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91)
마존현세강림기-191화(191/2125)
마존현세강림기 8권 (17화)
4장 연기하다 (2)
“이게……
차이커창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진바오.
한국에서 강진호를 조사하라는의
뢰를 맡은 진바오가 연락이 끊겼다 싶더니, 어쩐 일인지 중국으로 돌아 와 있었다.
대체 왜의뢰를 포기하고 돌아왔 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차이커창은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백치가 되어버린 사람에게 무엇을 물을 수 있다는 말인가.
흐리멍덩한 눈으로 입가에서 침을 질질 홀리고 있는 진바오를 보며 차 이커창은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체 무슨 일이 었던 거지?’
진바오가 강진호에게 당했다는 것
은 알겠다.
하지만 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체 무슨 일을 당하면 진바오쯤 되는 사람이 저런 꼴이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진바오는 뒷세계의 청부업자로 이 름이 높은 이다. 그것도 일반적인 청부업자가 아니라 무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무인 전문 청부업자라고 할 수 있었다.
그만큼 험한 꼴도 많이 보았고, 더러운 꼴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잔뼈가 굵었다는 말을 쓸 수 있는가장 적당한 이가 바로 진바오인 것
이다.
진바오가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었 다면 차라리 이해했을 것이다. 그는 항상 그런 위험과 함께 살아가는 이니까. 하지만 ‘그’ 진바오가 정신이 나간 채로 돌아온 것은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인의 정신력은 일반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화입마에 걸리지 않는 이상 무 인이 정신에 이상이 온다는 말은 들 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상식과 반대되는 일이 지금 그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 으어……
진바오를가만히 바라보던 차이커 창이 고개를 돌려서 웨이홍을 보았다.
“어떻게 된 건가?”
진바오를 수습하여 이곳까지데리 고 온 사람이 웨이홍일 테니, 일단은 그의 말을 들어봐야 할 것 같았다.
“모르겠습니다.”
웨이홍은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 통화에서 그는 빨리 한국을 떠야 한다고 했습니다.의뢰도
포기해야 한다고 주절거렸죠. 그러 고는 이 꼴입니다.”
웨이홍이 진바오를가리켰다.
“목소리가 무척이나 겁에 질려 있던 것만이 기억납니다. 제가 진바오 와 함께 일한 지가 십 년이 넘었는데, 그토록 겁에 질려 있던 진바오의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차이커창의 미간이 좁아졌다.
‘이건의뢰를 완수한 것인지, 아니면 완수하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 군.’
강진호에 대해 조사하라는의뢰였 으니 아무것도가져오지 못한 진바
오는 실패한 것이 맞다. 하지만 다 르게 생각하면 이보다 더 확실하게 강진호가 어떤 놈인지를 알아 올 수는 없었다.
백치가 되어버린 진바오의 모습이 강진호가 얼마나 잔인한 인간인지를 더없이 확실하게 설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마지막에 강진호를 쫓고 있던 것은 확실한……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웨이홍 이 아닌 진바오가 그 대답을 해주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강진호라는 말을 들은 진바오가 광견병에 걸린 개처럼 입에 거품을 물고 날뛰기 시작했다.
“바오!”
웨이홍이 진바오를 짓눌렀지만, 진바오는 세 살박이 어린아이처럼 버둥거리며 날뛰었다.
“강진호! 히익! 강진호!”
차이커창이 그 광경을 보며 눈을 빛냈다. 대답은 들은 것이나 다름없 었다.
“이게…… 나야……
“음‘?”
진바오가 여전히 겁에 질린 모습
으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게 나야, 이게 나야, 이게 나야, 이게 나야……
“바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게 나야! 이게 나야! 이게 나야!”
“바오!”
“됐다.”
차이커창이 웨이홍을 만류했다.
저 말은 진바오가 하는 말이 아니 었다. 아마도 강진호가 그에게 전하는 말일 것이다.
이것이 나라고.
나에 대해 알고 싶어 했으니, 내
가가장 확실하게 너희에게 내가 누 구인지를 알려주겠다고.
‘건방진 놈.’
대담하고 잔인하다.
그리고 진바오를 어린애처럼가지 고 놀 만큼의 무위를 보유하고 있다.
