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Rebirth RAW novel - Chapter 1274
제 1274화
아이 때의 경험은 평생 간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어른이 되어도 부모가 왠지 전지전능해 보이는 거고.
잼 뚜껑을 한 방에 따 주던 부모님이 평범한 아저씨, 아주머니로 보이기 시작하면 그게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겠지.
그런 의미에서 사마현과 사마혜에게 있어서 진천희는 그야말로 ‘엄청난 어른’이다.
이 강호에서 누군가가 춤추며 내려와 몸을 치료해 주고.
목숨을 구해 주고.
어른이 될 때까지 바른길로 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것은 기연에 필적할 만한 일.
‘현대 지구도 그런 일이 많지 않긴 하지.’
그나마 현이는 사파로서 사람을 썰어가며, 진천희를 조금이나마 객관화를 했다면.
아무래도 같은 의원 일을 하게 된 사마혜에게 있어 진천희는 그야말로 신(神) 그 자체 아닐까?
하지만, 사마혜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진천희라고 하더라도 잼 뚜껑을 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특히나 뚜껑 사이에 끈적끈적하게 잼이 눌어붙어 있는 상황이라면, ‘아이고, 아이고오.’가 절로 나온다는 것을.
‘나라고 별수 있겠니? 혜아야.’
이 세상에 사람 관계만큼 정답이 없는 게 어디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관계는 눌어붙은 잼 뚜껑이다.
제아무리 진천희라고 하더라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다.
“일단 성의를 보이고 사과를 진솔하게 해야지, 뭐.”
“…그게 다인가요?”
“그래. 그게 다야.”
“안 받아주면요?”
“어쩔 수 없는 거지.”
사마혜는 말없이 진천희가 하는 것을 바라본다.
“…….”
‘뭐, 그래도 고무장갑으로 열어 본다거나, 뜨거운 김을 쐐서 열어 본다거나 하는 지혜는 해볼 수 있겠지.’
그렇다고 뜨거운 물을 직접 뚜껑에 붓는 건 안 된다.
안에 들어있는 건 잼이니까.
억지로 열려고 해서 잼(우정)이 변질되면 그것도 낭패이지 않나.
그러니 ‘어른’ 진천희는 고무장갑과 뜨거운 김을 쐬는 선에서 끝내 보고자 한다.
이게 늙은이의 지혜겠지.
진천희가 만들려고 하는 건 오랑제트라고 불리는 디저트.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잘라낸 오렌지를 설탕물에 담갔다가, 담갔다가, 또 담가서 설탕물을 예쁘게 입힌 후.
그걸 초콜릿에 퐁당퐁당하면 완성이다.
초콜릿을 바르는 것 자체는 어렵지가 않은데-
‘그 전에 오렌지를 설탕물에 절이는 게 꽤나 손이 많이 가지.’
진천희야 마침 주변에 나누어 주려고 미리 설탕물에 일주일을 퐁당퐁당해 놔서 예쁜 오렌지 슬라이스가 완성되었다.
“보석 같네요.”
“응, 잘 만들면 이런 빛이거든, 과육 부분이 설탕에 반투명해져서 햇빛에 비추면 이렇게 반짝이지. 건조도 잘 돼서 식감도 쫀득해. 이대로만 먹어 봐 봐.”
와작-
사마혜는 설탕 건조된 오렌지를 입안에 넣었다.
“와, 맛있어. 거기다 새콤해요.”
“응. 이대로도 맛있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가볍잖아. 맛의 중량감이 필요해. 그래서 이 사악한 놈이 필요하지.”
중탕한 초콜릿이다.
“만드는 데 일주일이나 걸리는 녀석인 데 비해 어째 저는 가장 쉬운 것만 하네요.”
“어허! 이 마무리가 가장 중요해요.”
진천희는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일주일 동안 과일을 설탕물에 집어넣고 잊고 있는 거지. 때로는 시간이 가장 좋은 요리사일 때도 있는 거야.”
은공이 무엇을 위로하려고 하는지.
“…….”
영민한 그녀는 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새카맣다.
이 눈앞의 까만 액체처럼.
사마혜가 초콜릿을 입히며 말했다.
“신기하네요. 달고 신 등자(橙子)가 이렇게 보석이 되다니…….”
등자(橙子).
즉, 오렌지를 뜻한다.
지구 별 사람들은 오렌지가 서양 과일인 줄 알지만-
‘의외로 오렌지의 원산지는 인도 지역 근방이지.’
