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638)
마존현세강림기-639화(637/2125)
마존현세강림기 26권 (15화)
3장 재회하다 (5)
“하지만 좋은 여자라는 건 인정해 주지. 근거가 빈약하다고 하지는 말 라고. 나는 사람을 꽤 잘 보는 편이니까. 그 병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병신 취급 했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까‘?”
궈리친이 최연하의 멱살을 잡아끌
었다.
저항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성인 남자도 저항하지 못할 힘이 었다.가운이 뜯겨 나가지 않는게 이상할 수준이었으니까.
“병신? 병신이 누구라는 거야!”
힘으로 저항하지 못한다면 말로라도 저항해야 한다. 최연하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장면 따 위는 수도 없이 나온다. 그럴 때마 다 최연하는 여주인공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남자 주인공이 구하러 오지 않으
면 어쩔 생각인가.
그렇게 울면서 빌면 뭐가 달라지는가.
소리를 지르고 비명만 지른다고 뭐가 달라지냐는 말이다.
“알고 있을텐데? 어차피 곧 얼 굴 볼 테니 말해주지. 류웨이, 그 병신 놈 말이야.”
“그 새끼!”
최연하가 이를 갈았다.
사고를 칠 것 같더니, 결국은 대 형 사고를 쳐버렸다.
“다, 당신, 그 새끼 사주 받고 이 러는 거지?”
“사주라는 말이 좀 미묘하긴 하지 만, 그런 셈이지. 그나저나 너…… 중국어 정말 잘하는데? 류웨이 말로는 애매하다고 하더니, 말 섞기 싫 어서 그런 거였군. 진짜 똑똑한 여 자야.”
“얼마 받았어?”
“응?”
침대로 최연하를 끌고가던 궈리 친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당신 같은 사람이 그 병신 밑에 서 일할 리는 없을 거 아냐. 얼마 받았냐고?”
“허?”
궈리친이 놀란 눈으로 최연하를 바라보았다.
사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한두 번 해본 것은 아니다. 뒷세계의 인간들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다. 그 리고 인간의 욕망 중 하나가 성욕이 아닌가.
말 그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자를 손에 넣으려 하는 이들이 있다. 딱히 즐기는 일은 아니지만,가 리는 일도 아니다 보니 지금까지 몇 몇의 여자를 이런 식으로 처리해 왔다.
그런데 그중에서 이런 반응을 보
인 여자는 최연하가 처음이었다.
“내가 왜 그놈 밑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거지?”
“호랑이를 부리는 개가 어딨어?”
“하하하!”
호랑이라…….
이거, 꽤나 계산된 발언이다.은 근히 그의 기를 살려줘서 으쓱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평소라면 빤한 짓 거리라 여겼겠지만, 이런 상황에 거 기까지 계산할 수 있다는 건 이 여 자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란 뜻이다.
“순진한 아가씨, 요즘 세상은 돈 이면 개도 호랑이를 부릴 수 있답니
다.”
“그러니까, 그 돈 내가 더 준다잖 아!”
“돈을 더 준다고?”
“그래!”
최연하가 비명을 지르듯 말했다.
“그 새끼가 얼마 준다고 했는데? 내가 줘. 몇 배든 준다고. 원하는 액수를 말해봐. 채워줄 테니까.”
“……돈이 많으신 분이네.”
궈리친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뒷세계에 사는 이들은 웬만하면 돈에 쪼들리는 일이 없지만, 이런
식으로 소리칠 정도는 아니었다. 무 재보다 얼굴이 우선되는 세상이라니.
“무척 좋은 제안이지만, 나도 매 인게 있어서 말이야. 내가 아가씨 돈 받겠다고 앞으로 일거리가 끊기 면 안 되잖아.”
“네가 평생 먹고살아도 될 돈을 줄 수 있어.”
“솔깃하네. 무척 솔깃해. 하지만 말이야, 돈이 목숨보다 중요하지는 않아. 어른의 세계란 그런 거란다.”
“그럼……
“닥쳐.”
궈리친의 얼굴에 짜증이 어렸다.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게 멱살을 강하게 움켜잡은 궈리친이 최연하를 침대로 집어 던졌다.
“아악!”
푹신한 침대라고는 하지만 충격이 없지는 않았다. 비명을 지른 최연하가 불안한 얼굴로 현관 쪽을 바라보 았다.
‘안 와.’
협상이 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가능성이라 봐야 고작 일 할. 그 미약한가능성을 믿고가만 히 있을 수는 없다. 협상을 하는 척
하며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누구도 오지 않고 있다.
