들었다.
저 멀리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진다. 마치 전쟁이라도 치른 듯.
‘아니, 전쟁보다 더하지.’
중국의 역사상 이만한 화력을 단기간에 쏟아부은 적은 단 한 번 도 없었을 것이다. 그럴 의지가 있 을 때는 무기가 없었고, 무기를 얻 고 나서는 상대를 찾지 못했다.
“폭연 때문에 목표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폭연이 없어도 확인 못해.”
저런 곳에서 갈기갈기 찢겨 불 타 버린 시신을 찾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기껏해야 그을린 뼛조
각 한둘이나 남았을까.
주하오가 씨익 웃었다.
“괜히 기름만 낭비했군. 굳이 우 리까진 올 필요가 없었을 것
바로 그때였다.
우우우우웅.
“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이한 공명 음에 주하오가 고개를 돌렸다.
“뭐……
빛.
주하오의 눈에 눈부신 빛무리가 들어왔다. 그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지가 새하얀 빛을 뿜 어내고 있었다.
그 기이한 상황에 주하오는 일 순 대처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실수는 너무 치명적이었다.
우우우웅.
빛무리가 가신다 싶더니, 그 안 에서 십여 명의 사람이 모습을 드 러 냈다.
털썩.
가장 앞에 서 있던 서양인이 바 닥으로 쓰러졌다. 겨우겨우 손을 뻗어 바닥을 짚은 서양인이 거의 숨이 넘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린
다.
“나, 남은 건…… 알아서 하십시오.” 그리고 그 말이 신호였다.
서양인의 뒤쪽에 있던 이들이 그 말과 동시에 굶주린 짐승처럼 자주포 대대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속도 로 말이다.
쿠웅!
가장 앞에서 달려든 거인의 발 길질에 자주포가 장난감처럼 튕겨 나가는 모습을 본 주하오가 두 눈 을 부릅떴다.
‘어, 어떻게?’
어떻게 5km 밖에 있던 이들이 갑자기 여기에 나타날 수 있단 말 인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생각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저, 전원! 사격……
“네가 대장이군.”
주하오의 몸이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떨렸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의 눈에 보기만 해도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 강진•••••♦
서걱.
안타깝게도 목이 잘려 나간 머 리는 그를 죽이는 이의 이름을 완 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울 것 은 없다. 어차피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테니까.
“이현수!”
“예, 회주님!”
압력에 상처가 다시 터져 피를 흘리며 강진호가 이를 드러냈다.
“일직선으로 뚫고 나간다. 전력 으로 따라붙어.”
“예!”
상처 입은 야수가 피에 젖은 이 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