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y Usurper, Hunter Who Sees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519
운명찬탈자 미래를 보는 헌터 519화
519화
송진우는 모든 버프를 활용해 스탯을 끌어올렸다. 재앙급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스킬을 아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나자 폴네우스도 봉인에서의 갓 풀려난 충격에서 점점 벗어났다. 당연히 움직임이 빨라지고 판단도 명확하고 정확하게 변했다.
[퀴오네트릭!]폴네우스가 주문을 외우자 거대한 회오리가 만들어지면서 칼날 같은 기파가 사방으로 몰아치기 시작했다.
차자창!
송진우는 급히 낫을 휘둘? 그것들을 모두 쳐냈다. 하지만 그것은 두 조각이 났어도 그냥 흩어지지 않고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며 타깃을 쫓았다.
‘정령?’
그건 금속이나 일반적인 기파가 아니라, 물로 만들어진 정령 혹은 악귀 같은 것이었다. 둘로 나뉜 그것은 각각 생명을 가진 것처럼 움직였다.
송진우는 모든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말은 이미 낫에 공허의 힘을 실었다는 뜻이다.
‘골치 아프네.’
낫에 베인 곳은 모든 법칙이 무효화된다. 그런데도 저 공격이 작동된다는 것은 저 정령처럼 보이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닌 수백 마리가 뭉쳐 있다는 뜻이다.
역시나 사방으로 흩어졌던 공격은 유도탄처럼 송진우에게로 몰려들었다. 두 개로 나뉘었던 공격도 역시 함께였다.
낫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공격이다. 그렇다고 혈천강막으로 모두 막아낼 수 있을 거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는 건 혈마장뿐이다.
송진우는 혈마장의 부피를 최대한 넓게 만든 후에 내질렀다.
펑펑!
앞으로 날아간 혈마장은 손바닥 모양이 아니라 거대한 입 모양으로 변했다.
아구!
포식이를 닮은 혈마장은 폴네우스의 공격을 집어삼켰다. 그것 또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포네우스의 공격을 따라다녔다.
폴네우스의 공격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응용은 좋은 거지.’
아구아구!
폴네우스의 공격을 모두 먹어치운 혈마장은 그대로 밀고 나가 폴네우스의 몸에 틀어박혔다.
콰과과광!!
[크아아악!!]“엄살 부리지 마. 이제 시작이다.”
지금 폴네우스와 송진우의 전투력은 거의 비슷하다. 그런 상황이라면 큰 덩치는 더 이상 이점이 아니다.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폴네우스는 다양한 수법으로 공격했지만, 송진우는 빠른 움직임으로 모두 피했다. 반면, 폴네우스는 송진우의 공격을 전혀 피할 수 없었다.
[크어어어!!]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폴네우스는 괴성을 지르더니 몸체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슈슈슈슈.
작아진 폴네우스는 더 이상 메기 형태가 아니었다. 그것은 조금 전 신전에서 봤던 포세이돈과 폴네우스가 결합된 형태를 하고 있었다.
조각상과 다른 것이 있다면 트리아이아가 마치 작살처럼 그의 몸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 페이즈라 이거지.”
보스가 전투 도중 변화하는 것은 디멘션 월드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폴네우스는 송진우와 같은 강적을 난생 처음 보았다.
“네놈! 넌 누구냐?!”
반은 포세이돈, 반은 괴물의 얼굴을 한 폴네우스가 지금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예전에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전사들도 이렇게 강하지는 못했다. 아니, 그들을 전부 다 합해도 송진우 하나만 못했다.
“어떻게 고작 인간 주제에…….”
봉인에서 막 깨어난 상태지만, 폴네우스는 그 어떤 때보다 강한 상태였다. 포세이돈의 힘과 합쳐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봉인의 힘이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인간 혼자서 자신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말에 송진우가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아직 이곳 사정에 대해서 모르는구나? 이곳은 몬스터보다 플레이어가 더 괴물 같은 곳이다.”
송진우는 달려가면서 외쳤다.
“지구에 온 걸 환영한다!”
“크아악!”
쾅!!
