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332
“당연히 농담이지!”
워낙 외향적인 성격인 데다가, 호기심이 많은 누나는 사전 행사 내내 여기저기를 둘러보느라 바빴다.
매체에서만 봐오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신의 옆을 지나갈 때마다, 매미 눈이 되는 것은 덤이었다.
물론 그럴 때마다,
“자기야, 저쪽 보지 말고 나만 봐.”
“질투? 풋, 귀엽기는.”
준안의 소소한 질투가 우희를 웃음 짓게 했다.
행사는 계속 진행되었고, 우진은 여러 배우 및 관계자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2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시상식 입장 시작하겠습니다!”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비로소 들어섰다.
우진은 ‘원더브라더스’와 에릭 크리스토퍼 혼 감독, 그리고 함께 에서 활약했었던 동료들과 1층 통로 쪽으로 향했다.
후보에 오른 주인공들의 독립 좌석이 위치한 곳이다.
반대로 ‘팀 우진’과 어머니, 누나는 1층 맨 뒤편에 자리 잡았다.
영화 관계자들이나 후보와 함께 시상식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앉는 자리다.
우진은 주변에 앉은 영화인들과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 보내는 눈인사 속에는, 서로 아카데미의 초청을 받은 상대방을 존경한다는 의미가 담긴 듯했다.
이윽고,
“시상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시상식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 * *
2018년 3월 4일, 일요일 오전.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그 날의 아침은,
[백우진, 결국 오스카마저 품었다… 한국 최초의 오스카 수상자 탄생!(속보)] [진기록 쏟아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결과] [‘최초 메이커’ 백우진, 오스카를 빛낸 그의 ‘검은 보타이’ 화제!] [백우진의 품격… 수상 소감 말미에 덧붙인 ‘감사합니다’ 수어에 객석 환호]한국 영화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새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으며,
“제 생애 처음으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누나를 모신 이 자리에서, 제 생애 가장 영광스럽고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배우는 늘 욕심이 넘쳐야만 하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와서, 꼭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진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멀어서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어머니와 누나가 입을 가리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좋은 날에는, 항상 웃기로 약속했었잖아.
수상 소감을 마친 우진은 무대에서 내려오기 전, ‘슬쩍-’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와 누나가 저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만큼이나.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계실 거라고 믿는 아버지를 위해서,
– 척!
그는 오스카 트로피를 망설임 없이 들어올렸다.
332화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은, 매년 약 7천여 명에 달하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행사하는 투표권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말하는 약 7천여 명이라는 수치는, 아카데미 회원 수 전체가 아니라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의 수를 의미한다.)
총 두 번의 투표가 진행되는데, 첫 번째 투표에서는 부문별 최종 후보군을 가린다.
여기서 나온 결과가 바로, 아카데미 주최 측에서 선공개하는 최종 노미네이트 명단인 거다.
이후 두 번째 투표에서 부문별 다섯 명 또는 다섯 작품으로 이루어진 최종 후보군 리스트 중, 영예의 수상자 또는 수상작이 판가름 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수상자 선정 규칙은, 너무나도 복잡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관련 규칙을 다루는 규정집만 해도 무려 4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자랑한다고 하니, 투표권을 행사하는 회원들조차도 룰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투표한다는 우스갯소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뭐, 어쨌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복잡한 과정들을 거쳐 탄생한 남우조연상 수상자가 우진이라는 것.
[오스카 예측 투표율 압도적 1위 백우진, 이변은 없었다.]아카데미 시상식은 자세한 투표 결과를 절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방법은 없다.
하나, 일각에서는 각종 시상식의 결과를 예측하는 전문 웹사이트인 ‘골드더비’의 예측 투표 결과가 본 시상식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다.
그렇게 유추해본다면, 우진은 2위를 최소 ‘트리플 스코어’ 차이로 가볍게 따돌리고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는 말이 되었다.
그동안 할리우드 매체에서 가장 심하게 외면받아왔던 아시아계 배우의 반란.
