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558)
마존현세강림기-559화(557/2125)
마존현세강림기 23권 (10화)
2장도약하다 (5)
“바토르가 여기에는 왜 온 겁니까?”
사색이 된 이현수가 주차장에 서 있는 바토르를가리키며 말했다.
“불렀으니까.”
“저, 저노…… 아니, 저자를 말입니까?”
“그래.”
강진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 했다.
강진호가 나타난 것을 보자 바토 르가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주인을 뵙습니다.”
바토르가 다시 무릎을 꿇으려고 하자 강진호가 대충 손을 휘저어 바 토르를 만류했다.
“쓸데없는 허례는 앞으로 하지 않는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이현수의 눈이 동전만 하게 커졌다. 휘둥그레 떠진 눈이 강진호와
바토르를 오갔다.
“이, 이, 이게 무, 무슨?”
황당함이 너무 커지니 말도 제대 로 나오지 않는다.
얼마 전만 해도 서로 죽이겠다고 싸운 이들이다. 그런데 언제 이런 관계가 성립되었단 말인가.
‘진짠가, 이거?’
이현수는 바토르를 보며 눈을 끔 뻑 거렸다.
다른 이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 지. 하지만 그가 본 바토르는 결코 다른 이에게 고개를 숙일 인물이 아니었다. 고개를 숙이느니, 차라리 목
을 내놓을 사람이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굴복이라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로 드 ”
“음……”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지. 바토르와 너도 따라와 라.”
“ 예.”
바토르와 장다징이 고개를 끄덕이 자, 강진호가 몸을 돌려 회의실로 걸어갔다.
꽤나 긴 회의가 시작될 것 같았
다.
“에……”
이현수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을 보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 사람들이 나를 무슨 사회자쯤으로 생각하는 것 아냐?’
회의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아질수 록 안건을 상정해 주는 사회자는 필 수적이다. 그건 이현수도 이해하고 있었다.
문제는 왜 자연스럽게 이현수 자 신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하는냐는 점 이었다.
하지만 회의실 안의 공기가 뭔가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강진호에 방진훈, 나이트 위긴스 에 바토르라……
이곳에 있는 이들은 다들 손가락 하나로 그를 눌러 죽여 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새삼 이현수는 자신 이 이곳에 껴 있다는게 이상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크흐흠, 그럼 우선……
까라면 까야지.
“어떻게 바토르…… 음, 바토르 씨? 아, 아니, 바토르 님이 이곳에 합류하게 되셨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강진호에게 쏠렸다.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이는 그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강진호도 당연하게 그에 대한 대답을 해주었다.
“이제 우리편이다.”
그 대답이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실 수
는 없습니까?”
“그렇게 됐다.”
“아니, 그…… 어떻게 그렇게 되 었는지라도 좀……
강진호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추 궁이 불편한게 아니라 이 상황을 어찌 설명해야 하는지 고심하는 것 같았다. 모두가 강진호를 재촉하지 않고 그가 말을 정리하기를 기다렸다.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바 토르는 앞으로 우릴 위해 일할 것이다. 나와 바토르가 간단한 계약으로 얽혀 있다고 이해하면 쉽겠지.”
“믿어도 되는 겁니까?”
“절대적으로.”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진호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왔 다면 배신의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럼 나이트 위긴스처럼 외부 영 입이라 봐도 되겠습니까?”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바토르는 내 직속으로 움직일 테니까.”
“그럼……
이현수가 장다징을 힐끔 바라보았다.
‘바토르는 알겠는데, 저 떨거지는
뭐냐? 원 플러스 원이냐?’라는 눈이 었다.
“보좌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다징이라고 합니다.”
장다징이 태연하게 자신의 소개를 하자 이현수는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해명되는 건 하나도 없네.’
그 누구였더라?
조규민이라고 했나?
갑자기 그 사람이 보고 싶었다. 그 사람과 소주라도 한잔하면서 강진호의 이야기를 한다면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말이 끊이지 않을 것 같
은 느낌이다.
“일단…… 이 사안은……
주변을 살짝 훑어보았지만, 그 이 상의 해명을 요구하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방진훈은 ‘저 인간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는 얼굴로 해탈해 있었고, 나이트 위긴스는 비슷한 처 지의 사람이 하나 생겼다는 것이 기 꺼운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도 다 정상은 아냐.’
독특해도 너무 독특하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럼 직급은 어떻게 합니까?”
“그런게 필요한가? 지금까지는 딱히 필요 없던 것 같은데……
“그랬습니다만…… 체제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서 직급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의견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결국 조직 이라는 것은 관계를 바탕으로 움직 이기 마련입니다. 거기에 어정쩡한 이들이 섞여 있으면 불순물이 되기 마련이니까요.”
“흠…….”
강진호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뭐, 이사 같은 걸로 하지. 정식으로 총회 소속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사외 이사 정도로?”
‘사외 이사는 그런 곳에 쓰는 명 칭이 아닙니다, 강진호씨.’
하지만 저 직책 이외에 딱히 적 당한 자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이현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 았다.
대한민국 역사상가장 강력한(?) 사외 이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바토르와 장다징이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해 줘. 생활적인 측면도 이쪽에서 지원해 줘야 할 거야.”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어찌 홀러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만한 강자를 영입할 수 있다면 천금도 아깝지 않았다. 생활비와 숙소 정도로 이적료를 대 신할 수 있다면 사기 수준이었다.
“그 부분은 저도 부탁드립니다, 미스터 리.”
“예. 제가 진즉에 해결했어야 하는 건데, 죄송합니다.”