중원 기준으로는 새외 서장 쪽.
그것이 여러 나라로 퍼져나가서 재배되었다고.
‘하지만 어째 오렌지 하면 미국을 떠올리게 되더라고……?’
고추의 원산지가 남미인데도.
‘한국 고추가 세계적으로 가장 맛있는 고추로 손꼽히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겠네.’
당연하지만.
이 화 제국이 지배하는 무림 별에도 오렌지가 있다.
화 제국 남부 지역에서도 이 오렌지를 재배하고 있고.
다두 왕국산 오렌지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연원왕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연원왕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주술사까지 써서 과일 공수해 오는 김에 나 먹을 것도 왕창 공수해 오고 있거든. 당아가 엄청 좋아할 거야.”
“네……. 절교한 게 아니면요.”
“…….”
침울해진 목소리.
진천희가 말했다.
“괜찮아. 이걸 꼬마 빙정이랑 같이 넣어 사천까지 특급 표국 시켜서 배달시킬 거니까. 그러면 아무리 당아라도 뭔 일인가 싶어서 받아보겠지.”
“자, 잠깐만, 꼬마 빙정이요? 너무 비싸지 않아요?”
“어허, 무슨 소리! 원시 빙정이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에 새끼를 쳤어요. 그러니까 이건 공짜인 거야.”
“……!”
그 말에 가슴 속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는지.
사마혜가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다.
진천희는 모르는 척 등을 돌려 사마혜가 입힌 초콜릿들이 잘 건조될 수 있게 준비했다.
사마혜는 그 배려가 참 속 깊다 생각하면서도.
‘생각해 보면 은공은 늘 이래 왔지.’
예전부터 그 나이의 강호인답지 않았다.
겉으로야 화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가끔은 삐지는 척도 하지만, 본질은 그렇지 않았다.
물처럼 늘 은근한 사람이었다.
그게 참 좋았다.
사마혜는 퉁퉁 부은 눈을 소매로 닦으며 말했다.
“예전에 아플 때.”
“응.”
“제가 먼저 누군가한테 연락할 일이 없었어요. 그냥 누워서 기다리는 게 다였으니까.”
“그래…….”
“은공에게 치료받고 움직일 수 있게 되니,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욕심만 부렸던 것 같아요. 주변을 못 보는 거죠.”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뜻이잖아?”
“하지만 때로는 돌아다니기만 하는 것보다, 주변의 인연을 감사하면서 챙겼어야 했던 거죠.”
서신 20통은 좀 세긴 하지만.
그래도 살면서 한 번쯤 하는 실수 아닐까?
진천희는 그리 생각했다.
그녀는 오렌지……. 아니 설탕 등자를 바라본다.
“이 녀석은 설탕물에 들어가만 있어도 맛있어지는데, 왜 사람 관계는 그러질 않는 걸까.”
“하하하하. 그래서 어렵지.”
“은공도 어려워요?”
“어렵더라.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진천희는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 설탕 등자 말인데요. 사악한 맛이 나요. 아주 내 이빨을 홀랑 까먹을 맛.”
“응.”
“이제 더 사악해지겠군요.”
“엄청 맛있을 거야.”
“……당아가…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요. 절교를 하더라도, 맛은 봐 줬으면 좋겠어.”
진천희가 물었다.
“당아가 보낸 서신들, 읽어 볼 용기는 생긴 거니?”
“……네. 아뇨, 아뇨, 아뇨!”
당황하며 소리 지르다가 끈적해진 손으로 자기 뺨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같이 보실래요. 은공?”
“그래. 그러자.”
그게 너한테 용기가 된다면 어쩔 수 없지.
사람들이 그리도 동경하는 천하의 재생당주조차도-
‘무서운 게 하나쯤은 있는 법이니까.’
***
다음 날.
진천희는 오랑제트와 딱 맞는 차를 준비했다.
창밖은 몹시나 맑았고, 날씨도 선선하여 무언가를 먹기에는 딱 좋은 날이었다.
반대로 뭔가를 끝내기에도 좋은 날이었고.
사마혜는 당아의 서신들을 내려놓는다.
“후우!”
그녀의 가슴이 긴장으로 크게 오르내린다.
“다시 말하지만 마지막 서신이 절교장이어도 보낼 거예요.”
사마혜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진천희는 따뜻한 차를 사마혜에게 쥐여 주었다.
“한번 마시고 열어.”
