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y Usurper, Hunter Who Sees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74
운명찬탈자 미래를 보는 헌터 074화
74화
청성파가 무너지자 논공행상이 벌어졌다.
패우혁과 함께 청성파 장문인을 제거하러 간 송진우는 사람들 눈에 거의 띄지 않았던 터라 실제로는 가장 큰일을 했음에도 평범한 보상만 받았을 뿐이다.
송진우는 별 불만이 없었다. 패우혁과의 만남으로 그는 이미 그 이상의 보상을 받은 셈이었다.
한수정이 미안해했지만 송진우는 웃으며 고개를 저어서 괜찮다는 뜻을 내보였다. 그러고는 한수정에게만 슬쩍 말하고 일행을 벗어나서 개인적인 일을 보았다.
송진우는 삽을 들고서 땅을 열심히 팠다. 옆에는 이미 패우혁이 만들어 놓았던 그의 사부님과 사제들의 묘지가 있었다.
푹!!!
“역시 삽질은 이 맛이지.”
오랜만에 하는 노가다에 송진우는 신들린 듯이 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옆에는 고급스러운 재질의 관이 있었는데 안에는 패우혁이 들어 있었다.
사실 패우혁이 죽기 직전에 확인 사살을 날리고 그의 시체를 먹었더라면 좋은 특성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진짜 사람이 아니라 NPC다. 누구도 송진우를 비난하지 않았겠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불과하고 진심으로 형님으로 모셨던 분을 먹을 수 없었다.
적어도 그때는 그랬다.
“다음 생에는 하렘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태어나세요.”
충분히 땅을 팠다고 생각할 때였다.
땅!!!
뭔가 거무튀튀한 금속이 삽과 부딪혔다.
“이건 뭐지?”
자세히 보니 금속으로 만들어진 상자였다.
송진우는 그것을 꺼내서 열어보았다.
딸깍!
안에는 낡은 책자와 동그란 모양의 환약, 그리고 패우혁이 남긴 쪽지가 들어있었다.
[아우님이 이 쪽지를 읽고 있을 때는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겠지. 나의 복수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아우님을 위해서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는 없더군. 처음에는 구극혈공은 불태워서 영원히 없애버리려 했지만…… 아우님이라면 잘 사용할 수도 있겠지.]상자 안에 있던 낡은 책자는 놀랍게도 패우혁이 익혔던 구극혈공이었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지만 1500레벨의 청성 장문인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주었던 무공이다.
▲구극혈공 (각인)
(서적)
[옆의 환약은 10년 동안 도술로 빚어내고 100일 동안 정성스럽게 기도해 완성한 우리 남무파의 보물일세. 단언컨대 소림의 대환단도 이것에는 미치지 못할 걸세. 전설에서는 죽은 이도 되살릴 힘이 있다고 하니 시귀인 아우님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군. 부디 잘 활용해주게.]▲구전대환단 (각인)
(소모품)
놀랍게도 두 아이템 모두 각인된 아이템이다.
송진우는 멍하니 그것을 내려보다가 결심을 굳히고 구전대환단을 먹었다.
패우혁을 땅에 묻기 전에 그 효과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러자…….
우드득! 우드득!
뼈가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뒤틀어졌다가 다시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을 9번을 반복했을 때 다시 투명창이 허공에 떴다.
《디멘션 특성 획득》
▲천무지체
▷무공을 배우기에 최상의 골격이 된다. (단전 생성)
배꼽 아랫부분에서 새로운 기운이 형성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내공이다.
단전을 가질 수 없는 언데드 특성을 무시하고 단전이 생긴 것이다.
이것이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형님.”
패우혁의 관에 감사 인사를 한 송진우는 그를 사랑했던 그의 문파 식구들 옆에 묻어주었다.
* * *
다음 날 송진우는 자기 방에서 책 한 권을 앞에 두고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평생 무공을 배운 적 없던 송진우에게 거대한 단전이 생겼고, 비록 불완전하지만 뛰어난 무공 심법도 생겼다.
▲구극혈공 (각인)
(서적)
한눈에도 불길해 보이는 책이다. 실제로 레벨 1,000의 패우혁은 이것을 익히고 부작용으로 죽기까지 했다.
“그래도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단전까지 생겼고 천무지체라는 무공을 익히기 뛰어난 체질이 되었다.
당연히 무공을 익혀야 하는데 지금 송진우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상점에서 살 수 있는 고작 삼류 심법 정도다.
