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59)
마존현세강림기-59화(59/2125)
마존현세강림기 3권 (9화)
2장 – 입학하다 (3)
“재경대학교 경영학부 신입생 오리 엔테이션에 참가하신 여러분을 환영 합니다!”
강진호는 박유민과 함께 강당에 들 어섰다.
“늦었잖아.”
“ 알아.”
“30분 전에도착했단 말이야.”
“알아.”
“내가 그쪽이 아니라고 했잖아. 왜 학교에서 길을 잃는 건데?”
“……알아.”
“뭘 알아!”
강진호는 침통한 표정이었다.
학교는 제때도착했다. 문제는 강당을 찾는 일이었다.
무슨 요새를 지어놓았는지,가면 갈 수록 꼬여가는 길 덕분에 강진호는 30분이나 교내를 빙빙 돌았다.
박유민이 몇 번이나 말을 하고 나서야 겨우 길을 찾아서 이곳에도착한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길 한번 잃었다고 사람을 이리 핍박할 수가 있는 건가!
박유민, 이놈!
“저, 저기 뒤에 자리 비었다. 저리로가자.”
“그래.”
하지만 지은 죄가 있으니 입을 열 수가 없다. 꿍한 강진호가 말없이 박유민의 뒤를 따랐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강진호가 휴 대폰을 꺼내 들었다.
[야, 너희 어디야?]“지금도착했다. 들어왔어.” 그러자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여자가 보였다.
“세연이다.”
박유민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스레 한세연에게 다가갔다.
“자리 맡아놨어. 빨리 앉아.”
“미안. 늦었어.”
“괜찮아. 유민이, 네가 잘못했겠니, 저 바보가 또 빙빙 돌았겠지.”
“놀랄 만큼 정확하긴 한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강진
호가 딴청을 피웠다.
“조용히 해. 오리엔테이션 시작했 어.”
강당에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들어 와 있었다.
이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아니라 경영학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많은 수였다.
“경영학부에 사람이 이렇게 많아?”
“당연하지, 경영학인데. 그래서 이 중에서도 반이 갈려. 공지 못 봤 어?”
“반이 갈린다고? 안 되는데……
박유민이 울상을 지었다.
강진호만 믿고 온 대학인데, 반이 갈려 수업을 같이 못 듣게 된다면 그것도 큰 문제였다.
“걱정 마. 너랑 진호는 같은 반이니 까.”
“그래?”
박유민이 반색했다.
“그럼 너는?”
“나는 안타깝지만……
한세연이 한숨을 쉬었다.
“다른 반이야?”
“아니, 같은 반이야.”
“그런데 뭐가 안타까운데?”
“그러니까.”
“어……”
박유민은 한세연의 말에 얼떨떨한 표정이 되었다.
“우리랑 같은 반이 되어서 안타깝다 고‘?”
“농담이야, 농담.”
“허어, 큰일 날 사람일세.”
재경대는 기본적으로 1학년 1학기 에는 수업을 배정하고 있었다. 굳이 따로 듣고 싶다면 수업을 취소하고 다시 신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내 기들이 그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학기가 지나다 보면 유명무실해질
반이지만, 대학 초반 적응에는 큰도움이 되기 마련이니까.
강당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은 딱히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저 수 업에 대한 설명과 대학 생활에 대해 빤한 조언 같은 것들이 주를 이뤘다.
“자, 그럼 이제 밖으로 나가서 각 반별로 모이도록 합시다.”
사람들이 우르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에는 팻말을 든 선배들이 서 있었다. 강진호들은 경영학 C반이라 적 힌 팻말 뒤에 섰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팻말을 든 선배들 이 한쪽 잔디밭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자기소개 시간이 돌아왔다.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떠, 떨린다.”
“왜?”
“넌 안 떨려?”
“전혀.”
박유민은 긴장되는지 연신 헛기침을 해 댔다.
“다음 분.”
차례가 되자 박유민이 우물쭈물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 동명고에서 온 박유민입니다.” 매우 간결한 소개였다.
하지만 반응은 간결하지 않았다.
“박유민?”
남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튀어나왔다.
“박유민 맞아!”
