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s Rebirth RAW novel - Chapter 852
제 852화
투콰콰콰!
그 손에서 쏟아진 무시무시한 양의 기탄은 보는 이조차 질리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허!”
언권 가주가 놀라서 입을 벌렸다.
저런 식의 공격을 하는 이는 본 적이 없으므로.
‘흡사 만천화우. 아니, 암기를 쓰지 않으니 더 효율적인가!’
그렇게 그가 놀라는 사이.
귀수강시가 기민하게 반응했다.
옆으로 몸을 던지듯이 구르며 기탄을 피해내더니 그대로 두 다리에 힘을 주어 뛰었다.
펑!
땅이 파이고, 폭발음과 함께 섬전처럼 덤벼온다.
그러나, 이미 진천희의 손은 귀수강시의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사마현이 말했다.
“형은 상대를 상대할 때 이미 아홉 수 앞을 보고 때리거든~”
일부러 언가주를 슬쩍 긁는다.
허나 언가주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시금 쏟아지는 기탄의 세례!
캉! 카카카카캉!
금속끼리 충돌하는 소리가 나며 귀수강시가 튕겨 나간다.
그러나 그 옷은 걸레짝으로 변했지만 몸에는 상처 하나 없다.
“오우?”
이번에도 진천희는 감탄했다.
기탄이라고 해도, 그 위력은 검기와 유사하다.
그것에 수없이 두드려 맞았음에도 끄덕하지 않다니!
진천희가 말했다.
“이는 금강불괴 초입에 이르렀다는 뜻이겠군요. 즉, 일반적인 강호의 고수들은 저 강시 하나를 잡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일 거고요.”
언가주가 답했다.
“귀수강시의 육체적 성능은 귀령강시와 동일하네. 금강불괴라는 뜻이지.”
“강기가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는 거군요.”
“바로 그렇네. 게다가 저 야수성까지. 사실 귀혼강시보다 더 위력적인 것도 그런 이유지. 인간의 흉성은 야수들의 투쟁심보다 약하거든. 그건 강시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더군.”
“그렇군요. 확실히. 우월한 내구력에 짐승 같은 빠르기와 짐승 같은 공격. 강하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인간의 육신. 어디 이것도 견딜 수 있나 시험해 봐야겠습니다.”
진천희의 두 눈이 더욱더 파랗게 빛난다.
그리고 탄지천통의 공격을 멈추고 천천히 걸음을 걸어 다가갔다.
다른 이들은 몰랐지만, 사마현은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았다.
‘스승인 제갈린과 같은 걸음걸이!?’
사마현이 감탄하는 순간.
크아아아앙!
그런 진천희에게 귀수강시가 다시금 공격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양손을 교차하며 찢어발기려는 듯한 움직임!
그러나 진천희는 이번에 피하지 않고 마주 손을 내뻗었다.
강시의 손에 난 검기의 손톱을 부드럽게 쥐고, 그것을 작게 휘감았다.
검기 손톱이 마술처럼 스러져 사라졌다.
그리고 진천희의 손은 그대로 강시의 손목을 잡는다.
우드득!
그 상태로 허리를 조금 젖히며 강시의 몸을 잡아당긴다.
찰나 동안에 일어난 일이라 천우만이 진천희의 움직임을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빨라!”
순식간에 귀수강시는 허공에서 균형을 잃어버린 채로 허우적거리게 되고, 그 상태 그대로 진천희는 귀수강시의 몸을 회전시키며 땅에 패대기를 쳐버렸다.
콰쾅!
금나수법을 응용한 던지기!
대자로 뻗으며 땅에 처박힌 귀수강시.
곧바로 일어서려고 발버둥 치는 사이.
진천희의 발이 그 상체를 밟으며 팔을 잡아당긴다.
우드득!
관절이 뽑혀 나갔다. 그러고 나서 진천희는 뒤로 물러난다.
여기까지 너무나도 깔끔하고 유려하게 끝내버렸다.
사마현, 천우, 그리고 언권 가주까지.
“이렇게 빨리 끝났다고?”
“후우.”
“이런이런, 소의선이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네만.”
세 명 다 감탄을 금할 수 없는 달인의 경지!
펑!
진천희가 놔준 강시는 그대로 스프링처럼 몸을 튕기며 일어선다.
그리고 우득 소리가 나더니 관절이 저절로 다시 맞춰지는 게 아닌가?
