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ummuan RAW novel - Chapter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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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무안 133화]
第二十一章 겨울이 간 후 (5)
그 말은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녀가 한 말 속에는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다.
무림 군사를 맡아라. 지금까지는 모용아와 자신이 그 역할을 대신해 왔지만 그럴 필요가 없지 않은가. 당신이 맡아라. 애초에 그러기로 하지 않았나. 추여룡의 속뜻이 그것이었지 않나.
하지만 이 말은 무림 명숙들이 해야 한다.
그녀들이 독단적으로 왈가왈부할 수 있는 성질의 말이 아니다.
헌데 모용아는 웃기만 한다.
이 일에 대해서 그녀와 독고금은 이미 공감대를 형성해 놓은 상태다.
도련을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야뇌슬 밖에 없다. 도련을 효율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밖에 더 있는가. 또 있다면 말해봐라. 누구든 좋다.
그런 사람이 야뇌슬 밖에 없다면 그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 당연하다.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이런 일은 하루라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독고금은 그를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
먼저 무림문파에 통문을 보내 정예 무인들을 차출했다.
– 사자선발(死者選拔)
통문 표제다.
그들은 사람을 차출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 곧 죽을 사람들을 선발했다. 참여는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랐다. 본인들 외에 어느 누가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그들 숫자가 거의 천여 명에 이른다.
양만 많은 게 아니라 질도 좋다.
제각기 각 문파의 후기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공이 출중하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도 많다.
한 문파의 장문인, 장로, 그리고 그와 버금가는 사람들!
그들은 무림의 최정화다.
독고금은 그들이 빠진 자리를 돈으로 메웠다.
사람 목숨을 돈으로 계산하는 건 비윤리적이다. 그런 조건을 받아들일 문파도 없다.
허나 독고금은 무림의 장래까지 고려했다.
이들 천여 명은 전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에 이들을 내놓은 빈자리를 채워야 할 필요가 있다.
각 문파는 독고금이 내놓은 돈으로 후인을 집중 양성하라.
좋다는 영약은 모두 먹이고, 좋다는 절기는 모두 가르치면서 강한 무인을 양성하라.
그래도 앞으로 십여 년의 공백은 어쩔 수 없다.
사자선발에 자원한 천여 명이 몰살하면 무림 정기는 반으로 뚝 꺾인다.
이들이 무림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각 문파를 이끄는 영도자는 여전히 건재한다. 그들 문파를 지켜줄 무인들도 상당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중간 허리가 부러지는 것인 만큼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최대한 그 자리를 빨리 메워라.
모용아는 사자선발에 모인 천여 명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을 거듭했다.
그녀가 한 일은 없다.
도련은 적극적인 공세를 취해오지 않는다. 전선을 고착시킨 채 견제만 하고 있다.
그녀도 일을 만들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도련을 무너트릴 필승의 장치가 없는 한, 함부러 싸움을 걸 수가 없다.
이제는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사람이 천여 명이나 생겼다. 그만한 무인들이 항시 싸움 준비를 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
이제는 모험을 걸어볼 만하다. 이들이 전격적으로 나선다면 도련 도주들과의 승부도 가능성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까지는 각문파에서 몸을 사리는 경향이 높았다.
도련과 직접적으로 맞닥트린 문파가 애절하게 도움을 요청해도 자신의 문파를 위해서 무인을 파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일부 정의에 불타는 무인들이 도련과 상대해봤지만 역부족, 몰살당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자 무림문파는 점점 더 몸을 사렸다.
이상한 일이지만…… 도련의 무공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간발의 차이로 진다.
늘 그렇다. 어떻게 상대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옆에서 보기에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무공인데…… 정작 목숨을 걸고 부딪치면 실낱 같은 차이로 패배한다.
과거 오제가 그런 식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금은 그 후손들이 그 일을 반복한다. 그리고 중원은 여전히 그, 수에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인원이 천 명이라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쪽이 스무 명을 내놓을 때, 이쪽은 백 명을 내놓는다. 워낙 인원 차이가 많이 벌어지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인원수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인원으로 밀어붙이는 싸움을 지금까지 해왔다. 항상 그렇게 싸워왔다.
지금은 일류고수들이 생겼다. 문파를 위해서 검을 아끼던 상승고수들이 대거 모였다. 그러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도 도련은 여전히 까다롭다.
그들에게는 활이 있다. 활을 뚫고 들어가면 륜이 기다리고, 륜을 뚫으면 장창과 대도가 기다린다. 그것마저 뚫고 들어가야 간신히 검을 맞댄다.
그동안 도련은 손실이 없다.
모든 무인들의 공격만 저지시켰을 뿐이지 저들까지 물리친 것은 아니다. 저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런 점들이 전의를 상실시킨다.
