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839)
마존현세강림기-840화(838/2125)
마존현세강림기 34권 (19화)
4장 구타하다 ⑷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싸울 기회가 많다는 거다.”
“아••••••
“이론이라는 것은 체화되지 않으 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 머릿속에 천하를 오시할 병법을 가진 이가 있 다고 치자. 그런데 그에게 군대를
지휘해서 전투를 해볼 기회가 주어 지지 않는다면?”
“숙련이 안 되겠네요.”
“그렇지.”
강진호가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말 을 이었다.
“마찬가지로 무인은 싸울수록 좋 다. 대련을 할수록 좋지. 그럴 상황 이 안 될 뿐이다.”
“하지만 저희는 기초만 익혔는 데.”
“기초면 충분하다.”
강진호가 간단히 말했다.
“하나로 통한다. 무학이라는 것은
강해지기 위한 방편이다. 강자와 싸 우다 보면 인간은 극복할 방법을 찾 게 되지. 무학의 의지와 인간의 의 지가 같은 곳으로 향한다면, 무학은 자연히 발전하게 된다.”
“이해가 안 되겠지. 하지만 어려 울 것 없다. 몸으로 알게 될 테니 까.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시절 은 무학의 암흑기여야 한다. 차분히 무학을 가다듬을 시간이 없으니까. 수련은 하지 못하고 실전만을 겪는 다면 퇴보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실 제로는 반대지. 전쟁이 연속될 때,
강호는 발전한다. 상상 못할 강자들 이 수도 없이 출현하고, 새로운 무 학이 나타나지.”
강진호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인간이란 무의식중에서도 최적의 길을 찾아낸다. 그 길을 만들어주겠 다.”
뭔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명환은 대충 납득할 수 있었다. 알아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언제는 뭐 이해하고 했나?’
처음 마공을 익힐 때부터 강진호 는 저랬다. 설명이고 자시고 ‘일단 익히면 알게 된다’를 외치던 강진호
가 아닌가. 그리고 그 말이 맞았다. 그러니 이번에도 맞을 것이다. 맞아야 한다.
만약 틀린다면 이 상황이 너무 억울할 테니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바토 르 님.”
“후후후후후.” 우드드드드득!
바토르가 주먹을 움켜쥐는 소리가 너무도 선명하게 들린다. 적당히 현 실감이 없어도 좋을 텐데.
“나야말로 잘! 부탁하지!”
“……네.”
이명환이 썩은 동태눈을 하고 바 토르에게 달려들었다.
“마염들은 그걸로 좋아.”
“예.”
이현수가 평소 같지 않게 긴장한 얼굴로 강진호의 지시 사항을 받아 기록하고 있었다. 노트북 자판 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사무실을 울린다.
“한동안은 바토르에게 맡기지. 지 금은 일단 해야 할 것도 있으니까.”
“예!”
바토르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 다.
“위긴스.”
“예!”
위긴스 역시 평소와 다르게 목소 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모집은?”
“실시 중입니다. 생각한 인원의 90% 정도는 모았습니다. 남은 10% 의 모집이 끝나는 대로 훈련을 시작 하겠습니다.”
“일전에 가르치던 이들과 혼선이 생기지는 않나?”
“조율하겠습니다.”
“혼자서 가능할까?”
“카발리에들의 도움을 받으면 충 분합니다. 파트에 따라 이현수가 도 울 일도 있을 겁니다.”
“이 현수라……
강진호의 시선이 이현수에게 살짝 닿았다. 이현수가 마른침을 삼켰다.
“도움이 될까?”
“한국 속담에 괜찮은 게 있더군 요.”
“뭐?”
“개똥도 약에 쓸 데가 있다고.”
“……명언이군.”
이현수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
다. 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에 헌신해 왔는데 개똥 취급이라니! 억 울하다고 항변하고 싶지만, 이 분야 에서만큼은 그 말이 틀리지 않으니 입을 다물어야 한다.
