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309)
마존현세강림기-310화(309/2125)
마존현세강림기 13권 (11화)
3장 습격받다 (1)
“네 오라비는 오늘도 늦는구나.”
“에이, 엄마. 다 큰 남자가 좀 늦을 수도 있지.”
“다 큰 남자는 사고 안 난다니?” 백현정의 표정이 사나워지자 강은영은 꼬리를 말았다.
“무, 물론 사고 날 수 있지. 그렇
지! 이 오라비는 정신올 이디다 두 고 다니기에 연락 하나 없이 이 시 간까지 안 듭어와!”
이머니의 표정이 조금 풀빈 듯하 자 강은영이 닌지시 물었다.
“엄마, 그럼 전화해 볼까?”
“놔둬근E 남자가 바깥일하는데 집 에서 선화 오고 하면 좋을 것 없는 거야.”
강은잉의 입술이 툭 튀어나왔다.
‘그럴 거면 말을 말지!’
평소 같으면 한마디 더 반항을 했 다가 육을 먹었겠지만, 최근 우울하 다는 발을 들을 관계로 얌전히 속으
로만 말을 삼키는 강은영이었다.
“어디 그 양반이 사고 당할 양반 이우? 사고를 치면 쳤지.”
“네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세상 이 얼마나 험한데.”
“엄마도 참.”
강은영이 혀를 쯧쯧, 차고는 말했다.
“……세상일은 모르는 거라니까?”
“ 하?”
강은영은 영 동의할 수 없다는 듯 이 말했다.
“엄마는 솔직히 걱정이 너무 과 해. 그만큼 잘난 아들내미 뒀으면
좀 버려둘 만도 하잖아.”
“그게 되니?”
“저번 차 문제도 그래. 내가 말은 안 했지만, 오빠 통장에 돈이 얼만데 그만한 차 하나 모는 것가지고도 잔소리야? 그건 엄마가 좀 심했 어.”
“어휴, 이것아.”
백현정이가슴을 쳤다.
“그게 진호가 번 돈이야? 진호가?”
“아니, 뭐……
“너도 그래.니가 진호나 회장님 이 아니었으면 지금 그렇게 잘살고
있을 것 같아? 정말?”
강은영이 입을 쭉 내밀었다.
“물론 나도 아들이 잘되는게 좋 지. 네가 잘되는 것도 기분 좋아. TV에 네가 나올 때마다 기분이 얼 마나 좋은지 너는 모를 거다.”
백현정이 한탄하듯 말했다.
“그런데 남의 힘으로 올라간 것을 자기 힘인 것마냥 즐겨서는 안 되는 거야. 엄마는 네가 성공하기보다는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너나 진호나 둘 다 말이야.”
“……무슨 말인지는 알았어, 엄
마.”
“너희가 잘됐는데 엄마가 왜 불안 해하겠니. 엄마가 걱정하는 건 너희가 너무 쉽게 성공하고 있다는 거야. 그러다가 실패하면 사람은 나락으로 떨어지거든.”
“걱정하지 마.”
강은영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나는 망해도 오라비가 있고, 오 라비는 망할 사람이 아니야.”
“넌 오빠를 너무 믿는 것 아니니?”
“엄마가 오빠를 너무 못 믿는 거야.”
“네 오빠도 회장님이 아니었으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는 거야.”
“아닐걸?”
강은영은 백현정이 걱정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부모라는게 다 그런 거라지만…… 보통의 부모가 자식이 성공하면 온갖 이유를 다 무시하고 그저 내 아들이 잘나서 그런 것이라고 믿기 마련인데, 백현정은 남보다 더 냉정하게 아들을 평가하 고 있었다.
“엄마는 걱정이 너무 많은 것 같 아.”
“엄마가 걱정이 많은 거야?”
“응, 엄마.”
강은영은 단언하듯이 말했다.
“내 걱정을 하는 건 이해하겠는데, 오빠 걱정 하는 건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가. 오라비가 회장님 덕분 에 잘 먹고 잘산다고 하는데, 솔직 히 내가 아는 오빠는 회장님이 없었 어도 잘살았을 사람이야. 고3 한 해 공부하고 대학 프리패스 끊은 사람이잖아.”
