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859)
마존현세강림기-860화(858/2125)
마존현세강림기 35권 (14화)
3장 개선하다 (4)
합법적인 세력.
말이야 쉽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별로 어 려울 것도 없는 일이다. 그냥 신고 를 해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대체 뭘로?
여기저기서 임대료를 받아먹으며
먹고사는 격투가 집단?
‘취재 프로그램에 나오겠네.’
아주 재미있는 꼴이 벌어질 것이 다.
강진호가 뭔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현수가 고삐 풀린 말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어제 좀 잤어?”
“의도를 분명하게 해서 말해줬으 면 좋겠는데요. 여기서 환담을 나누 자는 건 아닐 테고?”
“잠을 안 잔 것도 아닐 텐데, 왜 꿈을 꾸고 있지?”
이현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적당히 하자, 적당히.”
“농담 아니에요.”
“농담 아닌 거 알았으니까, 적당 히 하자고.”
“……이보세요, 실장님. 지금 제가 그냥 점수나 따보자고 이런 말을 하 고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아니겠지.”
이현수가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보 고 하는 말 같지도 않아.”
“실장님!”
“아니, 아니, 정확하게 하자고. 현 실은 현실이야. 이상론이 먹히는 곳
이 아니라는 거지.”
이현주가 뭔가 반박하려고 할 때, 위긴스가 입을 열었다.
“통역하다 말고 갑자기 한국어로 싸우기 시작하면 나는 휴대폰이라도 보며 놀고 있으면 되는 건가?”
“……죄송합니다.”
어깨를 으쓱한 위긴스가 강진호를 보며 말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지 만, 나쁜 제안은 아닙니다.”
“음‘?”
“사실 이건 타국의 무인계에서도 굉장히 고민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실 한국이 조금 더 일찍 고민을 시작했어야 하는 일이죠.”
“어째서?”
“한국만큼 카드 사용률이 높은 나 라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의 경우, 카드 로 결제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현금을 사용하죠.”
이현주가 덧붙였다.
“심지어 일본 같은 경우는 패스트 푸드점도 카드를 안 받았어요. 최근 에 받는 곳이 생기는 추세라더군 요.”
“••••••뭐지?”
일본이 굉장히 발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느낌이 이상하다.
“동아시아 3국 중 전자 결제는 한국이 가장 앞서 있습니다. 그 다 음은 의외로 중국이죠. 카드 결제를 건너뛰고 스마트 결제로 바로 넘어 가는 추세니까요.”
“……스, 스마?”
위긴스가 고개를 저었다.
“로드는 아실 필요 없습니다. 여 하튼 전체적인 추세가 전자 결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거고, 전자 결제가 활성화되면 눈먼 돈이 사라지게 됩
니다.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하 나하나 기록이 남죠.”
요 Q.«
M..•
“이런 문제 때문에 각국의 무인계 는 어떻게 하면 합법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 니다. 사실 한국은 좀 더 빨리 이 문제를 고민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이미 많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 러니까……
위긴스가 이현주와 이현수를 슬쩍 돌아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이 부장의 제안이 그리 잘못된 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꿰뚫었다고 할 수 있죠.”
이현주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에 비해 이현수의 얼굴은 썩어 들어 갔다.
“아니, 사부님!”
물론 그 평가를 그대로 인정할 수는 없는 이현수였다.
“현실을 제대로 꿰뚫었다니요. 그 게 어떻게 현실입니까, 몽상이지. 무 인계는 바깥세상과 섞일 수 없습니 다.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구요.”
“하지만 이미 섞여 있지 않느냐?”
위긴스가 피식 웃었다.
“섞일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접촉 자체를 차단해야 하지. 하지만 이미 무인들과 보통 사람들은 뒤섞 여서 살고 있다. 게다가 일반인들 중에서도 너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이들이 있지 않느냐?”
“ o으”
– TH •
이현수는 반박하지 못하고 무거운 침음을 홀렸다.
강진호가 묘한 눈으로 모두를 바 라보았다.