“오.”
이번에도 진천희는 감탄했다.
관절이 스스로 복원되다니?
“관절은 강시의 가장 큰 약점이지. 강기가 아니더라도, 관절기를 걸면 거의 다 먹히기 마련. 때문에 경지가 낮은 다수의 무인들이 강시를 상대할 경우 줄이나 사슬로 포박하고 관절을 뽑으라는 전투교리도 있다네. 그걸 보완했지.”
‘음, 내 논ㅁ……. 아니 비급을 잘 읽으셨군.’
편의상 비급이라 부를 뿐 삼재검법처럼 저잣거리에서도 살 수 있는 책.
[강시에게 효율적인 검진(劍陳) : 연구에서 임상까지]경지가 낮은 자라도 서로 협동만 할 수 있으면 목숨을 구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많은 무인들이 목숨을 구명하게 되었고, 반면 강시를 제작하는 진주언가 같은 세가는 큰 타격을 입어야만 했다.
진천희가 만든 강시 파훼식의 파훼식.
그것을 진주언가가 만들어냈다.
허나, 그럼에도 진천희는 여유롭게 미소 짓는다.
“오우, 그것 참 흉악하군요. 그러면 이건 어떨까요?”
다시 덤벼드는 귀수강시를 향해 진천희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아까처럼 땅에 패대기를 치고는 아까보다 더 과감하게 손을 쓴다.
우득. 우드드득.
이번에는 팔 하나가 아닌, 두 팔과 두 다리 관절을 모조리 뽑아 버렸다.
팔다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뽑혀 버둥거리는 귀수강시.
언권 가주는 그 모습을 보고는 경악했다.
“아니, 이게 무슨. 귀수강시를 마치 장난감처럼 다루다니!”
진천희는 그러고서 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확실히 야성적이지만 패턴이 간단하네요. 강시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요.”
파란 눈을 반짝이며 미친 소리를 해대는 진천희.
그런 진천희를 보면서 언권 가주는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해했다.
패턴이라는 단어는 무슨 뜻이지? 서역어인가?
“그래서, 이 정도로 꺾여도 복원이 되려나요?”
언가주가 한숨을 쉬었다.
“거기까지는 본가도 해본 적이 없네. 자네를 부르기를 잘했군.”
그리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강시는 계속 바둥거리지만 관절이 들러붙을 기색이 없었다.
“꼭 버그 난 거 같네……. 역시 강시는 A.I 설정이 어려워. 그런데 굳이 이렇게 팔다리를 꺾는 것보다는 머리통에 구멍을 내주는 게 더 쉽겠는걸.”
조용히 중얼거리는 진천희.
작은 목소리였지만, 모두가 고수라서 그 말을 듣지 못한 이는 없었다.
“그렇다고 지금 머리에 구멍을 내지는 말게나. 그거 비싼 걸세.”
“아. 그렇겠죠. 귀령강시와 동급이라고 하셨으니…….”
귀령강시는 언가의 최강 병기.
판매도 가끔 하는데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니 제작비도 당연히 어마어마하겠지.
“옴 사바하.”
언권 가주가 종을 다시 흔든다.
종소리와 진언에 귀수강시의 눈이 감기더니,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고 보니 가주님.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만…….”
“무엇인가?”
“부적은 이제 안 쓰입니까?”
지구 별에서 강시 영화 같은 걸 보면, 강시의 움직임을 봉하고 조종하는 데에는 반드시 부적이 필요했다.
부적을 이마에 따악 붙이면, 강시가 꼼짝도 못 하는 것이다.
“부적을 붙이면 너무 쉽게 무력화되지 않던가? 그래서 제법 오래전에 개량한 수법을 쓴다네.”
“개량이요?”
“부적에 쓸 범어를 새긴 둥근 철패를 만들어 강시 몸에 아예 집어넣는 방식이지.”
“아하…….”
역시 이런 부분도 진화 발전하고 있구나!
진천희는 감탄했다.
강시 A.I(행동 자율 주행) 및 전원 버튼(부적)도 개량하고 있는 판국에 증기기관을 발명해 산업혁명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
‘하긴, 백날 증기기관을 돌려도 말보다 느리지.’
이 세계 군마는 지구의 그 말이 아니다.
진짜로 천 리를 달린다는 적토마의 후손들이 있고, 반쯤 영물들이다.
‘경공도 못 따라잡을 거고.’
