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y Usurper, Hunter Who Sees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449
운명찬탈자 미래를 보는 헌터 449화
449화
레벨에 비해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을 하는 적이다.
머릿수로 압박하니 송진우도 쉽게 다가설 수 없었다.
송진우도 이 정도라면 이곳에 들어온 다른 헌터들은 더 고생했을 것이다.
운이 나빴으면 벌써 죽었을 거고…….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커다란 공터였다.
넓은 곳이 나와서 당연히 다수의 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적은 없었다.
경계를 풀고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나가는 문을 찾아봤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문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을 허비하고 있으니, 다시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열렸다.
그곳에서 나온 건 총기로 무장한 어떤 남자였다.
그는 송진우를 보더니 흠집 놀라고는 무기를 들고 소리쳤다.
“거기 혹시 사람입니까?”
그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보시다시피.”
송진우가 손을 들어 어필하자, 그제야 그는 한숨을 쉬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곳은 또 뭐 하는 곳인가요? 로봇을 잡으니까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그도 송진우처럼 로봇을 이기고 온 헌터였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었다.
위잉~
다시 벽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다른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다.
“히익!”
누군가는 다짜고짜 공격했고.
“흐음~ 이런 구조군.”
다른 누군가는 멀뚱히 서 있는 일행을 보고 단숨에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6명이나 됐다.
“그쪽도 나가는 문이 닫혔나요?”
“네. 저는 일행이 5명 더 있었는데 제가 들어오자마자 닫히더라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다른 일행들과 연락하려 했는데 전자파 방해 때문에 통화가 되지 않았어요.
모두 이 기계 도시를 조사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함께 이곳을 조사하도록 하죠.”
누군가 한 말에 다들 동의했고 일시적인 파티가 맺어졌다.
송진우도 쉽게 상대하지 못한 로봇을 이긴 남자들이다.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보장됐다.
“남탕이네.”
국적도 다르고 인종도 달랐지만 성별은 같았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자신을 ‘조지’라고 밝힌 흑인 남자가 투덜거렸다.
“여기까지 와서 여자를 찾아?”
“남자들만 있으니까 공기가 너무 삭막하잖아요. 이럴 때 아름다운 아가씨가 눈웃음치면 딱딱한 분위기도 풀어지고 좋을 텐데.”
“여자가 없는 게 다행이군. 조지, 당신이 치근덕거리다가 팀 분위기 해치지 않아서 좋네.”
“헷!”
다들 처음 만난 사이지만 농담할 정도로 금세 가까워졌다.
그건 어쩌면 곧 다가올 미지의 두려움 때문에 서로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송진우 역시 말이 없는 편에 속했지만, 가벼운 농담에 웃으며 가벼운 이야기를 건넸다.
애써 긴장을 풀며 앞으로 나아갔는데 적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뭐 하는 곳일까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과학 대륙이라도 이처럼 사방이 기계로 되어 있는 곳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이곳은 밟는 땅조차도 기계 장치가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기계로 된 거대한 생물체 같았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으니 앞에 다시 문이 보였는데 들어가는 문이 모두 6개였다.
“뭐야? 이게 끝이야? 그냥 이렇게 들어가라고?”
“난 또 같이 협력해야 하는 퀘스트라도 있는 줄 알았지.”
“저기에 들어가면 또 전투하겠지? 그럼 이 파티는 끝인 건가?”
여러 가지 가설이 나왔지만 들어가 보지 않고서는 정확히 알 도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은 짧게 인사하고 한 명씩 안으로 들어갔다.
쿵!
처음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문이 바로 닫혔다.
돌아가는 문은 열 수도 부술 수도 없다. 하는 수 없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그 끝에는 역시 전투용으로 보이는 로봇이 있었다.
[침입자 발견, 즉시 제거하겠음.]◆XC-230
(LV 1,000)
이족 보행을 하는 거대한 몸체의 로봇이었다.
로봇의 앞에는 전투기처럼 총알이 나가는 구멍이 나 있었는데 몸통은 위아래로 움직일 수도 있었고, 옆으로 180도 회전도 가능했다.
두두두두두!
로봇답게 탄창의 제한이 없어 쉴 새 없이 총알 난사가 가능했다.
