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755)
마존현세강림기-1757화(1754/2125)
마존현세강림기 기권 (15화)
3장 위험하다 (5)
“남쪽으로 가야 한다고, 이 멍청 한 자라 새끼야!”
차이커창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쏟아져 나오는 눈빛이 금방이라도 사람을 죽일 듯했지만, 그 눈빛을 고스란히 받는 이현수는 조금도 물 러서지 않았다.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냐? 북쪽이라고!”
“이 멍청한!”
차이커창이 격하게 말을 토해냈다.
“남쪽에 홍왕계의 기반이 있다! 지금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우리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곳으 로 이동해야 해!”
“거기에 뭐가 있는데! 개미 새끼 한 마리 남김없이 싹 쓸어와 놓고 거기로 간다고 무슨 수가 생기냐고, 이 새끼야!”
“병신 같은 소리 하지 마라! 힘이 란 건 단순히 무력이 전부가 아니
야! 우리가 거기에서 활용할 수 있 는 건 모조리 활용해야 승산이 있 다!”
“정부에도 버림받은 놈들이 거기 간다고 잘도 수가 생기겠다! 그리고 그쪽으로 가면 퇴로가 없어, 이 병 신아!”
이현수가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팔을 펼쳤다.
“북쪽! 북쪽으로 가면 몽골의 초 원의 전사들과 합류할 수 있다! 그 리고 우리 쪽에서 준비한 지원도 그 쪽에 모두 몰려 있어.”
“그래. 원탁도 거기에 있겠지.”
“잘도 지원받겠군. 미국 무인 놈 들과 일본 무인 놈들을 모두 합쳐 봐야 원탁 전력의 반도 안 될 텐데, 퍽이나 도움이 되겠다, 이 머저리 같은 놈아!”
이현수와 차이커창이 이를 갈며 서로를 마주 본다.
얼핏 보면 서로 감정 싸움을 하 는 것 같은 광경이지만, 이들은 지 금 가장 빠른 방법으로 의견을 조율 하고 있는 중이었다.
“생각해.”
차이커창이 빠르게 중얼거렸다.
“이건 시간낭비야. 이런 방식으로 는 의미가 없어. 어차피 우리가 생 각하는 건 그놈도 생각한다.”
그놈이라는 말이 나오자 이현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가장 약한 곳을 노린다? 파악하 고 있겠지. 그럼 가장 유리한 곳으 로 간다? 아니야. 이것도 파악하고 있을 거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나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부모를 속이려 하 지만, 부모의 눈에는 그게 빤히 보 이는 법이지. 방법의 문제로는 답이 없어.”
“그래. 그럼 나오는 결과는 하나 뿐이다. 무엇을 노릴 것인가.”
“어떤 피해를 감수해서라도?”
“그래!”
이현수가 이를 뿌득 갈았다.
“빌어먹을! 좋아!”
그가 몸을 홱 돌려 강진호 쪽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차이커창은 그 속도가 답답하다는 듯 이현수를 움켜 잡아 들고는 자신이 대신 내달렸다.
“회주님! 아니, 사부님!”
위긴스가 고개를 홱 돌려 이현수 를 바라본다.
“텔레포트 말입니다!”
“그건 이제 의미가 없다고 하지 않나.”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현수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혹시 마스터가 어느 방향으로 텔 레포트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 까?”
“••••••방향?”
“예!”
위긴스가 이건 뭔 개소리냐는 눈 으로 이현수를 바라보다가 표정을 굳혔다.
“방향, 빌어먹을 방향이라……. 그
게 가능한가?”
위긴스가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듯 마스터와 창왕이 텔레포트를 한 곳으로 달려갔다.
“……이건 무리야.”
하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기본적으로 텔레포트는 이 공간 과 저 공간을 접어서 이동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흔적 같은 게 남을 리가……
“꼭 그걸 알 필요는 없습니다! 혹 시 창왕의 기운을 탐색할 수만 있어 도……
하지만 그 말에는 강진호가 고개 를 내저었다.
“느껴지지 않는군. 잘도 숨어든 모양이야.”
“아••••••
이현수의 얼굴에 실망이 어리는 바로 그 순간, 위긴스가 고개를 홱 돌렸다.
“탐색? 그렇지! 빌어먹을, 탐색이 야!”
