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741)
마존현세강림기-1743화(1740/2125)
마존현세강림기 기권 (1화)
1장 터뜨리다 (1)
콰아아아아아아아 !
음속을 넘어 비행하는 편대가 어 둠을 뚫고 나아갔다.
[진입한다!]직선으로 나아가던 편대가 일제히 방향을 틀어 내륙 쪽을 향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전방에 적기 출현! 산개하라!]“라져.”
편대가 일제히 좌우로 흩어진다. 그러고는 적기를 무시하고 육지 쪽 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따라붙습니다.”
[계획대로.]제트엔진이 불을 뿜는다. 이내 적 기들이 회선하며 그들의 뒤로 따라 붙었다.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상황이지만, 그들도 저들도 함부로 사격을 시작 하지 않았다. 어설프게 선공을 했을 때, 차후 벌어질 일을 감당할 자신
이 없는 것이다.
‘공격 명령을 내릴 만큼 간 큰 인 간이 없겠지.’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니까.
“따라와 보라고, 병신들아.”
적기를 꼬리에 줄줄이 단 전투기 들이 사방으로 방향을 튼다. 마치 에어쇼를 하듯 어지럽게 방향을 튼 전투기들이 밤하늘에 선명한 선을 그려냈다.
“유도합니다!”
[살아서 보자.]내륙에 도달하기 전, 전투기들이 꼬리에 적기를 하나씩 단 채 영공을
급격하게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중국 영공의 곳곳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중국의 공군이 진입한 전투기를 추적하느라 일대 혼선이 벌어진다. 편대가 무너지고 방어선이 뒤흔들린 다.
그와 동시에…….
“진입합니다!”
전투기의 뒤를 따르던 수송기들이 그 열린 틈을 놓치지 않고 안으로 파고든다.
고오오오오오오!
한계까지 출력을 높인 엔진이 비
명을 질러 대고, 동체가 크게 요동 친다. 하지만 조종간을 잡은 이들의 눈은 더없이 단호했다.
“해치 엽니까?”
“기다려! 아직 아니야! 해안에는 닿아야 한다고!”
“빌어먹을, 그전에 격추된다고 요!”
“아직은 아니라니까! 기다려! 더 들어간다! 더!”
핏발이 선 눈이 해안선을 뚫어져 라 웅시한다.
‘더! 조금만 더!’
심장이 목구멍을 뚫고 나올 것
같다. 전투기를 쫓은 편대가 그들을 노리거나 아래쪽에서 포격이라도 가 해진다면 그들의 목숨은 없다고 봐 도 무방하다.
하지만…….
“공격 못 해! 저 새끼들도 생각이 있으면 수송기를 선공하지는 못할 거다!”
정말 그렇게 믿는지, 그렇게라도 믿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 목소 리에는 확신이 어려 있었다.
“더 들어갑니까?”
“조금만!”
“더?”
“꺾어!”
최대 속도로 날던 수송기가 방향 을 뒤틀었다. 동체가 급격하게 쏠리 며 머리가 아찔해진다.
덕분에 수송기의 항로가 해안선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해치 열어!”
“예!”
“투하하라고 해!”
“전달합니다!”
이제는 뒤쪽에 맡긴다.
“빠르게 이탈한다. 개 같은 중국 놈들이 따라붙기 전에!”
“온다!”
해안에 몰려 대기하고 있던 창왕 계의 무인들이 날아드는 수송기를 보며 이를 드러냈다.
“딱 예상한 대로군.”
절대 내륙으로 진입할 수는 없다. 미국이라고 해도 말이다. 제아무리 폭격기가 아니라 수송기에 불과하다 지만, 타국의 내륙까지 수송기를 들 이민다는 건 제정신을 가진 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노릴 수 있는 곳은 겨 우 해안.
상륙을 할 수만 있다면, 해안이든 내륙이든 별다를 게 없다. 무인의 가공할 기동력을 생각한다면 어떻게 든 땅에 발을 대기만 하면 되니까.
아마 곧 저 수송기의 해치가 열 리고 그 안에서 총회의 무인들이 쏟 아질 것이다.
‘그리고 내리는 족족 모조리 쳐 죽여 버리면 그만이지!’
선두에 선 이가 목소리를 높였다.
“지원은‘?”
“옆쪽 해안을 점거하던 이들은 모 두 이쪽으로 이동 중입니다! 그리고 근방에는 모두 지원 요청을 했습니
“좋아.”
해안을 완전히 점거할 수 있다면, 산개해서 떨어지는 놈들 따위는 좋 은 먹잇감에 불과하다. 허공에서 낙 하하느라 제대로 된 저항도 할 수 없는 놈들이 뭉치지 못하는데, 결과 야 빤하지 않겠는가.
“생각 같아서는 저 수송기도 박살 을 내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 이다.
어쨌거나 그들이 발을 들이고 있 는 곳은 무인계니까.
“옵니다!”