‘빵즈 놈 주제에.’
드러난 세계가 아닌, 무인들의 세 계에서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땅이었다. 고대부터 무를 숭상하던 동아시아의 다른 국가와는 다르게 한국은 무보다는 문에 치중했고, 무 인들을 탄압해 온 국가였다.
당연히 무에 관한 한은 약소국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라에 이런 놈이 등 장한다?
차이커창은 뭔가 폭풍이 불어올 징조라고 느꼈다.
‘보고해야겠군.’
이 일은 이미 그의 손을 떠났다. 홍왕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가장 온당한 일일 것이다.
“알았다. 돌아가라.”
웨이홍이 조금 불만 어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의뢰를 수행하
다 이리되었으니 마땅한 보상이 있 어야 하지 않겠냐는 뜻이었다.
차이커창은 그 얼굴을 보고는 쓴 웃음을 지었다.
‘쓰레기 같은 놈들.’
어둠의 청부업자라는 이명 아래에 그들이 저질러 온 악행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필요가 있고, 쓸모가 있기에 내버 려 두었을 뿐, 무련이 걷는 길에 배 척되는 인간들이었다.
“흥.”
차이커창이 몸을 돌렸다.
“의뢰금을 받아가라. 이번의뢰금
에 그동안 더러운 짓을 하며 모아둔 돈이라면 일평생 먹고사는데는 지 장이 없을 것이다.”
둥 뒤에서 웨이흥의 고개가 숙여 지는 것을 느끼며 차이커창은 혀를 찼다.
백치가 된 진바오를 돌봐줄 정도의의리가 웨이홍에게 있다면 진바 오의 여생은 보장될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며칠 지나지 않아 진바오는 더 이상 백치로 살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응보일 뿐.’
차이커창은 머릿속에서 진바오라
는 이름을 지우며 홍왕을 찾아갔다.
“가져왔구나?”
강진호는 다짜고짜 종이가방을 빼앗아 드는 강은영을 보며 손을 뻗 어 그녀의 머리를 꽉 눌렀다.
“물건은 잘 챙겨야지.”
“헤헤헤.”
“그리고 물건을 놓고가서가져다 달라고 할 거면 오빠한테 직접 전화를 하든가. 어디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는 수작질을 부려?”
“……오라비한테 전화하면 안가 져다주잖아.”
“그렇지.”
강진호는 부정하지 않았다.
“이거 꼭 필요했단 말이야. 아, 다행이다. 없어서 기초도 못하고 있 었네. 촬영 시간 늦을 뻔했어.”
강은영은 정말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모습을 보니 영덕까지 온 귀찮음이 좀 달아나는 것 같았다.
“이게 꼭 필요해?”
“오빠, 그냥 얼굴 보는 거랑 카메 라로 찍히는 거랑 차이가 얼마나 심
한 줄 알아? 카메라용 메이크업은 따로 있다는 말이야.”
“……그래.”
강진호는 고개를 젓고 말았다.
이쪽 세계에 대해서 그가 아는 것이 없으니 할 말이 없었다. 화장품 하나 때문에 난리를 치고 그걸 굳이 영덕까지가져다 달라고 하는게 그의 시선으로는 굉장한 유난이지만, 처음 찍는 드라마인 만큼 모든 것을 확실히 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또 아니었다.
“그럼 됐지?”
“오라비!”
“……나 김밥 좀 사다 주면 안 돼?”
“ 어?”
강진호가 한숨을 쉬었다.
“영기는 어디 갔냐?”
“영기 오빠는 지금 교육받고 있 고, 그전에 매니저하던 오빠는 그만 둬서 지금 사람이 없어. 임시로 다른 매니저 오빠데리고 왔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
강진호는 뚱한 눈으로 강은영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괴롭혔으면.’
그의 동생이긴 하지만, 빈말로도 성격이 좋다고 할 수 없는 강은영이 었다. 그나마 집에서는 강진호의 철 권통치와 어머니의 잔소리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사는 것이다.
그 제약이 없는 밖에서 강은영이 얼마나 왈가닥으로 설치고 다닐지 보지 않아도 빤했다.
‘영기가 있으면 좀 낫겠지.’
