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2120)
마존현세강림기-2120화(2119/2125)
마존현세강림기 86권 (5화)
1장 돌아오다 (5)
[개 같은 조선 놈들아!]“이 짱깨 새끼가 미쳤나?”
이현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할 짓 없으면 일이나 해, 이 새끼 야. 내가 니 농담 받아줄 만큼 한가
한 인간으로 보여?”
[이만한 일을 저지르려면 최소한 사전 공유는 해주는 게 기본 아니 냐? 당도 이러지는 않아, 이 반도 폭군 새끼들아.]“나도 몰랐다고!”
이현수가 고함을 버럭 질렀다.
하지만 내심은 차이커창의 불만을 과할 정도로 이해했다. TV로 ‘이제 부터는 무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없 어집니다’라는 발표를 지켜본 차이 커창의 심정이야 오죽했겠는가.
[대체 너희 회주님은 왜 그러시는 거냐, 왜?][홍왕께서 이기셨어야 돼, 홍왕께서.]
“……미안하게 됐다.”
진심으로.
수화기 건너편에서 커다란 한숨 소 리가 들려온다.
[당 쪽에서…… 아니, 중국 정부 쪽에서 난리가 났다, 이 망할 새끼 들아. 중국 정부가 이런 일에 얼마 나 경기를 일으키는지를 몰라서 이 러는 거냐?]
“미안하다니까.”
[그냥 예전에 다 죽여 버렸어야 했
는데.]
고소를 지은 이현수가 넌지시 물었 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냐?”
[뭘 어떻게 하기로 해? 홍왕께서 마왕을 따르기로 정하셨으니 그리되 겠지.]“반발이 심하다면서?”
[반발은 해도 완전히 막지는 못한 다. 너라면 이해하고 있겠지만, 이건 국가의 입장에서는 거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그렇겠지.”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인이 늘어난다는 것은 일시적인 사회의 혼란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각국의 군사력이 비약적으로 상상한다는 것 을 의미하기도 한다.
군사력에 목을 매는 중국이 다른 국가들만 이득을 보게 내버려 둘 리 가 없다.
[인민해방군에 우선적으로 전수하 는 방향으로 해결을 볼 확률이 높 아. 빌어먹을, 팔자에도 없는 교관 노릇을 하게 생겼어.]“니 실력으로는 무리일 텐데?”
[그게 네가 할 소리냐, 이 반푼이 새끼야.]“그래서 나는 뒤에서 행정이나 하 려고. 둘 다 해야 할 테니, 고생이 많겠네.”
[망할 놈.]이현수가 낄낄대며 웃어 댔다.
여하튼 중국 쪽도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이다. 제일 걱정이 되는 나라였지만, 홍왕의 권력이 워낙 강 대하고, 차이커창의 정치력이 이현 수를 넘어서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문제가 장난 아니게 터질 거야.]“상관없어.”
이현수가 딱 잘라 말했다.
“미국, 유럽, 동아시아만 통제가 가 능하다면, 그 외에 제삼국들은 어떻 게든 된다. 우리가 해야 할 건 그런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뿐이야.”
[쯧.]
불편한 기색은 보이지만, 차이커창 역시 그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세 상의 흐름을 선도하는 국가들이 인 정해 버리면, 다른 나라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중국은 우리가, 유럽은 원탁이 처 리할 수 있겠지. 그런데 미국은 어
떻게 할 셈이냐?] [미국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문제만 키울 수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커다란 문제가 될 거야.]
“너, 생각보다 겁이 많구나.”
“그거야 해결책이 다 있지.”
[응‘?]이현수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신 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이현수의 대답을 들은 차이커창의 입에서 순수한 감상이 흘러나왔다.
[미친놈.]“찬사 고맙군.”
[그게 마왕의 생각이신가?]“아니. 회주님은 아무 생각 없으실 걸?”
[…….]“원래 그런 양반이거든. 하지만 뭐, 그렇게 되지 않겠어?”
수화기 너머에서 터져 나오는, 알
아듣지도 못할 중국 욕설을 들으며 이현수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아이고, 아드님.”
“요즘 잘나가셔. 이게 그 잘나가는 연예인을 아들로 둔 엄마의 심정인 가 봐? TV만 틀면 아들내미가 보이 는데, 직접 얼굴 보는 건 이렇게도 힘드네.”
