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72)
마존현세강림기-172화(172/2125)
마존현세강림기 7권 (23화)
5장 잡아오다 (3)
“ 열애설?”
한국에도착하자마자 바로 황정후 에게 상황을 보고하러 온 조규민은 황정후의 물음에 빠르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황정후는 상황을 정리하려는 듯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 었다.
“보고도 없이 빠르게 돌아온게……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 라 동생의 열애설이 터졌기 때문이 라는 건가?”
“그렇습니다.”
황정후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쪽 세계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말일세, 원래 연예계라는 곳이 열애설이 수 시로 터지는 곳이 아닌가? 그중 반 이 넘는 열애설은 보통 그냥 해프닝
으로 끝나고 하지 않는가?”
“정확하십니다.”
“그런데 그 열애설 하나 터졌다고 전후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 정 귀국을 했다고?”
“그렇습니다.”
황정후는 황당하다는 듯이 웃고 말았다.
“지 사람과 지가족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건 정도가 좀 심하군. 팔불출이야.”
황정후가 껄껄 웃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서 사실은 어떤가? 정말 열
애를 하고 있는 건가?”
조규민이 조금 인상을 쓰며 대답을 했다.
“사실 열애설이라는 건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진위를 알 수가 없습니다. 소속사가 관리를 한다고는 하지 만, 24시간 동행을 하거나 전화도 청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자유 시간에 저들 멋대로 만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른 소속사라면 연애 금지 조항 같은 것을 넣어서 관리를 하기도 하지 만……
재경을 등에 업고 들어간 강은영
에게 그런 불공정 조항을 넣을 수 있는 용기가 코드에 있을 리 없었다. 아무리 코드가 대형 기획사라고는 하지만, 재경에 비하면 동네 레 코드가게와 별다를 것이 없으니까.
“그렇군.”
“그리고 이미 열애설이 터진 시점 에서 진 겁니다.”
“음?”
“아이돌이라는 것은 그저 단순한가수가 아닙니다. 유사 연애를 판매 하는 판매자와 같은 것이죠. 그런데 내가 좋아하고 동경하는 아이돌이 다른 남자와 얽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의 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으으음..
“잘나가던 아이돌이 열애설이 터 지고 나서 훅가버리는 경우는 꽤나 흔합니다. 소속사 측에서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열애 설이 터지면 강경 대웅을 하는 것이 웬만한 소속사의 방침이다 보니, 퍼 지는 말을 막아낼 수는 없을 겁니다.게다가 반대편에서 확실하게 반 박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래?”
황정후가 담배를 물었다.
“아무래도 강진호의 동생이다 보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단 말 이지. 이쪽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다 해주도록 해.”
“재경의 이름으로 저쪽 소속사를 압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허락하지.”
“예, 회장님.”
조규민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최소한의 허락은 받아냈다. 이제 양쪽 소 속사에서 동시에 열애설을 부정한다 면,의심은 남겠지만 일단 열애설 자체를 흐지부지시킬 수는 있을 것
이다.
‘그래도 치명적이지.’
그냥 흔한 열애설 중 하나로 넘겨 버리기에는 강은영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열애설에 얽히기에도 고등 학생이라는 신분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동생이라는 아이는 지 금 어쩌고 있나? 어린 나이에 열애 설이 터졌으니 충격이 클텐데.”
“역시나 강진호씨의 동생이라 그런지, 강철 멘탈입니다. 소속사에서 만류했는데도 예정되어 있던 생방송을 소화하러 갔다는군요. 아마 지금
나올 겁니다.”
“TV에?”
“ 예.”
황정후가 관심을 보이는 듯하자 조규민은 회장실 구석에 위치해 있는 TV를 틀었다. 아직은 옛날 사람 인 황정후는 업무를 보던 와중에도 시간이 되면 TV로 뉴스를 보는 버 릇이 있었다.
“저기 나옵니다.”
강은영이 화면에 나오자 황정후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저번에 봤을 때는 그리 예쁜지 모르겠던데, 그사이에 많이 예뻐졌
구만. 성형이라도 했나?”
“100% 자연 미인입니다.”
“음, 강진호도 무척이나 잘생긴 편이지. 그렇다면 유전자가 좋은 모양이야.”
