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2075)
마존현세강림기-2075화(2074/2125)
마존현세강림기 84권 (10화)
2장 격돌하다 (5)
쿠르르르르르!
칠흑같이 검은 마기의 바다.
그건 도무지 인세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공포 스러운 광경이었다.
검디검은 마기.
아무리 안력을 돋워도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무저갱과 같이 짙은 어둠이 휘몰아치며 덮쳐 온다.
‘저……
장민의 전신을 타고 소름이 돋아 올랐다.
지금 싸우고 있는 둘을 제외한다 면, 이곳에서 마공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장민이다. 하지만 그런 장민 역시 지금 그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은 그저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짙은 바다를 이루는 모든 것 이 강기.
무학을 익히는 이들 중에서도 극 소수만이 뽑아낼 수 있는 강기가 마 치 바다처럼 흐르고 있었다.
이건 경지고 뭐고를 논할 광경이 아니었다. 무학을 익히는 이들에게 있어서 이 모습은 그들이 알고 있는 상식은 모조리 부수어 대는 광경인 것이다.
쿠르르르르르르르르 !
영혼마저 찢겨져 버릴 것 같은 그 압도적인 광경 앞에 장민은 그저 전율하고 또 전율했다.
“……사람인가?”
바토르의 입에서도 질린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떤 적 앞에서도 전의를 상실하 지 않아온 그의 얼굴이 지금 창백하 게 질려 있다.
이 순간, 바토르의 마음을 사로잡 은 것은 의문이었다.
‘이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체 왜?’
저자에게 정말 십이비도라는 존재 가 필요한가?
저자에게 정말 계획이라는 것이 필요했던가?
때로 힘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법이 아니던가.
지금 이 순간, 바토르의 마음속에 살아생전 처음으로 경외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동안 누군가를 인정하 고 존중한 적은 있지만, 누군가의 힘 앞에 굴복하는 기분이 든 것은 이번이 명백히 처음이다.
그만큼이나 지금 흑왕이 보여주는 무위는 기경스러울 정도였다.
지금껏 그들이 이 비무를 통해 도달한, 찬란한 영광을 모조리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릴 만큼 압도적 인 폭력. 그 폭력 앞에 눈이 있는 자들은 그저 전율하고, 귀가 있는 자들은 그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압도적인 폭력이 강진호를 향 해 몰려간다.
“회주니이이이이임!”
쇠를 못으로 긁어 대는 듯한 이 현수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무학 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그의 눈 으로도 이 광경은 너무도 위험해 보 였을 테니까.
하지만 그 순간.
강진호는 혹왕이 어째서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는지를 자신의 힘 으로 증명했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악 !
강진호의 몸을 휘감고 거대한 마 기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맹렬하게.
또 맹렬하게.
발끝을 따라 원을 그리듯 솟아난 불꽃이 이내 강진호의 전신을 뒤덮 으며 거대하게 타올랐다. 높디높은 공동의 천장까지 치솟아 오른 마기 의 불꽃이 소용돌이치듯 타오르고, 그 뒤로 거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마기의 날개가 돋아난다.
콰아아아아아아 아아 !
타오르는 마기의 기세가 밀려 들 어오는 마기의 바다를 밀어낸다.
이 순간, 이 승부를 지켜보는 이 들을 모두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어쩔 수 없이 알게 되었다.
왜 이들이 서로를 기다려 왔는지.
둘의 모습은 너무도 닮아 있다. 하지만 너무도 다르다.
분명한 것은 지금 반대편에 서 있는 이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이들 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뿐이었 다.
“……지옥인가.”
이명환의 입에서 허탈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무학의 정점을 그 두 눈으로 목
격한 환희?
그가 목표로 삼아야 할 곳을 확 인한 열정?
그딴 것이 지금 존재할 리가 없 다.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감히 바라 는 것조차 어이없다.
그저 신음할 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 이현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과거에도 무학이 있었다면, 인류의 역사가 글로 쓰여지고 정립 되기 전에 인간이 무학을 익혀왔다 면…….
이런 모습들이 신화가 되었을 것 이라고.
그리고 그 순간, 마기의 불꽃으로 전신을 휘감은 강진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이이이이이이이 잉 !
