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399)
마존현세강림기-400화(399/2125)
마존현세강림기 17권 (1화)
1장 해결하다 (1)
“지랄하고 있네.”
유다빈은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한진성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씨발, 연예인이 뭐라고 그 지랄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그러면 그 여자가 지들 손이라도 한번 잡아줄
거라고 생각하나?”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다.
최연하가 다녀간 이후로 마치 반 이 한진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 낌이었다. 저런 찌질이 병신 놈이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꼴을 보니 배알이 뒤틀리고 짜증이 치밀 어 올랐다.
얼마 전까지는 고릴라처럼 생긴 주제에 최연하 빠돌이를 자처하는 수한이 때문에 입도 못 뗐는데, 오 늘은 최수한이 그들의 반을 찾아오 지 않았다.
“잘 걸렸다, 개새끼.”
유다빈이 혀로 입술을 축이자 옆 에 앉아 있던 박동욱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야, 뭐하려고?”
“저 씨발 놈 손 좀 봐주게.”
“쟤?”
“어. 왜? 뭐 잘못됐냐?”
“아니…… 뭐, 잘못된 건 아닌데……
박동욱이 뭔가 켕기는 얼굴을 하 자 유다빈이 혀를 찼다.
“어휴, 씨발. 찌질한 새끼야,니가 그 지랄을 하면 최연하가니 면상에 뽀뽀라도 한번 해준다냐?”
“누가 그렇대? 씨발, 그런게 아니고……
“그럼 뭐?”
박동욱이 말을 얼버무렸다.
뭔가 그날 이후로 한진성을 건드 리는게 조금 껄끄럽다. 정확하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라고 설명은 못하겠는데, 과거에는 그냥 툭툭 걷 어차도 될 것 같던 한진성이…… 뭐 라고 해야 할까.
‘씨발, 설명을 못하겠네.’
박동욱이 머뭇대자 유다빈이 자리 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됐어. 병신아, 나 혼자 한다.
구경이나 해, 찌질한 새끼야.”
박동욱이 말릴 틈도 없이 유다빈 이 한진성에게 저벅저벅 걸어갔다.
말릴 명분도, 이유도 찾지 못한 박동욱은 그 자리에 앉아버렸다.
“……아, 씨.”
뭔가 좀 껄끄러운데…….
“야.”
“응?”
유다빈이 부르자 한진성이 앉은 채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유다빈이 한진성의가슴팍을 그대로 걷어차 버렸다.
콰다당!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진성이 책 상째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응? 응? 씨발 놈아, 응?”
유다빈이 한진성을 두어 번 더 걷 어차더니, 바닥에 침을 뱉었다.
“아주 얼굴 폈다? 씨발? 이래서 사람 오래 살고 봐야 한다더니, 좆 만 한 새끼가 학교에 연예인 한번데리고 왔다고 지가 무슨 왕인 줄 알고 있네. 이 씨발 놈아,니가 그런다고 뭐 달라져? 어?”
한진성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채가슴을 움켜잡고 끅끅댔다. 명치 에 정확하게 틀어박힌 발길질 때문
에 순간적으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이런 찌질이 새끼가 존나 잘났다 고 설쳐 대는데, 씨발, 쪽팔리지도 않냐? 어?니들도 씨발, 쪽팔린 줄 알아야지.”
유다빈이 주변을 둘러보며 소리치 자 아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살짝 숙 였다.
“하, 씨발.”
유다빈이 겨우 정신을 차린 한진 성을 다시 걷어찼다.
“아주 씨발, 살판났네, 살판났어!” 퍼억!
배에 발이 틀어박힌다.
“씨발, 좆만 한 고아 새끼가 잘났 다고 설쳐 대고 말이야. 너, 씨발, 이제 뒈졌다고 생각해라. 내가 졸업 하는 그날까지 너 꼭 자살시켜 줄 테니까. 좆 같으면 자살하든지, 아니 면 전학가든지, 새끼야. 내 눈에 띄면 계속 처 맞는 거야.”
유다빈이 이를 뿌득뿌득 갈았다.
이리 패두면 최수한도 나중에 와 서 그를 탓하지는 못할 것이다. 명 분이 없으니까.
찌질한 새끼가 나대서 좀 팼다고 하는데 뭐라고 하겠는가. 거기서 이
새끼를 편들면 최수한도 명분을 잃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막 나가지
드르르륵.