흐뭇한 얼굴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황정후였다.
그 얼굴이 마치 손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조규민은 남몰래 헛웃 음을 터뜨렸다.
‘친손녀에게는 관심도 없으셨다고 하던데.’
혈통 기피증이라도 있는 것인지, 본인의 핏줄이 아닐 경우에는 부드
러운 모습을 곧잘 보여주는 황정후 였다.
“응‘?”
순간, 화면을 보던 조규민의 눈썹 이 꿈틀했다.
강은영이 갑자기 안무를 멈추고 당황한 얼굴로 전방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필이면 단독 클로즈업 중 이라서 그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보였다.
‘방송 사곤가?’
노래가 시작할 타이밍인데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저럴 애가 아닌데?’
프로의식은 웬만한 기성가수보 다 낫다고 선생들이 감탄을 하던 강은영이 아닌가.
그런 강은영이 생방송도중에 사 고를 내다니, 열애설의 후유증이 없 진 않은 모양이라고 생각할 즈음, 강은영의 손에서 마이크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으으응?”
조규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냥 박자를 놓친 것이 아니라 노 래를 할의욕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이 정도면 대형 사고였다.
“왜! 왜 그래!”
들릴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 지만, 조규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저런 식으로 방 송 사고를 내버린다면, 앞으로의 활 동에 커다란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 었다. 누가 생방송 중에 노래를 하지 않아버린가수를 무대에 올리려 고 하겠는가.
“대체 무슨……. 어?”
조규민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PD의 지시인지 카메라맨의 오지 랖인지는 모르겠지만, 뒤쪽에서 무
대를 잡던 카메라가 관객석과 강은영의 뒷모습을 함께 잡아주었다.
“어, 언제 저기까지……
강진호가 그 관객석의가장 앞자리에서 강은영에게 손짓을 하고 있 었다.
마이크를 놓친 강은영은 강진호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더니,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처럼 처연한 얼굴로 강진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강진호가 손을 내밀어 강은영의 손을 잡더니, 관객들 사이를 뚫으며 뒤쪽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
다.
“저, 저 미친놈이!”
황정후마저 기겁을 하여 소리를 질렀다.
‘끝났네.’
조규민이 허탈하게 웃었다.
어떤 사연이 있든 간에 무대를 떠 나 버린가수에게 돌아올 무대는 없는 법이다. 더구나 열애설로 심상치 않던 기류가 흐르던 판이니, 소속사 에서 어떤 보도자료를 낸다고 하더 라도 호의적인 시선이 생길 리가 없 었다.
조규민은 급작스레 전환되는 카메
라를 뒤로하고 휴대폰을 꺼냈다.
이런 일이 터졌으니 아마 지금쯤 이면 SNS가 터져 나가고 있을 것이다.
조규민은 하늘에 비는 심정으로 실시간 검색에 강세아라는 이름을 써 넣었다.
– 강세아 무대 중 남자 난입! 끌 려 나감 긔 긔 킈 긔 긔 긔 긔
– 지금 빨리 TV 보세요! 역대급 방송 사고임. 강세아 방송 중에 무 대 포기하고 관객석으로 내려갔음.
– 남자 누구지? 남자 친군가?
– 강세아가 관객석에 있던 남자 손 잡고 사라졌는데, 열이 받기보다는 남자가 너무 잘생겨서 패배감 느 끼는 중 TTTr
새로 고침을 한번 할 때마다 이 전의 글들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밀려 버렸다.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 어 1위로 치고 올라온 강세아의 이 름을 본 조규민이 해탈한 얼굴로 소 파에 등을 기댔다.
“허허허허……
저 인간이가족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돌아버리는 것은 익히 알았지
만, 설마 대놓고 이렇게 사고를 쳐 버릴 줄이야.
그동안 강세아를 톱스타로 만들기 위해서 고생해 온 시간들이 떠오르 자 조규민은 자신도 모르게 눈가를 훔치고 말았다.
“이럼 어떻게 되는 건가?”
“ 회장님……
“ 으응?”
“……재경대학에 연예인 특별 전 형이 있잖습니까? 그걸로라도 일단 대학은 보내야겠습니다. 새로운 길을 찾으려면 대학은가야죠.”