그의 손이 재빠르게 움직이며 허 공에 마나의 원을 만들어내기 시작 했다.
“마스터는 내가 만든 전지를 가지 고 있겠지! 그렇다면 내 물건을 내 가 탐색하는 정도는 일도 아니지!”
누구도 그 말에 대답을 하지 않 았다.
집중하는 위긴스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개중 강진호만이 슬쩍 이현수에게 물을 뿐이었다.
“저게 뭐 하는 거지?”
“탐색하는 겁니다! 마스터의 위치 를!”
“그게 가능한가?”
“사람 대 사람이라면 불가능하겠 죠. 하지만 지금 마스터가 사부가 만든 마력 전지를 지니고 있다면 불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음?”
이현수가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
“워낙 성격이 편집증적인 측면이 있는 양반이라 분실이나 회수를 대 비하여 일일이 추적 회로를 짜 넣어 뒀거든요. 그 때문에 시간이 배는 더 걸렸지만!”
“……잘도 그런 쓸데없는 짓을 했 군.”
“유출을 반드시 막아야 했으니까 요. 그런데 설마 이게 이런 식으로 쓰일 줄이야.”
마스터 역시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회로는 전지 내부에 짜여져 있고, 그 회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전지 를 부숴야 한다. 하지만 그 중요한 물품을 마스터가 마음대로 부술 수 있을 리가 없다.
전쟁이 끝난 뒤라면 연구 목적으 로 분해해 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은 한창 전쟁 중인 상황이니까.
“찾았어! 빌어먹을, 찾았다고!” 위긴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저쪽입니다. 북동쪽으로 Wkm 거 리에 있습니다!”
“그렇지!”
이현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창왕이 함께 있어. 그 새끼는 장 자커우에서도 바로 앞에서 상황을 지켜봤지. 그런 놈이 단번에 이탈할 리가 없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반 드시 지켜보려 했겠죠! 그 새끼, 변 태 같으니까!”
이현수가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소리쳤다.
“사부님, 텔레포트는 연이어 몇 번까지 사용 가능합니까?”
“거리에 따라서 다르지. 그리고 몇이나 데리고 하는가에 따라서도 달라. 창왕 혼자를 데리고 이동한다 면……
위긴스가 골치가 아프다는 듯 머 리를 움켜잡았다.
“빌어먹을, 저쪽에 전지가… 전….” 그 순간, 위긴스의 눈이 벼락이라 도 맞은 듯 흔들렸다.
“로드!”
“음?”
“한 번! 한 번만 잡아내면 됩니 다. 어쩌면 다음 텔레포트부터는 제 가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한가?”
“아뇨.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하지 만 확률은 낮지 않습니다! 요행을 바랄 수 있을 정도는 넘습니다.”
강진호가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10km 5}……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 리다. 본능적으로 자신과 적의 상황 을 파악하는 강진호로서도 이런 수 치로 이 거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강진호가 턱짓으로 북동쪽을 가리 켰다.
“저기 앞쪽에 창왕이 여전히 존재 한다.”
“예!”
“그리고 거기까지만 어떻게 가면
창왕을 다시 달아나지 못하게 할 방 법이 있을 것도 같다?”
“그렇습니다. 확신은 못하겠지 만……. 다시 말하지만, 확신을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거로군.”
“예!”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접근하는 와중에 이동해 달아나 버린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 어진다는 거로군.”
“아뇨. 그러지 않을 겁니다.”
이현수가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전에도 말했듯이 놈이 이곳에서
이탈하는 건 회주님께서 이 자리에 서 저희를 버리고 떠나는 것 이상의 문제입니다. 설사 놓치는 한이 있더 라도 그런 상황만 만들어낼 수 있다 면, 이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 다.”
강진호가 담배를 물며 피식 웃었 다.
“여하튼 말은 잘해.”
“……이번에는 믿어주십시오.” 강진호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이현수를 바라보았다.
“나는 항상 믿었어.”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을 틀려도 괜찮다. 그중에 한 번만 맞춰. 그럼 내가 창왕의 목을 따고 이기게 해줄 테니까!”
“예!”
이현수의 눈이 불타오른다.
또 한 번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 지다. 아니, 변명의 여지도 없이 박 살이 났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그에게는 그의 실수를 책임지고 함께 버텨줄 이들이 있으니까.
‘한 번이면 된다.’
좌절할 것 없다.