만약 더 좋은 심법을 익히려면 좋은 문파에 가입해야 하는데 언데드인 송진우는 불가능하다.
반면에 구극혈공은 예전 무림을 호령했던 전진교에서도 너무 잔인하고 강력해서 봉인되었던 신공이자 마공이다.
하지만 이것을 무턱대고 익히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알 수 없다.
가장 좋은 것은 나눠진 나머지 두 개의 구극혈공을 찾아서 합치는 것이다.
“전진교에서 갈라진 다른 문파들이 갖고 있거나 행방을 알고 있겠지.”
남무파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것처럼 다른 갈라진 문파 사람들이 남은 두 구극혈공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이건 그것을 찾을 때 익힐까?”
한 번 익히면 부작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익히는 건 너무 큰 도박 같아서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지잉~
다시 왼쪽 눈이 아려오더니 능력이 발휘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래 예지가 아니었다.
▲구극혈공 (각인)
(서적)
구극혈공의 세 조각 중 하나.
▷능력 :
등급에 따라 능력이 오른다. (올릴 수 있는 등급 최대 4성)
다른 내공심법과 같이 익힐 수 없다.
구극혈마보를 익힐 수 있다.
생명력 재생율이 300% 줄어든다.
총 체력의 25%가 감소한다.
“어라?”
구극혈공을 익혔을 시에 얻는 효과와 부작용이 자세하게 보였다.
“설마 이게 통찰의 힘인가?”
1차 승급에 성공하고 신의 눈에 통찰이라는 옵션이 생겼다. 그게 정확히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동되어서 놀랐다.
“부작용이 상당하긴 한데…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네.”
패우혁은 이것을 사용한 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최악의 가정에서 그렇게 급사하는 것까지 생각했는데 내용을 보니 그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았다.
“생명력 재생과 총 체력의 하락은 심각한 부작용이 맞지만… 나머지 두 개를 찾으면 없어지겠지?”
다행히 총 체력 감소는 포식 특성인 부정한 피가 생명력을 올려줘서 어느 정도 부담이 적었다.
생명력 재생율 감소도 뼈아프지만 죽은 사체를 뜯어먹는 것으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익히자.”
일단 4성까지 올리면 다른 조각을 찾았을 때 최대 10성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미리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결심을 굳힌 송진우는 구극혈공을 바닥에 놓고 분명한 말투로 말했다.
“습득!”
스킬북을 습득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실행어를 발동하면 저절로 스킬이 배워졌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았고 책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게, 아닌가?”
사실 송진우는 무공책의 습득 방법을 알지 못했다. 뻘쭘하게 뒷머리만 긁다가 무심코 책을 들고 책장을 넘겼다.
촤락~ 촤락~
그 안에는 구극혈공을 익히는 방법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참고로 스킬북은 책 모양이지만 그것을 펼칠 수도 없다.
“이렇게 익히라고?”
구극혈공은 일종의 내공심법이다. 그 안에는 가부좌를 틀고 내공을 모으는 즉, 집기법(集氣法)에 관해서 자세하게 쓰여 있었다.
“가부좌를 틀고 단중혈에서 대추혈을 지나 백회혈을 자극하고 다시 거중혈을 돌아서…… 뭔 소리야 이게!”
구극혈공의 소주천에서 대주천의 방법이 소상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림은 없고 오직 글로만 쓰인 책이다.
혈도에 대해서 문외한인 송진우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일단 혈도 공부부터 하고…….”
다행히 서점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혈도의 명칭과 자세한 그림이 있는 자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송진우는 그것을 정독하고 구극혈공과 관련된 혈 자리를 완전히 외웠다. 그러고 나서야 다시 내공심법을 익혔다.
“다시 시작하자.”
처음 해야 하는 것은 가부좌를 완벽하게 트는 법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초보자가 하면 너무 힘들고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에 쥐가 나기도 했다.
“이건가?”
하지만 송진우는 처음 하는 자세도 어색함 없이 한 번에 했다. 너무 완벽하게 해서 이게 맞는 건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렇게 쉬워?”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다음 단계에 돌입했다.
다음 단계는 명상을 통해 우선 자신과 세계를 분리해서 대자연 곳곳에 있는 기를 느끼는 것이다.
무공에 입문하는 사람이 가장 힘들어하고 오래 걸리는 것이 이 단계다.