그 순간, 그들의 눈에 수송기의 해치가 열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전원, 전투 준비!”
“예!”
저마다 병장기를 뽑아 든 창왕계 의 무인들이 칼날 같은 눈으로 수송 기를 웅시한다.
그 직후…….
수송기의 해치에서 무언가가 일렬 로 떨어진다. 그와 동시에 낙하산이 펼쳐지며 긴 행렬을 만들어냈다.
“죽으려고 환장을 했군. 발이 땅 에 닿기 전에……
말을 하던 이가 입을 다물었다.
‘뭐지?’
눈을 찡그린 그가 어둠 속에서 강하하는 낙하산을 뚫어져라 응시했 다.
“사람이 아냐?”
사람이라기에는 너무 크다.
“뭐야! 뭐가 내려오는 거야? 폭탄 인가?”
“보, 보급 물자 같습니다.”
“보급 물자?”
“그…… 전투가 벌어질 때, 수송 대가 접근할 수 없는 곳은 수송기로 보급 물자를 낙하시키잖습니까. 딱
그 모습인데.”
“뭔 개 같은 소리야! 여기에 병력 이 없는데, 보급 물자는 왜?”
“그, 그걸 저한테 말씀하셔도…… 말을 하던 이가 핏발이 선 눈으 로 고개를 홱 돌렸다.
“일단은 확인한다! 바닥에 도달하 는 즉시 확인해!”
“예!”
그의 머리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 했다.
‘여기만 이런 건가?’
수송기가 이 한 대는 아닐 것이 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는 무인들이
뛰어내리고 이곳에서는 물자를 내린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이해할 수 없 는 것은 보급 물자가 왜 필요하냐는 점이다. 무인들은 딱히 장비를 필요 로 하지 않는다. 저런 보급이 필요 하지 않다는 의미다.
‘전쟁이 장기화될 것을 감안해서 식량이라도 내리는 건가?’
그것 역시 상식적이지 않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개인이 배낭을 메는 게 현실적이니까.
생각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낙하 산을 단 박스들이 바닥에 내려앉는
다.
“열어!”
“예!”
가장 먼저 떨어진 박스를 향해 무인들이 우르르 달려들었다.
“병신 새끼들아, 몰려가지 말고 한 사람만 가! 폭탄이라도 들어 있 으면 어쩔 거야!”
그럴 확률은 높지 않겠지만, 대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콰득!
상자가 뜯겨 나간다.
모두가 초조한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어, 없습니다.”
“뭐‘?”
“비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 다!”
“뭐라고?”
당황을 어쩌지 못하는 비명성이 터져 나온다.
“모조리 뜯어봐! 다 열어보라고! 당장!”
“예!”
줄줄이 낙하하는 상자들을 향해 창왕계의 무인들이 달려든다.
처음 조심스럽던 손길은 이미 온 데간데없다. 다들 과격하게 상자를
부수듯 열어젖힌다.
“비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없습니다!”
모두가 할 말을 잃어갔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그 발악을 해가며 수송기를 보내 더니, 투하한 박스는 비어 있다고? 그럼 왜 이런 미친 짓을 한 건가.
“지원대 도착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주변 해안과 인접 포인트에 있던 이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잖습니까! 지금 도착하고 있습니다.”
선두에 선 이의 눈이 흔들린다.
“설마••••••
그의 고개가 안쪽으로 홱 돌아갔 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로 말이다.
시선이 살짝 쏠린다.
중국 역시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 이 방문하는 곳. 이제 더는 금발에 벽안은 보기 낯선 것이 아니다. 하 지만 선척적인 차이는 아주 잠깐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시선을 받은 서양인은 그 런 시선은 이제 익숙하다는 듯 태연 하게 걸었다. 양손에 무언가를 가득 들고 말이다.
아마 쇼핑을 충분히 하고 늦은 새벽에나 숙소로 돌아가는 모양이었 다.
좌판에 앉아 술을 마시던 이들이 그 모습을 보며 쑥덕댄다.
“어디로 가는 거지?”
“숙소에 가겠지. 늦었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왜? 서양인 처음 보는 것도 아
니고, 뭘 그리 도깨비 보는 듯이 굴 어?”
“그게 아니라!”
“그럼?”
“……저쪽에 숙소가 있어?”
그 말에 건너편에 앉은 이가 고 개를 갸웃했다.
“어, 그러고 보니 저쪽은 공단 지 대라 묵을 만한 곳이 아닌데……
그들이 의아한 눈으로 멀어지는 서양인을 바라보았다.
“장 아저씨, 이제 그만 마시고 좀 가세요! 가게 문 닫아야죠!”
“어。], 너. 저 사람 알아?”
“누구…… 아, 저 사람?”
가게 주인이 피식 웃djtt다.
“물어보는 사람이 많네. 저 양반 뭔 사업한다고 하던데요? 창고 빌려 서 물건 떼고, 본국에 수입할 거래 요.”
“아아, 그래서 저기로 가는구나.”
