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Rebirth RAW novel - Chapter 1297
제 1297화
후욱, 후욱-
면구 안에 뜨거운 입김이 올라오는 건 좀 기분이 나쁘지만.
그것도 좋다.
벗고 다니는 것보다야 나았다.
“우와아!”
지게를 지고 다닐 때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
두 어깨와 허리가 얼마나 가벼운지 모른다.
그리고-
“이제 이 광차에 철광석을 매달고 사슬을 정해진 주기로 당기면 위에서 그걸 신호로 알고 광차를 올려주는 거지요?”
“그렇지! 우리도 편해지고.”
“와아아아아아!”
광부들의 눈이 반짝인다.
좋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너무 빨리 캐는 거 아닌가 몰라.”
거기다 질 좋은 철로 만든 곡괭이도 보급되었다.
철이 얼마나 꽉꽉 들어갔는지 몇 번을 곡괭이질 해도 무뎌지는 법이 없었다.
“과연 천하신의십니다요!”
그렇게 말하고도 약간… 이게 의원 일과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
지금의 광부들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군. 지렁이 같은 자들, 두더지 같은 자들이라고 무시만 받은 게 우리들인데.”
같은 눈높이로 ‘거래’를 제안하는 자가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의원이라 말했고.
괴이한 발명을 하는 자였다.
그리고 그 발명이 일터를 바꾸고, 삶을 바꾸었다.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닐 터.
광부들 모두가 신이 나서 곡괭이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래서 대장장이들이 그 용광로 좀 뺏지 말라고 울었구나.”
“아오, 만약 광산을 걸고 비무했다면 나도 울었겠지.”
이미 엄청 젖어서 시뻘게진 눈으로.
광부들은 아닌 척 일부러 호탕하게 말한다.
몰랐으면 모를까.
이 편한 걸 알아버렸는데 예전으로는 절대 못 돌아간다.
신의가 이겨서 다행이라고.
광부 모두가 감사해했다.
평생 동안 일어날 리 없다 생각했던 기적이 정말로 이루어졌으니까.
문득.
그들이 캐는 철광에 의념이 희미하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작은 기적.
그들은 강호인도 아니고.
도사들도 아니다.
그냥 오늘 모두 함께 뜨거운 무언가를 깊이 느꼈을 뿐이었다.
평범한 사람, 평범한 광부.
우우웅-
그럼에도.
의념은 착실하게 철광석을 물들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캔 철광석들은 왜인지 보통 것보다 깊은 광택이 스미기 시작했다.
그것은 진천희도, 광부들도 눈치채지 못한 작은 비밀.
이 광석들이 무엇이 될지는.
하늘도 모를 이야기였다.
* * *
“뿌듯하네~”
원래도 좋아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기뻐할 줄은 몰랐다.
오늘도 광산에서는 활기찬 함성이 들린다.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일.
이게 게임이었으면 메시지 창부터 떠올랐겠지.
“그러고 보면 회빙환환몽진을 개조해서 경영 시뮬 교육용으로도 쓸 수 있을지도…….”
환영 진법들은 대게 상대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교란시키는 데 집중되어 있다 보니.
대부분의 지식들이 전부 그쪽이다.
비유하자면 사람을 찌르는 도검류를 만드는 데는 탁월한 전문가이나.
정작 생선 바르는 식칼은 이제 연구를 시작하는 상황.
그러다 보니.
이런 분야(?)는 진천희도 연구를 해야 한다.
‘연구당과 주술당이 같이 협력하면 괜찮은 성과가 나올 것 같은데.’
광산 입구를 보면서 태연히 미친 소리를 해대는 진천희.
그런 진천희 옆에서는 황구가 하품을 쩌억 하면서.
‘주인아. 사랑해. 네가 또 미친 소리를 해도 나는 널 좋아한단다.’라며 열심히 꼬리를 흔들고 있다.
평안하고.
안온한 일상.
“으, 게임 시스템 생겼으면 좋겠다. 상태 창! 스테이터스! 캐릭터 창!”
“…….”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회빙환 특전 정말 개 같다고.
사람을 강호에 떨궜으면 그런 거 하나 주는 게 예의가 아니냐며 투덜거리는 찰나.
‘광산이 +1 강화되었습니다.’
‘광산 업그레이드로 생산성과 안정성 강화!’
‘광부들의 장비를 추가하였습니다.’
띠링-
“?!”