“파트를 둘로 나눌 생각입니다. 검술을 비롯한 전사 파트와 마법사 파트. 생각처럼 육성할 수 있다면 분명 전력의 한 축이 될 겁니다.”
“흐음.”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사라……
강진호는 솔직히 마법에 대해 부 정적인 입장이었다. 만약 위긴스가
쓸데없이 마법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검술만을 중점적으로 익혔다 면 지금보다 배는 더 강해졌을 것이 다.
그렇기에 잠시 가진 관심을 꺼버 렸다. 아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어 검을 보관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강진호에게 마법이란 딱 그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 생각이 조금 달라 졌다.
‘확실히 조직이라는 측면에서는 마법의 활용도가 높다.’
마법의 위대함은 위력이 아니라
그 범용성에 있었다. 강진호 역시 마법의 도움으로 살아남지 않았던 가.
개인의 강함을 극단적으로 추구하 는 강진호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을 지 모르지만, 조직 전체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고려한다면, 마법은 기동 성과 유틸성을 극한까지 올려줄 수 있는 무학이다.
“추진하지.”
“예!”
“ 다만.”
강진호가 살짝 딴지를 걸었다.
“새로운 체계를 익히는 건 좋지
만, 시간이 너무 걸려서는 곤란해.”
“명심하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전력화할 수 있도 록 하지. 필요한 것은 뭐든 도와주 겠다.”
“예.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따로 말씀드릴 게 있었습니다.”
“뭐지?”
“나중에……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해야 하는 말이었으면 지금 할 사람 이다. 말을 돌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법을 익히겠다는 이들은 많은
가?”
“예.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 흐음?”
흥미로운 일이다.
마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총회가 아닌가. 그런데 지원자 가 많다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 각합니다.”
입을 연 사람은 이현수였다.
“당연하다?”
“예. 총회에는 저 같은 사람도 많 을 테니까요.”
이현수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총회는 애초에 소수 문파의 집합 체입니다. 그리고 그 소수 문파는 혈연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이곳에 있는 무인 들은 자기가 무인이 되고 싶어서 무 인이 된 게 아닙니다. 재능과 능력 에 상관없이 가업을 이은 것이나 마 찬가지죠.”
그렇게 생각하니 꽤나 답답해지는 강진호였다. 마치 강제로 수련을 시 키는 느낌 아닌가.
“그런 것에 비한다면, 생각보다 무인이라는 직업…… 이걸 직업이라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여하
튼 그 직업에 만족하는 사람이 많다 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학이 정 말 몸에 안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겠지.”
이현수가 타자를 치던 손을 멈추 고 생수를 들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일반적인 세상이라면 그런 이들 은 다른 일을 찾습니다. 하지만 총 회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무인의 길 을 벗어나서 자신의 삶을 찾은 사람 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걸 원하 지 않죠. 활성화된 육체 능력을 활 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무 인계에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아니, 이해했다.”
굳이 뒷말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짐작할 수 있으니까.
프로 스포츠 선수를 지망하는 이 들은 학업마저 포기하고 운동에 매 진한다. 재능과 노력이 뒷받침이 되 어 성공한 이들은 프로선수가 되지 만, 들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는 실패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이들의 진로는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어 있다.
다른 가능성을 모두 배재하고 한 곳에 매달린 이들이 실패했을 경우,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아마 총회 내에서 무학에 재능이 없는 이들도 같은 상황을 겪고 있을 것이다.
무학을 계속 익히는 것은 고통스 럽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늘지 않으니까. 자신보다 늦게 무학에 입 문한 이들이 자신을 추월해 나가는 것을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학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정규교육도 받지 못한 이들이 무 슨 일을 하겠는가.
“일단 범죄 쪽에 손대는 것은 회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만, 여
하튼 문제는 문제입니다. 그런 녀석 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강 해질 기회가 열린다는 건 굉장한 일 이죠.”
“음, 그렇겠군.”