마치 거대한 기계가 내지르는 비 명과도 같은 소리와 함께 불꽃의 날 개를 펼쳐 든 강진호가 자신을 향해 휘몰아치는 마기의 바다를 향해 일 직선으로 날아들었다.
카가가가가가각!
마기와 마기가 충돌하는 순간, 날 카로움 금속이 서로 맹렬하게 부딪
치는 듯한 소음이 공동 전체를 울렸 다.
그건 타오르는 불꽃이자 휘몰아치 는 파도, 그리고 더없이 날카로운 칼날의 산.
평범한 무인이라면 닿는 순간 조 각 하나 남기지 못하고 분쇄될 마기 의 바다를 강진호가 일직선으로 뚫 고 들어갔다.
“ 청마아아아아아아아!”
강진호의 두 눈에어린 혈광이 더없이 섬뜩한 붉은색으로 물들었 다.
콰아아아아아아!
머리 위를 넘어 덮쳐드는 검디검 은 마기의 해일. 그 해일을 꿰뚫으 며 강진호가 광속으로 앞으로 나아 갔다.
파아앗!
마기를 꿰뚫어낸 강진호와 흑왕의 두 눈이 허공에서 마주친다. 그 순 간, 강진호가 더욱 가속하며 흑왕을 그대로 들이받는다.
콰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앙 !
천붕지음.
세상이 그대로 터져 버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강진호와 혹왕이 벽을 꿰뚫고 안으로 파고들어 간다.
쿠르르르르르르르릉 !
콰■ 己 i그 S S B H S S 릉시
그 어마어마한 충격에 대지 자체 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폭격에도 버텨낼 수 있도록 설계된 벙커라 해 도 내부에서 터진 폭발에는 버틸 수 없었는지, 사방의 벽이 뒤틀리고, 천 장에서 부서진 바위들이 비처럼 쏟 아진다.
“으허 억!”
이현수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서 있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공간 자체가 뒤흔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
콰아아아아아아아앙 !
연이어 터져 나오는, 고막을 찢어 버릴 것 같은 폭음.
그와 동시에 공동이 더 크게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큭!”
장민이 손을 뻗어 이현수를 다시 움켜잡았다.
그조차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저 벽을 뚫고 들어간 두 사람이 지금 어디에서 싸우고 있는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한 번씩 저 뻥 뚫린 구멍에서 솟구치듯 뿜어져 나오는
마기만이 두 사람이 지금 격전을 치 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뿐.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그 순간, 이제 더는 바닥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로 박살 난 바닥이 말 그대로 뒤집히더니, 그 아래에서 거대한 마기가 분출되 어 올랐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고 그 안에서 시커먼 용암이 뿜어지는 것과 같은 광경. 그 압도적이다 못해 장엄하기 까지 한 광경 속에서 두 줄기에 검 은 선이 위로, 위로 솟아오른다.
“회, 회주님!”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
바닥을 뚫고 올라온 그들이 천장 을 꿰뚫고 올라간다.
콰아아아아아앙!
그들의 머리 위를 뒤덮고 있던 천장이 일제히 부서지며 폭발한다.
콰르르르르르릉!
콰르르릉!
콰릉!
쏟아지고 또 쏟아지고…….
한참을 쏟아진 끝에 공동 안의 진동이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꿰뚫린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중 앙으로 모여들었다. 조금 전까지 목 숨을 걸고 격렬하게 싸우던 이들. 목을 노리기에 충분한 거리까지 다 가가고 있음에도 그들의 시선은 서 로를 향해 있지 않았다.
오직 위.
강진호와 흑왕, 두 사람이 만들어 낸 흔적.
이 깊디깊은 지하에서 저 지상까 지, 마치 드릴로 파낸 것처럼 소용 돌이치듯 이어져 있는 구멍을 향해 있었다.
그 순간, 장민의 입에서 허탈한 음성이 새어 나왔다.
“이게••••••
그리고 그 음성은 공령의 입에서 도 똑같이 홀러나왔다.
“큭큭••••••
공령의 입에서 자조 섞인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 와중에도 그들의 시선은 오직 두 사람이 뚫어낸 지상 으로 이어지는 긴 동굴에서 떨어지 지 않고 있었다.
“올라가지.”