세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판 이 조금 커진 느낌이다. 세금에서 시작한 일이 이제는 총회와 바깥세
상의 영역을 재설정하는 단계까지 와버렸다.
“위긴스.”
“예, 로드.”
“원탁? 거기는 어떻게 하고 있 나?”
“원탁은 이미 많은 부분이 외부와 섞여 있습니다.”
“ 흐음.”
“원탁의 멤버들은 각 나라의 수장 입니다. 그들은 정치, 경제적으로 직 접 나라에 영향을 끼칩니다. 외부적 으로는 그렇다 치고, 내부적으로는 적어도 각자가 한 나라의 장관 이상
의 영향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장관이라……
강진호가 머리를 긁었다. 저런 설 명을 들어봐야 그게 어느 정도인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영향력이 아닙니다. 경제적 영향력이죠. 원탁 은 이미 예전부터 자신의 소유로 만 든 기업들로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 습니다.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로드. 솔직히 말씀드려 무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지만, 외부에서 힘 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써먹을 수 없는 힘은 의미가 없 습니다. 외부 세계와 트러블이 생긴 다고 해서 회주께서 직접 나서서 병 력을 이끌고 그들을 치지는 못하실 것 아닙니까?”
“……그렇겠지.”
“결국은 돈을 쥐어야 합니다. 돈 이 있어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 니다. 한국의 국민이라면 이해하고 계실 텐데요. 이 나라는 한 기업의 총수가 대통령 이상의 영향력을 행 사하는 나라 아닙니까?”
강진호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듣기 좋은
말은 아니다.
“이런 실례했습니다.”
“아니, 계속하지.”
살짝 강진호의 눈치를 살핀 위긴 스가 말을 이었다.
“물론 총회도 이리저리 줄을 대고 는 있을 겁니다. 이중걸이 그런 것 을 하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확인하듯 바라보자 이현수가 대답 했다.
“유력 정치인들은 모두 총회를 알 고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 분이죠.”
“그리고 자금적 지원도 들어갈 테 고?”
“개를 길들이려면 먹이를 줘야 하 는 법이죠.”
위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는 그걸로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 겁니다. 불법적인 자금이 포착되거나 해도 윗선을 통해 무마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가 면 갈수록 모든 것은 전산화되고, 시민 단체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 습니다. 불법적 자금의 운영은 한계 가 있습니다.”
“후……
강진호가 소파에 등을 기댔다.
‘이런 부분까지 걸리는군.’
총회를 세상에 숨기는 일은 사막 에서 코끼리를 감추는 것이나 다름 없는 일이다. 과거의 환경이 울창한 정글이었다면, 지금은 지평선까지 한눈에 보이는 사막과 다를 바가 없 다.
언제까지 이 상황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건 강진호도 생각하고 있는 문제였다.
“그래서……
강진호가 볼을 긁었다.
“해결책은?”
“기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회장 님.”
“회, 회장님?”
이현수가 아연실색했다. 하지만 이현주는 당당했다.
“지금 회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제대로 평가한다면, 대기업에 꿀릴 게 없습니다. 드러낼 수 없고 명의 를 되찾을 수 없는 재산을 뺀다고 하더라도 우량 중소기업은 찜 쪄 먹 습니다.”
“하지만 무슨 회사를 만들겠다고? 생산물이 없는데.”
“방법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보
안 경비, 사설 경호, 그리고 투자회 사.”
“……투자?”
이현주가 조금은 냉막한 눈으로 이현수를 바라보았다.
“실장님.”
“응‘?”
“실장님의 능력은 인정합니다만, 실장님의 능력은 오로지 회의 운영 에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외부 기업 들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모르시는 데, 자꾸 딴지 걸지 말아주십시오.”
이현수가 순식간에 꿀 먹은 벙어 리가 되었다.
패기에 눌린 게 아니라 반박의 여지가 없어서다. 그는 다른 기업들 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잘 모른다. 아무리 약하다고는 하나 그는 천상 무인이었고, 무인계 내의 세력 조정 과 효율화만을 익혀왔다.
