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10
황금의 불변(不變)에 고정된 가희를 태운 전투기들은 자폭으로 일어난 폭염의 폭풍과 초능력자군단의 원거리 공격에 하나둘 격침되었다.
십만 대가 넘던 전투기가 거의 전부가 파괴되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좌르르르르르륵!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은 빛의 날개로 만들어진 포대들을 원래대로 돌리면서 말한다.
“원래 행성이 자력으로 거둔 최초의 승리로군.
이건 원래의 전패계획(全敗計劃)이 아니야.
겨우 감정으로 모델러 코아님의 계획을 어긋나게 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구르르르르르릉! 꽈가가가가가가강강!
기계마신황제 신멸(神滅)은 황금의 불변(不變)이 풀리면서 전투기들이 일제히 폭발하는 모습은 보았다.
그런데 굳어있던 금속 얼굴에서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럴 리가 있나?
나는 그분의 전패계획(全敗計劃)을 수행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왔다.
그러니 원래 행성의 패배는 확정된 것이다.”
“?”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은 원래 열 명이 한계인 가희를 일만 명이나 넘게 만들어낸 탓에 콘서트장 모함에 묶인 그를 한심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너는 여기서 나에게 막혀서 움직일 수 없다.
가희를 호위하던 우주전함은 금탑과 영원체의 특공에 의해서 더는 전진할 수 없다.
네가 비장의 카드로 내밀었던 일만 명의 가희도 저기서 모두 쓰러졌다.
그런데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두두두두두둑!
앉아있던 콘서트 모함의 의자에서 신체를 일으킨 기계마신황제 신멸(惡滅)은 자신의 가슴 장갑을 벗기면서 말한다.
“모든 것은 아직 나의 계획 대로다. 가희 일만 명은 단 하나를 숨기기 위한 속임수였다.
이걸 보면 알 거다.”
“응?”
모델러 코아가 만든 기계신의 가슴 장갑 안에는 조종석과 심장인 갓 스톤이 항상 들어있었다.
그런데 기계마신황제 신멸이 스스로 드러낸 가슴 속에는 조종석과 갓 스톤이 없었다.
“너 설마 가희에게 조종석과 갓 스톤을 줘버린 것이냐?
가희의 노래에 완전히 넘어간 것인가?”
철컥! 철컥!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의 추궁에 기계마신황제 신멸(神滅)은 다시 가슴 장갑을 닫으면서 대답한다.
“그럴 리가 있나?
이번 전쟁 기간만 대여해준 것이다.”
“기계신의 의지와 다름없는 조종석과 생명인 갓 스톤을 임시 조종사에게 완전히 넘기다니?
그것만으로도 너는 제정신이 아니다.
순순히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조종사에게 일단 통제권이 넘어가면 동의 없이는 회복이 힘들다.
그러니 기계마신황제의 조종 권한이나 다름없는 조종석과 막대한 마력을 가질 수 있는 갓 스톤을 다시 돌려준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계마신황제 신멸(神滅)은 가볍게 대꾸한다.
“돌려주지 않으려 해도 걱정 없다.
문제가 생기면 모델러 코아님이 계시지 않는가?”
“근거 없는 믿음과 대책 없는 계획을 기계신이 추진하다니 어이가 없군.
너의 감정회로와 기억회로는 확실히 초기화가 필요해.”
“그러는 너도 만만치 않게 감정적이야.
원래대로라면 너는 나를 어떻게든 파괴해야 했다.”
“인정한다.
너의 쌍둥이 기체이니 같은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기계마신황제 신멸(神滅)은 전투태세를 풀고서 기계창조신장 악멸(惡滅)의 옆에 서서 팔짱을 끼면서 말한다.
“영원체가 직접 주관하지 않는 세계는 영원하지 않아.
모델러 코아님이나 다른 창조주님에게 전장의 노래 은하계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인정을 받지 않으면 어차피 사라질 은하계다.
그 기간은 지성체에게 무척 장구한 세월이나 나로 인하여 영원의 생명과 젊음을 손에 넣은 가희들에게는 순간이며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다.
그러니 이번 싸움에 전력을 다할 각오다.
그리고, 일만 년 동안 나와 함께했던 가희가 저기에 있다.
나의 마력의 심장을 가지고서 말이야.”
우르르르르릉-!
전멸한 것으로 보였던 전투기 편대 중 한 대가 갑자기 강렬한 굉음을 내면서 한없이 검은 암흑을 내뿜는다.
그리고, 일순간 암흑이 폭발적으로 증식하면서 다른 가희들의 전투기를 집어삼켰다.
만약 블랙홀이 갑자기 생겨났으면 이런 모습일 것이다.
과드드드드드드드득!
우주에 생겨난 거대한 암흑의 구멍이 초능력자군단의 자폭으로 인한 폭염과 폭파된 가희의 전투기들을 흡수하면서 커져만 간다.
우우우우우우우-!
대응은 가까이 있던 금탑의 완성된 초능력자들이 가장 빨랐다.
“피해라!
엄청난 고순도의 마력이다!”