우진은 ‘꿈의 무대’ 할리우드에서,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한 배우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영화의 메카에서 오스카 트로피가 자랑하는 상징성과 영향력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인 셈이었다.
그 말인즉슨,
‘백우진의 차기작은, 과연?!’
언론매체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진을 향해 쏟아내는 관심과 흥미는 이제부터가 진정 시작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를 캐스팅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결국, 우진의 차기작을 미리 선점했었던 UPBS가 최종 승자나 다름없었다.
“시즌 3까지, 그냥 한 번에 만드는 게 어떨까요? 어차피 시즌당 10화씩 짧게 끊어서 갈 거고, ‘쭉-’ 우진과 함께 갈 생각이잖아요.”
“…무조건 그렇게 해야죠.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는 문제예요. 시즌 3에서 출연료가 얼마나 되든, 우리는 그를 잡아야만 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UPBS 채널을 통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생방송을 시청하던 도미닉 쿡 감독과 제작 PD는 동시에 고개를 주억일 뿐이었다.
* * *
우진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빠르게 ‘웹쇼라’ 시즌 2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수상의 기쁨을 누리는 것은, 단 하룻밤이면 충분했다.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서 안주하면 안 된다.
정상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더욱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외면은 높은 곳을 향하되, 내면은 항상 누구보다 아래에 있어라.
우진은 자신의 좌우명대로, 다시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촬영에 매진하는 사이.
할리우드에서 머물면서 제대로 휴식을 취한 어머니와 우희가 한국으로 돌아갔다.
공항에서 5년 안으로 시상식에 다시 데려가 달라며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누나의 말에, 우진은 ‘피식-’ 웃었다.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우희의 손가락에 걸친 것은 덤이었다.
말은 씨가 된다.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자기 자신과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열정이 샘솟았다.
다음에는 꼭, 오스카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하겠다는 의지가 마구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움직여야만 하는 목표가 있는 삶을 추구한다.
인간 백우진의 일상이든 배우 백우진으로서 사는 삶이든, 원동력이 없으면 시체 아닐까.
그래서, 더더욱 ‘웹쇼라’ 촬영에 온 힘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웹쇼라’는 시즌 2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즌 3까지 한 번에 촬영하기로 결정되었다.
물론, 우진도 동의한 바였다.
여담으로, 시즌 3는 시즌 2와 동시 제작인 셈인데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수상 커리어가 반영돼 더 높은 회당 출연료가 뒤따랐다.
시즌 2와 3까지 총 20부작 제작을 위해, 기존에 조율했었던 프로덕션 기간은 4개월에서 8개월로 자연스레 늘어났고.
차기작과 차차기작까지 스트레이트로 결정되어버렸는데, 오히려 우진은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더욱더 연기에만 집중하면 되는 환경이 펼쳐졌으니까.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지라도, 시즌이 달라짐에 따라 캐릭터의 결도 미세하게 달라져야 한다.
우진은 안토니 디안젤로가 시리즈를 연기하면서 느꼈었던 고충과 고민에 관한 얘기들을 끊임없이 복기하면서 작품에 임했다.
그리고, 8개월 후.
[백우진 출연 美 드라마 시즌 2·3, 크랭크업(공식)] [백우진, 할리우드 일정 마치고 국내 귀국… ‘올해 연말은 한국에서 보낼래요’]‘웹쇼라’의 두 시즌 프로덕션 작업이 공식적으로 크랭크업을 선언했다.
촬영을 마친 우진은 자신에게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캐스팅 제안들을 일단은 보류한 채, 곧바로 한국행을 선택했다.
연기 열정은 변함없이 불타오르고 있었지만, 잠시 생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아, 그리고….
시리즈와 시리즈를 막상 끝내고 나서 보니, 뭐랄까.
거의 끝에 도달했다는 기분이 막 드는데… 어떻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오묘한 감정을 최대한 덤덤하게 흘려보낼 만한 여유가 필요하기도 했다.