“으으음.”
조규민의 말에 사태를 파악한 황 정후가 무겁게 침음성을 흘렸다.
“스스로 자처한 일이니 뭐, 알아 서 하겠지.”
그렇게 상황을 정리하려던 판에 조규민이 휴대폰을 붙들고 눈을 크게 떴다.
– 직캠 갔던 애 하나가 인터넷 생방한다. 강세아데리고 나온 애가 지금 연애부 기자들이랑 인터뷰 중. 주소 링크 클릭.
– 진짜네? 지금 강세아랑 강세 아데리고 나온 남자랑 인터뷰 중.
조규민은 떨리는 손으로 링크를 클릭했다.
인터넷 방송 사이트로 연결되는가 싶더니, 이내 곧 검은 화면이 뜨면 서 버퍼링이 걸리기 시작했다.
“……머, 멈춰.”
이미 저지른 일만으로도 감당이 힘들었다.
이 미친놈들, 강진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다니! 인터뷰 같은 건 하지 말란 말이다!
하지만 조규민의 기대와는 다르게 버퍼링이 끝난 화면에서는 기자들에
게 둘러싸인 강진호와 강세아가 나 오고 있었다.
“아니! 뭔 음악 방송 하나 하는데 취재기자들이 저만큼이나 몰려 있냐 고!”
생각을 해보면 열애설이 터진 톱 아이돌이 방송에 출현한다는데 기자 들이 몰려들지 않는 것도 이상했지 만, 지금 조규민은 그런 것을 판단 할 만한 이성의 끈을 잡고 있지 못 했다.
주변을 둘러싼 기자들이 강진호에 묻는 목소리가 그대로 다 들려오고 있었다.
[강세아 씨와는 어떤 관계십니까?] [오빱니다.]강진호는 매우 당당했다.
강진호 전문가인 조규민이 그의 표정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귀 찮게 왜 이런 것들이 달라붙지? 하지만 묻는다면 대답은 해주지’라는 상황인 것 같았다.
[오빠라면 연인 관계입니까?] [친오빱니다.] [아…….]세기의 로맨스를 기대하던 기자들 사이에서 아쉬운 탄식이 홀러나왔
다.
[방송 중에 강세아 씨를데리고 나온 이유가 뭡니까?]강진호가 눈썹을 꿈틀대더니 대답 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벌써부 터 열애설이나 터뜨리고 다니기에 확인해 보려고데려갑니다.] [그럼가족분께서도 강세아 씨의 열애설이 사실인지 모르신다는 말인데요, 사실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은퇴해야죠.] [네?]물어본 기자가 더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
은퇴라니!
열애설 한번 터졌다고은퇴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하지만 강진호는 단호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누가 봐도 매우 당연 한 사실에 대한 언급을 한다는 얼굴 로 대답했다.
[한창 공부해야 할 학생이 워낙에 하고 싶다고 해서 연예인 시켜줬더니, 연예가 아니라 연애질이나 하고 다니면 공부시켜야죠. 열애설이 사 실이면은퇴할 겁니다.]그 목소리에서 진심을 느낀 기자 들이 강은영을 바라보았다.
[가, 강세아 씨,가족분이 저렇게 말씀하시는데, 정말은퇴하라고 하 면은퇴하실 건가요?] [저 그런 적 없거든요? 정말 아니 에요!] [만약에! 만약에! 그럴 일은 없겠 지만, 그렇다고 가정한다면요?] [……까라면 까야죠.]아이돌 입에서 나올 만한 워딩은 아니지만, 기자들은 지금 그 워딩의 적절함을 논할 만큼의 정신이 없었다.
[지금 발언들이 정말 사실이십니까?]강진호가 미간을 좁혔다.
[뭘 원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 만…….] […….] [이건 저희 집안일입니다. 집에서 결정을 그리 내린다면가족은 따라야 하는 것이죠.가족끼리 상의해서 결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학생의 신분이니,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은 일을 하고 다녔다면 반드시은 퇴시킬 겁니다. 그럼 이만.]조규민은 화면을 옆으로 밀고 포
털 사이트를 켰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상남자’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본 조규민이 박장 대소를 터뜨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