‘분진 마스크 제작으로 광부들 건강 증진!’
‘제련 시설을 추가로 건설합니다.’
‘용광로의 설치로 철 생산량 업그레이드!’
‘의원의 교육을 실행합니다.’
‘의방의 의원에게 의술 전수로 치료 능력 업그레이드!’
‘진법을 설치하고 지세를 조율합니다.’
‘진법 설치로 보안 체계 구축과 광산의 통풍도 해결!’
‘전부 해냈습니다!’
뭐야, 놀랐는데 이거 내 머릿속 진천희들이 하는 소리였어?
진천희는 작게 투덜거렸다.
수없이 많은 작은 천희들 중에는 겜돌이 천희도 있는 법!
어쨌든.
지금 광산 마을은 아주 잘 돌아가고 있다.
철금현도 놀라고.
당아도 놀라고 지부장인 연 학사도 경악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으니까.
이러고 보면 결국 당아의 두근두근♥데릴사위 찾기는…… 하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진천희 본인도 혼사는커녕 연애도 못 하는데 남을 무슨 수로 챙기겠나.
“자. 그러면. 이제 짐 챙겨서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멍멍!
황구가 좋다는 듯이 답하고.
진천희가 몸을 돌려서 걸음을 옮긴다.
당아는 아직 양산 지부 건물에 있으니 데리러 가야…….
그때.
“야… 야명주(夜明珠)가 있다아아아! 야명주 광맥이 있다아아아아!”
광산 입구에서 광부들이 튀어나와서는 소리를 지르고 있다.
“야명주!?”
황보세가가 노리고 있던 게 설마 이거였나?
* * *
철금현, 진천희, 당아, 연 학사.
네 명은 지부 건물에서 나와서는 광산을 향해 같이 걷고 있었다.
그중에서.
듬직하고 잘생긴 미녀 철금현.
그녀가 앞서 걸으면서 입을 연다.
“황보세가에서 왜 이렇게 집요하게 노리나 했더니……. 여기에 야명주 광맥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랬다.
철광산이 분명 가치가 크다 하지만.
이 정도로 일을 벌일 정도로 비싸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은 당연히 추측할 수 있는 사실.
대체 왜 그랬을까?
그리고 지금 그 답이 밝혀진 것이다.
야명주 광맥이 있을 줄이야!!
“비밀 지도 같은 거라도 있었나 봅니다, 소방주님. 어쩐지 안쪽에 오래된 토굴이 있더라니…….”
연 학사는 그제야 의문을 풀었다는 표정이 된다.
그리고 그런 연 학사의 말을 진천희가 받았다.
“그런 게 있었습니까?”
“진 소각주님께서는 안쪽 깊숙한 곳까지 탐방하지 않으셨으니까요.”
“그렇군요.”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원래는 폐쇄되어 있는 굴을 발견했지요. 그걸 다시 뚫고 광맥을 넓혀 가던 중이었습니다만… 설마. 야명주 광맥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 말에 진천희는 잠시 야명주에 대한 기억과 지식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실 야명주의 맨 뒤에 있는 주라는 한자는 구슬 주(珠)를 뜻한다.
그러니 엄연히 말해 야명석 광맥이라고 해야지 야명주 광맥은 틀린 말.
야명석을 채굴한 다음에 구슬 형태로 가공을 해야 야명주이기 때문이다.
무협 소설에 단골로 나오는 보물 중 하나로.
그 가격은 무게…….
아니.
그 무게의 두 배만큼의 금을 주어야 살 수 있다는 식으로 소개된다.
밤에 스스로 빛을 낸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강호에서 제법 볼 수 있는 귀물.
그리고.
놀랍게도 도산검림의 무림 별이 아니라.
현대 과학이 지배하는 지구 별에도 이 야명주는 실존하고 있다.
‘무협 소설 설정 좀 찾아보다가 알게 된 거였지, 아마? 중국 황실에서도 대대로 귀하게 여기던 보물로 취급되기도 했다고 그랬지… 그리고 실제로 밤이 되면 빛을 내기도 하고. 그 이유는…….’
진천희는 거기까지 떠올리고는 몸을 잘게 떨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무시무시하네. 결국 야명주라는 건 방사능 원소가 들어 있다는 거였던 거였으니까.’
그랬다.
방사능 원소들 중 몇몇은 스스로 발광하여 빛을 내는데.
그 색이 녹색이다.
그리고 야명주 역시 녹색으로 빛난다…….
