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2010)
마존현세강림기-2012화(2009/2125)
마존현세강림기 81권 (21화)
5장 경탄하다 (1)
가공할 광경이었다.
무학의 절정에 올라 평범한 이들 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 지도 않게 해 대는 무인들조차 마스 터가 만들어낸 드래곤의 형상을 보 며 입을 쩍 벌릴 정도였다.
붉은 화염이 펜으로 그린 듯한
형상을 만들어내고, 그 형상의 끝에 서 어마어마한 화염이 쏟아진다.
콰아아아아아아아 !
가공하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 이 없는 화력이 환사를 향해 쏟아진 다. 인간의 나약한 육체 따위는 순 식간에 숯으로 화해 버릴 만큼 가공 할 열기가 깊은 지하 안의 공동을 순식간에 달궈낸다.
“홈.”
하지만 그 화염을 정면에서 상대 해야 할 환사의 얼굴은 평온하기 그 지 없었다.
소매 안으로 들어간 그의 손이
밖으로 꺼내짐과 동시에 그의 손끝 에서 다섯 장의 부적이 허공으로 발 출된다.
허공에서 펼쳐진 다섯 장의 부적 이 빙글빙글 휘돌더니, 투명하고 청 아한 기운을 내뿜으며 날아드는 화 염을 막아낸다.
콰아아아아아!
쏟아지는 붉은 화염.
그리고 그 화염을 막아내는, 투명 한 방패.
그건 말 그대로 이질적인 광경이 었다.
가공할 기세로 쏘아진 화염이 투
명한 방패에 부딪쳐 사방으로 튕겨 나간다. 그 화염에 닿은 바닥이 순 식간에 녹아내리고, 벽과 천장이 금 세 시뻴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 가공할 열기조차 환사 가 만들어낸 막을 뚫어내지는 못했 다.
그 광경을 본 마스터가 두 눈에 이채를 담았다.
‘저건 대체 어떤 원리인지 모르겠 군.’
촉매를 바탕으로 마력을 증폭시키 는 것은 마법에 있어서는 상식이나 마찬가지인 일이다. 그의 룬검도 일
종의 촉매에 해당하는 일이니 딱히 놀랄 것도 없다.
문제는 저자가 꺼내 든 부적은 환사의 내력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 니라 그 자체로 기운을 내뿜고 있다 는 것.
‘마력으로 만든 폭탄 같은 건가?’
아니, 그보다 오히려 아티팩트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여하튼 마스 터가 아는 상식으로는 판단하기 어 려운 능력.
하지만 그건 환사가 바라보는 마 스터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거, 쉽지 않겠군.”
무인의 승부라는 건 대부분이 대 동소이하기 마련이다. 그저 누가 더 빠른가, 누가 더 강한다, 누가 더 능숙한가를 겨루는 과정에 불과하 다.
흐}지만 마스터와 환사의 싸움은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능력을 전혀 모르는 채 장님이 숨바꼭질을 하듯 상대를 더듬어가며 파훼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파아앗!
마스터가 짧게 검을 휘둘렀다. 그 와 동시에 쏟아지던 화염이 환상처
럼 사라지더니, 이내 가공할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가 순식간에 식는다. 아니, 식다 못해 어마어마한 한기가 공동 안을 가득 채우며 날카 로운 얼음의 파편을 머금은 눈보라 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휘이이이이이이!
크}각! 키’7}가각!
귀를 찢는 바람 소리 속에서 얼 음의 칼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온다.
전후좌우?
그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모든 방위를 뒤덮으며 휘몰 아치는 폭풍이 환사의 전신을 휩쓸 어간다.
“……독특하군.”
환사가 가볍게 소매를 휘저었다. 허공에서 휘돌던 다섯 장의 부적이 그의 소매 안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이내 다시 열두 장의 부적이 발출되 어 그의 몸 주위를 휘돌기 시작한다.
몸을 찢고 살을 얼리는 가공할 한기가 몰아쳤지만, 쏟아지는 얼음의 비도, 육신을 종잇장처럼 날려 버릴 정도의 어마어마한 광풍도 환사의 육체에는 범접하지 못했다.
몰아치는 가공할 폭풍이 환사의 옷자락조차 흔들지 못한다. 그의 부 적이 만들어낸 공간은 태풍의 핵이 라도 된 것처럼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산책이라도 하는 듯 여유롭게 고 개를 든 환사가 빙긋 미소를 지었 다.