공령의 목소리에 십이비도의 생존
자들과 총회의 생존자들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봐야 될 것 아냐, 저 미친 승부 가 어떻게 되는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목숨을 걸고 싸운 상대. 그런 이 들과 함께 이동하기에 저 길은 너무 도 좁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누구 도 서로를 걱정하지 않았다.
단 한 사람도 없을 테니까.
저 승부를 지켜보는 대신 서로와 싸우고 싶은 사람 따위는.
미묘한 경제로 낭비하는 시간이
천금만큼 아까울 뿐이다.
동료의 시신을 수습한 이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위로 뛰어올랐다.
쿠르르르릉! 쿠르르르르릉! 쿠르 르르르르릉!
콰아아아아아아앙 !
땅거죽이 터져 나간다.
강진호의 목을 움켜잡은 채 땅을 뚫고 하늘 위로 솟아오른 흑왕의 두 눈에 광기가 들어찼다.
“하하하하하하하핫!”
그의 입에서 커다란 광소가 터져 나온다.
참을 수 없다는 둣.
더는 참아낼 수 없다는 듯.
그의 몸에서 아홉 마리 용처럼 솟구쳐 오른 마기들이 강진호를 내 려쳐 바닥으로 내리꽂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
강진호가 바닥에 처박히며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어낸다.
“오오오오오오오!”
흑왕의 양손에 어마어마한 마기가 모여든다.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흑왕이 그의 손에 모여든 마기를 강
진호가 처박힌 곳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그 순간.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앙 !
대기를 찢어발기는 파공음과 함께 그와 강진호 사이의 공간이 반으로 갈라진다.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 흑왕 이 쏘아낸 마기마저도 속절없이 둘 로 갈라진다.
콰드드드득! 콰드드드득!
뿜어져 나온 무형의 예기가 혹왕 의 몸을 두르고 있는 마기마저 가르 며 들어온다.
“큭!”
흑왕이 마기를 내뻗어 밀려 들어 오는 예기를 밀어내는 그 순간이었 다.
“어이.”
흑왕의 고개가 격하게 위로 젖혀 졌다.
그 순간, 흑왕이 본 것은 제 얼굴 로 내려쳐지고 있는 강진호의 주먹 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
혹왕이 바닥을 향해 로켓처럼 쏘 아졌다.
바닥을 향해 선명한 검을 선을 그려낸 그의 육체가 바닥에 닿는 순
간, 이 거대한 기지의 바닥이 모조 리 부서지며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 다.
마치 순간적으로 중력이 반전되기 라도 한 듯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진 강진호가 바닥을 딛고 섰다. 그러고는 말없이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새 밤이 되어버린 하늘이 검 게 물들어 있었다.
‘ 없군.’
별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하늘에는.
그의 시선이 다시 천천히 아래로
향했다. 바닥을 뚫고 들어간 흑왕이 터덜터덜 구덩이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 역시 강진호처럼 말없이 하늘 을 바라보았다.
“한 번씩……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교주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죠.”
“……이젠 안다는 건가?”
강진호의 말에 흑왕이 피식 웃었 다.
“예, 이제는.”
흑왕이 조용히 뇌까렸다.
“당신은 그곳에서 이 하늘을 그리 워했겠지만……
“나는 이 곳에서 그 하늘을 그리 워했으니까.”
강진호가 잠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다시 뜬 그의 눈에는 일 말의 감정도 어려 있지 않았다.
“대화는 지겨울 정도로 했어.”
“천만에요, 교주님.”
흑왕이 강진호를 향해 천천히 걸 어왔다.
“당신과 나는 제대로 대화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서로가 서로의 말을 했을 뿐.”
“나는 지금에야……
흑왕이 희게 웃었다.
“처음으로 당신과 진짜 대화를 하 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강진호가 피식 웃었다.
“그래, 그것도 좋겠지.”
“ 계속하자고.”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고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 었다.
안녕하세요, 월백입니다.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하고 복귀했 습니다.
안정적인 연재를 위해서 마존현세 강림기는 이번 주부터 수목금토, 주 4회로 연재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부탁드 립니다.
지금부터 완결까지 최대한 퀄리티 에 신경 쓰며 연재할 것이고, 혹시
모를 휴재가 있을 시에는 전날 먼저 공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