‘물론 모든 야명주가 그런 건 아니지.’
대다수의 야명주는 보통 형석(螢石)을 뜻하니까.
형석 안에 들어 있는 아주 극소량의 이트륨 같은 것이 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알 수 없는 어떠한 kiiiiiii의 작용으로 야명석이 된 놈도 있고.’
즉.
방사성 물질이 든 야명주와 그런 게 없는 야명주가 둘 다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진천희는 그걸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사람들을 대동하고 가는 중이었다.
만약 방사성 물질이라면…….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한 일이군.’
사실 철금방 입장에서는 안 보여주는 것이 보안 때문에 더 나은 일이지만.
진천희에게 도움받은 것이 워낙 크니 안내를 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게.
일행은 광산 내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 이건!!’
진천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아마도 도원향 때만큼이나 질려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광맥 안쪽에는 불을 켜지 않았음에도.
에메랄드빛 광채가 벽면 여기저기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으니까.
아주 밝다!
“이건…… 엄청나게 고순도의 야명석이 아닌가!”
“소방주님! 이건 엄청난 수준입니다! 이러니 황보세가가 그런 짓까지 벌였군요! 그런데 소방주, 이 건은 저희들만 먹기에는 너무 큰 건 아닙니까? 황보세가와 조금이라도 나누어야…….”
엄청난 대박!
이 행운에 불안해졌는지.
같이 나눠 먹자는 말까지 나온다.
“음. 확실히 연 지부장의 말이 맞소. 너무 크면 혼자 먹었다가는 탈이 나지.”
옆에서 철금현과 연 학사가 사업적인 이야기를 한다.
“진풍경이로군! 대적자여! 본좌도 이렇게 선명한 야광주는 처음 본다네…….”
그리고 당아가 광맥을 향해 좀 더 다가가려고 했다.
“멈춰어어어!”
쩌렁쩌렁!
진천희의 외침에 다들 움직임을 멈추고 진천희를 본다.
진천희의 안색이 새파래진 것을 보았다.
“왜 그러는가?”
“진 소각주. 무슨 일이…….”
“모두 대피! 대피하세요!!”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이 된다.
그럴 수밖에. 갑자기 뜬금없이 대피하라고 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그들에게 진천희가 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다.
“독입니다! 독이에요! 저도 치료 못 하는 독성 광물입니다!”
“히이이익!”
연 학사가 소리를 지르는 사이.
철금현은 연 학사를 잡아채서 재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아는 팔짱을 끼고 으스댄다.
“독? 훗. 사천당가의 소가주인 이 몸에게는 독이 안 통……. 놓, 놓게나! 어디 여염집 처자를 마구 잡아당기나! 놓게!”
물론 진천희는.
그런 당아를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기에.
강제로 붙잡아서 그대로 돌아 나왔다.
그리고 당아를 끌고 나가면서 진천희는 진처리 치며 생각했다.
이 엄청난 빛.
지구에서 배웠던 전형적인 광물 모습 그대로.
그리고 왼팔에 깃든 현경지독의 울부짖음까지!
영상으로만 보았던 그것이… 그것이!
‘미친. 피치블렌드(feat.우라니나이트)가 왜 있어!? 미쳤나!’
거기다 그냥 깡 우라늄석은 저 정도로 빛이 날 수가 없는데?
‘대체 뭔 일이여?’
* * *
우라니나이트 하면 의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의외로 우라늄이 아니라.
그걸 정제해서 만드는 ‘라듐’이다.
라듐.
인류사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친 그놈.
최초의 여성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가 발견했다.
라듐 외에도 플루늄을 발견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럼 마리 퀴리가 어디서 라듐을 발견했느냐 하면…….
바로 이 피치블렌드, 그러니까 정식 학명으로 우라니나이트(Uraninite) 광석이라는 것에서 발견하게 된다.
우라니나이트는 그 학명 그대로.
고품질의 우라늄 물질을 포함한 광석으로.
이걸 잘게 팍팍 빻고.
첨벙첨벙 화학 약물 타고.
슉슉 정제하고.
‘거기에 딱 붙어 안 떨어지는 절친 바륨까지 걸러내고 어쩌고 등등을 하다 보면 라듐 결정을 얻을 수 있지.’
마리 퀴리는 이 방식으로 라듐을 발견하게 된다.
문제는 이 당시의 연구로 인해-
‘방사능 피폭에 돌아가셨다고 하지.’