“대체 뭐가 그렇게 정신이 없으셨 길래 이만한 사고를 쳐놓고 집에도 안 들어오셨을까?”
“죄, 죄송……
짜아아아악!
강진호가 등을 오징어처럼 뒤틀었 다.
“하여간 날이 갈수록.”
“들어와. 밥 먹자.”
“네.”
강진호가 슬쩍 백현정의 눈치를 보 고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갔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아버지와 강 은영이 강진호를 바라보았다.
“왔니‘?”
“예, 아버지.”
“그래.”
그러고는 별 일 없다는 듯 다시 TV로 시선을 돌린다. 슬그머니 식 탁 의자를 빼고 앉은 강진호가 슬쩍 강유환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강유환은 강진호에게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뭔가 미묘한 그 침묵에 저 혼자
갑갑해진 강진호가 먼저 입을 열었 다.
“저……
“ 응?”
“아무 말도 안 하세요?”
“뭘 7”
강진호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학교에서 사고를 치고 돌아온 고등 학생처럼 안절부절못하는 강진호를 본 강유환이 피식 웃어버렸다.
“혼날 게 걱정되면 사고를 치지 말 아야지.”
“아니, 그게……
“됐다.”
강유환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내저어 버렸다.
“잘못한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강진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아니••••••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 겠지만, 애비는 찬성이다.”
“ 예?”
강진호가 고개를 들어 강유환을 바
라보았다.
“그러니까, 네가 하려는 게 사람들 을 다들 그 무인인지 뭔지로 만들겠 다는 것 아니냐?”
“ 네.”
“그럼 좋은 것 아니냐?”
그 뜬금없는 말에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하자, 강유환이 피식 웃어버렸 다.
“세상이 어찌 되든지는 나랑 별 관 계없다. 그렇다고 우리 카페가 망하 는 것도 아니잖아.”
“……그거랑은 관련 없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기 면 네가 조금 더 편해지겠지. 적어 도 이전 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네 가 다시 나설 일은 줄어들 것 아니 냐?”
강진호가 멍한 눈으로 강유환을 바 라보았다.
“그게 그렇게 되나요?”
“당연하지. 그럼 너는 평범한 시민 이 되는 건데, 군대랑 경찰은 놀고 먹는데?”
“어……
강진호가 머리를 긁었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 었다.
“그럼 네가 안전해지는 일인 건데, 박수를 치고 환영해야 할 일이지.”
“그럼 된 거야.”
강유환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 강은영은 불만이 엄청 많은 모양이었다.
“아니! 아빠가 만날 오빠만 싸돌고 오냐오냐하니까 저 인간이 저렇게 싸가지가 없어진 거 아냐! 나는 이
거 아빠의 교육 실패라고 봐.”
그러자 백현정이 크게 고개를 끄덕 였다.
“그건 맞는 말이다.”
“어? 세상에, 엄마가 웬일이야? 내 편을 다 들어주고?”
“확실히 네 아빠와 내가 진호를 너 무 오냐오냐해서 애가 막 자란 면이 있긴 하지.”
“그렇지? 내 말 맞지?”
“그런데 그게 네가 할 말은 아니 지?”
강은영이 입술을 툭 내밀었다.
그 일상적인 광경을 보며 강진호가 옅은 웃음을 지었다.
세상은 거친 흐름에 휩쓸리고 있지 만, 이곳만은 그 흐름에 벗어나 있 다. 그게 가족이라는 거겠지.
“밥 다되어가니까, 여보는 계란 좀 구워요.”
“알았어.”
강유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 방으로 향할 때였다.
딩동.
갑작스레 울린 초인종 소리에 강은
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터폰으로 향했다.
“올 사람이 없는데?”
인터폰 수화기를 든 강은영이 수화 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다 가 멍한 얼굴로 강진호를 바라보았 다.
“오빠.”
“ 응?”
“손님 오셨는데?”
“누구?”
“……총리님이라는데?”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받으며 강진호가 눈을 확 찌푸렸다.
“오늘은 돌아가고 다음에 오시라 고……
“이놈이 미쳤나?”
“초, 총리님이라잖니, 진호야!”
“엄마, 오빠 진짜 돌았나 봐!”
격하게 쏟아지는 비난에 강진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금 나갈게.”
그러고는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 며 강유환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살다 보니 집에 총리님이 찾아오 시는 일도 생기네.”