‘미친년.’
최악의 상황이다.
그 병신, 그러니까 류웨이가 이런 식으로 그녀에게 원할 것은 하나뿐 이었다. 여자로서 당할 수 있는 최 악의 일이겠지. 그런 끔찍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최연하의 머리를 채우는 건 다른 내용이었다.
“밖의 사람들 어떻게 했어?”
“밖의 사람들?”
궈리친이 낄낄대며 웃었다.
“누구를 말하는 거지? 경호원, 아니면 네 일행들? 하긴, 어느 쪽인지가 뭐가 중요하겠어. 그렇지?”
“……너.”
“어떻게 됐을 것 같은데? 너 똑 똑해 보이던데, 설마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 왜 아 무도 오지 않을까? 하하하핫!”
“이 개새끼!”
최연하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 졌다.
어쩌면 한은솔을 비롯한 그녀의 스탭들이 험한 꼴을 당했을지도 모 른다는 생각이 들자 머릿속이 타오
르는 느낌이었다.
“죽여 버릴 거야!”
최연하가 이성을 잃고 궈리친에게 달려들었다.
“제정신이 아니군.”
궈리친이 달려드는 최연하를 그대 로 걷어찼다.
최연하가 달려드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튕겨 나가 침대 위로 떨어졌다.
“거, 반항은 적당히 하자고. 나도 상품 상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고객이 원하시는 건 싱싱하게 날뛰는 활어이지, 반쯤 죽어가는 썩은
고기가 아니거든.”
최연하가 알아듣지 못할 비명을 지르며 다시 궈리친에게 달려들었다. 궈리친이 짜증 난다는 얼굴로 손을 뻗어 그녀의 입 부분을 움켜잡았다.
“똑똑한 줄 알았더니, 멍청하기 짝이 없군. 말귀를 못 알아듣나? 아 무리 반항해봐야……
그 순간, 궈리친이 입을 다물었다.
최연하가 양손으로 그의 손을 움 켜잡고는 손가락을 물어뜯었다.
핏발 선 눈으로 손을 물어뜯는
최연하를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 허참.”
물론 그런다고 해서 그의 피부에 그녀의 이가 박힐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광경은 궈리친에게 꽤나 강 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 그녀는 궈 리친의 괴물 같은 힘을 경험했다. 지금껏 그가 상대한 여자 중에 반항 하는 이가 없던 건 아니지만, 그의 힘을 느낀 순간 다들 저항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이런 순간에까 지 저항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진짜 신기한 여자네.”
궈리친이 손을 빼내고는 최연하를 번쩍 들어 올렸다. 반항하는 최연하를 짓누르고는 침대로 다시 던진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호실 알지? 이쪽으로 와.”
[지금 간다. 먼저 건드리지 마. 죽 인다.]“아가리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찢어버리기 전에.”
[미, 미안. 버릇이라.]“지금 조금 동하는 중이니 빨리 오는게 좋을 거야.”
[당장가지!]조금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 린 궈리친이 고개를 들어 최연하를 바라보았다.
‘진짜 아깝긴 하네.’
저 병신에게 주기에는 정말 아까 운 여자였다. 사실 수준을 따진다면, 그 자신도 이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궈리친의 얼굴이 살짝 달아 올랐다.
평소에는 닿을 수 없는 여자를 힘으로 강제로 무너뜨리는 것.
그건 뭐라 말할 수 없는 쾌감을 주는 행위였다.
궈리친이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최연하에게 다가갔다.
최연하의 눈에 독기가 어린다.
“반항이라도 하려고?”
“반항하는 걸 짓누르며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거든. 어느 쪽이든 난 괜찮은데, 넌 어때?”
“사람 죽일 각오는 되어 있어?”
“응?”
“날 죽이는게 좋을 거야.”
“허?”
궈리친은 이제 허탈하기까지 했다. 이 여자는 뭔 반응이 이렇단 말
인가.
“니들 마음대로 해봐. 내가 강간 당한다고 울고불며 벌벌 떨 거 같 아? 죽으면 썩을 몸뚱어리,니들 마 음대로 해봐. 그런데…… 너희를 위 해서 충고해 주는데, 끝나면 죽이고가. 아니면 내가 지옥 끝까지라도 너희를 찾아가서 죽일 거야. 세상에 서가장 처참하게!”
저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저 여자의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저건 정말 그러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의 눈이다.
“다른 사람에게라면 그게 협박이
될 수 있겠지, 아가씨.”