귀국 전날 밤.
마치 이런 ‘내’ 감정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 때마침.
– 위이잉.
【미션 완료. (9/10)】
【미션 진행도 : 90프로】
【보상 : 용량 추가 (+10)】환한 빛을 내뿜기 시작한 다이어리에서, ‘미션 완료’를 알리는 문구가 튀어나왔다.
우진은,
“…….”
그것을 바라보며, 밤새 사색에 잠겼다.
* * *
오랫동안 비웠던 청담동 집으로 돌아왔다.
“생각 중인 작품이 있어?”
“음, 글쎄요….”
우진은 오랜만에 준안과 단둘이서 술잔을 기울이며,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물론 작품과 관련된 얘기가 대부분이었고.
“오스카 뒤풀이 때, 데이빗 칼레온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기획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오, ? 속편 나온다는 말만 8년 내내 되풀이하더니, 드디어 나오는구나!”
“시나리오 완성되는 대로, 보내준다고 했었어요. 저를 좀 좋게 보셨나 봐요.”
“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 영화지, 아마? 2편이면, 이건 고민할 필요도 없겠는걸?”
“그렇죠. 파티장에서 대충 들었던 얘기로는, 2편의 주 배경은 바다라고 하셨었거든요. 감독님께서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에는, 수중 모션 캡쳐 기술이 부족해서 제작이 미뤄졌었던 거래요. 그런데, 기어이 새로운 카메라를 개발해낸 거죠. 오직 한 영화를 위해서 말이에요. 그 얘기를 세계적인 거장에게 직접 듣는데, 소름이 그냥….”
2010년에 공개된 1편의 흥행은 가히 ‘넘사벽’이었다.
전 세계 영화 역사상 유일하게 흥행 수익 30억 달러의 벽을 깬 영화였으니까.
그 대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와, 미쳤네. 진짜 열정이 대단하다. 보통은 촬영이 어려우면, 아예 각본의 설정을 통째로 바꾸거나 하지 않나? 후속이라면, 어떻게 만들어도 흥행 보장일 텐데 말이야. 수중 촬영을 꿋꿋이 밀고 나간 것만으로도 존경스러운데, 8년씩이나 딜레이를 시키면서 계속 준비를 해오셨던 거잖아?”
“새로운 기술과 열정이 넘치는 감독, 그리고 최고의 각본. 안 할 이유가 없어요. 행성 원주민의 외모는 어차피 다 CG로 만드니까, 배역의 제한도 없고요. 이걸 안 들었으면 몰라도, 이미 얘기를 들은 이상… 데이빗 감독님께 단역이라도 시켜달라고 조르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쪽에서 먼저 시나리오 준다고 했다면서?”
“말이 그렇다는 거죠. 작은 역할이라도, 감사하게 임하겠다는 포부예요.”
“이거, 너랑 나만 아는 대외비?”
우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안이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말을 이었다.
“차기작 고민이 많아 보였는데, 벌써 정해놨네! 역시, 우진이 너는 계획이 다 있었어! 아직 미쉘은 모르는 거지?”
“네, 괜히 설레발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직 말 안 했어요. 시나리오 받으면 말하려고 했는데, 어차피 그럴 필요가 없는 게… 대본이 온다면, 그녀를 통해서 올 테니까요. 가장 먼저 알게 되겠죠.”
“하하! 눈이 휘둥그레진 미쉘의 얼굴이 어떨지, 눈앞에 뻔히 그려지는구먼?!”
준안이 호쾌하게 웃으며, 술잔을 비웠다.
이윽고, 그가 되물었다.
“그러면, 대본은 대충 언제쯤 받을 거 같니?”
“아, 그건 아직 좀 먼 얘기가 될 것 같네요.”
“엥?”
“제작은 아무리 빨라도, 내후년 상반기일 거라고 얼핏 들었어요. 기술적으로 테스트할 게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그러면… 차기작이 아닌 거네?”