두 총기에서 날아온 총알이 순식간에 송진우의 시야에 가득 찼다.
피할 곳이 없다는 걸 안 송진우는 즉시 혈천강막을 사용해 그것을 막아냈다.
팅! 팅! 팅! 팅!
혈천강막의 각도를 비틀어서 충격을 최소화했다.
이런 총알로 송진우의 혈천강막을 뚫을 수는 없지만,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확실히 로봇들이 까다롭긴 해.”
이렇게 막기만 하다가 한 번만 실수해도 대응할 틈도 없이 무너진다.
물론 그건 송진우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니었다.
송진우는 혈천강막을 치우고 1m가 넘는 거대한 혈마장을 날렸다.
두두두두두!!!!
로봇은 날아오는 혈마장을 향해 총을 발사했지만, 혈마장은 그것을 가볍게 집어삼키고 로봇에 정통으로 명중했다.
펑!!
내구도가 뛰어난지 혈마장을 맞고도 완전히 부서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총구가 완전히 뒤틀렸는지 더는 총알을 발사하지 못했다.
그것을 본 송진우는 가볍게 걸어가 낫으로 완전히 끝내버렸다.
펑!!
송진우에게는 쉬운 상대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한두 명은 이번 로봇에게 죽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각오하고 들어왔겠지.’
사람들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 위험은 각오했을 것이다.
송진우는 그런 그들을 동정할 생각은 없었다.
위잉~
밖으로 나오니 이번에도 역시 커다란 홀이 송진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방에는 송진우밖에 없었다.
어쩌면 송진우가 가장 먼저 로봇을 부숴서 이곳에 먼저 온 것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단순히 출구가 다를 수도 있고.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문이 열리고 한 명씩 모습을 드러냈다.
“엥? 뭐야. 다시 만났네?”
다시 6명이 모였다.
바로 전에 헤어졌던 그 멤버가 그대로 모인 것이다. 송진우의 예상과는 다르게 한 명도 죽지 않았다.
“이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럴 거면 뭐 하러 떨어트려 놓은 거야?”
“그냥 로봇과 일대일을 유도하려 한 건가 보지.”
“여기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 겉은 번지르르한데 별다를 것도 없잖아?”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모두 같았다.
갑자기 생긴 기계 도시라서 특별한 퀘스트나 몬스터가 나타날 것을 예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특별한 것이 없었다.
이제는 다들 아까처럼 긴장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여유 있게 방금 전투에서 소모된 기력과 마나를 채우며 느긋하게 전진했다.
“여기서 좋은 아이템을 얻을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왔건만 다들 거지야. 뭐 아이템 얻은 거 있습니까?”
“나는 없습니다.”
“나는 기계 잔해까지 싹 뒤졌는데도 나온 것이 없어.”
“대박인 줄 알았는데 쪽박이네.”
“아직 끝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 벌써 상심하지 말자고요.”
“맞아. 아직 퀘스트는 시작되지도 않았어. 이만한 기계 도시인데 퀘스트 하나 없을까?”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새로운 곳에 먼저 선점하는 것이라면 유니크 이상의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게임의 시대가 되고 골드 시세가 올라서 유니크 아이템 하나만 먹어도 몇 년은 놀고먹을 수 있을 정도다.
그렇게 길의 끝에 도착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어쩌지?”
“그러게.”
여기까지 온 인원은 모두 여섯 명이었는데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네 개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문이 닫힌다는 걸 생각하면 모두 들어갈 방법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기계로 된 음성이 들려왔다.
[두 명의 탈락자를 정하십시오.]위잉~
그리고 다른 문 두 개가 열렸는데 조금 전 문과는 다르게 바깥이 훤히 보였다.
저기로 나가면 이 기계 도시를 강제로 탈출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그렇게 쉬울 리가 없지.”
아까 전까지 웃으며 친해진 일행이었지만,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여기 있는 그 누구도 희생을 원치 않았다.
“사회 게임이라는 건가?”
“그보다는 생존 게임에 가깝겠지.”
차라리 문이 세 개였으면 더 간단했을 거다.
하지만 애매하게 네 개라서 더 골치 아팠다.
