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850)
마존현세강림기-1852화(1849/2125)
마존현세강림기 75권 (11화)
3장 올라서다 (1)
가아아아아앙!
‘……저게 대체 뭐야?’
굉음을 듣고 달려나온 이명한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하늘로 솟아오른 다섯 개의 강기.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괴이한 광경이 안겨주는 이질감이 이명한의
몸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강기.’
그것도 불길하기 짝이 없는 강기 였다.
이명한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저 불길하기 짝이 없는 강기의 손톱 이 그에게 너무도 익숙한 것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그가 알던 것과는 그 형태 도, 실린 힘도 다르지만…….
‘장로님!’
이명한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가아아아아아앙!
솟아오른 손톱이 휘둘러지며 주변
의 흙먼지가 휘말려 올라간다. 마치 황톳빛의 용처럼 솟아오른 흙먼지가 이내 사방으로 흩어지며 먼지구름 사이에 숨겨져 있던 장민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명한의 눈이 격렬하게 혼들렸 다.
‘저건••••••:
장민이다.
하지만 저건 장민이 아니었다.
언제나 단정하고 깔끔해 나이를 잊게 만들던 장민의 모습이 아니었 다.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은 누더기
나 다름없이 변해 있고, 그 옷자락 사이로 보이는 육체는 시커멓게 물 들어 있었다.
그리고…….
‘ 혈안.’
검게 물든 얼굴 사이로 보이는 두 눈은 섬뜩하기 짝이 없는 핏빛을 흘려 대고 있었다.
압도당한다.
그저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혼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마인•…”
이해할 것 같다.
왜 마인들이 그토록 경원당했는
지.
설사 천만의 마인이 선량하다 하 더라도 그중 하나 저런 것이 나와 버린다면, 누구라도 공포에 질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공을 익힌 이명한조차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있는 데, 마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저 모습이 어떻게 다가오겠는가.
마치 현세에 강림한 아수라를 보 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저게 뭐야?”
“빌어먹을!”
굉음을 듣고 달려온 이들이 장민
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주춤 물 러섰다.
그리고 그 순간.
장민의 고개가 새로이 달려온 이 들을 향해 천천히 돌아갔다.
‘안 돼!’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장민이 찢어지는 듯한 귀곡성을 내지르며 돌진을 시작했다. 그 돌진 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한 이명한이 죽을힘을 다해 달려 장민의 앞을 막 아섰다.
콰아아아아아앙!
일격.
단 일격을 막아냈을 뿐인데, 내장 이 모조리 터져 나가는 것만 같다.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튕겨 나 간 이명한이 피를 게워내며 필사적 으로 소리쳤다.
“물러서!”
“이, 이명……
“아무도 접근시키지 마! 아무도! 가서 회주님을 모셔와! 어서!”
“아, 알았다!”
바닥을 움켜잡은 이명한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몸이 으스러지는 것 같다.’
이미 그는 장민과 수도 없이 손
을 섞어보았다. 장민이 그를 마교의 후예로 키우기 위해서 친히 교육을 해주었으니까.
하나…….
‘전혀 달라.’
전력을 다했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을 가져다 댈 때가 아니다. 평소 의 장민과는 느껴지는 기운부터 다 르다.
무엇보다…….
‘이건 정말 죽는다.’
조금 전, 장민이 날린 일격에는 오로지 그를 죽이겠다는 살의만이 가득했다.
“쿨럭!”
피를 한 번 더 토해낸 이명한이 주먹을 움켜잡았다.
‘겨우 한 방에 이 꼴인가.’
최근 강진호가 쉬지 않고 수련을 해오고 있음에도 단 한 방에 정신을 잃어버릴 뻔했다. 아니, 거의 목숨이 끊길 뻔했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 일 것이다.
하지만 버텨야 한다.
한눈에 보아도 장민은 이성을 잃 었다. 저게 심마의 대가인지, 아니면 다른 작용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 만, 이대로 장민을 풀어놓게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이 목숨을 잃 을지도 모른다.
그 꼴만은 절대 볼 수 없다.
우드드득.
꽉 움켜쥔 이명한의 주먹에서 검 은 연기 같은 마기가 피어오른다.