“바람이라……
그의 손끝에 다시 세 장의 부적 이 잡힌다.
“그건 나도 꽤 자신이 있는데 말 일세.”
절로 허공으로 떠오른 세 장의
부적이 휘돌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 풍을 휘감으며 앞으로 날아든다. 부 서진 바위와 마스터가 만들어낸 얼 음의 칼날마저 빨아들인 돌풍은 마 치 용과 같은 형태를 만들어내며 마 스터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마스터가 눈을 일그러뜨린다.
쾅
그가 룬검을 바닥으로 내리찍는 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서 커다란 바위들이 위로 솟구쳐 올라 날아드 는 돌풍을 막아선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앙!
바람이 바위를 꿰뚫는다.
실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바람이 단단하기 짝이 없는 바위를 드릴처럼 갈아대며 꿰뚫는다. 하지 만 그 기세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연이어 솟아오른 바위가 수차레 그 앞을 막아대자, 바위를 꿰뚫어 대던 돌풍도 이내 그 기세를 잃고 말았 다.
“三 O 으 ”
—■ ■’ — 丁그 •
룬검을 회수한 마스터가 어깨가 결린다는 듯 검을 들지 않은 손으로 제 어깨를 주물러 댄다.
“이거, 껄끄럽군.”
“동감일세, 서양에서 온 자여. 서
양에 그대 같은 이가 있는 줄 알았 다면 진즉에 바다를 건너볼 걸 그랬 군.”
“마찬가지 심정일세.”
“후욱.”
숨도 쉬지 못하고 둘의 격전을 지켜보던 방진훈이 깊은 숨을 토해 냈다.
“아니, 저게 뭔……
지금 그가 본 일련의 공방은 그 가 아는 무학의 상식과는 완전히 동 떨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가 아는 무학이라는
것은 육체를 단련하는 것에서 시작 한다. 물론 내공을 통해 기운을 발 출해 내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육 체가 그 근본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저들의 싸움은 그가 아는 무학의 상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 다.
육체를 근원으로 하지 않는 기운 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형태로 발현 되어 몰아친다.
“이사님.”
“••••••음?”
“마법이라는 게 원래 저런 겁니 까?”
위긴스가 턱을 쓰다듬었다.
“……원래라는 말에는 뭐라고 대 답해야 할지 모르겠군. 기본적으로 마법이라는 건 처음 배울 때는 거의 형태가 비슷하지. 자네들이 처음 배 우는 검이나 권이 다들 비슷하듯이.”
“그건 그렇죠.”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면 같 은 곳에서 출발한 검법이라 해도 천 차만별의 특성을 지니게 되지 않나.”
“그렇지요.”
위긴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 역시 비슷하네. 처음이야 다들 대동소이한 법이지만, 연구와
연구를 거듭하다 보면 전혀 다른 형 태를 만들어가는 법이지.”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건……
방진훈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저걸 대체 뭘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거야?’
그가 저 공격 앞에 노출되었다면?
그냥 맨몸으로 어떻게 버텨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저들이 줄 수 있는 충격 력이 그의 내구력을 능가해버리는 순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 다.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 간, 위긴스가 그의 생각을 알아냈는 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지. 거 꾸로 생각하면, 바토르 님이 저 자 리에 있었다면 공격이라는 게 통했 겠는가?”
“••••••어?”
생각해 보니 또 그렇다.
방진훈은 저런 공격 앞에서는 속 수무책이었겠지만, 반대로 바토르에 게는 아무것도 아닌 공격들이다. 저 딴 화염이나 얼음들이 바토르의 몸 에 흠집을 낼 수 있을 리 없으니까.
“그래서 말했잖은가. 극단적으로 상성을 탄다고. 저런 광경이 만들어 지는 건 서로가 나름 호적수이기 때 문이지.”
“나는 되레…… 저자가 더 신기하 군. 대체 저게 무슨 원리인지 모르 겠어.”
두 눈을 반짝이는 위긴스를 본 방진훈이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렸 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기심을 드러내 는 위긴스를 보니 속이 답답해지는 느낌이다. 학창 시절에 수학 문제
푸는 게 재밌다고 말해 대는 범생이 를 보는 느낌이랄까?
애초에 그와는 인종부터 다르다.
“ 로드.”
“말해.”