특히…… 흑조탄궁술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백 보 밖에서, 이백 보 밖에서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 무공이 강한 무인도 꼬치처럼 꿰어져서 나가떨어진다.
오죽하면 저들과의 싸움은 이미 전쟁으로 들어선 것이니 대포를 사용하자는 안건까지 올라오겠는가.
무인의 싸움을 포기하고 전쟁을 벌이자는 거다.
아무리 그래도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저들은 무공으로 침범했다. 그런 저들을 무공으로 저지하지 않고 기타 병기로 저지하는 건 자존심 문제다. 그런 식의 싸움은 비웃음을 산다. 중원 무림이 이긴다고 해도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
향후, 누가 무공을 수련하려고 하겠나.
적으로 간주되는 문파가 나타나면 이제는 무조건 대포부터 동원할 게 아닌가.
그럴 수 없다.
정정당당하게 무공으로 싸워서 이길 필요가 있다.
모용아가 그 준비를 했다.
천 명의 무인을 최대한 활용해서 도련을 붕괴시킬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야뇌슬은 그런 점을 눈치로 읽었다. 아니, 그런 정도의 일은 해놓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한 것이다. 이것이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야뇌슬은 모용아가 기거하던 방을 쓱 훑어봐다.
“정식으로 군사 취임을 해야겠는데…… 괜찮아?
모용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멋! 놀라지도 않네? 다 알고 있었다는 말이잖아. 그래?”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지.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는 여인들이니까.‘
독고금과 모묭아는 서로를 마주 쳐다봤다.
야뇌슬이 뒤어난 인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앞날을 내다볼지는 몰랐다.
그는 자신의 성취가 문제였던 것인가.
자신이 성취를 이루는 동안 두 여인이 이 정도의 준비를 갖춰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그럼 처음부터 이런 일들이 계획에 들어있던 것인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앞날을 내다보고, 자신은 태연하게 시장 바닥에 앉은 것인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그때 야뇌슬이 뜻밖의 말을 했다.
“흠! 빈말을 진담으로 알아듣네. 이거 농담도 못하겠잖아? 농담이야. 무림 군사…… 생각 없어.”
“왜?”
“네가 있잖아. 잘 하고 있어.”
“나는 부족해. 언니가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둘이 힘을 합쳐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추군사가 잘못 판단했나봐. 정말 우리는 안 돼. 몇 번이고 공격을 해보려고 생각했는데, 영 자신 없는 거야. 그래서 포기했어. 군사를 맡던지, 장문인들을 설득해서 무림맹주를 맡던지. 뭐든 해.”
야뇌슬은 피식 웃었다.
두 여인은 무림맹주까지 들먹거린다.
하기는 두 여인이 합심하면 무엇인들 못할까? 도련과는 실질적인 무력싸움을 해야하니 자중하는 것이고…… 중원 무림에서는 모든 걸 해낼 게다.
새상은 모르고 있지만 이 두 여인이아야 말로 가장 무서운 변수다.
이 두 여인이 도련 련주를 막아내고 있다.
독고금의 막대한 제산이 도련을 견제하는데 쓰이고 있다. 이것이 그녀가 말하는 큰장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모용아는 실질적인 견제를 한다.
그녀는 도련을 어떻게 견제해야 되는지 안다. 그 일에 독고금의 상재를 활용한다.
이제 그들에게 천명의 무인들의 쥐어졌다.
적절한 공방이 이루어질 게다.
야뇌슬이 말했다.
“ 마록타 함께 떠날 거야. 사천이 가장 위급하다고 했나? 그쪽으로 가지. 그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천천히 움직일게. 그러면 내 몫은 다 했다고 보는데?”
“그래!”
모용아가 활짝 웃으면서 반색했다.
“정말 그렇게 할 거야? 그렇게 할 수 있어? 그 정도로 강해진 거야? 정말 그럴 수 있어?”
그녀는 대답할 겨를도 주지 않고 묻기만 했다.
야뇌슬이 한다는 일은 도련을 몰아내는 방법 중에 최선이다. 가장 피해가 적으면서 효과적이다. 문제는 그만한 무공을 지닌 사람이 있느냐인데, 야뇌슬이 하겠단다.
“걱정마.”
야뇌슬이 웃었다.
“그럼 우린 서 서쪽으로 쳐나가면 되겠네. 중간에는…… ”
모용아의 머릿속이 번뜩였다.
중간은 도련주를 견제해야 한다. 그 일을 해줄 사람은 많다. 구파일방의 장문인이 맞은 편에 앉아있기만 해도 도련주는 움직이지 못한다.
중앙을 그렇게 해놓고 양극단에서 싸움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