그 적의를 알아챘는지, 장민이 핏 빛으로 물든 눈으로 사납게 이명한 을 노려보았다.
동시에…….
콰아아앙!
바닥이 터지는 폭음과 함께 장민 이 광속으로 이명한을 향해 돌진했 다. 바람이 찢어지고, 전투기가 이륙
할 때처럼 홁먼지가 일직선으로 튕 겨 오른다.
가아아아아앙!
장민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조 강이 이명한의 전신을 휩쓸어왔다.
“흡!”
이명한의 주먹이 시커먼 권강을 머금었다.
묵색의 투기가 날아드는 핏빛의 손톱과 그대로 충돌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
이명환의 몸이 끈 떨어진 연처럼 허공을 날아 바닥으로 추락한다.
쿠우웅!
바닥을 부수며 처박힌 이명한이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다.
‘……남아 있나?’
그의 눈이 자신의 오른손을 확인 한다. 걸레짝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 도 아직 손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 다.
이명한이 내심 안도를 느꼈다. 저 강기와 충돌하는 순간, 손이 팔꿈치 까지 모조리 갈기갈기 찢겨 나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행히 잘려 나가 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휘이이이이잉!
귀를 찢는 듯한 공기 소리를 들
은 이명한이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이 몸을 뒤집어 굴렀다.
카가가각!
조금 전까지 그가 처박혀 있던 자리가 길게 갈라지면 다섯 줄기로 깊이 파인다. 저곳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면 무슨 꼴이 되었을지 상상하 기도 두려울 정도였다.
“큭!”
몸을 일으켜 세운 이명한이 주먹 을 다시 움켜잡았다. 걸레짝이 되어 버린 주먹에서 끔찍한 통증이 느껴 지지만, 그 어떤 고통도 죽음보다는 나은 법.
‘발목만 잡고 늘어지면 돼.’
감히 이길 수 있다는 꿈은 꾸지 않는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장민이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걸로 충분하다.
물론 그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말 이다.
“후욱.”
그가 마기를 끌어 올렸을 때는 평소와는 달리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하고는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있는 장민의 압도적인 존재감 은 마기로 들끓는 머리마저 차게 식 혀 버렸다.
‘먼저 발을 뻗지 마.’
기다릴 수 있는 한 최대한 기다 린다. 단 1초라도 더 시간을 끌어 야…….
파앗!
그 순간, 장민의 몸이 퍽 꺼지듯 사라지더니, 공간을 격하고 이명한 의 눈앞에 나타났다. 너무도 빠른 속도를 그의 눈이 쫓지 못한 것이 다.
“으아아아아압!”
하지만 이명한도 이명한.
그동안 강진호를 맞상대한 경험이 헛되지는 않았는지, 순간적으로 장
민의 공격에 반응했다.
카가가각!
장민의 조강이 이명한의 어깨부터 허벅지까지를 넓게 덮으며 긁어낸 다. 마치 거대한 독수리가 발톱으로 긁고 지나간 것처럼 말이다.
갈라진 육체에서 피가 터지듯 홀 러나온다.
끔찍한 상처다. 하지만 순간적으 로 반응하여 마기를 뿜어내지 않았 다면 그의 몸은 지금 지금 여섯 조 각으로 토막이 나 있을 것이다.
“큭..”
지독할 정도로 강하다.
마주 서 있는 것이 허무할 정도 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 야 깎여 나가는 목숨을 어떻게든 부 여잡아 한순간이라도 더 버티는 것 뿐이다.
이것이 벽을 넘을 자격을 손에 넣은 자의 힘.
하지만 이명한은 그 아득한 차이 에 절망하지 않았다. 상대도 되지 않는 강함에 맞서면서도 조금도 겁 을 집어먹지 않았다.
“이 정도가 아니야!”
이명한이 움찔거리는 발끝을 부여 잡았다.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안에서 끓어오르는 야성에 몸을 맡겨 달려드는 건 용기가 아니다. 그건 그저 이성을 잃은 날뜀에 불과 하다.
진짜 용기는 버텨내는 것.
이명한이 이를 악물고 마기를 끌 어 올렸다.