갓난아이가 아닌 이상에야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공간에서 특정 기운만 분리해서 느끼는 것은 마치 대기 중의 산소와 질소를 분리해서 느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역시 송진우는 눈만 감았을 뿐인데 단번에 다른 기운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됐나?”
기운을 느끼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건 무학의 수재 정도가 아니라 천재 중의 천재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생각하는 것이 있었다.
“천무지체!”
무학을 익히기 가장 알맞은 신체로 변하는 특성이다. 디멘션 특성이라서 현실에도 반영되는 힘인데 이게 이렇게 적용될 줄은 몰랐다.
“이게 천재들의 영역인가?”
초등 수학을 배운 어린아이가 공대생이나 풀 수 있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술술 푸는 것과 같은 재능이다.
과장이 아니라 지금 송진우가 한 일이 그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하단전에 기혈을 열어 내공을 쌓을 기반을 닦는 옥동쌍취의 단계와 하단전에 기혈을 모으는 응신입기혈의 단계도 단숨에 지나쳤다.
남은 것은 본격적으로 내공을 쌓는 일이다.
“쓰읍~ 하~”
송진우는 천천히 호흡하며 하단전에 모은 기를 천천히 순환해 소주천을 이뤘다.
사실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소주천을 하는 건 몇 달을 수행한 무인도 불가능한 일이다.
무공에 무지한 송진우는 그냥 다른 사람도 이렇게 하는 줄만 알았다.
바짝 마른 논에 물을 붓는 것처럼 송진우의 기혈도 생생하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마침내 소주천을 끝냈을 때는 하단전에 단단하게 기운이 맺힌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극혈공 일성 달성》
모든 스탯 +10%
모든 스탯 +50
마나 + 200
주변 적의 모든 스탯을 3% 낮춘다.
1성을 이루는 데 불과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경이적인 속도다.
투명창을 통해 보이는 저 보너스들은 구극혈공을 운용하고 있을 때만 적용되는 수치다.
구극혈공을 운용하는 것으로도 마나가 소비되지만, 보너스 스탯을 생각하면 훨씬 남는 장사다.
원래는 동방 대륙의 무림인만 익힐 수 있는 무공서지만, 패우혁이 준 구전대환단을 먹고 언데드인 송진우도 무공을 익힐 수 있었다.
“엄청나잖아?!”
불과 1성으로도 이런 능력을 얻을 수 있다. 만약 4성, 나아가 10성까지 올릴 수만 있다면 정말 지금하고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해질 것이다.
애초에 다른 종족이 내공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사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 책자에는 내공심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후반부에는 이상한 발자국이 그려져 있었다.
“이게 구극혈마보인가?”
무인에게는 심법만큼 중요한 보법이다.
단순히 발자국을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에 맞는 혈자리에 내공을 주입하면서 움직이는 방법이다.
역시 배우기 어려운 수법이지만 몇 번 따라 하니까 쉽게 할 수 있었다.
무시무시한 천무지체의 힘이다.
“그러고 보니 초능력도 있지?”
무우츠의 뇌라는 것을 얻고 사이킥 파워도 사용할 수 있었다.
하단전을 사용하는 무공과는 달리 사이킥 파워는 뇌에 위치한 상단전을 통해서 발동한다.
한수정의 오빠가 준 책을 읽고 독학했지만, 생각대로 쉽게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기초적인 사용법은 익혔다. 송진우가 정신을 집중해서 리모컨을 보니 그것이 둥실 떠올라 천천히 송진우에게로 왔다.
“휴~ 머리 아파.”
이건 다른 마법이나 무공과는 다르게 정신 스탯에 의존하는 능력이다.
무우츠의 두뇌에 정신 +300%라는 옵션이 달려 있지만, 정신 스탯 자체가 낮아서 올라가는 수치도 별것 없었다.
“이건 나중에 정신 스탯을 올렸을 때 사용 가능하겠네.”
유감스럽게도 천무지체는 사이킥 파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니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만 익히고 발전하여야 한다.
“그럼 일단 구극혈공부터 4성까지 올리는 것을 중점으로 하자.”
같은 시간을 투자할 거면 빠르게 올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나았다.
일단 구극혈공부터 4성으로 올리고 다른 책의 부분을 찾든지 하거나 아니면 사이킥 파워에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사신의 활동도…….”
소울을 모으기 위해서는 다시 범죄자 사냥을 다녀야 한다. 사실 그동안에도 계속 사냥하러 다녔지만 계속 허탕만 쳤다.
“오늘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