“그래도.”
“공부만 잘하면 말도 안 하지. 솔 직히 못하는게 없는 수준인데. 막 말로 오빠가 지금 연예계데뷔만 해도 돈은 휴지로 쓸 만큼 벌 수 있
을걸? 아, 이제는 안 되려나? 진출 이 안 되니까. 그래도 한국에서만 활동해도 떼돈 벌어, 엄마.”
“그거야 엄마가 잘 낳아놨으니 그런 거지.”
“그것도 자기 능력이야, 엄마.” 강은영이 선언하듯 말했다.
“아들내미가 너무 잘나가서 불안 한 건 알겠는데, 우리 오라비는 그런 거에도취돼서 막살 사람 아닙니다. 엄마도 알잖아, 그 양반이 얼마 나 철저한지.”
“그렇기야 하지.”
뿌듯함과 걱정이 한 사람의 얼굴
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백현정은 그걸 해내고 있 었다.
‘은근 팔불출이라니까.’
달리 생각하면 백현정이 강진호에게 요구하는 것이 그만큼이나가혹 하다는 뜻도 될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 엄마. 오빠 같은 사람은 사고도 잘 안 당해.”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차 사고가 나도 창문으로 탈출할 사람이야. 어느 미친놈들이 수류탄 이라도 던지지 않는 이상은 멀쩡할 거니까, 걱정하지 마.”
“얘는! 말이 씨 된다는 소리 모르니?”
“에이, 씨 될 말이 따로 있지.” 강은영이 걱정 말라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운전대를 놓고 아래로 엎드린 방 진훈이 욕을 내뱉었다.
“이 미친 새끼들!”
시속 150km에서 운전대를 놓는 것도 제정신으로 할일이 아니지만, 지금은 그런게 문제가 아니었다.
차가 전복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지금 몸을 숙이지 않으면 죽는게 확정이다.
“씨발! 미친! 으아, 미친놈들!”
막 나갈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총질이라니! 그것도 권총도 아니고, 기관총으로 총질을 해 댈 줄이야!
단 한번도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지 못한 방진훈의 멘탈이 터지고 있었다.
여기가 무슨 미국도 아닌데 총질 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대체 저 총은 다 어디서 구했단 말
인가.
“으아아아아! 여긴 국도라고, 이 미친 새끼들아!”
욕을 하지 않으려 해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기관총으로 공격을 해 대는 것도 기가 막 힐 노릇인데, 으슥하게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아니라도로 한중간에서 총질을 해 대고 있는 것이다. 제정 신으로는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나가던 차의 블랙박스에 포착되 기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폭발할 테니까.
‘아니, 지금 내가 그런 걸 걱정할 때가 아니지.’
당장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내일의 인터넷이 그와 무슨 상 관인가.
카앙! 캉! 카카캉!
문에서 콩 볶는 듯한 금속음이 들 려왔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총알이 문 쪽은 제대로 뚫지 못하고 있었다.
“씨발, 이거 군용차라고! 군용차!” 비싼 돈을 들여 차를 산 보람이 느껴지고 있었다.
물론 총알을 맞고 죽지 않는다고
해도 조금 있으면 차가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하늘로 날아오르거나 바닥을데굴데굴 구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몸에 총알이 박히지 않는다는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버틸 수 있을까?’
무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내공이 전혀 실리지 않은 총탄이 과연 기로 강화한 무인의 육체를 뚫을 수 있을 것인가.
누군가는 자기가 맞아봤는데 버틸 수 있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거 사람 몸뚱아리로는 절대 못 버틴다
고 한다. 하지만 방진훈은 그 오랜 논쟁의 결론을 자신의 몸으로 끝내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멍청한 새끼들.’
그게 대체 무슨 논쟁이란 말인가. 수련이 깊이서 기운이 강해지면 총 알도 튕겨내는 거고, 수련이 얕으면 총 맞아 뒈지는 거지!
그렇다고 ‘내가 이 정도면 총알도 막을 수 있겠지’ 하고 제 몸에 총을 쏴볼 수는 없다.