그리고 그 마기에 호응하듯 장민 의 몸에서도 검붉은 마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소용돌이 치듯 장민을 휘감고 도는 어마어마 한 마기를 눈으로 확인한 순간, 의 지가 꺾여 버릴 것만 같다.
하나 흔들리는 한이 있어도 결코 꺾이지 않는다.
이건 다름 아닌 장민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러니!
“정신을 차리시면 잘 배웠다고 칭 찬하게 만들어 드리지!”
이명한이 마기를 끌어 을린 양손 을 교차하며 앞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그 순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장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어마 어마한 마기들이 마치 지옥에서 솟 아오른 악귀들처럼 제멋대로 뒤얽히
며 이명한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광경을 본 이명한이 순간적으 로 눈을 부릅떴다.
날아드는 마기의 결 한 올, 한 올 이 눈에 잡힐 듯 생생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기가 날아드는 속도는 그가 예상하는 것보다 느렸다.
아니, 겨우 그 정도가 아니다.
마치 기어오는 것처럼 느리다. 하 품이 날 정도로.
하지만 이명한은 알고 있다. 이건 결코 저 마기가 느리게 다가오고 있 는 게 아니라는 것을.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보려 하
지만, 그의 몸 역시 날아드는 마기 처럼 느리기 짝이 없다. 아니, 저 느릿한 마기조차 그의 몸에 비한다 면 가공할 정도로 빨랐다.
‘三% 1_.’
=5『=
•
지금 자신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다는 것을 직감한 이명한이 마 지막 발버둥을 치려 하는 그 순간.
스읏.
이명한의 얼굴 바로 옆으로 무언 가가 튀어나온다.
평범한 속도.
하지만 모든 것이 느려진 이 세 계를 감안한다면, 벼락보다 더 빠른
속도라 해야 할 것이다.
‘손?’
그의 얼굴 바로 옆을 스치며 앞 으로 뻗어진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손이었다.
그것도 뭔가 익숙한.
주먹이 쥐어진 채 앞으로 뻗어진 손이 활짝 펴졌다.
그리고 그 순간.
57}0}0}0}0}0}0}0}0}0}!
손끝에서 검디검은, 너무도 검어 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마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그건 너무도 폭력적이고, 또 공포
스러운 광경이었다. 이명한이 저항 할 의지마저 잃어버린 장민의 마기 를 뻗어진 손에서 뿜어져 나온 마기 가 집어삼킨다.
가가가가각!
그건 괴이한 광경이었다.
아마 이명한의 시간이 극도로 느 려지지 않았다면, 두 눈을 부릅떠도 이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지는 광경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기가 마기를 포식한다.
마치 게걸스러운 괴물이 다른 괴 물을 물어뜯고 통째로 삼켜 씹어 대 듯, 마기가 마기를 찢고, 씹고, 또
홉수해 낸다.
콰드드득.
그러고는 마치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이 모두 거짓인 것처럼 마기가 씻은 듯 사라졌다.
턱.
그 순간, 앞으로 뻗어진 손이 이 명한의 어깨에 얹어진다.
“잘했다.”
이명한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그가 누구 인지 알 수 있었으니까.
“장로님은……
“괜찮다.”
저벅.
이명한의 어깨를 한 번 꾹 눌러 준 강진호가 고개를 좌우로 꺾으며 앞으로 나섰다.
“심마에 먹혔군.”
“그럼••••••
“보통은 죽이는 수밖에 없지만…… 뭐, 이건 교에서는 일상적인 일 같 은 거라……
강진호가 혈광을 뿜어내는 장민을 지켜보다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잔인한 미소 사이로 그의 새하얀 이
가 드러난다.
“정신을 돌려놓으면 되겠지.”
이명한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 강진호의 섬뜩한 목소리가 그 의 귀를 파고들었다.
“좀 과격한 방법이라 잘못하면 죽 겠지만.”
“••••••예?”
‘그게 대체 뭐가 다른 겁니까!’라 는 의문을 드러낼 틈도 없이 강진호 가 장민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끼 아아아아아아아악!”
장민의 목에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비명 소리가 터져 나
온다. 공포에 질린 비명이 아니라 더없는 적대감을 담은 비명 소리였 다.
그 비명을 들은 강진호가 이를 드러내며 장민을 향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