진천희가 달리면 이미 경공보다 빠르다.
‘음, 새외에서 총이 들어와도 코웃음 치는 이유가 있어.’
군용 벽력탄 정도면 모를까.
그렇게 딴생각을 하는 동안 언가주는 그런 진천희를 보며 내심 감탄했다.
‘역시 일광은 보통 자가 아니군. 저 날카로운 눈빛. 필시 우리 가문 강시를 어떻게 파훼할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지.’
설마하니 진천희 뇌 속은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하나는 강시 연구, 다른 하나는 잡생각, 또 다른 하나는 저녁밥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는 가주 언권이었다.
“상대해 보니 어떻던가?”
“제법 강하네요. 한 번에 세 구가 덤벼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몇 구까지 상대가 가능하겠는가?”
“음…. 보편적으로 보면 열 구 정도는 파괴 가능하겠군요.”
열 구?
무슨 여우 한 마리가 닭장 헤집듯이 말하고 있단 말인가.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허……? 근거는?”
“우선 속도가 저보다 느립니다. 저라면 일격에 두개골을 파괴할 수 있고요. 굳이 관절을 공격할 필요 없이 머리를 박살 내면 끝이죠.”
“음.”
“아, 급소를 가슴으로 옮기셔도 같습니다. 파괴하는 위치가 바뀔 뿐이니까요.”
“크흠……. 내 생각을 읽고 있나.”
언권 가주는 낮게 신음을 냈다.
진천희의 말이 옳다는 것을 그도 깨달았으니까.
“그리고 패턴……. 음. 그러니까 공격 방법이 너무 단조롭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관절을 꺾어서 무력화시키는 것도 가능은 하긴 하겠더라고요.”
그 외에도 진천희는 귀수강시의 단점에 대해서 말했다.
언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품에서 작은 책자를 꺼내서 슥슥 적기 시작했다.
“아주 훌륭하군. 한 번 더 부탁해도 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준비된 관은 3개다.
그중 하나가 이제 막 끝났을 뿐.
“물론이죠.”
진천희는 빙긋 웃어 보였다.
가주 언권이 연구를 하고 있듯, 진천희 역시 새로운 강시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나올 비급은 지난 것보다 더 좋으리라.
* * *
귀수강시 이후 두 번째 강시는 한빙강시라고 명명한 강시였다.
몸 전체에서 냉기가 줄기줄기 흘러내리는 이것은 작은 빙정을 주술 처리하여 내장하였으며, 살아생전에 빙공을 쓰던 고수의 시신을 사용했다고.
살아생전의 무공도 곧잘 사용했으며, 한빙진기로 이루어진 권기를 사용했다.
다만 공격성이나 움직임은 오히려 귀수강시보다 느렸기 때문에, 진천희는 더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강시 앞에서 진천희는 중얼거렸다.
“한빙진기가 제법 위협적이긴 한데……. 저도 외공을 제법 익혔다 보니 저에게는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렵네요. 다른 강호인을 기준으로 하면 상당히 효과가 있을 듯합니다. 다만 공격성은 귀수강시보다 못하군요.”
이것이 진천희의 평가.
그리고 그걸 본 사마현이 한마디 했다.
“형처럼 이것저것 다 익힌 강호인 거의 없다는 거 알아? 외공도 전문적으로 수련하는 사람 별로 없단 말이죠~ 귀수강시보다 못하다는 것도 형 기준이야~ 일반적이면 저 한빙진기에 당해서 내상 입을걸?”
“어? 그런가?”
“흐음……. 그건 사마 소문주의 말이 맞네. 강호에서 외공을 전문적으로 익히는 이가 아닌 이상에야, 별도로 외공을 익히는 이는 거의 없지.”
“팔 대 세가나 구파일방 같은 곳도요?”
“자네는 무당파에 이름난 외공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나?”
언권의 말에 진천희는 잠시 생각해 보았다.
없다.
“소림사는 외공을 전문적으로 익히지만……. 그건 소림사가 특별한 것일세. 도가 계열의 문파 중에서 신공절학이라 명성을 얻은 외공이 있던가?”
그건 그랬다.
없다.
그것은 팔 대 세가도 대동소이하다.
그나마 황보세가는 신공절학급 외공이 있지만…….
‘어라. 어라라. 외공은 유사시를 대비해서 익히는 거 국룰 아니었나?’
진천희는 잠시 혼란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외공 왜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