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881)
마존현세강림기-1883화(1880/2125)
마존현세강림기 76권 (17화)
4장 전율하다 (2)
콰아아아아아!
뻗어낸 주먹이 어마어마한 기세를 담는다.
하지만 그 기세는 확실히 이전까 지와는 그 결이 달랐다. 과거에 바 토르가 뿜어낸 권력이 몰아치는 급 류와도 같았다면, 지금의 권력은 그
두 배는 빠른 속도와 두 배는 더 응축된 기운을 뿜어낸다.
속도가 두 배 빨라졌다고 두 배 강해졌을 리는 없다. 배수로 늘어난 힘은 이전의 몇 배로 불어나기 마 련!
그 가공할 힘 앞에 딛고 있는 땅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뒤흔들렸 다.
“흥, 여전히 요란하군.”
하나 그 기운에 맞서는 장민은 딱히 권력에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스슷.
날아오는 벌레를 쫓듯 가볍게 흔 든 장민의 손짓에 가공할 기세로 날 아들던 바토르의 권력이 옆으로 획 꺾이며 튕겨 나간다.
콰아아아아앙!
권력을 맞이한 산이 말 그대로 폭발을 일으켰다.
“저……
이현수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 졌다.
“아니, 저 미친 분들이 뭔 대련을 저리 과격하게 해?”
과격도 정도가 있지, 뭔 대련을 하면서 산을 날려 먹는단 말인가.
“……이래도 되는 겁니까?”
“될 리가 있나.”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해 오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총회가 인가와 떨어진 곳에 있다지만, 저만한 폭음 소리를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길 바 라는 건 무리였다.
“안 그래도 경찰 쪽에서 자꾸 북 한에서 미사일 쏜 것 아니냐며 전화 들어온다고 항의가 이만저만이 아닌 데..
이만한 폭발이면 지금까지 있던 폭음 같은 건 어린아이 자전거에서 들려오는 딸랑이 소리로 취급해도
될 정도였다.
“그런데 진짜 어마어마하긴 하네 요.”
“으음.”
그의 주변을 채우고 있는 사무직 들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온다. 저 들이 어떤 영역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단순히 시각적인 정보만으로도 지금까지의 바토르나 장민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실감 할 수 있었다.
“회주님이 싸우는 걸 본 것 같 네.”
“회주님은 저렇게까지 요란하시지
는 않잖아.”
“……너, 사무직으로 일찍 전환했 구나. 회주님 싸우는 걸 제대로 못 본 모양이네.”
이현수도 그 말에는 좀 동의했다.
‘진짜 회주님이 싸우는 것 같네.’
스타일은 확연하게 다르지만, 뭔 가 일격, 일격이 사람의 한계를 초 월했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강진호가 연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확실히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르 네.’
뭔가 좀 더 정교해진 느낌이 확
연히 든다. 과거의 바토르라면 이만 한 권력을 짜내기 위해서는 있는 힘 을 모조리 끌어냈어야 할 텐데, 이 제는 가볍게 툭툭 던지는 공격만으 로도 대포를 쏘아내는 느낌이다.
공격을 날려 대는 바토르도 대단 하지만, 그 공격을 막아내는 장민 역시 굉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격, 일격이 지형을 바꿀 만한 공격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데도 그 공격을 어렵지 않게 튕기고 흘려낸 다.
“과연 대단……
콰앙! 콰아아앙! 콰아앙! 쾅!
“대단하기는……
우르르릉! 우르릉! 콰르르릉!
이현수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아니! 총회 다 날려먹을 셈입니 까? 고수면 고수답게 조용히 해결 보라고요! 빌어먹을!”
고함을 빽! 지르는 이현수를 본 위긴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한 발 나섰다.
“요란하긴 하군.”
“이쯤 되면 군대가 출동해도 이상 하지 않다고요!”
“그럼 곤란하지.”
위긴스가 살짝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끝에서 하얀빛이 뿜어진다 싶더니, 이내 허공에 복잡한 문양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 오?’
이현수가 눈을 빛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위긴 스가 마법을 쓰는 광경일 뿐이지만, 마법을 따로 공부한 이현수에게는 이전과의 차이가 확연하게 보였다.
‘캐스팅이 엄청 빨라.’
이전 같았으면 1분 이상 걸렸을 마법진이 십여 초도 걸리지 않아 완 성된다. 그리고 중간 중간 보이는
문양은 ‘실기는 몰라도 이론 하나만 은 빠삭함’ 특성을 가지고 있는 이 현수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고차 원적이 었다.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술식을 과 거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로 풀어낸 다. 위긴스라는 마법사의 실력이 얼 마나 높아졌는지를 직관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덮어라.”
