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80)
마존현세강림기-180화(180/2125)
마존현세강림기 8권 (6화)
2장 습격받다 (1)
카페는 나날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손님이 늘어나는 만큼 아버지의 입도 크게 벌어졌다.
“후후후후.”
가게 문을 열기도 전에 이른 아침 부터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며
아버지는 흐뭇하고 음흉하게 웃어댔다.
“ 아빠.”
“응?”
“이거 나보고 사회 경험하라고 시
키는 거 맞지?”
“그, 그럼.”
“요즘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긴 하
는데 말이야.”
“아빠 못 믿니?”
강지환의 속셈이 무엇이든가게는 나날이 번창해 갔다.
보통 사람이 많지 않던가게에 손
님이가득 들어차게 되면 커피의 질 이 낮아지거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가 벌어지기 마련이지만, 강지환의 카페에는 그 럴 일이 없었다.
“ 진호야.”
강진호는 자신을 바라보는 박유민의 시선을 외면했다.
“아니, 요즘 내가 할일이 별로 없는 건 사실이긴 한데……
박유민은 자신에게 걸쳐진 앞치마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 바쁠 때는 서로도와야지.”
“알바비는 꼭 두 배로 쳐주마.”
“고맙다……
박유민을 주방에다 긴급으로 공수 한 강진호는 한숨을 쉬며 옷을 갈아 입었다.
“오픈하겠습니다.”
문을 열자 사람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왔다. 강진호는 날카로운 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수를 세다가 인원이 다 차는 순간, 팔을 내려 들어오려는 이를 막았다.
“자리가 없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에이, 아쉽다.”
들어가지 못한 사내가 아쉬움을가득 담은 눈으로가게 안을 힐끔힐 끔 바라보았다.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강은영을 조금이라도 더 보겠다는 눈빛이었다.
강진호는 웨이팅 팻말을 세우고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자, 시작인가.’
강진호의 얼굴에 긴장이 어렸다.
처음에는 남자 손님이 9할을 넘 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주방을 기 준으로 한쪽은 남자 손님, 그리고 다른 쪽은 여자 손님들이 꽉 차 있 었다.
오대오.
아니, 여자 쪽이 약간 더 많은가?
이상할 것은 없다. 원래 카페는 남자보다 여자 손님이 많은 편이었 으니까.
문제는…….
“꺄악!”
“주문 받아주세요! 주문요!”
“사진 찍어도 돼요?”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며 벽에 붙 어 있는 글을가리켰다.
사진 촬영 금지.
“에이! 저쪽은 같이 사진도 찍어 주고 사인도 해주고 하던데!”
“저희도 사인해 주세요.”
강진호가 고개를 돌리니 이미 강은영이 주문을 받으면서 손님들과 셀카를 찍어주고 있었다.
“같은 돈 내는데 저쪽은 찍어주 고, 이쪽은 안 찍어주면 그것도 이 상하잖아요!”
뭐라 반박할 말이 없었다.
강진호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했다.
“주문 끝나고 음료 나올 때, 찍어 드릴게요……
“꺄아아아악!”
주문을 받은 강진호는 이를 갈며 주방으로 향했다.
‘조규민 씨!’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조규민이었다.
조규민이 풀어놓은 동영상은 생각 보다 파급력이 컸다.
생방송 중에 방송 사고가 터지면 관련 영상은 온갖 사이트를 돌기 마 련이다. 그런데 그냥 방송 사고도 아니고, 라이브하던 애를데리고 나 와 버렸으니, 커뮤니티가 뒤집어진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 상황에서 조규민이 사들인 개 인 방송 동영상이 댓글 부대를 통해 전 사이트로 퍼지자, 강세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잦아지는 이득과 함께 강진호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는 부 작용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거였다.
강진호는 자신을 보며 꺅꺅대는 여자들을 보며 머리를 움켜잡았다.
‘이해할 수가 없어.’
자신은가수도, 배우도 아니다. 연예인도 아닌데 뭐가 좋다고 저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버지가 강진호의 어깨를 두드리 며 위로를 했다.
“곧 지나가겠죠?”
