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y Usurper, Hunter Who Sees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302
운명찬탈자 미래를 보는 헌터 302화
302화
《구음진경이 1성에 올랐습니다.》
모든 스탯 +10%
공격력 +10%
방어력 +10%
공격속도 +5%
이동속도 +5%
모든 회복률 +30%
내상 면역
수근축골법 터득
모든 무공과 혼용 가능
“진짜냐?”
구음진경이면 신화급 무공이다.
순수 능력만으로는 구극혈마공보다도 훨씬 뛰어나다.
게다가 두 무공을 같이 익힐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냥 능력도 사기적인데 더 좋은 점은 구극혈마공은 내기를 운용할 때만 발휘하는 액티브 스킬인데 그에 반해 구음진경은 양생공이라 패시브 스킬처럼 늘 적용된다는 것이다.
구음진경을 10성을 넘어 12성까지 익히면 얼마나 더 강해질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절대 죽으면 안 되겠네.”
송진우는 감이 왔다.
여기는 예전에 갔던 히든 마을, 쿠트나호라처럼 죽으면 얻은 모든 것을 뱉는 곳이다.
그러니 구음진경을 얻었다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함부로 행동하다가는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후!”
이곳이 굉장한 기연 창고인 것을 상기한 송진우는 심호흡하고 나아갔다.
《4관》
이곳은 송진우를 적대시하고 습격자도 끊임없이 보냈던 사궁주가 맡은 곳이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에서는 방심하면 안 됐다.
《사 궁의 호감도 수치 -77》
《난이도 특급으로 시련이 시작됩니다.》
이번 방은 이제까지 봤던 것 중에서 가장 큰 곳이었다.
방의 크기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방 안에 빼곡히 들어선 어떤 물체였다.
그건 알 수 없는 새까만 재질로 이루어진 사람 모양의 금속 물체였다.
“금강동인?”
소림사의 비처에는 이런 금강동인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세상을 어지럽힐 극마가 출현하면 금강동인이 움직여 그것과 맞서 싸운다고 한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퀘스트 목표 : 금강동인과 싸워 승리하십시오,》
드르륵!!
금강동인이사람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송진우와 술래잡기하자는 뜻은 아니다.
무거운 금속임에도 순식간에 움직여 진형까지 갖춰 송진우를 압박했다.
“돌아버리겠네.”
송진우는 당장 낫을 꺼내서 다가오는 금강동인을 후려쳤다.
깡!
하지만 어림없었다. 온 힘을 다해 후려쳤지만 금강동인의 몸에는 흠집도 나지 않았다.
공격력이 높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본래 검이나 낫 같은 날붙이는 저런 방어 타입에는 데미지가 훨씬 덜 들어갔다.
할 수 없이 다시 낫을 집어넣고 혈마장을 날렸다.
진혈마기로 강화하고 적마수까지 껴서 본래의 파괴력이 나왔다.
펑!!
하지만 그것도 신통치 않았다.
금강동인은 잠시 휘청거리기만 할 뿐, 별 타격 없이 일어나 송진우를 압박했다.
“뭐 이리 단단해?!”
저들이 뛰어난 것은 단지 방어력뿐만이 아니다. 덩치에 맞지 않게 속도도 빠르고 데미지도 상당했다.
퍽!!!
송진우가 혈마장을 활용한 적마수로 공격을 막았지만 시큰거리는 통증이 그대로 느껴졌다.
저런 공격을 머리에 허용했다가는 머리통이 수박처럼 박살 날 것이다.
‘이런 걸 어떻게 깨라고?!’
아무리 특급 난이도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송진우가 모든 힘을 다한다고 해도 하나의 금강동인도 상대할 수 없었다.
그때 또 정신이 흐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전생 혈마가 되는 순간이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 현오도 어느덧 장성한 어른이 되었다.
남들 몰래 구음진경을 익혔기에 무공은 사형제는 물론이고, 한 배분 높은 장로급 인사들에 비교될 정도로 강력해졌다.
그래서 오히려 힘이 드러나지 않게 조심해야 할 정도였다.
무림맹에서 개최한 비무 대회, 최고의 후기지수를 뽑는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다. 모용세가의 금지옥엽이자, 강호오화 중 하나라 불리는 모용혜였다.
현오는 첫눈에 반하여 쫓아다녔고 그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뭐든지 했다.