우우우우웅.
허공에 만들어진 문양에서 뿜어진 빛이 둘을 향해 날아들자, 이내 거 대한 돔 형태의 투명한 막을 형성해
내며 두 사람을 크게 감쌌다.
“이제 괜찮을 걸세.”
“……저 위력을 다 막아낸다는 겁 니까?”
위긴스가 가볍게 웃었다.
“저 두 분이 진심으로 싸운다면 금세 터져 나가겠지만, 지금이야 그 저 탐색이나 하는 정도니 괜찮을 게 다.”
“……탐색이요?”
“그렇지.”
그 말이 더 어이가 없다.
“저게 탐색이라고?”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곰
이나 호랑이 같은 맹수가 사람을 죽 이는 건 꼭 적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는 것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장난이나 치자고 툭툭 건드리고 가 볍게 무는 건데, 사람은 그 가벼운 동작에 맞아 죽고 만다.
‘아니, 이건 고래가 장난으로 하 는 꼬리 짓에 새우가 얻어 처맞는 꼴이라고 해야 하나?’
비유야 어찌 되었든 저게 말이 안 되는 광경이라는 것만은 확실하 게 알겠다.
쿠우우우웅!
투명한 실드에 부딪친 권력이 실
드를 뚫지 못하고 소멸된다. 심지어 소리마저 10% 정도로 줄어든 느낌 이다.
“이런 편리한 게 있으면 진즉에 좀 써주시지.’’
“나도 저 정도일 줄은 몰랐으니 까.”
위긴스가 흥미롭다는 듯 둘의 전 투를 지켜보았다.
“동양의 무학은 확실히 신비한 면 이 있단 말이야. 벽을 넘는다는 건 결국에는 마음가짐이 바뀐다거나 의 식 구조가 변하는 것 이상은 아닐 텐데, 그것만으로 사람이 배는 더
강해진다는 게 가능하다니.”
“……그거, 사부님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요?”
“나는 경우가 조금 다르지.”
위긴스가 고소를 머금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야 동일한 시기에 비슷하게 파워 업을 한 것같 이 느껴지겠지만, 위긴스는 이미 그 던전 안에서 수년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실제로 그만한 시간을 보낸 것이 든, 아니면 시간관념이 흐트러져 그 렇게 인식을 한 것이든 말이다.
‘육체는 딱히 노화된 흔적이 없는
걸로 보아 머릿속에서 뭔가 벌어졌 다고 봐야겠지.’
대충 원리는 알겠지만, 이건 아직 그도 구현이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이걸 구현하고 바토르나 장민 같은 이들에게 수련할 방법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비약적인 상승효과를 노 려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어려운 일이었다.
‘원탁의 던전을 쓰기도 어렵고.’
그리고 아마 소용도 없을 것이다. 대체로 이런 효과를 내는 마법은 사 용자의 자격도 중요하니까. 마나를 다룰 수 없는 이들에게는 효과가 없
을 가능성이 높다.
“ 여하튼.”
위긴스가 턱수염을 가볍게 쓰다듬 었다.
“무지막지하게 강해졌군. 눈으로 보고 느낀 것 이상이야. 이 정도 면……
“백연홍과도 해볼 만하다고요?”
“흐음, 글쎄. 그건 잘 모르겠군. 그때의 나는 백연홍의 힘을 정확하 게 가늠할 수 없었거든. 가늠이라는 것은 비슷한 수준에 있는 이들이나 할수있는 법이지.”
“아••••••
“다만, 뭐……
“예?”
위긴스가 씨익 웃었다.
“저 두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상대할 수 있을 것 같군.”
이현수가 어이없다는 듯 위긴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납득하고 말았다.
‘하기야.’
저 백연홍과의 전투에서 가장 인 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는 바토르 도, 장민도 아니고, 바로 위긴스다. 심지어 그 백연홍조차 위긴스를 인
정하는 듯한 말을 남기지 않았던가.
그게 반 이상은 템빨로 만들어낸 결과라고는 하지만.
‘템빨도 실력이지.’
억울하면 현질하면 된다.
현질로 더 강해질 수 있다면 마 다할 이유가 없다. 이건 게임이 아 니라 현실이니까. 그렇게 따지자면 막대한 돈으로 군사력의 차이를 내 고 있는 미국도 잘못된 것 아니겠는 가.