“유니폼 안 입고 있으니까 못 알아 보겠네! 박유민이다. 프로게이머 박유민!”
“우리 학교 왔다는 말은 들었는데, 우리 과였어?”
여기저기서 박유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십 대에서 이십 대로 넘어가는 남자 사람.
그중에서는 프로게이머에 관심을가지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그들이 박유민을 알아본 것이다.
“내, 내가 뭘 잘못했나?”
하지만 박유민은 아직 이런 반응이 익숙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니.”
강진호는 고개를 저었다.
“방금 그분.”
“예? 예!”
박유민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로게이머 박유민 맞으세요?”
“예, 맞아요.”
박유민에게 질문을 한 선배가 박수를 쳤다.
“여러분, 박수!”
그러자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박 수를 쳤다.
“자, 지금 여러분들은 앞으로 1년 동안 교내 대항 갤럭시 크래프트 대 회의 상금과 상품을 모조리 우리 반으로가져올 C반의 인재! C반의 태 양을 보고 계십니다! 모두 박수!”
“우와아아아아아!”
갑자기 고함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유민은 얼굴이 뻴게져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저, 아니…… 그러니까 저는…… “박유민에게게임을 배우고 싶다 하는 동기들은 점심시간에 식권 한 장 정도는 사서 찾아가도록 합시다!” 웃음이 터지고 박유민은 안절부절못 하다가 자리에 앉았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다음 분.”
강진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명고에서 온 강진호입니다.” 강진호는 그 말만을 남기고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는 남자들은 조용한 반면, 여 자들 쪽에서 수군수군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눈에 띄는 얼굴이다.
최근 들어 환골탈태가 마무리되어가면서 그의 얼굴은 완벽한 균형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강진호는 그런 반응을가볍게 넘겼다.
이제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음…… 프로게이머 다음엔 연예인 인가? 혹시 기획사 들어갈 생각 있
어요?”
“없습니다.”
“여러분, 우린 지금 방금 대한민국 연예계의 큰 인재를 잃었습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 그럼 다음 분.”
한세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동명고등학교에서 온 한세연입니다. 취미는 노래 부르기 고, 특기는 딱히 없어요. 1년 동안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고 싶습니다.” 다소곳한 목소리와 깔끔한 멘트였다.
강진호가가식 떨지 말라는 얼굴로
한세연을 바라보았다.
한세연이 살짝 인상을 썼다. 이번에는 다시금 남자들이 흐뭇한 얼굴로 한세연을 바라보았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에도 뭇 남학생 들의 선망을 받아온 한세연이다. 과 거의 강진호도 그녀에게 연정을 느 꼈을 만큼 예쁜 얼굴이었다.
게다가 성격도 좋아 보이지 않는가.
“그러고 싶냐?”
“너, 조용히 안 하면 오늘 계속 괴 롭힌다?”
입을 다문 채 복화술로 튀어나오는 협박에 강진호는 입을 다물었다.
다른 이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이윽고 소개가 끝나자 팻말을 내려 놓은 선배가 미소를 지었다.
“자, 여러가지 시간이 준비되어 있 지만, 사실 그런 건 위에서 하라고 시킨 거고! 사람이 친해지는데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술이요!”
“갑시다! 한잔해야죠!”
“와아아아아!”
덕분에 그들은 벌건 대낮부터 술집을 찾아들어갔다.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자 조금 늦게 술집을 찾아온 다른 반 선배들이
한숨을 쉬며 돌아 나갔다. 아마도 여기가 꽤나 괜찮은 술집인 모양이 었다.
“보셨죠? 이래서 중요한게 스피 드!”
“선배님 최고!”
강진호 일행은 한 테이블에 둘러앉 았다. 박유민은 애초에 강진호 옆에 붙어 있었고, 강진호는 굳이 다른 테이블을 찾아 합석할 필요성을 느 끼지 못했기에 빈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한세연은 조금 고민하는 듯 하더니, 강진호의 옆에 앉았다.
“대학까지 와서 너희랑 같이 있어야
한다니.”
“그럼가.”
“내가 못 갈 줄 알아? 나 없이 너 희 둘이 여기 뻘쭘하게 앉아 있을까 봐 불쌍해서 앉아준 거야.”
