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445)
마존현세강림기-446화(444/2125)
마존현세강림기 18권 (22화)
5장도전하다 (2)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만……
나이트 위긴스는 화면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살짝 미간을 좁 혔다. 말과 어투가 다르다. 말은 긍 정하고 있지만, 어투에는의심이 담 겨 있다.
그가가장 싫어하는 패턴이었다.
“물론 동아시아의 정세가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무척이나 중요 하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니 그 곳에서 일어난 작은 파장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그의도 역시 납득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작이군.’
부정하기 위해서 긍정한다. 예로 부터 여러모로 쓰이던 화법이다.
“파장에도도가 있는 법입니다. 저번에도 말하고 싶던 것이지만, 동 아시아에서 한국이 미치는 역량은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실 이번
일 이전에 여러분은 한국이라는 나 라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잖습니까. 이 중에서 한국의 정확한 명 칭이 South Korea 인지 Republic of Korea인지 제대로 아시는 분이나 있습니까?”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동아시아는 눈을 뗄 수 없는 땅 이지만, 그들의 관심은 한국을 향해 있지 않았다. 오히려 관심도로 따지 자면 문제 국가인 북한만도 못했다.
그들이 보기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강국도 아니요, 문제가 있는 국가도 아니었다. 당연히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 세계에서 욱일승천하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인지도가 무 척이나 올라간 것에 비해 무인계에 서 한국은 변방의 오지 국가와 별다 르지 않은 취급을 받고 있으니까.
“그런 나라를 누군가가 통합한다 고 해서 중국과 일본을 자극한다? 그걸로 자극이 될 일이었으면 북한 이 핵을 만들 때, 이미 북한은 쓸려 나갔겠죠. 삼왕이 마음먹고, 일본이 마음먹는다면 그 돼지 놈 목 하나 못 따겠습니까?”
아무리 현실 세계와 무인계의 기
준이 다르다고는 하나 서로 아주 영 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 무인계는 언제나 현실에 발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 뒤로는 현실 세계를 제 손 아래에서 휘두르기 위해 움직 여 왔다.
북한이라는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 한다는 것은 타국의 무인계에도 위 협일 수밖에 없었다. 핵을 맞고 무 사할 수 있는 무인은 없으니까 말이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움직임에 일본 과 중국이 움직인다는가설이 맞는 다면 이미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
일본과 중국이 움직였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그러니 나이트 위긴스의 말이 신뢰를 주기가 어려운 것이다.
위긴스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강진호가 동아시아 정세에 끼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대부분의 판단의 근거가 그의 느낌과 추론으로 이루어진 것이니까.
“방향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향이라고 하셨습니까, 나이트
위긴스?”
“예, 그렇습니다.”
헛기침을 한 나이트 위긴스가 말을 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무인계가 북한에 관여하지 않는 이유는 현상을 유지 하고 싶은의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핵을 저지하려 든다면 필연 적으로 북한의 정권이 무너질 수밖 에 없습니다. 이것은 중국을 크게 뒤흔들게 됩니다. 그들은 그걸 원하지 않는 겁니다.”
“그럼 한국은?”
“한국은 경우가 전혀 다릅니다.
그들의 성장은 중국과 일본에게 위 협이 됩니다. 이미 한국의 국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거기에 한층 강해진 무인계가 합류한다면, 한국은 동아시아를 뒤 흔들 수 있습니다.”
“과한 추론입니다.”
“과하지 않습니다!”
나이트 위긴스가 딱 잘라 말했다.
“과하다는 건 멀리 떨어져서 보는 우리의 관점이기 때문에 그리 생각 하는 겁니다. 그들의 정서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리 설명하지요, 나이트 르보.”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붉은가면을 쓴 나이트 르보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가정하지요. 2차 세계대전을 통 해 반쯤 망해 있던 영국이 갑자기 욱일승천하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그걸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
나이트 르보가 고민이 된다는 듯 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 렸다.
“나이트 위긴스의의견을 강화해 주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지 만, 이곳은 원탁이니 솔직하게 대답
하지요.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좌시 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래도 영국이 잘나가는 꼴을 본다는 건 대 프랑스인으로서 배가 아플 테니까요.”
“정확합니다.”
위긴스가 짝, 하고 박수를 쳤다.
“이곳에서 본다면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아시아라는 곳은 수많은 감정으로 얽혀 있는 지역 입니다. 그들은 불과 백여 년 전에 전쟁을 치렀고, 아직 역사적으로 풀 지 못한 숙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는 곳입니다. 단순히 이성적으로 모
든 것이 풀리지 않는 지역이라는 겁니다.”
“나이트 위긴스의 해박한 역사 지 식에는 감탄을 보내겠소. 하지만 동 아시아 역사 공부를 굳이 당신에게 받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군.”
“이건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나이트 위긴스가 목소리를 깔았다.
“좌시하면 동아시아가 요동칩니다. 그 여파는 결코 작지 않을 겁니다. 원탁을 구성하는 여러분의 현명 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마
스터가 입을 열었다.
“상황에 대한 정의는 완벽하지 않 소.”
모두의 시선이 화면 너머의 마스 터에게로 집중되었다.
“실제로 한국의 무인계가 주변국을 얼마나 자극할지는 미지수이지. 하나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오. 일이 터지고 나서 수습을 할 바에야 미리 싹을 자르는 것이 옳지 않겠소? 그것이 원탁의 존재 이유가 아니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위긴스의 말에 딴지를 건 것 역
시 그에게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 었다. 자유롭게의견을 개진해가장 옳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원탁의 법칙이었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과 서로의 체 면을의식해의견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서 로를 존중하되, 반론은 자유롭게. 그 것이 원탁을 유지해 온 원칙이다.