그 순간, 뒷문이 벌컥 열렸다.
유다빈이 발길질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어?’
저 사람이 여기 왜 왔지?
지금 한창 수능 때문에 바쁠 고3 동민이 형이 와 있었다. 작년까지는 정말 개차반 같은 성격 때문에 반 죽어난 애들이 많았는데, 최근에 마 음잡고 공부한다며 좀 조용해진 덕
분에 요즘 살 만 했는데…….
김동민이 주변을 쭉 둘러보다가 한진성과 유다빈을 보았다. 하지만 별 관심이 없다는 듯이 다시 시선을 떼고는 입을 열었다.
“여기 한진성이 누구야?”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 누구냐고?”
김동민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콰앙!
옆에 있던 사물함을 걷어차 문짝을 부숴놓은 김동민이 소리쳤다.
“이 씨발 놈들이 귀에 다 뭐 처박
아놨나! 한진성이 누구냐고!”
“쟤, 쟨데요?”
“누구?”
“쟤요.”
가리키는 손길이 닿은 곳이 바닥 에서 얻어맞고 있던 아이라는 것을 확인한 김동민이 손을 들어 눈두덩 이를 문질렀다.
“쟤?”
“ 예.”
“처 맞고 있는 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동민도 딱히 대답을 기다린 것은
아닌지 얼굴을 마구 문질러 댔다.
“유다빈.”
“……예, 형.”
“걔 그만 건드리고……
김동민이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 김동민이 유다빈을 노려보았다.
“학교 끝나고 남아.”
“……예?”
“남으라고, 씨발 새끼야.”
“말했다. 그만 건드리라고.”
그 말을 남긴 김동민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유다빈이 자
신도 모르게 물었다.
“저……” 동민이 형.”
“왜?”
“제가 뭐 잘못했습니까?”
유다빈의 물음에 김동민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런 거 아냐. 저 새끼 찾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
“ 예.”
김동민이 문을 닫고 나가자 유다 빈이 짜증을 담아서 한진성을 바라 보았다.
“아, 씨발 새끼!”
옆에 있는의자를 치켜든 유다빈
이 한진성을 향해의자를 집어 던졌다.
얼굴 쪽을 잘못 맞았는지 금세 한 진성의 입술이 터지며 붉은 피가 흐 르기 시작했다.
“씨발, 좆나 피 처 묻히고 맞았다 고 또 광고해라, 개새끼야.”
“아, 아니야……
한진성이 고개를 내젓자 유다빈이 짜증을 내며 자리로가서 앉았다.
“왜 찾는 거래?”
“몰라, 씨발.”
유다빈이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리 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뭔 소리야, 씨발? 저 새끼를 찾는데, 나는 왜 남으라고?”
“……저 새끼는 왜 찾는 거지?”
“최연하 사인이라도 받아오라는 거겠지. 저런 새끼 쓸데가 그런 거 밖에 더 있냐.”
유다빈의 얼굴에 짜증이 어렸다.
“몰라. 끝나보면 알겠지.”
유다빈의 시선이 주춤주춤 일어나 책상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는 한진 성에게로 꽂혔다.
“너희도 씨발, 처신 똑바로 해. 찌질이 새끼 기어오르게 두지 말 고.”
딱히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오지 않고 얼버무리는 모습이 전부였지 만, 유다빈은 그걸로 만족했다.
이틀 정도 비슷한 걸 반복하면 교 실은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다. 아주 평화롭게 말이다.
하지만 유다빈은 몰랐다.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른 건 지 말이다.
“이 새끼 얼굴 왜 이래?”
“ 팼냐?”
“아니…… 원래 그때부터 그랬는데요.”
“야.”
김동민이 눈을 부라리며 유다빈을 노려보았다.
“야, 이 씨발 놈아. 넌 내 눈까리가 개 눈깔로 보이냐? 내가 씨발, 나가기 전에 저 새끼 상태 다 봤는데…… 씨발, 지금 나한테 구라 치 냐, 이 개새끼야?”
“……아니요.”
“너…… 아오, 씨발.”
김동민이 머리를 마구 긁었다.
“으아아아아! 이 씨발 놈아!”
유다빈은 김동민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 이게 뭐 그리 대 단한 일이라고 저 난리를 친다는 말인가.
김동민의 반응은 화가 난다든가, 짜증이 어려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겁을 먹은 듯했다.