“저건 우리의 황금권능으로는 막을 수 없다!”
“금왕님을 모시고 피신해!”
갑작스럽게 나타난 암흑의 구멍에 금탑의 완성된 초능력자들이 완전히 얼어붙은 금왕을 안고서 탈출한다.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무엇이든지 빨아들이는 암흑의 구멍이 점점 커지면서 달과 행성까지 빨아 들기 시작한다.
가왕(歌王)의 썬워크로 행성의 성층권까지 후퇴하여 원거리 공격을 퍼붓던 초능력자 군단과 공룡족, 울트메이트족은 기겁해서 최대한 행성을 밖으로 밀어내려 한다.
암흑의 구멍은 엄청난 흡입력을 보였으나, 그들이 합친 힘은 이제 행성 하나를 지킬 정도는 되었다.
“이건 또 뭐야?
가희만 상대하면 되는 것이 아니야?”
“빛을 빨아들인다!
블랙홀 폭탄이라도 터진 것이냐?”
“아니야!
저건 마력?! 엄청난 마력의 집합체다!”
“그러니까 마력의 응집이 왜 갑자기 여기서 발동해?”
“탑의 분석결과다!
엄청난 수준의 마신이 강림하는 징조란다.”
“뭐야?
전장의 노래 은하계는 과학 문명계열이다!
마신계는 아니잖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일단 행성부터 보호망을 설치해!
잘못하면 행성까지 전부 끌려간다!”
왕들이 당황하면서 어떻게든 원래 행성을 암흑구멍에서 지켜내고 있는데 갑자기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원투! 원투! 원투!
지극히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여성의 노래였으나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아는 왕들은 기겁해서 외쳤다.
“으아아! 이메민의 노래다!”
“맙소사! 가희를 마신으로 만들었구나!”
“이러면 반칙 아냐?
단지 가희라면서?
노래에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이긴다면서?”
“왜 여기서 가희가 고위 마신이 되어서 튀어나오는 거야?”
아무리 부정해도 힘든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암흑의 구멍 속에서 검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금속의 드레스와 암흑의 날개 열세 쌍을 휘날리며 노래하는 이메민을 본 왕들의 안색이 완전히 하얗게 변했다.
“열세 쌍의 암흑의 날개라니?
게다가 이 측정할 수 없는 존재감은 뭐냐?”
“이메민은 마신왕 직전의 고위 마신에 도달했다.”
“고위 마신급의 마신가희라고?
그게 뭐야?”
행성 하나는 우습게 파괴할 수 있다는 고위 마신에 도달한 가희가 매혹의 노래를 부른다.
여기에 기계신의 갑옷을 입고서 암흑의 날개를 펄럭이면서 원래 행성을 쳐다보다.
방어막을 치고 있는 왕들에게 그녀의 시선이 닿자 모두 한기를 느낀다.
오싹-!
현재 탑의 왕을 뛰어넘는 마신가희의 힘을 감지한 왕들은 다급하게 상대할 방법과 대상을 물색한다.
금방 대답은 나왔다.
“금왕은 어디에 있어?
노래에 완전한 면역과 상위의 마신을 상대할 수 있는 왕은 금왕뿐이다.”
“마력을 상대하는데 황금 이상의 권능은 없다.”
“금왕에게 왕의 가호를 집중하면 마신왕급 마신이라고 해도 해볼 만 하단다!”
“그럼 공왕(空王)이 금왕을 여기로 불러들여.”
모델러 코아의 선택을 받아서 새로운 세계에서 더 상위의 존재로 진화를 바라는 탑의 왕들이다.
서로 경쟁자인 입장으로서 자꾸 금왕만 언급되자 상당히 불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마신을 상대하기에는 금왕 이상의 적격자가 없었기에 찾았는데 곧 실망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빌어먹을! 금왕은 황금시대(黃金時代)를 광역으로 무리하게 발동한 덕분에 우주에서 탈진해서 냉동이 되었단다!”
초능력이 고갈되어 우주의 초저온에 냉동인간이 된 금왕을 영상으로 본 탑의 왕들은 하얀 신사복장을 한 가왕(歌王)에게 시선이 모였다.
엄청나게 믿음직하지 못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젠장! 이러면 어쩔 수 없다.”
“가왕(歌王)! 너도 어느 정도 매혹의 노래에 면역이 생겼지?”
“음파 공격도 어느 정도 강하잖아?
잘하면 발목 정도는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지금이야말로 네가 주인공이 될 때다. 밀어줄 테니 희생, 아니 대표로 싸워서 시간을 끌어.”
갑자기 자신보고 총대를 메라고 하자 발끈한 가왕(歌王)이 외친다.
“뭐야? 이놈들아-!
음파 공격으로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 법칙을 왜곡하는 고위 마신과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보다 강한 매혹의 노래를 발동하는 가희 상대로 노래 승부라도 걸까?
대답 좀 해봐라!”
결국은 노래가 문제인데 명색이 가왕(歌王)이면서 아무것도 못 하니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왕들의 대응은 더욱 답이 없었다.