“너도 마찬가지 아냐?”
“훗.”
살짝 비웃음을 담은 이현주가 고 개를 돌려 강진호를 바라보았다.
“조부께서는 일찍부터 언젠가는 회를 기업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 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부터 이 부 분을 고민하고 배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회주님께서도 경영 학과시죠. 그러니 당연히 이런 부분 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그…… 으…… 아? 그, 그렇지. 그럼.”
강진호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현수는 그런 강진호의 이마에 달려 있는 식은땀을 놓치지 않았다.
이현수가 묘한 눈으로 강진호를 째려보았지만, 강진호는 필사적으로 그런 이현수의 시선을 외면했다.
“반 학기 다닌 양반이 무슨 경영
을 알아? 교양만 배웠겠구만.”
“그래도 관심이 있으니 경영학과 를 가신 거겠죠. 그렇죠?”
“그, 그럼. 그렇지.”
그냥 아무 데나 넣었는데요?
그렇게 대답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강진호의 등에 땀이 배어났다.
성적은 되고, 갈 대학도 정했다. 게다가 강진호는 대학에서 뭘 배워 인생에서 써먹겠다는 생각을 한 적 이 없다. 그러니 대충 위에 보이는 학과를 집어넣었다.
나중에 카페에 도움이 될 수 있 으면 그걸로 좋다는 정도였다.
그러니 뭔 비전이 있었겠는가.
“투자회사를 설립하면 됩니다.”
“투자할 데가 없잖아.”
이현주가 벌레를 보는 듯한 눈으 로 바라봤다.
“투자회사란 투자하는 데가 아닙 니다. 이 실장님의 그 머리로도 이 해할 수 있게 풀어주며 자금 운용 회사예요.”
“자금 운용?”
“법인이라는 게 이 실장님이 생각 하시는 것처럼 꼭 공장을 돌린다든 가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아 니에요. 강남의 그 고층 빌딩들은
누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 예요?”
“……갓물주.”
“확, 그냥!”
이현주가 눈에서 불을 뿜자 이현 수가 찌그러졌다. 이래서 사람은 잘 모르는 부분에는 나서면 안 된다.
“그거 다 법인 소유예요. 애초에 법인으로 기금을 마련해서 건물 등 을 운영하고, 거기서 난 수익으로 회사를 굴리는 투자회사들이 넘쳐 납니다.”
“ O.”
“어차피 저희 소유 빌딩들도 많은
데, 이참에 제대로 합법적으로 전환 을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자금 운용에 숨이 확 트일 겁니다.”
강진호가 가만히 이현주를 보며 말했다.
“정리하지.”
“예!”
“장점을 말해봐.”
“첫 번째로는 말씀드린 대로 재산 을 합법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법 인으로 들어오는 돈이 합법화되면 그동안은 회수할 수 없던 자금들도 회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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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두 번째로는 이제 투자가 가능해 진다는 겁니다.”
“ 투자?”
“예. 저희는 막대한 현금과 부동 산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재 배치할 수가 없습니다. 팔 수가 없 고, 살 수도 없거든요.”
“그렇지.”
“합법화를 하는 순간, 그 모든 것 들이 가능해집니다. 그럼 애매한 것 들을 모두 처분해서 우량한 건물과 주식 등으로 재투자를 할 수 있습니 다. 총회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현주가 씨익 웃었다.
“회주님께 명함이 생긴다는 것도 크죠. 이제는 회주님이 아니라 회장 님이 되시는 겁니다. 명절에 친척들 만날 때 어깨에 힘이 확 들어가실 텐데요? 부모님은 공중제비를 도실 겁니다.”
이현수가 한숨을 쉬었다. 짜증이 치민 이현수가 이현주를 나무랬다.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제 대로 말……
“잠깐.”
그때, 강진호가 손을 들어 이현수 를 막는다.
그러고는 더없이 초롱초롱한 눈으 로 입을 열었다.
“방금 그거, 다시 말해봐. 부모님 이 뭐?”
아…….
이거, 낚인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