후임 잡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영 기였다. 그리고 자신이 당해본 바가 있기에 일정 이상으로는 절대 사람을 괴롭게 하지 않는 영기였다.
“적당히 좀 해라.”
“내가 뭘?”
“얼마나 괴롭혔으면 사람이도망가냐?”
“……오빠는. 내가 뭔 사람을 괴 롭힌다고 그래.가수 스케줄만 뛰던 오빠가 처음 드라마 들어가니까 거 기에 적응 못해서 그만둔 거구만.”
“그래그래.”
들을가치도 없다는 듯 강진호가 말을 끊어버리자 강은영이 볼을 부 풀렸다.
“여하튼 나 김밥 좀 사다 줘. 배 고파 죽을 것 같아.”
“시간이 이 시간인데, 밥 안 먹었
어‘?”
“카메라 샤워 받아야 하는데 밥은 무슨 밥이야! 그러다 얼굴이라도 부 으면 어쩌려고.”
“근데 왜 김밥이야?”
“……한계치를 넘어버렸어. 오버 했나 봐. 배고파 죽을 것 같아.”
아이고, 이 화상아.
강진호는 고개를 젓고 말았다. 그의 동생이지만 답이 없다.
그때, 컨테이너의 문이 열리더니,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메이크업을 받던 강은영이 자리에
서 벌떡 일어나더니 허리를 완전히 접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메이크업 받아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까.”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매우 까칠 한 인상이었다. 푹 눌러쓴 모자와야구 점퍼, 청바지와 운동화로 보건 대, 매우 실용적인 사람 같았다.
“옙!”
강은영은 두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강은영을 자리에 앉힌 남자가 메 이크업을 보더니 한마디 했다.
“좀 더 발랄하게 해주세요. 좀 왈가닥 느낌이 나야 하니까.”
‘그럼 굳이 화장을 안 해도 될텐데 말이죠.’
평소 태생이 왈가닥인데 더 꾸밀 필요가 뭐가 있는가.
배역을 아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 강진호였다.
“오늘 첫 촬영이라서 어쩌고 있는 지 보러 왔어요. 잘할 수 있죠?”
“물론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 다! 감독님!”
“감독이 아니라 PD.”
“예, 감독님!”
피디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배역은 잘 잡았다고 생각 했는지 얼굴에 만족감이 스친다.
“긴장 안 돼요?”
피디를 따라 들어온 여자가 말을 걸자 강은영이 강진호도 몇 번 본 적 없는 긴장한 얼굴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예! 선배님, 괜찮아요! 기, 긴장 안 됩니다!”
‘말이랑 얼굴이 이렇게 매치가 안 될 수 있나.’
얼굴 하나로 저렇게 긴장했다는 느낌을 확 줄 수 있는 능력을 카메
라 앞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연 말에 연기상 하나 받는 건 일도 아 닐 것이다.
그런데 쟤, 왜 저렇게 긴장하는 거지?
강은영은 눈앞의 여자와 대화하는 것도 영광이라는 듯이 연신 몸을 들 썩들썩거렸다. 메이크업을 하고 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좀가만히 계셔주세요’ 하고 몇 번이나 말을 해야 할 정도였다.
“이번 작품 같이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노래 잘 듣고 있으니까 작 품도 열심히 해주세요.”
“예, 선배님. 저도 동경하던 선배 님과 같은 작품을 하게 되어서 너무 꿈만 같습니다.”
“에이, 너무 띄워주신다.”
아무래도 이번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인 모양이었다. 피디와 함께 찾 아온 것으로 보아 급이 있어 보이니 주연배우가 아닐까?
강진호는 두 사람에게 관심을 끊 었다. 그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김밥만 사 오면 되나?”
강진호의 말에 피디가 고개를 돌 려 강진호를 바라보았다. 처음 살짝 굳어 있던 얼굴이 풀렸다.
“ 이쪽은?”
“아, 제 오빠예요.”
“ 역시.”
피디가 고개를 끄덕인다. 처음에는 매니저 주제에 감히 피디와 주연 배우가 말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끼 어든다 싶어 한마디 하려 했는데, 얼굴을 보니 이건 매니저의 얼굴이 아니었다.
피디가 막 인사를 하려는 찰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사색이 된 조연 출 하나가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PD님, 큰일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