“네!”
벌컥벌컥벌컥!
뜨거운 차를 스트레이트로 삼킨다.
‘오우, 터프한데?’
그러더니 서신을…… 하나씩 열어 보는 게 아니라 가장 마지막에 보낸 것부터 갑자기 부욱 열었다.
“어라? 그래도 돼?”
“원래 저는 협객 소설도 결말부터 보고, 그다음에 처음부터 쭉 읽는 인간이라서요!”
희한한 습관이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은근히 그런 타입이 있긴 하지.
영화도 해피 엔딩인지 배드 엔딩인지 검색한 다음에 극장 가는 타입.
이윽고 떨리는 손으로 가장 최근 서신을 꺼낸다.
진천희가 받아서 혜아에게 전해 주었던 서신이었다.
서신은 무척이나 가볍고 얇았다.
한 문장 외에는 적혀 있지 않을 정도로 작은 종이조각.
실제로도 한 문장밖에 없는지.
사마혜의 눈이 일순 부풀어 오르더니.
눈물로 꽉 찼다.
“……은공.”
사마혜가 건네준 서신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답 없는 게 속 터져서 내가 그냥 찾아가고 말겠네. 친우여!
“와.”
당아는 진짜배기 대협이었다.
그리고.
사마혜는 갑자기 탁자에 엎드려 통곡 아닌 통곡을 했고.
진천희는 그런 혜아의 등을 오랫동안 두드려 주었다.
“등자 설탕 조림 더 있어요?”
“아, 더 만들게?”
“네. 산더미처럼 만들게요. 그냥 질릴 만큼…….”
“만드는 데 일주일 걸리는 거 알고 있지?”
“네. 당아가 도착할 때쯤이면 완성되어 있겠죠.”
사마혜는 생각했다.
그때는 같이 완성하자고.
새카맣고 걸쭉한 액체에 등자를 담가 같이 먹자고.
‘나는 울면서 사과할 거고, 당아 너는 씩씩 화를 내면서 결국 등자의 맛에 사르르 기분이 풀어지겠지.’
이 기분을 어찌해야 할 줄 몰라서 사마혜는 계속해서 울기만 했다.
진천희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우정이 지켜졌구만.’
행복해라. 얘들아.
진천희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아, 은공도 같이 하셔야 해요.”
“응?”
“은공 덕에 서신을 읽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책임지고 놀아 주세요.”
아, 나도 껴야 해?
***
당아가 백린의각에 찾아오자 사마혜는 휴가를 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놀았다.
“역시 나보다! 나보다 저런 창작 협객이 더 좋아진 것이냐! 그딴 편복 대협이 뭐라고!”
“아, 아아……. 그냥 내가 일이 많았어. 미안해. 미안해애애애애.”
정확하게 말하자면 당아는 화를 냈고.
사마혜는 그냥 엉엉 울었다.
일방적인 ‘화내고 미안해’의 세리머니.
좀 심하게 화내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뭐 그렇다고 크게 상처 될 말은 하지 않는다.
당아가 그때 서신을 무시당하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열심히 화를 냈을 뿐.
“다음에도, 다음에도 이러면 나 진짜 많이 화낼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음’을 말한다.
“미안해. 다시는 안 할게. 내가 진짜 사천당가에서 오는 서신은 업무 아니어도 분류하라고 시켰어. 제대로 올 거야.”
이쪽도 ‘다시는’을 말했고.
“그래도 또 실수할 거지!”
“최대한…… 노력할게.”
그 말이 사실임을 당아도 사마혜도 알고 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다 보니 또 실수할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도.
그래도 혜아라면 엄청엄청 노력할 거다.
이 녀석은 ‘노력’에 관해서는 둘째가면 서러울 녀석이니까.
‘어려운 일이지.’
그래도 둘은 서로를 무척 좋아한다.
그간 묵은 때를 씻어버리기에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둘 다 알고 있었고.
속이 풀릴 때까지 화를 내고.
속이 풀릴 때까지 사과하고.
약간 좀 엉망이고 바보 같은 과정들이 지나갔고.
액면가는 미청년인 아재 할아버지는 둘을 위해…… 떡볶이나 만들어 주었다.
김말이도 만들어 데굴데굴 굴려주었는데 당아가 무척 좋아했다.
“은공. 이거 다 먹고 산 아래 놀러 가요.”
“음?”
“업무 오전에 다 했잖아요. 무월 외총관님이 다 말해 줬거든요?”