“사실 내 입장에서는 오래 계속되면 좋은 거지. 너 미용실 좀 다녀올 래? 그 머리 좀 정리하면 인기가 더 올라갈 것 같은데? 네 인기가 곧 매출이다.”
“……아버지.”
강진호의 심정이 어떻든 간에 강 지환은 희희낙락했다.
강진호와 강은영으로서는 아버지를 막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지환에게도 천적은 있기
마련.
짤랑.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자리가 없…… 여보 왔어?”
카페 안으로 들어오는 백현정을 보며 강지환이 안절부절못하기 시작 했다.
백현정은 두말할 것 없이 안으로 들어와 오더부터 확인했다. 그러더니도끼눈을 뜨고 강지환을 노려보 았다.
“주문이 이만큼 밀렸는데 커피 안 뽑고 뭐하고 있는 거예요?”
“지, 지금 뽑으려고 했어.”
“당신 요즘 주문 빨리 안 쳐내는 거 같은데, 그러다가 당신이 쳐내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죠.”
“지금 한다니까.”
“그리고 내가 진호 아침부터데리 고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안 했어 요?야간에 택배 상하차 하고 새벽 에 퇴근한 애를 아침부터 일을 시키 다니. 당신이 아버지가 맞아요?”
“……얘가 지금 아니면 어디서 이 런 일을 해보겠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그게 강원도 최전방에서 군생활
하고 온 애한테 할 말이에요? 방위 주제에?”
“바, 방위라니! 단기 사병이거든!”
“그게 방위지.”
“여, 여보.”
“시끄러워요. 빨리 커피나 내려요. 진호야, 너는 일단 카페 앞쪽 좀 쓸 어라.”
“네, 어머니.”
강지환의 철권 통치는 백현정의 등장과 동시에 막을 내렸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박유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걸 화목한 거라고 해야 하나.’
재미있는 집안이라는 것만은 확실 했다.
쿵! 쿵! 쿵!
“지, 진호 학생, 좀 천천히 내려 줘. 우리도 사람인데, 자꾸 그렇게 물건가져오면 어떻게 하라고.”
“천천히요?”
소장이 부리나케 달려와 소리를 질렀다.
“천천히는 뭔 놈의 천천히야! 진 호 학생,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일 해. 걱정하지 마, 걱정. 내가 알아서 할게.”
강진호가 다시 짐을가지러가자 소장이 다른 직원들을 타박하기 시작했다.
“짐이 쌓이면 그냥 쌓아두고 일하 면 되지! 왜 일 잘하는 애를 일도 못하게 막으려고 그래!”
“……하지만 소장님, 일을 죽어라 고 하고 있는데 짐이 줄어들기는커 녕 자꾸 더 쌓이면 일하는 입장에서는의욕이 안 납니다.”
“의욕?의욕이라 그랬어? 세 시 간 일찍 퇴근하는 것보다의욕이 더 나는 일이 어딨어!”
투정을 부리던 직원은 자신도 모
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강진호가 있기 때문에 일 이 빨리 끝나는 것은 사실이었다. 예전에는 빨리 끝나도 다섯 시에 끝 나던 일이 요즘에는 네 시는 기본이 고, 세 시에도 끝난다.
“그런데 요즘 알바가 너무 줄어든 것 아닙니까, 소장님?”
“알바가 적어?”
“예. 인원수가 많이 줄었잖아요.”
“그럼 네가 일은 세 시에 끝나는데, 알바 부족하니까 더 넣어달라고 위에다가 올려보든가.”
“아……”
그랬다가는 인원을 더 줄이라는 말만 돌아올 것이다.
“빨리 끝나는게 좋기는 한데, 이 러다가 허리가 남아날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허리 쓸데도 없는 놈이 무슨 허리 걱정이야? 그거 날아가도 괜찮으니까 얼른 일이나 해.”
“에이.”
“저기, 진호 학생 온다.”
강진호거 차곡차곡 쌓아 올린 시 멘트 포대를 등짐으로 지고 다가오 고 있었다.
“……쟨 전생에 피라미드 노역자
였나?”
보통은 저 정도로 쌓아 올리면 무게하고 관계없이 균형을 못 잡아서 짐이 넘어가기 마련인데, 머리 위로도 한참을 쌓아 올리고도 용케 균형을 잡는다.