폴네우스는 창에 꽂힌 상태로 움직였다. 무기는 들지 않았지만, 손에서 칼처럼 기다랗고 날카로운 손톱이 빠져나와 그것을 휘둘렀다.
차자장!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것 같지만, 담긴 힘이 워낙 강해서 받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몸이 작아져서 그런지 스피드도 올라갔다.
스탯 자체는 송진우보다 훨씬 위다. 포세이돈의 권능이 작용해서 그런지 물 안에서도 평지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네.’
폴네우스는 본래 거대한 괴물이다. 작아지면서 몸의 구조도 변했기에 자신의 몸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손톱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이 고작이다. 그것으로는 송진우의 고강한 무공을 당해낼 수 없었다.
처음의 기세가 무색하게 곧 송진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쾅!
송진우의 혈마장이 복부를 강타하자 폴네우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크억!”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울혈을 뱉을 시간도 없이 송진우의 공격이 이어졌다.
결국 송진우의 낫이 폴네우스의 관자놀이를 꿰뚫었다.
콰직!!
인간, 아니 트롤이라도 즉사했을 공격이다. 하지만 폴네우스는 깨진 두개골에서 뇌수가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계속 살아 있었다.
창과 낫, 두 개의 무기가 치명적인 위치에 꽂혔음에도 말이다.
“어째서 인간 따위가……!”
폴네우스는 손을 바둥거리면서 송진우의 목을 할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손톱을 늘려도 송진우에게는 닿지 않았다.
“그만 죽어라.”
휙!
송진우는 폴네우스에게 꽂힌 낫을 그대로 휘둘렀다. 그러자 머리 상반부가 허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쿵!!
《레벨이 올랐습니다.》
《칭호 획득》
▲차원의 용병
(랭크 SS)
▷능력 :
모든 스탯 +350
이세계의 공격력, 방어력 +300%
지구가 아닌 곳에서 올 스탯 +550%
지구가 아닌 곳에서 보상 +100%
디멘션 게이트 클리어 시 보너스 스탯 +300
이세계로부터 지구로 날아온 재앙급 악마가 거의 힘을 쓰지도 못하고 쓰러진 순간이다.
“다행이네.”
폴네우스는 시스템에 의해 태어난 것이 아닌, 본래 존재했던 것이다. 그래서 레벨이나 스탯에 비해서 전투술은 형편없었다.
단지 강력하기만 한 공격을 사방으로 뿜어내는 전술이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낸 헌터에게는 너무나도 난이도가 낮은 수법이다.
“이제 끝인가?”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헌터들은 여전히 해양 몬스터들에게 묶여 있는 상황이다.
저들이 변수가 되지 않게 이대로 퀘스트를 끝낼 생각이었다.
소망이와 레드펄이 무사한지 살피고 있는 도중이었다. 갑자기 소름 끼치는 감각이 등골을 타고 올랐다.
“뭐?!”
송진우가 놀라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 분명 머리가 반 토막이 나 쓰러진 폴네우스의 몸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설마…… 세 번째 페이즈냐?!”
플레이어들이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다. 두 번째 페이즈만 해도 난이도가 상당했는데, 설마 세 번째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뭔 놈의 난이도가…….”
쉽게 해결한 것 같지만, 이곳에 온 것이 송진우 정도의 인물이 아니었다면 두 번째 페이즈도 절대 클리어할 수 없었을 거다. 그런데 세 번째라니…….
쉽지 않은 전투를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보다 더 나빴다. 폴네우스의 몸에 꽂혀 있던 창이 저절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스르륵.
마치 아무 저항이 없는 것처럼 단단하게 박혀 있던 창이 쉽게 빠져나왔다.
그리고 폴네우스는 그 창을 가볍게 잡았다.
척!
아니, 폴네우스가 아니었다. 본래 폴네우스와 포세이돈이 합체한 것 같은 얼굴에서 이제는 괴물은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날아간 머리 뚜껑마저 완전히 복원된 그것은 완벽한 신의 모습이었다.
◆포세이돈
(보스)
(LV 2,500)
폴네우스가 사라지고 포세이돈이 나타난 것이다.