“내가…… 아오, 내가……
뭔가 말을 하려던 김동민이 정말 죽일 듯한 눈으로 유다빈을 노려보 았다. 정말 이러다가 맞아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야, 동민아. 너 왜 이렇게 오버 해?”
“그냥 애새끼 교육시키려고 부른 거 아니었어?”
3학년 형들이 말리기 시작하자, 김동민이 자신의 어깨를 잡는 팔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이 씨발! 혁태 형이 이 새끼가 지 동생이라고 같이 얼굴 한번 본 다고 했다고! 오늘 씨발! 여기서!”
“……혁태 형?”
“그래!”
“그, 그럼 우리 지금 좆 된 거 아 냐?”
김동민은 더 말도 하기 싫다는 듯 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혁태 형?’
혁태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유다 빈의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사실 일진이라는 건 그냥 그 무리 중에 과격한 아이들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폭력을 과하게 쓰거나 하지는 않는다. 머리가 있고, 생각이 있으니까.
하지만 때때로 그 정도를 넘는 이 들이 있었다.
학생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자신을
보호하는게 아니라, 그 울타리를 걷어차 버리고 진짜 폭력에 찌들어 사는 인간들.
앞의 이들을 양아치라 불러야 한다면, 그런 부류들은 정말 폭력배가 된다.
지금 그들이 말하는 혁태가 그런 사람이었다.
그보다 딱 두 학년 위. 그러니까 김동민의 한 학년 위.
조혁태가 학교를 다닐 때, 소위 일진이라는 이들은 숨도 쉬지 못했다. 조혁태의 기분을 거스를까 노심 초사하는 것이 그들의 하루 일과였
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이 새끼가 혁태 형 동생이라고?’
아니겠지, 잘못 알았겠지.
말이 안 된다.
일단 성도 다르고, 그리고 이 새 끼가 그 조혁태의 동생이라면 지금 까지 왜 그런 취급을 받고도가만히 있었다는 말인가. 말 한마디면 그를 괴롭히던 이들이 싸그리 다 개박살 이 날텐데.
‘아니, 그전에……” 우리가 1학년 일 때 혁태 형이 학교 다녔는데, 이게 뭔 개소리냐고!’
문제가 생길 거면 그때 생겨야지, 왜 이제 와서!
“저, 저기…… 혁태 형 아냐?”
아래쪽에서 쏘아져 오는 바이크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본 아이들이 몸을 떨기 시작했다.
부룽거리는 엔진음과 함께 바이크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그들에게 로 다가왔다.
끼이이익!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음과 함께 멈춰 선 바이크에서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는 커 보이는 사람이 내렸다.
“안녕하세요!”
“형, 안녕하세요.”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을 보며 조혁태가 헬멧을 벗어서 바이 크 손잡이에 걸었다.
“오랜만이다.”
“예, 형!”
“잘 지냈냐?”
“예!”
조혁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얼굴을 쓱 문질렀다. 얼굴을 문지르는, 남들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굳은살 박힌 손을 보자 오금이 저려온다.
“아, 그러니까…… 내가 너희 부
른 건…… 다름이 아니라, 한가지 주의 사항을 주려고. 불러놨지? 누 구…… 아, 씨발, 대가리가 빠가사리 여.야, 김동민이. 내가 누구 부르라 고 했냐?”
“……한진성입니다.”
“그래, 한진성. 불러놨냐?”
“네.”
“ 누구야?”
아이들의 시선이 천천히 한진성에게로 모였다. 한진성은 얼떨떨한 얼 굴로 조혁태를 바라보았다.
“너야?”
“……예.”
“니가 한진성이라고?”
“예, 전데요.”
“너, 씨발…… 와꾸가 왜 그래?”
조혁태가 헛웃음을 홀렸다.
“야, 동민아.”
“ 예.”
“내가 오늘 너희한테 하려던 말이 뭔지 아냐?”
“모르겠습니다.”
“……한진성이라는 애새끼 건드리는 놈이 있으면 내가 어떤 꼴로 만 들어줄지 기대하라는 말을 하려고 했거든?”
김동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색으로 변했다.
“그런데 그런 말 할 필요 없겠 네.”
조혁태가 씨익 웃었다.
“그냥 당해보면 아는 건데. 그지? 그게 더 빠르고 정확하잖아. 너부터 나와, 씨발 새끼야.”
분위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