하지만 사랑과 무공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최고의 후기지수였지만 산속에서만 생활해서 세련되지 못하고 어리숙한 현오에게는 별 감명을 받지 못했다.
크게 낙심한 현오였지만 더는 그녀를 귀찮게 하지 않고 체념했다.
그렇게 첫사랑이 가슴 아프게 끝나는 줄 알았지만 뜻밖의 사건이 생겼다.
후기지수로 이루어진 청룡단이 무림을 어지럽히는 사파 조직을 쫓던 도중 함정에 빠진 것이다.
악행의 증거를 찾기 위해서 동굴에 들어갔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동굴 입구를 폭약으로 부숴 청룡단을 생매장했다.
“함정이다!”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하고 이곳을 벗어나려 했지만, 입구를 막은 거대한 바윗돌을 뚫을 수 없었다.
이건 일반 바위가 아니라 특별히 준비한 흑강석 덩어리였다.
아무리 후기지수들이 부수려 노력했지만 먼지만 날릴 뿐이었다.
여러 후기지수들이 힘을 합치면 못 부술 것도 없지만, 그 전에 동굴이 붕괴될 것이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이 바위를 단 한 수에 부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힘을 가진 자는 전 무림을 뒤져도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했다.
이제는 꼼짝없이 구조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치밀하게 만들어진 함정이니 산소가 떨어지기 전에 지원군이 올 확률은 거의 없다.
그때 현오가 나섰다.
‘어쩔 수 없지.’
구음진경은 양생공으로 시작했지만 모든 무공의 묘리를 다 품고 있다.
너무나 뛰어났기에 전진교의 초대 조사이자, 당대 천하제일인이었던 왕중양이 어렵게 얻고도 봉인해야만 했던 무공.
그 의미를 알고 있기에 현오도 양생으로만 사용하려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쩔 수 없다.
전진의 무공을 바탕으로 전혀 다른, 하지만 훨씬 강력한 무공을 당장 만들어야 했다.
현오는 구음진경을 얻기 전에도 무공의 천재였다. 그래서 결심을 하자마다 몇 개의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나는 권법의 위력을 높여 바윗돌을 저 멀리 날려버리는 수법.
다른 하나는 내가중수법을 사용하여 바위를 가루로 만드는 방법.
마지막은 바위를 빙공으로 꽁꽁 얼렸다가 화공으로 녹여 바위의 내구력을 낮추는 방법이었다.
선택은 놀랍게도 송진우의 몫이었다.
혈마의 전생에서 자신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런 곳에서 분기점이냐?’
무려 혈마의 새로운 독문무공을 얻는 아니, 만드는 이벤트다.
첫 번째를 선택하면 새로운 파괴적인 권법을 얻을 수 있다.
초급전전에서는 겸술보다 유용하고 혈마장보다도 파괴력이 높으니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를 선택하면 혈마장을 강화하여 특히 두꺼운 갑옷을 입은 자들에게 추가 데미지를 주는 내가중수법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은 무림인들에게는 거의 없는 디버프 수법이다. 흔히 말해 얼렸다 녹여 적의 내구력을 깎는 신기한 스킬이다.
셋 모두 어디 하나 나무랄 것 없는 강력한 수법이다.
꼭 금강동인이 아니어도 사용할 곳은 무궁무진하다.
잠시 고민하던 송진우는 선택했다.
《음양팔괘공을 익혔습니다.》
송진우의 선택은 마지막 것이었다.
다른 두 개도 물론 훌륭했지만 송진우의 주 무기는 어디까지나 낫이다.
그러니 낫을 들고도 도움이 되는 무공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선택을 하자 음양팔괘공을 사용하는 방법을 저절로 터득했다.
이제는 앞에 놓인 바위가 테스트용 더미처럼 보였다.
“하아암!!”
빠르게 얼리고 녹이니 어쩐지 바위가 흐물흐물하게 보였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주먹을 뻗자…….
콰지지직!!!
철옹성 같던 흑강석이 너무나도 간단하게 부서져 버렸다.
번쩍!
다시 현실로 돌아온 송진우에게 금강동인이 쇄도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네!’
불평은 빠르게 끝냈다.
송진우는 다가온 금강동인을 두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왼손에는 시린 냉기가 오른손에서는 강렬한 화기가 흘렀다. 그에 불도저처럼 밀고 오던 금강동인 삐걱거리는 것이 보였다.