“괜찮아.가봐.”
“……앉아도 되겠습니까, 강진호 님‘?”
“허락하지.”
한세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부담이 되는 모양이었다. 테이블로 술이 날라져 왔고, 소극적이던 사람 들이 술에 취하자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격이 좋은 녀석들은 술잔을 들고 테이블을 돌며 여기저기에서 술을 받아먹었다.
“흠.”
한세연은 그런 광경을가만히 지켜 보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왜?”
박유민이 묻자 한세연은가볍게 답 했다.
“대학도 별건 없네.”
“그래? 나는 신기한데.”
“다 똑같지 뭐.”
강진호는 한세연의 말에 동의했다.
TV에 나오는 캠퍼스의 낭만 같은 것은 꾸며진 이야기일 뿐, 어차피 대학도 사람 사는 곳일 뿐이다. 특별할 것도, 신기할 것도 없었다.
“자, 후배님들, 한잔 받자고.”
“ 예.”
팻말을 들고 사회를 봤던 선배가 그 들의 테이블에 앉았다.
한세연이 술잔을 들어 내밀었다.
“한세연이라고 했어?”
“예, 선배님.”
“나는 공길영이라고 해.”
“ 예.”
“폰 줘봐.”
“폰이요?”
“그래, 폰. 휴대폰 없는 건 아니지?”
“설마요.”
한세연은 휴대폰을 꺼내 내밀었다. 공길영은 휴대폰에 자신의 번호를 찍더니, 다시 한세연에게 내밀었다.
“내 번호니까 학교생활하면서 모르는게 있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연 락해.”
“감사합니다.”
한세연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자, 그럼 한잔해야지.”
“ 예.”
한세연은 공길영이 주는 술을 받아
마셨다.
공길영은 강진호와 박유민에게도 술을 따라 주고는 다시 한세연에게 술 병을 내밀었다.
“한 잔 더‘?”
“아뇨. 천천히 마실게요.”
“새터가면 사발주 마셔야 하는데,
그런 주량으로 되겠어?”
“사발주요?”
“그래, 사발주.”
한세연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런 건 안 마실래요.”
“그게 마시기 싫다고 안 마실 수 있는게 아냐. 전통이거든.”
“……네.”
한세연은 불만 어린 얼굴이지만, 따 져 묻지는 않았다. 이런 것은 적당 히 넘겨 버리는게 좋았다.
“그러니까 한 잔 더.”
“선배님.”
한세연이 정중하게 거절을 하려 하 자 공길영이 선수를 쳤다.
“어허, 선배가 술을 주는데.”
한세연은 할 수 없이 술잔을 내밀었다.
가득 따라진 소주를 마신 한세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써?”
“예.”
“안주 먹어, 안주. 안주 먹어가며 마 시면 되지.”
“네, 그럴게요.”
“자, 먹고 한 잔 더합시다. 원래 처 음에는 석 잔이 기본이지.”
“아뇨. 선배님, 저는 이제 그만 마실게요.”
“얼마나 마셨다고 그래? 한잔하지.”
“제가 주량이 약해서.”
“주량 약하면 안 돼. 주량이 세야 친구도 많이 사귀고, 선배들이랑도 쉽게 친해지지. 자자, 한 잔 더하 자.”
한세연이 한숨을 살짝 내쉬고는 술 잔을 내밀었다. 불도저도 이런 불도 저가 없다.
자리가 자리니만큼 화를 낼 수도 없 고.
“자, 세연이는 한 잔 하고. 너는
왜 안 마셔?”
박유민이 손을 내저었다.
“저는 술을 못해서.”
“야, 처음부터 술 잘하는 사람이 어 딨어? 마시면서 느는 거야. 자, 한 잔해봐.”
그때, 강진호가 입을 열었다.
“술 잘하십니까?”
“응?”
공길영이 강진호를 돌아보았다.
“왜?”
“한잔하시죠.”
강진호가 술병을 들고 공길영의 술 잔에 술을 따랐다.
가득 차오른 소주잔을 본 공길영이 피식 웃더니, 강진호를 보며 말했다. “너 지금 나하고 술 한번 마셔보겠 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