궈리친이 낄낄대며 최연하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세상에는 사람을 죽이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 들이 있어요. 아가씨가 사는 세상에 서는 보기 힘든 사람들이 발에 채이는 세상이 있다니까? 아가씨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는 거기에서 온 사람이거든. 그러니 그건 협박이 안 돼.”
궈리친이 침대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최연하의 발을 잡았다.
천천히, 천천히 손을 위로 올린다. 손등에 걸린 최연하의가운이 밀어 올려졌다.
“자, 어떻게 해줄까? 말해봐.”
최연하는 아무 말 없이 귀신 같은 얼굴로 궈리친을 노려보았다.
“네 말대로야. 후환이 없으려면 죽여야겠지. 그럼 이게 너한테도 마 지막이 되는 거잖아? 나는 조금 로 맨틱한 면이 있어서 마지막만은 즐 겁게 해주고 싶거든? 어떻게 해줄까? 원하는 취향이라도 있나? 맞춰 주지.”
“퉤!”
최연하가 궈리친을 향해 침을 뱉 었다.
궈리친이 고개를 슬쩍 틀어 최연하가 뱉은 침을 피했다.
“미안. 그 취향은 좀 아니라서. 다 맞춰줄 수는 없거든.”
손을 뻗은 궈리친이 최연하의가 운을 풀어 젖혔다. 그러자 그녀의 몸과 속옷이 겉으로 드러났다.
“ 휘유.”
과하게 말랐다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훌륭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몸매였다.
“하나 묻겠는데.”
“ 뭐.”
“내가 너를 죽이지 않고 간다면 그냥 잘살 자신은 있나?”
“당연한 거 아냐? 이 개새끼야! 뭐 대단한 일이라고 내가 트라우마 에라도 걸릴 것 같아? 똥통에 빠졌 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좋아, 좋아. 그럼 내가 죄책감을 덜 수 있겠군.”
궈리친이 혀를 내밀어 최연하의 다리를 핥았다.
뱀이 몸을 기어가는 것 같은 느 낌.
최연하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갔
다.
‘애들은 괜찮겠지.’
이 와증에도 한은솔들의 걱정이 먼저 되는 걸 보니, 그녀도 구제불 능인 모양이었다. 반쯤 체념하고 고 개를 젖힌 최연하의 눈에 기하학적 인 문양이가득한 천장이 들어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에 한번 만날걸.’
그녀가 이를 악물었다.
참으면 그만이다, 참으면. 이 악 물고 있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손을 뻗어 최연하의 팬티를 잡은 궈리친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자, 이제 시작하자고. 그런데 그 전에 하나 확인해 두겠어. 일이 끝 나면 제정신이 아닐 테니까.”
최연하가 말없이 궈리친을 노려보 았다.
“어떻게 죽여줄까?”
“되도록 고통은 주고 싶지 않거 든. 어쩌면 나, 지금 너를 사랑하게 된 건지도 몰라서 말이야.”
“미친 새끼.”
“방법은 상관없다는 말로 알아듣 지. 자, 그럼 즐겨보자고/
그렇게 궈리친이 최연하의 속옷을 아래로 내리려는 순간!
그 일이 일어났다.
우그그그극.
그건 좀 기이한 소리였다.
얼마나 기이한 소리였는지, 잔뜩 흥분해 있던 궈리친도 하던 일을 멈 추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현관.
현관에서 나는 소리다.
현관에서 소리가 나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저 소리는 웬만해서는 날 수 없는 소리니까.
압도적인 힘으로 금속을 구부릴
때, 금속이 버티지 못하고 내지르는 비명 같은 소리.
‘뭐, 뭐냐?’
궈리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끼이이익.
우그러진 문이 천천히 열린다.
기괴하게 뒤틀려 버린 문이 옆으로 비켜서고, 그 안으로 한 사내가 걸어 들어왔다.
거실까지 들어온 사내는가만히 침대 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까지 궈리친은 조 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바로
눈앞에서 고양이를 만나 버린 쥐처 럼.
아니, 염왕을 만나 버린 죄 많은 인간처럼 공포에 질린 채 온몸이 굳 어 버렸다.
안으로 들어온 사내.
그 사내의 등으로 기이한 것들이 보인다.
그건 죽음이고, 심판이었다.
사신이 있다면 저런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사내의 입이 열리며 소름 끼치는 음성이 새어 나왔다.
“어떻게 죽고 싶나?”
사내.
강진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온 얼굴에 떠올린 최연하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너무 빤한 타이밍에 왔잖아, 이 새끼야!”
긴장이 풀린 그녀의 눈에서 눈물 이 펑펑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