포세이돈은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결국 하등한 악마일 뿐이었는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더니 겨우 이 정도의 힘이라…….”
송진우는 포세이돈의 혼잣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폴네우스와 어떤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포세이돈은 이내 송진우에게 적의를 드러냈다.
“하찮은 놈! 감히 네가 내 대의를 방해한 거냐?”
“뭐?”
“그 악마의 힘을 이용하면 나는 온전한 상태로 이 땅에 강림할 수 있었다. 허나 네놈의 어리석은 짓 때문에 고작 이 정도의 힘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어쩐지 폴네우스가 포세이돈의 이름을 빌려 일을 벌이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포세이돈이 이 일에 가담한 것이다.
그의 말에 송진우가 발끈하며 말했다.
“폴네우스가 이 땅에 강림하면 얼마나 많은 자들이 피해를 입는지 알고도 그런 말을 하는 거냐?”
폴네우스는 맹목적인 파괴를 추종하는 악마다. 다른 악마처럼 사람들의 고통을 즐기거나 고기를 탐하는 게 아니라 그저 파괴를 위한 파괴를 할 뿐이다.
그런 폴네우스가 풀려났다면 월드 스톰 급의 재앙이 일어났을 거다.
하지만 포세이돈은 그게 뭔 상관이냐는 투로 말했다.
“인간은 신을 섬기기 위해서 존재한다. 나를 강림하는 대가로서 희생한다면 그것은 명예로운 죽음일 터! 게다가 인간의 수는 수십억이 넘는다. 그중 반 정도가 죽는다고 해도 여전히 수십억이 남는다.”
순간 송진우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을 지경이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너 또한 신성을 지녔다. 그런데 왜 하등한 인간에게 그렇게 신경 쓰는 것이냐? 그들은 무한히 증식하는 벌레들이다. 아무리 많이 죽는다고 해도 다시 어마어마하게 증식할 것이다.”
그의 말에 송진우는 한숨을 푹 쉬면서 말했다.
“결국 신들이라는 것은 부패한 귀족과 다를 것 없군.”
자신은 우월하고 나머지는 열등하다는 말이다. 송진우는 이런 자들을 인간 중에서도 여럿 봤다.
왕족, 귀족, 재벌, 권력층 등등.
송진우의 눈에 포세이돈은 그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단지 힘만 더 강할 뿐.
“하여간 그리스 신화 신들은 모두 머저리에 강간충들이지.”
주신이라고 불리는 제우스부터가 막장이다. 다른 놈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행이야. 네가 나쁜 놈이라서.”
송진우의 말에 포세이돈이 얼굴을 찌푸렸다.
“뭐? 그게 무슨 소리이지?”
“착한 놈이었다면 죽이는 데 망설였을 테니까.”
아까부터 내면에서 알 수 없는 분노가 끓어 넘치고 있다.
그건 단지 포세이돈의 행위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송진우를 후원하고 있는 크로노스의 분노다.
[놈을!! 놈을 죽여라!!]크로노스가 송진우와 계약할 때 내건 조건이 자신의 세 아들들을 파멸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리스 신화 지역을 부술 예정이었지만, 송진우는 크로노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성장했다.
신급 존재와 맞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포세이돈의 본래 레벨은 4,000에 근접한다. 지금처럼 레벨이 떨어졌을 때가 절호의 찬스일 수도 있다.
“폴네우스든 포세이든이든 상관없어. 내 세계를 위협하는 자들은 모조리 잡아먹어 주겠다.”
송진우가 낫을 휘두르며 전의를 불태우자 포세이돈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멍청이! 고작 인간들을 위해 나와 대적하겠다고?”
그가 트리아이아를 집자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쿠쿠쿠쿠!!
포세이돈의 힘에 따라 바다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폴네우스와 레벨 차이는 고작 250이었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전투력은 그것을 훨씬 상회했다.
어차피 송진우도 포세이돈과 맞서서 쉬운 전투를 펼칠 거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합!”
송진우의 낫과 포세이돈의 창이 정면에서 부딪쳤다.
콰과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