“공정하게 사다리 게임 어때?”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으나 다들 고개를 저었다.
“사다리 게임에서 떨어졌다고 포기할 사람이 있을까?”
“그럼 어쩌자고?”
“별다를 게 있나? 싸워서 쟁취해야겠지.”
그의 말에 모두 반사적으로 무기에 손을 가져댔다.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싸우자고 제안한 사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른 방도가 있나? 우선은 두 명의 부전승을 정하고 남은 네 명에서 두 명을 정하자고.”
“사다리로?”
“아무거나 하지만 결과에는 승복하자고. 알다시피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우리만이 아니야. 늦게 결정하면 늦게 정할수록 다른 사람이 보물을 차지할 확률이 높아질 거야.”
그 말에 다들 눈빛이 살아났다.
자신이 죽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보물을 차지하는 것이 더 싫었기 때문이다.
“좋아. 그럼 일단 사다리부터 고르자고.”
“혹시라도 장난질하면 내 검이 용서하지 않을 거야.”
다들 서로를 경계하며 벽에 사다리를 그리기 시작했다.
“자~ 그럼 간다.”
결국, 사다리로 두 명의 부전승이 결정되고, 남은 네 명이서 결투하기로 했는데 그중에는 송진우도 속해 있었다.
“아싸!”
“제길.”
희비가 교차하고 이제는 결투 상대를 정해야 할 때였다.
“헤이! 조지 나랑 붙지? 더는 네 수다를 듣기 싫었거든.”
“그 결정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먼저 싸움을 제안했던 토마스라는 자와 아까 말 많던 조지가 먼저 붙기로 했다.
자동으로 송진우는 남은 한 명과 싸우기로 정해졌다.
토마스가 조지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조지가 말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다 치밀하게 생각한 결과였는데 송진우가 일등으로 공터에 와 있었고, 그다음이 송진우와 싸우기로 한 밀튼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늦게 도착한 조지가 가장 약할 거라고 예상했기에 선수 친 것이다.
“먼저 항복하면 다치지 않을 거야.”
“누가 할 소리를!”
토마스가 꺼낸 것은 라이트 세이버였다.
라이트 세이버는 빔 나이트만이 사용할 수 있는데 빔 나이트는 공격 데미지가 높고, 에스퍼 능력도 사용하기 때문에 다들 싸우길 꺼리는 직업이다.
“과연 믿는 구석이 있었네? 하지만 이건 어떨까?”
조지가 재킷을 펼치자 그 안에서 수많은 폭탄이 보였다.
조지의 직업은 범위 공격이 장기인 폭발 전문가였다.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줄게.”
“해 봐.”
다른 사람들이 멀찍이 물러났고 둘의 싸움이 시작됐다.
선공은 역시 폭탄을 든 조지의 것이었다.
조지가 던진 건 일반적인 폭탄이 아니라 마치 폭죽처럼 터지는 폭탄이다.
폭탄마다 터지는 방향이 달랐고, 시차를 두어가며 터졌기 때문에 상대하는 사람이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빔 나이트가 플레이어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었다.
날아오는 폭탄을 라이트 세이버로 베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날아오는 폭탄도 염동력을 이용해서 옆으로 비켜나가게 만들었다.
“사기꾼!”
“미안하지만 내게 유리한 싸움이야.”
애초에 폭탄은 다수를 쓸어버리는 데 특화된 공격이다.
일대일에 특화된 빔 나이트와 이길 수 있는 직종이 아니었다.
가지고 있던 폭탄이 점점 떨어질 때, 토마스가 라이트 세이버를 조지의 목 앞에 가져다 댔다.
꿀꺽!
바로 앞에서 윙윙거리는 라이트 세이버를 보던 조지가 인상을 쓰며 손을 들어 올렸다.
“제길! 졌다.”
“미안하다.”
수다스러운 조지였으나 깨끗하게 승복하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패자가 나가야 할 구멍으로 가다가, 일행의 눈치를 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구경하는 건 괜찮겠지? 혹시 다음 싸움에서 둘이 동사할 수도 있잖아?”
“좋아. 대신 허튼 생각 하면 알지?”
“알았다고.”
그다음은 송진우와 밀튼의 대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