상대를 쓰러뜨리는 데 방법 따위 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 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결과를 만
들어내는 것이다.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
“ 얼마든지.”
이현수가 슬쩍 위긴스의 눈치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 사부님은 원탁에서 뭔가를 얻어 오신 거잖아요. 던전 같은 데 들어갔다 오셨다고 들었는데.”
“그렇지.”
“그럼 혹시 그 와중에 템은 좀 못 건지셨나요?”
“••••••웅?”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던전이라면 역시나 레벨업과 파
밍이죠. 분명이 쓸 만한 게 있었을 것 같은데.”
“……게임을 너무 했군.”
위긴스가 헛웃음을 지었다.
“쓸 만한 무기가 있으면 그걸 왜 지하에 박아두겠느냐. 꺼내서 써야 지. 원탁이 세월이 흐르면서 비효율 적으로 변한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 고 멍청한 건 아니다.”
“에이, 아쉽네.”
위긴스가 혀를 찼다.
“그렇게 아쉬워할 건 없다. 제대 로 된 무기는 건져 오지 못했지만, 제대로 된 무기를 만들 방법은 마련
해 왔으니까.”
“오, 그렇습니까? 저번에 그것보 다 더?”
“그렇지.”
위긴스가 뿌듯하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훨씬 더 강력하게 개량할 수 있 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이번 전투만 지켜보고는 실제로 제작에 들어가 볼 생각이다.”
“강력하게요?”
“왜‘?”
“……더 효율적으로는 안 됩니까? 사부님이 그거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재무 담당 허리도 같이 휘어지는 데……
“쯧쯧쯧.”
위긴스가 가볍게 손가락을 까닥였 다.
“투자에 인색해서는 좋은 결과를 받기 어려운 법이지. 운명이다 생각 하고 받아들여라.”
“……제 돈이 아닌데.”
“회주님도 이해하시겠지.”
그야 이해는 할 테지만…….
“여하튼 돈 좀 줄이는 방향으로 해보시죠. 그거 결제하는 건 저고, 그거 메꿔 넣는 것도 저라는 것 잊
지 마시고요.”
“……노력은 하마.”
아무리 직위가 높아봐야 결국 제 일 센 놈은 결재권을 가지고 있는 이라는 걸 실감하며 위긴스가 한숨 을 내쉬었다.
콰르르르릉! 콰르르르릉!
이어지는 거대한 폭음.
투명한 돔 안에서 바토르와 장민 이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처럼 날뛰 고 있었다. 이 광경을 만들어낸 세 사람에게 절로 경의가 일었다.
다만…….
이현수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
다.
“왜‘?”
“아니•…”
“뭐, 새끼야.”
이현수가 혀를 차 댔다.
“뭐 대단한 거 보여 달라는 말은 안 할 테니까, 채광 좀 줄여주시면 안 됩니까? 옆에서 자꾸 뭐가 번쩍 번쩍하니까 집중이 안 되잖아요.”
“……옷도 뚫고 나오는 걸 나보고 뭘 어쩌라고.”
“정 안 되실 것 같으면 야간에 체 육관에 좀 가 계세요. 전기세라도 좀 줄여보게.”
“……개새끼.”
방진훈이 끄응, 탄식을 쏟아내며 커다란 검은 천을 몸에 휘감았다.
“아니, 뭔 놈의 빛이 옷도 뚫고 나와?”
“제가 암막 커튼 하나 사 드릴까 요‘?”
“이게 암막 커튼이야, 이 새끼야!”
“……그거 진짜 신기하네. 나사에 팔아보고 싶네요. 얼마나 줄지.”
“뭐, 인마?”
방진훈과 이현수가 투닥거리는 광 경을 보며 위긴스가 쓴웃음을 머금 었다.
벽을 넘느니, 더 강해지느니 해봐 야 이들의 근본은 딱히 변하는 게 없다. 물론 그도 마찬가지겠지만 말 이다.
‘전력은 확실히 강화됐다.’
위긴스가 생각하던 이상으로.
“그럼 로드의 짐을 좀 덜어줘야겠 지.”
입꼬리를 말아 을린 위긴스가 몸 을 돌렸다.
“어디 가십니까?”
“시간이 아까우니 연구를 하러 간 다.”
“그럼 실드 하나 더 걸어주고 가
세요. 저거 깨지면 골치 아프니까.”
전력은 강화됐지만 대접은 하나 나아진 게 없다는 걸 실감하는 위긴 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