강진호의 말대로 이건 마지막에 서 있는 이가 이기는 게임이다. 그 전에 어떤 굴욕을 당하든, 어떤 패 배를 맛보든, 목이 붙어 있는 이상 은 끝난 게 아니다.
“그럼 결론은 났군.”
“예! 방향은 북동쪽! 도주하지 않 고 창왕을 다시 노립니다.”
강진호가 담배를 문 채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말을 하는 군.”
그가 고개를 돌려 먼 하늘을 바 라봤다.
“그럼 이제 저게 문젠데……
그사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리 있던 비행기들이 식별될 정도 의 거리까지 접근했다.
“차이커창, 기종 파악해 봐! 너희 나라잖아.”
“……내가 군사전문가도 아닌데, 저걸 보고 뭘 알라는 말이냐. 나는 중국인이지, 밀리터리 덕후가 아니 라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차이커창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늘 위를 웅시했 다.
“……폭격기 같은데?”
“그럼 이 병신 새끼야! 다른 비행 기도 없는데 전투기를 왜 보내겠 냐!”
“넌 이런 상황에서까지……
차이커창이 질렸다는 눈으로 이현 수를 바라봤다.
저 새끼는 지옥에 떨어져도 악마 를 붙잡고 드잡이질을 할 놈이다.
아니, 그건 이미 그런가?
“폭격기에서 뭐가 떨어지냐가 문 제겠지. 생각해 봐! 아무리 여기가 산맥이라고 해도 저 새끼들이 고폭 탄이나 백린탄을 투하할 수 있을 까?”
차이커창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무리다. 그건 불가능해.”
인가가 근처에 있다. 그리고 그들 이 이곳까지 오면서 확인한 바로는 사람들이 완벽하게 대피한 상황도 아니었다. 지난번 장자커우 때처럼 있는 대로 화력을 쏟아부을 수는 없 다.
“가능성은?”
“……있겠지! 빌어먹을, 세상에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라는 건 존재 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미약하겠 지!”
“좋아.”
이현수가 눈을 부릅뜨고 하늘을 바라본다.
‘그럼 분명히……
인간은 경향성을 가진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 방식의 다양 화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적을 확실하게 무찌를 생각이라면, 자신 들이 생각하는 가장 확실한 방식으 로 공격을 할 것이 분명하다.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고 싶을 리 가 없다. 최대한 은밀하고 소음이 크게 발생하지 않게, 문제가 되더라 도 자국 내에서라면 어떻게든 묻어 버릴 수 있는 방식.
“온다!”
방진훈의 목소리에 이현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모두 준비한 것 꺼내! 당장!”
쇄애애애애애액!
멀리서 들려오는 파공음과 함께 이제는 거의 형체를 갖춘 폭격기들 이 그들의 머리 위를 지나기 시작한 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포탄들이 아래로 투하되었다.
“모여! 이쪽으로! 당장!”
그의 지시를 받은 이들이 우르르 달려든다. 하지만 그 수가 워낙 많 으니 한곳에 모두 뭉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뭉친다고? 흩어지는 게 아니라?”
“지역을 다 덮어버릴 작정인데, 흩어진다고 뭐가 달라? 차라리 공격 받는 면적이 좁은 게 나아!”
이사들이 대응하기 편하도록.
“제거하면 되나?”
“아직이요, 아직!”
이현수가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비가 오는 것처럼 포탄이 쏟아진 다. 평범한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무인들의 눈에는 그 광경 이 똑똑히 보인다.
“접근합니다!”
“아직!”
“뭘 생각하는 거야, 이 새끼야!”
“아직! 아직입니다!”
이현수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창왕도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반 드시 내가 생각한 대로 움직여!’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투웅!
둔중한 폭음과 함께 포탄이 터지 듯 펴지며 그 안에서 주먹만 한 크 기의 탄들이 사방으로 뿌려지기 시 작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이 개새끼 야!”
이현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모두 방독면 착용해! 당장! 생화 학무기 다!”
텔레포트를 위해서 무게와 부피를 최대한 줄이는 와중에서도 이현수가 포기하지 못한 것.
한데 모인 병력들이 배낭 안에서 방독면을 꺼내 일제히 착용을 시작 했다.
“두 번은 안 당한다, 이 쓰레기 야!”
이현수가 방독면을 착용하며 이를 갈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