이쯤 되면 거의 묘기 수준이었다.
“서커스를 시키면 더 잘할 것 같은데, 왜 여기서 일하는 건지 모르 겠네.”
“지가 하고 싶다는데 뭘 어쩌겠 어.”
직원들은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강진호는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짐이 더 쌓이겠네.”
“진호 학생, 오늘도 수고했어.”
“예.”
“오늘 일당이야. 여기.”
“예, 감사합니다.”
봉투를 받은 강진호가 고개를 꾸 벅 숙였다.
“내일도 잘 부탁하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드릴 말 이 있습니다.”
“ 으응?”
소장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 타이 밍에 이런 말이 나온다면 뒤에 나올
말은 빤했다.
“그, 그만두려고?”
“예. 경험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 다른 일……
“돈이 부족한가? 그럼 내가 십만원 더 올려줌세.”
“아니요. 그런게 아니라……
“그럼 두 배 주겠네. 하루 일당이 육십만원일세!”
옆에서 듣고 있던 직원들의 입이 벌어졌다.
“헐.”
“한 달 꼬박 일하면 천팔백만원 이네. 변호사여?”
“육체 노동계의 워렌 버핏이네. 떼부자 되겠어.”
그들도 이 바닥에 꽤나 굴러먹은 이들이지만, 하루 일당으로 육십만원을 받아가는 사람은 듣도 보도 못했다. 웬만한 전문 기술직들도 그 렇게 받지는 못할 것이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왜 그러는가! 자네는 이 일이 천 직일세! 자네는 택배를 나르기 위해 서 태어난 사람이란 말일세!”
“소장님, 진정하세요. 그거 악담입니다.”
“그, 그래?”
강진호가 곤란하다는 얼굴로 입을 다물자 소장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소장이 한숨을 푹 쉬더니 말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자네가 빠지면 알바를 새로 뽑아야 하는데, 그 며칠 사이에 사람들 이 죽어나네. 미안하네만 삼 일 정도만 더 일을 해줄 수는 없겠는가?”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 삼 일만 더 일하는 걸로 하세.”
“예. 그럼.”
강진호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주 차장으로 향하자 소장이 탄식을 했다.
“이렇게 택배계의 샛별이 지는구 나.”
부우우우웅.
저음의 엔진 소리와 함께 강진호가 탄 람보르기니가 정문으로 향했다.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매번 일 이 일찍 끝나다 보니 버스를 탈 일 이 없어 결국은 자차로 출퇴근을 하는 강진호였다.
“저 보세요. 람보르기니 타고 다니는 애가 뭐가 아쉽다고 택배 상하
차를 계속하겠어요? 얼마 못 간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 얼마 못 감의의미가 달라졌지. 너는 힘들어서 얼마 못할 거라고 한 거고. 내가 보기에는 경 험치 다 쌓았으니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겠다고 한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다음에는 뭘 할 생각이지?”
“아프리카에 사자라도 잡으러가 나?”
자신들과는 관계도 없는 강진호의 다음 알바가 궁금해지는 그들이었다.
“자자, 퇴근들 하자고.”
“예.”
소장은 멀어지는 강진호의 람보르 기니를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어이쿠, 몇 명이나 더 뽑아야 하 나?”
그동안 편히 일했으니 이제는 제 대로 일을 할 시간이 되었다. 강진호 꿀을 더 빨지 못하게 된 소장이 한숨을 쉬며 사무실로 향했다.
“ 알바요?”
“예.”
강진호의 앞에 커피를 내놓은 조규민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택배 상하차를 한다고 하더니, 그 새 마스터를 하고 새 알바로 넘어가 려는 모양이다.
“사실 육체적으로 그 이상으로 힘 든 일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있 기야 하겠지만, 강진호씨에게 단순 노동이 뭐 그리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으음……”
“배를 탄다거나 하면 더 재미있는 걸 느끼실 수 있겠지만, 알바의 범
주를 넘어서 버리네요. 그래서 말인데…… 아주 재미있는 일이 있는데, 한번 해보시겠어요?”
“재미있는 일요?”
조규민이 쿡쿡 웃었다.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색다른 일이거든요.”
강진호가 묘한 얼굴로 조규민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