“잡았다, 요놈!”
그대로 내지른 혈마장에 금강동인은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
“효과 좋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금강동인이 남아 있었다.
부수는 방법은 알고 있어도 음양팔괘공으로 디버프를 주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적을 얼리고 녹이기 위해서는 금강동인에게 바짝 붙어야 했기 때문이다.
‘굳이 직접 다가갈 필요가 있나?’
발상의 전환이었다.
수많은 전장을 누린 송진우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가능했고, 천무지체로 인해서 즉시 무공을 변형할 수도 있었다.
냉기를 담은 장풍을 내뿜고.
콰지직!
얼어서 움직임이 둔화된 적에게 화기를 담은 장풍을 날렸다.
화르르!
마지막은 역시 혈마장이었다.
쾅!!!
그렇게 다시 손쉽게 금강동인이 쓰러졌다.
“어렵지 않네.”
《음양팔괘공이 3성이 되었습니다.》
깨달음 덕분인지 음양팔괘공의 성취도 단숨에 2단계나 뛰어올랐다.
무공을 얻은 지 불과 1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결국 방안을 가득 메웠던 금강동인이 고철더미로 변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5관》
5관은 삼궁주인 잔월대마가 맡은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큰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다음에 보이는 투명 메시지 판을 보고는 황당한 표정을 해야 했다.
《사 궁의 호감도 수치 100》
《난이도 초특급으로 시련이 시작됩니다.》
분명 호감도는 100인데 난이도는 전보다 더 높은 초특급이란다.
“말도 안 되는……!!”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삼궁주를 보고 예측해야 했다.
이건 다른 궁주처럼 송진우를 보내기 위한 난이도가 아니다.
이 정도 난이도쯤은 당연히 손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부담스러운 호의네.”
부담스러운 정도가 아니다. 잘못하면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는 대위기다.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퀘스트 목표 : 살아남으십시오.》
“응?”
퀘스트 목표가 뭔가 추상적이다.
아무 설명 없이 그냥 살아남으라니.
이상한 마음에 방을 둘러봤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뭐에서 살아남으라는 거야?”
말이 방정이었다.
치이이익!!!
갑자기 사방에서 뿌연 연기 같은 것이 새어 나오더니 점점 송진우쪽으로 스멀스멀 넘어오는 것이 보였다.
“독인가?”
독이라면 언데드인 자신은 얼마든지 버틸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곧 오산이었음이 밝혀졌다.
취이이익!!
“앗! 따거!”
안개는 단순한 독이 아니라 강력한 산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대로 있다가는 저 산의 안개에 그대로 녹아버릴 위기였다.
놀란 송진우가 방의 가장 중앙으로 이동하자 다음 혈마의 전생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굴에서의 활약으로 청룡단 사람들은 무사히 살아남고 역으로 적을 소탕할 수 있었다. 자신들을 함정으로 인도했던 첩자도 색출해 냈다.
이 사건으로 현오는 다시 큰 명성을 얻었다.
더 좋은 건 모용혜가 그날부터 친근하고 사근사근하게 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현오는 입이 째지라 웃으면서 다녔다.
그렇게 현오의 앞날은 탄탄대로로만 보였다.
강호 최고 문파에 최고의 후기지수다. 아름다운 여인까지 곁에 있으니 정말 황제 부럽지 않은 나날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위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혜매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요?!”
무림맹의 명으로 악적들을 잡으러 갔던 일행이 갑자기 실종되었다. 거기에 모용혜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을 찾기 위한 인원이 다시 선발되었다. 거기에는 당연히 현오도 포함되어 있었다.
현오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사라진 인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끈질긴 수색 끝에 사라진 인원들이 남만에 있는 오독교에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길로 한걸음에 남만으로 달려간 혐오는 적들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겨우 모용혜가 갇힌 감옥 안으로 침투했다.
천만다행으로 모용혜는 아무런 상처 없이 무사한 상태였다. 조금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모용혜의 미모는 가려지지 않았다.
“혜매! 나 왔어.”
현오가 몰래 다가와 말했는데 모용혜는 뜻밖에도 도리질했다.
점혈이 되어 있는 듯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도 필사적이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때, 갑자기 등에서 뜨겁게 달군 꼬챙이로 찌르는 듯한 격통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