“과거에는 저런 무학을 익힌 이들 이 많았습니까?”
«흐 »
V! •
강진호가 고개를 내저었다.
“보통 술사라고 불렀지만, 저런 이들이 많지는 않았지. 강호를 통틀 어도 극소수만이 익히는 무학이었 다.”
“……역시나.”
“생소해서 껄끄럽기는 하지만, 딱 히 위협적이다는 느낌은 받아본 적 없는데…… 저런 수준까지 술법을 익힌 이는 나도 처음 보는군.”
말하자면 혈왕과 비슷하다.
하지만 혈왕은 그 기괴막측한 술 법을 물리력으로 활용했다면, 저자 는 술법, 그 자체에 집중한 느낌이 다.
‘술사라기보다는 도사에 더 가깝 다고 해야 하나? 정확하게는 선도 (仙道)라고 해야겠군.’
강진호도 꽤 흥미로운 눈으로 환 사를 바라보았다. 그 역시 술법에
조예가 아주 없지는 않다. 그의 섭 혼 역시 일종의 술법에 가까우니까.
‘저건 노력한다고 이룩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애초에 재능이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저건 정말 말 그 대로 타고나야 오를 수 있는 경지라 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금 누가 유리한 겁니 까?”
“ 환사.”
“ 환사.”
방진훈의 질문에 강진호와 위긴스 의 입에서 동시에 같은 대답이 홀러
나왔다.
“박빙으로 보이는데……
위긴스가 고개를 내저었다.
“낭비가 극심하군. 저만큼 힘을 쏟아붓는데도 상대에게 닿지도 못한 다는 건 꽤 상황이 어렵다는 이야기 겠지.”
공격과 방어를 교환했다.
하지만 환사의 공방은 상대적으로 간결한 반면, 마스터는 연이어 마력 을 쏟아붓고서야 상대의 공격을 막 아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누가 먼 저 지칠지는 명약관화한 일이다.
“하지만…… 그걸 모를 마스터가 아니시지.”
위긴스의 눈이 마스터의 등을 쫓 는다.
“그리 쉽게 패할 리가 없네.”
‘좋지 않군.’
마스터가 자신을 관조하듯 바라보 는 환사를 보며 발끝에 힘을 준다.
가장 큰 문제는 계산이 서지 않 는다는 점이었다.
상대의 능력은 말 그대로 미지수. 어떠한 공격을 해올는지, 체력은 어 느 정도나 되고, 최대 출력은 얼마
나 되는지 정보가 단 하나도 없다.
한 번 교환을 해봤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상대의 능력을 측정하는 건 그에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딱히 당황할 이유도 없지.’
어차피 이 정도는 이미 예상했으 니까.
상대가 자신보다 강한 것은 너무 도 당연하다. 이 싸움은 그런 싸움 이니까. 저 십이비도라는 거대한 이 름 앞에서는 마스터라는 칭호도, 유 럽 최고의 기사라는 찬사도 무의미 할 뿐이다.
“어디••••••
마스터가 룬검을 내밀어 앞으로 겨누었다.
방어가 탄탄하다면 뚫고 들어가면 그만이다.
“이보게. 혹시 체스…… 아니, 장 기를 즐기는 편인가?”
“선호하는 건 바둑이지만, 장기도 그리 싫어하지는 않지.”
“그럼 다행이군.”
마스터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한판 붙어보지.”
그 순간, 마스터의 몸이 그 자리 에서 퍽, 꺼지듯 사라졌다. 그와 동
시에 그의 몸이 환사의 바로 등 뒤 에서 환상처럼 나타났다.
카가가각!
섬전처럼 찔러 들어간 검끝을 노 란 부적이 막아낸다. 쇠로 만들어진 검과 종이로 만들어진 부적이 맞부 딪치는 순간, 날카로운 금속음이 퍼 지며 부적이 검을 밀어냈다.
하지만 그 순간, 마스터의 몸이 다시 사라지며 환사의 머리 바로 위 에 나타났다.
카각!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의 검이 채 휘둘러지기도 전에
날아든 부적이 그의 검을 막으며 밀 어낸다.
▲ 수 XX스 ▲수
–才、9 —-■人- 9 –人、•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마스터의 몸이 일순 수십여 개로 분열하더니, 환사의 전신을 뒤덮으 며 검을 찔러 댔다.
고요하던 환사의 눈에 처음으로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