“그럼 어떤 식으로든 동아시아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은 다들 동의한 것으로 알겠소. 반대의견 있으시 오?”
딱히 반대의견이 나오지 않자
마스터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의를 이었다.
“그렇다면 방식의 대해 논의하도 록 하겠소. 나이트 위긴스.”
“예, 마스터.”
“그대가 생각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다른 방법보다는 강진호 개인의 제거가가장 확실하 고도 빠른 방법입니다.”
“효율적인 측면에서?”
“그렇기도 하지만……
나이트 위긴스가 잠시 생각을 정 리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확실한 발언이 필요했다.
“다른 방법은 모두 미봉책에 불과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강진호를 직접적으로 건드릴 것이 아니 라면, 강진호의 손발을 끊거나 타국을 달래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은 결국 강진호가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고 했을 때,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음, 과연.”
“뇌관을 제거하면 끝나는 일인데 굳이 다른 방법으로 포탄을 봉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 생각은 그러합니다. 다만……
“ 다만?”
마스터가 고개를 살짝 빼 위긴스
를 바라보았다. 위긴스는 말끝을 흐 리지 않는 자였다.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말을 이어간다는 것은 뭔가 특이 사항이 있다는 뜻이다.
잠시 망설이는 것 같던 나이트 위긴스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에 파견된 폰의 개인적인의 견입니다. 굳이 이 사항을 언급해야 하는가를 고민했지만, 사태를 정확 하게 파악하기 위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말해보시오.”
나이트 위긴스가 눈을 질끈 감았다. 이 말이 끝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빤히 짐작이 간다. 하지 만…….
“한국에 파견된 폰 엘레나의 보고 에 따르면, 강진호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합니다.”
“건드려서는 안 된다?”
“그녀의 워딩을 그대로 읊자면, 그는 동아시아라는 화약고의 뇌관 같은 존재가 아니라 동아시아를 불 태워 버릴 화약, 그 자체라고 합니다. 그를 건드리는 것은 최악의 수 이며, 극단적으로 볼 때는 원탁의 존망, 그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위긴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이트 르보가 터뜨린 웃음은 이내 다른 이들에게도 전염되었다.
“조용!”
마스터가 진노한 듯 목소리가 무 거워져 있었다.
“나이트 르보.”
“예, 마스터.”
“나이트 위긴스가의견을 내는 중 에 웃음을 터뜨리다니, 이 무슨 무 례란 말이오!”
“죄송합니다. 다만…… 그의견이 라는 것이 너무 얼척이 없어서 말입
니다.”
나이트 위긴스는 지금 자신이가 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더없이 감사 하게 여겼다.가면이 아니었다면 그의 붉어진 얼굴을 모두에게 내보였을 것이다.
“나이트 위긴스,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말씀하십시오.”
“그 얼척 없는의견을 냈다는 폰 엘레나는 나이트 위긴스의 딸이 아 닙니까?”
“……맞습니다.”
나이트 르보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니까, 그 따님의 말씀에 따 르면……
“폰 엘레나라 지칭해 주십시오. 저는 그녀를 제 딸이 아닌 원탁을 지탱하는 폰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 물론 그러시겠죠. 그럼 그 폰 엘레나의의견이라는게 동양에 있는 소국의 무인을 건드릴 시에는 이 원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겁니까‘?”
마스터의 호통 때문인지 웃음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묘하게 말 려 올라가 있는 나이트들의 입꼬리
가 그들의 심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허황된 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를 직접 대 면한 이가 한 말이라 그저 넘기기에
“마스터.”
나이트 르보는 나이트 위긴스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입을 열었다.
“동아시아의 정세가 중요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이곳의 나이 트들은 지금 맡은 임무를 처리하는 것만 해도 시간에 쫓기고 있습니다. 빠른 회의를 부탁드립니다.”
마스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중지를 모으겠소. 나이트들은 이 상황을 어찌 처리하는 것이 옳다 생각하시오?”
“제거입니다.”
“제거가 옳다고 봅니다.”
“제거 외에 다른 방도는 없습니다.”
의견이 제거로 모아졌다는 것을 확인한 마스터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그를 제거하는데 어느 정도의 인원을 동원해야 하겠소?”
나이트 르보가 헛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동양의 무인 하나 제거하는 것에 뭐 그리 큰 힘이 필요하겠습니까? 하나 나이트 위긴스와 폰 엘레나의의견도 있으니, 기사단 하나를 파견 하는 것이 옳다 보입니다.”
다른 나이트들이 수군거리기 시작 했다.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기사단 하나를 단 한 명에게 배 당한다는 건……
나이트 르보가 미소를 지었다.
“물론 과합니다. 하지만 일의 중 대성을 고려해야 하며, 단순한 폰의
의견이라고는 하나 원탁의 구성원이 한 말입니다. 어찌 고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이트 위긴스가 몸을 부르르 떨 었다.
지금 르보는 철저히 그를 모욕하 고 있었다.
“다른의견은?”
“나이트 르보의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찬성입니다.”
마스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이트 르보의 말대로 한국으로 기사단 하나를 파견하기로 하
지. 그럼 그 기사단은?”
“제가 말을 꺼냈으니, 제가 보내야겠지요.”
나이트 르보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아니면 직접 마무리를 지으시겠 습니까, 나이트 위긴스?”
그 순간, 위긴스의 눈이 불타오르 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