노벨상을 두 개나 타고도 안타깝게 돌아가셨으니.
그야말로 인류의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때 이후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는데-
‘이 라듐이라는 물질은 이후 여러 가지 골 때리는 상황을 만들어 냈지.’
그 골 때리는 상황이라는 것은 라듐의 제품화 되시겠다.
라듐은 자연적인 상태에서도 희미하게 빛을 내는데.
이거 자체는 그리 밝지는 않다.
대신, 인류는 이 라듐이 주변 물질과 상호작용을 해 더욱 큰 빛을 내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그 빛이 제법 밝다고.
‘그리고 엄청 위험하지.’
근데 그때 옛날 사람들은 그걸 몰랐다.
그래서 이 라듐을 페인트로 만들어서 쓰기 시작한다.
그렇다.
라듐 페인트가 시중에 풀린 것.
라듐은 같은 양의 우라늄에 비해서 약 300만 배 이상의 방사선을 내뿜는 아주 위험한 물질.
허나.
그를 아직 잘 몰랐던 근현대의 인류는 그걸 페인트로 만들어서 팔아 치운다!
그리고 그걸로 이런 것, 저런 것을 만들게 되는데…….
1900년대 초반.
시곗바늘에 라듐을 녹인 페인트를 바르거나.
혹은 라듐을 융해시킨 도료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시계가 끔찍한 비극을 만들었는데.
손목시계의 숫자와 바늘에 라듐 페인트를 바르기 위해서 여성 노동자들을 다수 고용했던 일이 바로 그것.
그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작은 붓으로 라듐 페인트를 찍은 다음 시계에 발라야 했다.
그 붓을 뾰족하게 세우기 위해서 혀에 가져다 대고 살짝 침을 묻혔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라듐을 다량 섭취하게 되어서.
‘끔찍한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고.’
노동자가 어지간한 과로로 사망해도 산재 처리가 좀처럼 안 되던 그 시대.
그때 방사능을 먹은 여성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기업과 싸웠고.
‘소송 맡아줄 변호사 구하는 데만 몇 년이 걸렸다던가?’
거기다 함께 고소할 전우들도 방사능 피폭에 계속 사망했다고 한다.
그렇게 싸우고, 싸운 끝에.
결국 산재 판결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판례는 법으로 남아.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노동자들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아울러 방사능 취급법을 만드는 데 힘이 되었지.
‘업적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안 알려졌더라고.’
인류가 남긴 족적 중의 하나다.
하지만.
여기서 일이 끝나진 않는다.
‘사람이 피폭당하며 만든 시계가 안전할 리가 없지.’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일.
‘이 시계를 착용한 사람은 지속적인 방사능 피폭을 당하게 되었지.’
당연하게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일!
당시 인류는 용감했다.
옛 선현의 말에 그런 게 있지 않나.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런데 저 광석, 피치블랜드가 자연 상태에서 저렇게 선명하게 빛을 내지는 않을 텐데……?’
설마 kiiiiiiii(氣)가 어떤 작용을 해서 저렇게 빛난다거나?
미친 소리 같지만 천근추를 쓰면 더 빨리 떨어지는 이 세계라면 가능하다.
‘만약 내 착각이고 그냥 평범한, 피치블랜드 돌덩이와 매우 흡사한 돌일 뿐 강호의 어떠한 작용으로 만들어진 돌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독(毒)은 확실했다.
현경지독이 저 방사능일지 ‘모르는’ 빛을 처먹으려고 제멋대로 움직였으니까!
‘방사능 맞다고! 저거 방사능 맞아!’
‘굳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 봐야 알겠냐! 일광아아아!’
작은 진천희들은 방사능이 맞다 소리 지르고 있다.
심지어 근엄해 보이는 작은 진천희도 이런 소리를 했다.
‘갈(喝)! 네놈의 저주받은 왼팔이 울부짖고 있는 것을 보면 모르겠느냐? 그것은 극독 중의 극독. 방사능 독이니라!’
음, 역시 처음 직감이 맞긴 한가 보군.
얘들이 이 정도로 외쳤을 때-
‘틀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당아가 물었다.
“대적자여. 저 돌 말인데 정말로 독(毒) 같은 것이라면 우리가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독공의 명가.
실로 사천당가 소가주다운 질문.
허나.
의원은 생각했다.
‘아니 뭐, 방사능 용정차라도 끓이시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