“좋은 일이지. 우리 물건이 많이 팔린다는 뜻이잖아.”
의심을 가지던 이들의 눈이 부드 럽게 풀렸다.
“그런데, 뭘 수입한데?”
“그거야 모르죠. 됐으니까 그만 좀 마시고 일어나세요! 대체 언제까
지 마시려고!”
“내 마누라도 너보다는 잔소리가 적겠다.”
왁자하게 달아오른 분위기를 뒤로 하고 눈에 띄는 금발을 한 이가 어 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끼이이이이익!
낡은 철문이 닫히자 사내가 손에 든 것을 내려놓는다. 그러고는 바로 손을 옆으로 뻗었다.
우우우웅!
허공에 물결이 치듯 공간이 일그 러진다. 사내가 서슴없이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이윽고 다시 튀어 나온 그의 손에는 작은 위성전화가 들려 있었다.
길게 안테나를 뽑아낸 사내가 어 딘가로 전화를 건다.
“주변은 안전합니다.”
[준비는?]“끝났습니다! 신호해 주십시오.
지금 연결하겠습니다.”
[알겠네.]끊어진 전화를 다시 아공간에 밀 어 넣은 이가 살짝 긴장한 얼굴로 다시 주변을 살폈다.
‘디텍트.’
없다.
안전거리 내에는 위험이 느껴지지 않았다.
반나절에 한 번씩은 주변을 탐색 하던 이들까지 모조리 그 존재감이 사라졌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그 가 재빨리 안쪽으로 달려가 덮혀 있 는 커다란 천을 걷어냈다.
‘좋아.’
그의 눈에 창고를 가득 채운 마 법진이 들어온다.
“한국에서 오는 이들은 모조리 감 시했겠지.”
하지만 중국도 이제는 세계에서 온갖 국가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국 가다.
예를 들면 프랑스라든가, 영국이 라든가. 그게 아니면 포르투갈 같은.
특히나 최근에는 중국과 관계가 나쁘지 않은 프랑스인을 검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 마르텡 같은 프랑스인은.
우우우우우웅!
아공간에 손을 밀어 넣은 그가 미리 보급받은 충전형 마나 전지를 꺼내 마법진에 배치했다.
원래는 더 많은 마법사가 필요하
지만, 위긴스가 만들어낸 이 새로운 마도구는 마법진을 활성화시킬 인원 을 극단적으로 줄여냈다.
일회용이라는 게 문제지만, 어차 피 이 마법진을 다시 열 일은 없을 것이다.
마르텡이 긴장한 눈으로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폈다. 마법진을 열 때 는 대량의 마나가 뿜어져 나간다. 만약 주변에 창왕계의 무사들이 있 다면 그는 마법진을 채 활성화시키 기도 전에 목이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주변은 분명히 비어 있다.
번쩍!
그 순간, 마법진의 중앙이 밝은 빛을 뿜어냈다. 신호를 받은 마르텡 이 이를 악물며 마법진에 마나를 밀 어 넣었다.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일회용 게이트.
그렇기에 일반적인 게이트에 비해 수월하게 만들 수 있는 것.
이걸 만들기 위해 그는 이미 몇 주 전부터 중국에 들어와 있었다. 모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실제로 물 건을 사들이고 프랑스로 보내기까지 했다.
그 모든 건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게이트 오픈!”
우우우우우우우우웅 !
마법진이 눈부신 빛을 뿜어낸다.
화아아아아악!
눈을 멀게 할 것처럼 밝은 빛이 검게 칠해진 창고의 창을 뚫고 밖으 로 뿜어져 나간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긴장과 마력 소모로 전신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이게 잘못되면 전 송되는 이들까지 위험하다!
‘80프로, 대충 90프로? 아냐. 좀
더!’
입술이 갈라지며 피가 주르륵 흐 른다. 하지만 마르텡의 신경은 온통 게이트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콰앙!
창고의 문이 터져 나가며 안으로 일련의 무리들이 뛰쳐 들어온다.
“이 자라 새끼! 무슨 수작을 부리 는 거냐!”
마르텡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 력을 밀어 넣었다.
“죽여! 당장 막아!”
“하아아아아아아압!”
광속으로 날아든 이의 비수가 마 르텡의 척추를 향해 날아든 바로 그 순간.
카아아아앙!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비수가 하늘로 튕겨 올라갔다. 빙글빙글 회 전하던 비수가 바닥에 내리꽂혔다.
털썩.
마르텡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수고했어, 잘생긴 형씨.”
눈부신 빛 속에서 걸어 나온 방 진훈이 마르텡의 어깨를 툭툭, 두드 려 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수고할 차례지.
자, 시작하자! 얘들아!”
“예!”
빛 속에서 총회의 무사들이 파도 처럼 쏟아져 나와 돌진한다.
그 광경을 보며 방진훈이 가볍게 휘파람을 불었다.
“여하튼 잔대가리 하나는.”
이현수가 들었다면 환호했을 칭찬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