의아한 표정을 짓는 준안에게,
“맞아요. 아무리 빨라 봐야, 차차기작이겠죠? 만약 하게 된다면… 아, 아니지. 어떤 역할이든 저는 무조건 할 거니까, 미리 확정이라 생각하고 있을래요.”
우진이 고개를 주억여 보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런 우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준안은,
“…나 느낌 왔어.”
이내 입을 뗐다.
우진이 능청스럽게 어깨를 살짝 들썩이자,
“우진이, 너….”
준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차기작은 국내에서 할 생각인 거구나! 맞지?!”
그러자, 입가에 띤 옅은 미소가 단번에 짙어진 우진이 읊조렸다.
“빙고.”
햇수로, 2년 만의 국내 복귀 선언이었다.
* * *
[배우 백우진, 국내에서 차기작 물색 中… 오스카 배우를 잡으려는 ‘캐스팅 전쟁의 서막’ 오르나] [플라워엔터테인먼트 측, 백우진의 국내 복귀는 사실… 아티스트를 향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오피셜)] [백우진 국내 복귀 선언… 촉각을 곤두세우는 캐스팅 업계, ‘백우진을 잡아라’ 특명!]2010년 상반기 드라마 에서 출발한 우진의 국내 커리어는, 사실상, 2013년 하반기 연극 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올스톱 상태나 마찬가지였었다.
2014년 초에 웨스트엔드 무대로 진출하게 되면서, 지난 5년간의 활동은 해외 무대에 집중되어있었으니까.
물론 중간중간 내한 공연이나 단막극, 혹은 카메오 출연 등으로 간간이 활동은 했었다만.
그것들은 어쨌든 정식 국내 활동이 아니니까, 논외로 쳐야 맞는 거겠지.
데뷔작부터 쉬지 않고 연달아서 여섯 작품이나 했었기 때문에, 그의 국내 공백기가 길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던 것뿐이지.
데뷔 후 지금까지 흘러간 9년이라는 시간을 엄연하게 파헤쳐보면, 해외 활동 기간이 국내 활동 기간보다 훨씬 길었다.
국내의 그 어떤 배우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의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았고, 배우로서도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내’가 국내 작품으로 돌아와 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준 팬들, 그리고 ‘나’와 함께 작업해보기를 희망하는 국내 관계자들을 문득 떠올릴 때면….
괜스레 미안함이 커졌다.
‘나’라는 배우가 대체 뭐라고… 이렇게까지 기다려주는 걸까.
참으로 감사한데, 참으로 죄송한 만감이 끊임없이 교차했다.
그런 이유로, 우진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국내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었다.
‘홈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놀아보고 싶었다.
‘나’를 기다려준 모든 이들을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싶었다.
– 찰칵, 찰칵!
“백우진 씨! 소속사에서는 차기작을 물색 중이라는 공식 입장이 나왔는데요.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할리우드가 아닌 국내 복귀를 선언하신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강남의 한 호텔에서, 우진의 공식적인 국내 복귀 선언 겸 기자 회견이 진행되었다.
그의 모습을 한 컷이라도 더 담기 위해서 바글바글하게 모인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진은 여기저기서 너나 할 것 없이 ‘번쩍-’ 손을 드는 기자들에게서 쏟아지는 질문들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친절하게 답변했다.
“국내 작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일단 올해는 국내 활동에만 집중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소속사를 통해서 많은 시나리오를 받았습니다. 전부 빠짐없이 검토 중이며, 최대한 많은 작품에 임할 생각입니다.”
“혹시, 다작을 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는 의미입니까?”
“네, 맞습니다. 저는 여태껏 한 번에 다작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만, 이번에는 스케줄만 맞는다면 동시에 여러 작품에 임해보고 싶은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한 번도 안 해본 연기 스타일이어서, 개인적으로는 할리우드나 웨스트엔드 무대 진출에 버금가는 큰 도전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