“이기라고 하지 않는다.
서로 가수이니 노래 승부를 걸어서 금왕이 회복할 시간만 끌어.”
“미친! 이 상황에서 받아주겠냐-!”
“너도 가수이니 어떻게든 설득해-!
이제 전장의 노래 은하계는 저 마신가희 하나만 남았다.
금왕만 복귀하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
너만 희생해서 시간을 끌면 된다.”
“그래!
그렇게 차라리 싸우다 죽으라고 해라.
그래도 안 해! 못해!
난 사랑이 너무 깊어서 안 된단 말이야.
친구 노래는 약간 버텨도 사랑 노래는 바로 넘어가 버려!”
“뭐야?
길거리 배틀 랩 무명가수 출신이었던 주제에 무슨 사랑 타령이야?
굶주려 죽기 직전의 거지가 사랑 타령이 할 소리냐?”
“지금 싸우자는 거지?”
이렇게 왕들이 격렬한 토론을 벌인 결과는 바로 도주였다.
“부실한 가왕(歌王)으로는 마신가희에게 시간조차 벌 수 없다.
최후의 수단으로서 행성을 가지고서 후퇴한다!”
“회복계열의 초능력자들은 금왕을 회복시켜라!
그리고, 다른 초능력자들은 행성을 밀어!
비각성자들을 어떻게든 지켜라!”
회복 초능력자들을 전부 집중해도 초능력 고갈과 육체가 냉동된 금왕의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잘 예측하지 못한다.
그러나, 마신가희와 싸우면 죽거나 친구가 되어 아군을 공격하는 결말밖에 보지 못한 탑의 왕들이 행성을 밀어 통째로 이동시키면서 외친다.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가희에게 싸울 수 있는 왕이 있기는 했다.
“력왕! 마신가희의 정체는 바로 이메민이다.”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가희이니 사랑을 모르는 너만은 상대할 수 있다.”
“네가 시간을 벌면 금왕을 회복시키고, 영원체님들도 복귀시키겠다.”
“금왕을 준비시키는데 필요한 최소 소요시간은 한 시간!
제발 버텨다오.”
아직 주신에도 도달하지 못한 탑의 왕에게 마신왕급 마신가희를 힘으로 막으라는 무리한 요구였다.
력왕은 잠깐 고민하다가 거부한다.
“내 직감으로는 나 혼자서는 안돼.
가는 순간 살해당한다.
일단 도주해야 한다.”
“어쩔 수 없군.”
“뭐야! 왜 대우가 달라?”
“노래를 무기로 하는 가희 상대로 가왕(歌王)이면서 아무것도 못 한 너와 력왕이 같냐?”
“썬 워크로 도주를 도왔는데‥.”
뭔가 변명을 하려던 가왕(歌王)은 자신의 불리한 입장을 깨닫고,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서 입을 다물었다. 그가 다른 왕에게 자신 있게 나서려면 노래로서 가희들을 제압해야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라라라라라-!
탑의 왕들이 원래 행성을 밀면서 노래의 영향력에서 멀어지자 마신가희 이메민은 노래와 함께 암흑의 구멍의 흡입력을 더욱 강화한다.
원투! 원투!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지금 그녀는 일만 명 가희의 지원도 받은 상태였기에 노래의 영역이 급속도로 넓어진다.
그러자 행성을 밀어붙이는데 조력하던 초능력자군단과 공룡족. 울티메이트족의 하위전사들의 눈동자에 서서히 하트 문양이 새겨진다.
다급하게 의지를 강화하거나 육체에 고통을 가해도 벗어날 수 없는 변화였다.
“으으! 사랑 노래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왕이시여! 저희는 더는 버틸 수 없습니다.
부디 이기십시오.”
“허허! 허허어어억!”
꽈아아아아아아앙!
자신이 사랑의 노래에 매혹되는 상태를 확인한 전사들은 모두 가지고 있던 자폭장치를 작동시키는 길을 선택했다.
죽어도 부활은 예정되어 있고, 몇 번이나 반복된 멸망에서 겨우 찾아온 승리의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원래 행성의 종족들은 필사적이었다.
“초기화를 막아주십시오.”
“부디 왕의 백성들에게 각성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소서.”
“허어어! 허어억”
꽈꽝! 꽈꽝! 쿠르르르르릉-!
지시나 명령이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자폭을 선택하는 일족이 늘어난다.
그리고, 하트문양이 눈동자에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폭탄이 되어 암흑의 구멍에 뛰어드는 일족 또한 늘어났다.
“멸망에서의 승리를 위하여!”
“초기화의 창세는 패배는 지긋지긋해!”
구르르르르르르르르!
도주하는 원래 행성을 추격하기 시작하던 암흑의 구멍이 다시 대량의 자폭의 폭염을 받아서 주춤하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을 본 왕들의 안색은 무섭게 굳어갔다.
아무리 불사불멸(不死不滅)의 마도로 부활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부하들이 죽어가는 모습은 무심하게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너희들….”
“크르르르!”
“허어. 허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