납득했다는 듯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적으로는 거기서 그치지 않 고, 총회의 무인들에게는 기본적인 학업과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지금 논의할 일이 아닌 것 같군.”
강진호가 단호하게 말을 끊자, 이
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달라지셨어.’
이건 복지와 관련된 일이다. 얼마 전까지의 강진호라면 이현수가 이런 말을 했을 때, 분명 관심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진호는 단 호히 이현수의 말을 끊었다.
선택과 집중이 명확해졌다.
“최대한 빠르게 지원해.”
“로드, 그러려면 자금이 좀 더 필 요합니다.”
“ 자금?”
“마법은 일반적인 무학과는 다릅 니다. 익히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합니다. 시약도 사야 하고, 도구 도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제 사비 로 적당히 충당하고 있었지만, 인원 이 늘어난 만큼 돈이 더 필요합니 다.”
강진호가 고개를 돌려 이현주를 바라보았다.
“지원.”
“예, 알겠습니다.”
이현주가 깔끔하게 고개를 끄덕였 다.
총회의 자금은 중분하다. 아니, 지금은 충분하다 못해 넘칠 정도다. 여기저기 퍼져 있던 돈을 끌어모으
고 자금의 흐름을 일원화 했더니, 뭉칫돈이 금고 안으로 쌓였다.
이제는 이 많은 유보금들을 어디 다 써야 할지 고민될 정도다.
“거, 돈 남으면 특활비라도 좀 올 려주지.”
“특활비 제가 안 드린다고 한 적 있나요? 용처를 말씀하고 영수증 첨 부하시면 얼마든지 드린다고 말씀드 렸을 텐데요.”
“용처가 남으면 그게 특활비가 아 니지!”
“정치하면 큰일 나시겠네요. 적당 히 하세요.”
“끄..”
O •
이제는 이현주와 게임이 되지 않 는 이현수였다. 게다가 이현주의 말 이 옳다. 모든 자금은 투명하게 활 용되어야 한다.
“장민.”
“예!”
강진호의 부름에 장민이 퍼뜩 반 응했다.
“장로들을 모아라. 마라혈염기를 전수한다.”
“드, 드디어!”
장민의 몸이 떨렸다.
드디어 이 순간이 왔다.
사실 그동안 얼마나 조마조마했던 가. 그들이 한국으로 온지가 벌써 언제던가. 하지만 마존은 약속한 마 공의 전수를 전혀 해주지 않았다.
말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서 불만이 쌓이고 있는 중이었다. 게다가 그들이 아닌 한국 놈들이 마 공을 전수받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 면서 불만이 더욱 팽배해진 상태였 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 마공 하나만 바라보고 한국까 지 온 이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공 사장에나 동원되고, 한국 놈들이 그
들이 익혀야 할 마공을 먼저 익힌다 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다.
강진호의 위상과 카리스마가 아니 었다면 벌써 난리가 났을 것이다.
“교도들이 사고를 치지는 않나?”
장민이 격하게 손을 내저었다. 하 지만 강진호는 장민의 말을 믿지 않 았다.
대답은 이현수에게 들어야 한다.
“자잘한 충돌은 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야 익스큐즈할 수 있 는 정돕니다. 문제는 큰 충돌도 두 어 번 있었다는 거겠죠. 나름의 대
책이 필요합니다.”
“배가 불렀군.”
강진호가 나직하게 말했다.
“다른 데 정신을 팔 여력이 있으 니 사고를 치는 거지. 수련을 시작 하고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장민, 너와 장로들에게 그 책임을 묻겠다.”
“존엄하신 말씀 받들겠나이다.” 강진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 다.
“회의는 여기까지 하지. 쓸데없이 길어졌군.”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
“바토르!”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강진호 가 바토르를 불렀다. 바토르의 볼이 푸들푸들 떨린다.
“가자!”
말도 없이 수련장으로 향하는 강 진호를 바토르가 어기적어기적 따라 갔다.
저 거대한 등이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 것은 맹세코 처음이라 생각 하는 이현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