“……이거 괜찮은 거죠, 여보?”
“끄웅.”
아들놈이 너무 유명해져도 문제는 문제였다.
“……죄송합니다.”
“너무 급박한 일이라.”
강진호의 볼이 실룩였다.
그 표정을 본 고한봉이 어색한 웃 음을 지었다. 강진호를 아는 이들에 게 있어서 최대의 불문율 중 하나는 집에 있는 그에게는 접촉을 시도해 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건 강진호라는 인간에 대해 인수 인계를 받을 때, 최우선적으로 전달 되는 사항이다. 강진호에게 있어서 집과 성심보육원은 역린이나 다름없 다. 그곳만은 절대 터치해서는 안 된다.
“후우.”
강진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집으로 찾아온 것은 영 마음에 들
지 않지만, 고한봉은 그에게 여러모 로 도움을 준 사람이다. 그런 이를 이런 이유로 박대하는 것도 문제는 문제였다.
“무슨 일이십니까?”
“미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쪽 에서 회주님의 의견을 구하고 있습 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답변을 듣고 싶다고 하는군요.”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차로 가실 까요?”
“예.”
집 앞에 주차되어 있는 고한봉의 차로 자리를 옮긴 강진호가 고한봉 이 내미는 담배를 받아 들고 불을 붙였다.
“후우.”
고한봉 역시 이제는 자연스럽게 담 배를 물고는 입을 열었다.
“아시겠지만, 회주님께서 시작하신 변화의 핵심은 미국입니다.”
“……그렇겠죠.”
지금의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는 누 가 뭐라고 해도 미국이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고 해도 미국이 적극적 으로 반대하고 나선다면 문제가 심
각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 측에서는 지금 크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 이유는요?”
“미국이 무인 양성에 실패했기 때 문입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실은 다름 아닌 강진호가 직 접 증명한 일이다. 무인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성해 보겠다는 프로젝트 자체는 선진적이지만, 아직은 시기 가 일렀다.
“그렇기에 미국은 회주님이 주도하 는 변화가 급진적으로 이루어질 경
우, 세계의 질서에 혼란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겉은 그렇겠고……
강진호가 천천히 담배 연기를 내뿜 었다.
“진짜 속내는요?”
고한봉이 한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 다.
“……미국이 우려하는 것은 각국이 주도적으로 무인을 양성하면서 발생 하게 될 군사력의 증강입니다. 단순 히 생각해서 군에서 무학을 가르치 는 일이 벌어진다면, 지금까지 세상 을 지배해 오던 교전에 대한 상식
자체가 뒤바뀌어 버립니다.”
“군사력이군요.”
“예. 그리고 지금 미국은 그 변화 에서 꽤 불리한 위치에 처해 있습니 다. 시선이 곱지 않아진 이유지요.”
강진호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미국은 그에게 꽤 호의적인 국가였 다. 하지만 자신이 불리해질 상황이 벌어지자 이렇게 손쉽게 입장을 바 꾸어 버린다. 애초에 국가라는 것이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건 뭡니까?”
“원래는 이 모든 계획을 뒤집는 걸 원했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 계획
을 늦추기라도 해야 한다 요구했죠.”
“그건 어렵습니다.”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선언을 해버린 상황에서 변죽만 울 린다면, 부작용만 더 커지겠죠.”
“네.”
강진호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런데…… 이현수 씨가 재미있는 의견을 냈고, 그 사항을 미국이 받 아들였습니다. 이제 회주님의 동의 만 있으면 됩니다.”
“예? 이 실장이요?”
“예.”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도 못 들은 이야긴인데, 이현수가 무슨 의견을 냈단 말인가. 물론 고한봉과 이현수가 먼저 대화를 나누는 게 이 상한 건 아니지만, 그 의견이라는 게 뭔지 궁금했다.
“뭘 제안한 겁니까?”
“이현수 씨가 한 제안의 골자는 이 겁니다.”
고한봉이 강진호를 똑바로 바라보 며 말했다.
“총회의 무학은 물론이고, 미국이 가장 탐내는 창왕의 무학을 그쪽에
넘겨주고
“그리고 그 전수를 강진호 씨가 미 국으로 건너가 직접 해준다.”
“가능하시 겠습니까?”
강진호의 입에서 무척이나 순수한 감상이 흘러나왔다.
“……미친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진 강진호가 고개 를 절레절레 내저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