그걸 하면 미친놈이지.
머리 위로 쏟아지는 총탄 소리에 방진훈은 반쯤 정신이 나가 버릴 지
경이었다.
총이라는 물건이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병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 민국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서 자신 에게 총탄이 쏟아지는 경험을 해본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전쟁을 경험 한 세대와 참전 용사들이 아니면 누 구도 겪어보지 못한 일일 것이다.
미디어와 여러 글들을 통해 쌓아 온 총이란 무기에 대한 지식은 지금 두려움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방진훈을 옴짝달싹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두려움에 질린 아이가 부
모를 찾듯이 방진훈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강진호를 찾았다.
‘어?’
고개를 돌리자 강진호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강진호 역시 쏟아지는 총탄들을 정 면으로 받을 생각은 없는지, 좌석 밑으로 몸을 구겨 넣고는 고개를 돌 려 그를 보고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강진호의 표정은 방진훈처럼 일그러져 있지 않다는 정도일까?
무표정한 얼굴로 방진훈을 돌아본 강진호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마치 방진훈을 비웃는 것처럼 말이다.
‘겨우 이런 상황에 겁을 먹고 그 리 호들갑을 떠는 거냐?’
실제로 강진호가 어떻게 생각했든 간에 방진훈의 눈에 비치 강진호의 미소는 그런의미로 읽혔다. 울컥하는 마음을 느낀 방진훈이 이를 악물 었다.
그는 이제 한국 무도 총회의 회주다. 그런 이가 총알 좀 쏟아진다고 계집애처럼 비명을 질러 대고 있었 다니.
부끄러움이 확 밀려왔다.
누가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변명하고 싶지만, 바로 앞에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빌어먹을, 인간 같지도 않은 놈.’ 태연자약한 강진호를 보고 있자니 자신이 겁쟁이처럼 느껴졌다. 마음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반발심에 방 진훈의 눈이 차게 식었다.
지금은 비명을 지를 때가 아니라 대책을 강구할 때다.
‘빌어먹을, 총알도 안 떨어지나.’
탄창이 빌 때가 한참은 지난 것 같은데, 사격이 멈출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이리 엎드려 있는 이상은 총에 맞아 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머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짝은 총을 버틴다.’
원래 이 차가 이리 만들어진 것인 지, 아니면 차를 주문한 놈이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특수 주문을 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확실한 것은 저들의 화력이 이 문을 뚫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짝을 떼어내서 벙커로 쓰면 옆 차로 뛰어들 수 있다.’
최악의 상황에는도로로 떨어져
시속 150km로 바닥에 처박히겠지만, 그게 맨몸으로 총탄 세례를 받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이 속도로 바닥에 떨어져도 죽지 않는다는 확신은 있지만, 총을 맞았을 때 그의 몸이 버틸 수 있을까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강진호씨!”
“네.”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 습니다. 문짝을 떼어내서 방패로 쓰 고, 건너편 차로 뛰어들죠!”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소린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
금으로서는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그냥 브레이크를 밟으면 안 되나 요?”
“어‘?”
방진훈의 얼굴이 살짝 멍해졌다.
평소 때야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 차와 충돌하니 피하고 싶은 방법이 지만, 지금이야 뭘 못하겠는가.
차와 부딪치는게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은 살고 봐야지!
“그럼 꽉……
그 순간이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차와 충돌할 테니 꽉 잡으라고 소리치려던 방진
훈이 일순 말을 멈추고 눈을 찢어질 듯 부릅떴다.
어둠.
어두운 밤 하늘 아래서도 그것은 너무도 똑똑히 보였다. 시커먼 하늘을가르며 동그란 쇳덩어리가 부서 진 유리창 안으로 날아들고 있었다.
시속 150km로 달리는 차와 날아 드는 총탄.
순간순간이 너무도 급박한 상황이 건만, 우습게도 그 광경은 마치 슬 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총과 마찬가지로 미디어를 접하는 이들 사이에는 너무도 유명한 무기
가 지금 그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수류탄.
“아아아아악!”
채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차 안으로 날아든 수류탄이 폭발했다.
콰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