‘……우리 중에 첩자가 있었군. 쓰읍.’
맛있는 거 물려주고 적당히 물러나려고 했는데 안 되려나 보다.
후식으로는 사마혜가 만든 등자 설탕 절임.
아니, 등자 초코 절임.
그냥 오랑제트.
산처럼 쌓인 오랑제트를 당아에게 먹였다.
“맛있다, 오오오오! 달콤하고 새콤해서 쑥쑥 들어간다. 친우여!”
“너 올 때까지 만들었어. 매일 계속, 계속.”
처음부터 끝까지 사마혜가 만들었다.
당아가 올 때까지 설탕물에 퐁당퐁당해서 오랫동안 먹어 줄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방금 전까지 둘은 세상이 멸망할 것처럼 화내고 울었는데.
이제는 전보다 더 끈끈해졌다.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더 자주 손을 잡고 웃게 되었다.
참 이상한 일이었지만.
‘우정이란 게 그럴 때가 있지.’
어떤 일은 건드리지 않고 기다리기만 해도 맛있어지는 일이 있다.
두 사람의 관계도 그런 게 아닐까?
진천희는 생각했다.
이 오랑제트처럼.
***
당아와 혜아가 해후를 푸는 동안.
이제 어른, 아니 어르신의 시간이 왔다.
황상께서 관련 예산을 내려준 것.
‘빨리 최종 테스트까지 끝내고 출시하라는 압박도 잊지 않으시는구먼.’
내려주신 재화는 일단 연구당에 일차로 보내고.
‘남은 돈은 각 당 연구비로 보냈지.’
그러고도 돈이 남아.
백환후,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시한 선존 후원 재단에도 분배하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에 썼다.
그만큼 많은 돈을 건넨 것.
“아, 운명의 대적자여. 이거 받아라. 아버님이 보낸 서신이다.”
“음…….”
“내용은 나도 모른다.”
‘당아는 진짜 아무것도 안 하는구나. 소가주가 이래도 되는 건가.’
이렇게 농땡이를 피워도 되는 건가 걱정이…… 되지만 그만큼 사천당가가 평안하다는 뜻이니 좋은 게 좋은 걸지도.
“그렇게 막 놀면 안 되지. 너도 이제 크고 작은 일은 다 도맡아야 해.”
반면에 사마혜는 당아와 정반대 성격인지라 잔소리를 했다.
당아는 귀찮다는 듯 귀를 막고 잽싸게 도망을 쳤고.
혜아는 그런 당아를 잡으러 뛰쳐나갔다.
‘둘은 성격도 정반대인데 어떻게 저렇게 잘 노는 건지.’
반대니까 잘 노는 걸지도 모르겠다.
서신은 사천당가에서도 백린의각을 직접적으로 후원하고 싶은데 신약을 먼저 시험해 볼 기회를 본가에 줄 수 있냐는 글이었다.
‘소아마비 백신을 이제 모든 세가가 다 원하는구나.’
설령 완성된 게 아니라 하더라도 앞다투어 쓰고 싶다고 하고 싶을 만큼.
강호인들 사는 걸 보면 이상하진 않다만.
멀리 있는 사천당가조차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설 줄은 몰랐다.
진천희는 답장을 쓰기 전에 연구당 상의원들을 소집했다.
“와, 그저 소식이 전해진 것만으로 이런 반응이라니!”
상의원들이 모두 눈을 빛낸다.
“그만큼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이렇게 많이 받아도, 조금 있으면 또 예산 다 써버렸다는 말 나올 텐데. 후원금을 더 뜯을 수 있지 않을까요?”
모름지기 연구는 돈 먹는 하마다.
특히 제약 관련은 더 그렇다.
이미 꽤나 받았을 상의원들도 다들 조금이라도 예산을 타내려고 눈을 빛내고 있다.
마치 가뭄을 대비하는 농부의 자세처럼.
“후원금은 다다익선이지요. 안 그렇습니까. 소각주님?”
분명 연구당 상의원들이 이렇게 돈에 미친 자들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아, 나 때문인가.’
연구 예산 앞에서 상의원들 눈이 희번득하게 빛났다.
다른 당도 아니고 연구당.
이곳의 상의원까지 올라온 자들은 단 하나뿐이다.
그야말로 연구에 죽고 사는 자들!
‘후, 나는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지.’
이거 참.
이 중에서 나 혼자 정상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