이현수가 위긴스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위긴스도 이해한다는 듯 미 소를 지어 화답했다.
“그럼 두 번째 안건으로……
이현수가 바토르를 슬쩍 보고는 말했다.
“강진호씨의 보증이 있으니, 일 단은 바토르 씨를 완전한 내부인이 라 생각하고 회의를 이어가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강진호와 방진훈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 안건은 위긴스 씨의 문 제입니다. 위긴스 씨가 직접 발언하 신다고 합니다.”
“ 로드.”
위긴스가 지체 없이 입을 열었다.
“원탁이 제게 입장 표명을 요구해 왔습니다.”
장다징과 이현수가 각각 바토르와 방진훈에게 위긴스의 말을 통역했다.
“입장 표명?”
“예. 제가 원탁을 허가 없이 떠나 총회의 머무르고 있는 것에 대한 입 장 표명입니다.”
“아직 하지 않았었나?”
“꽤나 민감한 문제라 말입니다.”
“그래서?”
위긴스가 낮게 헛기침을 했다.
“저의 상황을 그들에게 전달하기
전에 먼저 로드의 입장을 알고 싶습니다.”
“내 입장?”
“예, 로드. 저는 로드가 생각하시는 것이상으로 중요한 사람입니다. 제가 이곳에 적을 두기로 했다는 사 실이 원탁에 전해지면 우선 원탁과 총회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전면전이 발생할
“음…..”
강진호가 침음을 홀렸다.
“그러니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로드께서는 정말 그럴 각오가 되어
수도 있습니다.”
있으십니까? 제가 제 입장을 원탁에 전달해도 되겠습니까? 로드께서 그 걸 원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지금이 라도 원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자, 잠시만요. 지금 와서 돌아간 다고 하더라도 관계를 다시 원만하게 풀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 트 위긴스께서는……
“예. 아마 억류되겠지요. 그러고 나서 형벌을 받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서 바라지 않는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남아 있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강진호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사실대로 전해.”
“……괜찮겠습니까?”
“상관없어.”
강진호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
“처음부터 생각한 일이다. 그놈들 이 걱정이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 겠지.”
이현수는 강진호에게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강진호씨, 원탁은 그리 만만히 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는 최악의 수에가깝습니
다. 그럼 우리는 동맹하나 없이 전 세계에서 고립됩니다.”
“언제부터 그들이 우리의 동맹이 었지?”
“가능성이……
“없던 존재를 굳이 아군이라 생각 해서 살아남으려 하지 마.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법이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강 해지는 수밖에 없다.”
이현수는 입을 꾹 닫았다.
저건 현실론이자 이상론이었다.
스스로의 힘을 키워 외부의 침입 에 대비한다는 것은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기 에 동맹국을 만들고 안보 협약을 맺는게 아닌가.
꾸준한 투자가 있다면 언젠가는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적국도 놀고 있지는 않는다. 그들이 강해지기를가만히 기다 려 줄 리가 없다.
“그럼 그렇게 알고 전하겠습니다.”
“그래.”
이현수는 여전히 불만이 풀리지 않았지만, 더 이상 입을 열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와 같은 생
각을 하고 있는 이가 있었다.
“강진호씨.”
방진훈이 입을 열었다.
“예.”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이상 적이지 않습니까? 일본과 중국에 척을 진 우리가 유럽마저 적으로 돌리게 된다면 버틸 수 있겠습니까?”
“ 힘들겠죠.”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어려운 길 로가려 하시는 겁니까?”
방진훈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본다면 우
리가 취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조금의 굴욕을 감수하고 중국 이나 일본과 손을 잡는 방법도 있 고, 그들을 자극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여기에서 유럽까지 끌어들여 척을 지는 최극단으로가시는 이유가 뭡니까?”
강진호가가만히 방진훈을 보며 말했다.
“그게가장 빨리 우리가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시간이……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진호의 목소리가 낮게가라앉았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방진훈은 자세를 바로 했다.
“지금까지 저들의 대처를 보며 느 낀게 있습니다. 저들은 기다려 주 지 않아요. 아마 앞으로는 더 강한 방법으로 우리를 압박하려 들 겁니다. 그 안에서 균형?”
강진호가 피식 웃었다.
균형자라는 것은 양쪽을 동시에 제압할 수 있는 강자의 역할이다.가장 약한 자가 무슨 수로 균형자가 된단 말인가.
양쪽에 휘둘리다 지옥으로 처박히는 것이 나약한 균형자의 현실이었다. 설사 어느 한쪽과 동맹을 맺는 다고 해도 동맹의 필요성이 다하는 순간, 그들은 솥에 들어가 삶아지게 될 것이다. 사냥이 끝난 개처럼.
“나는 지켜야 할게 많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죠. 어느 순간 깨닫게 되더군요. 지금처럼 수동적으로 오는 것만 막아내다가는 언젠가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상황을 직면하게 될 겁니다. 그 때가서 진작 움직여야 했다고 후회하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좀 더 힘들더라도 힘을 키우는
것, 그게 내가 택한 길입니다.”
“……공존이 아니라 군림을 택하 겠다는 겁니까?”
“내가 아는 한……
강진호가 비릿하게 웃었다.
“힘이 있는 곳에 공존 같은 건 없 어.”
이현수의 등골에 전기가 흘렀다.
강진호는 알고 있을까?
지금 자신이 한 말이 무슨의미 인지 말이다.
지금 강진호는 동아시아의 주변국을 찍어 누르고 자신이 패권을가지 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발언에 모두의 시 선이 강진호에게로 꽂혔다.
끓어오르는 시선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