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01
기수는 자신의 아래 펼쳐진 M자를 보면서 10위권이라고 매겼던 점수를 좀 더 상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M자로 만들고 보니까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라인의 관능미가 제대로 드러나 보였던 것이다.
희고 매끄러운 살결, 손을 대보지 않아도 그 보드라움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살결은 깨끗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자리 잡은 꽃잎!
기수는 물고기를 발견한 펠리컨처럼 수직 낙하했다.
그의 입술에 닿은 것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녀의 손등이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처음으로 들은 그녀 목소리.
약간 고음 성분이 많은 쪽인데, 그녀의 인상과 잘 매치되었다.
“손 치워 봐.”
“아, 안 돼요!”
“안 되긴 뭐가 안 돼. 원래 다 이렇게 하는 거야.”
“거, 거짓말하지 말아요!”
기수는 씩 웃었다.
“뭐. 다는 아니라고 해도 난 할 생각이니까 손 치워. 안 치우면 나 그냥 나간다.”
그걸 지금 협박이라고 하고 있나?
하지만 통했다. 소녀가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치운 것이다.
기수는 그녀가 가리려 하고, 막으려 하고, 거부할수록 더 땡겼다.
하지만 정말로 거부하면 번거로워지니까 너무 심하지 않게, 천천히 접근했다.
허벅지에서부터 좌우로 조금씩 탐색해 올라가던 혀가 분홍 꽃잎에 닿자 소녀의 전신이 파르르 떨렸고 교성이 새어 나왔다.
“완전 깨끗이 씻고 왔으면서 튕기기는…”
기수는 입술과 혀로 넓은 범위에 걸쳐서, 혹은 한 지점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를 번갈아 했다. 소녀는 양손가락을 세워 기수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아야! 아프다. 적당히 해.”
손톱에서 힘이 빠졌다.
기수는 참으로 오랜만에 형태와 색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픈 명품을 만났다.
그래서 오감을 총동원하여 감상했다.
역시 시각적인 부분이 가장 컸다. 밖으로 밀려나온 살집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형태도 짧은 타원으로 아주 간결했다.
입술과 혀의 노력으로 인해 분홍색이던 꽃잎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주변이 약간 부풀어 오른 듯 보이자 기수는 더 참을 수 없었다.
곧바로 옷을 다 벗어던지고 존슨을 소녀의 입으로 가져갔다.
소녀는 우락부락, 거대한 존슨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기수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는 않았다.
기수가 재촉했다.
“뭘 보고만 있어?”
“어, 어쩌란 거죠?”
“아 놔….”
교육이 전혀 안 되어 있었다.
부용의 팀에선 사전 교육도 시키고, 또 현장에서 실습으로 보여주기도 하면서 실력 향상에 적극적인데 반해 금련은 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어쩌긴 뭘 어째? 방금 내가 한 것처럼 너도 해야지.”
“꼭 그, 그런 걸 해야만 하나요?”
“당연하지! 남녀간의 잠자리라는 건 일방적이어선 안 되는 거야. 내가 해줬으면 너도 해줘야지. 넌 못 알아듣겠지만 기브 앤 테이크란 말야. 자! 시간 끌지 말고 어서!”
소녀는 마지못해, 조심조심 혀를 내밀었다.
그리고 기수가 자신의 그곳에 했던 것 같이 존슨 머리 쪽을 핥고, 역시 기수가 했던 것처럼 입술로 넓게 감싸 쪼옥! 소리를 몇 번 내주었다.
기수는 내려다보는 내내 행복했다.
그러나 힙을 밀어도 그녀는 더 이상의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뭐 그렇게 튕겨? 그게 다가 아니잖아. 더 잘 할 수 있잖아?”
머리에만 침 바르는 건 기수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소녀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는 것 같았다.
기수는 강제로 윽박지르고 싶지 않았다.
“좋아. 늦게 배운다고 못 하는 건 아니니까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
당장 마음이 급해서 싱갱이하는 데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기수는 그녀를 눕히고 결합 자세를 잡았다.
그녀의 맨살에 닿을 때마다 감촉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탄성이 나왔다.
가장 좋은 감촉은 역시 존슨 머리로 꽃잎을 가를 때였다.
“아야! 아….. 아야…. 아파…. 아야!”
기수는 좀 서둘렀나 싶어서 진입 속도를 늦추었다.
하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뜨끈하고 빡빡한 느낌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긴장 풀어. 그럼 괜찮아질 거야.”
그런데 그 예쁜 아미를 찡그리는 소녀의 표정에선 극심한 통증을 읽을 수 있었다.
‘가만 있어봐. 이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난 거 같은데?’
기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체를 일으키고 아래쪽을 내려다봤다.
아무 이상 없었다.
그러나 혹시 하는 마음에 존슨을 후진시켜보니까 붉은 피가 보였다.
“어라! 너 생리중이었어?”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자기를 만나러 오면서 일부러 그런 날을 잡을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입을 댔을 때 그런 징후는 전혀 없었다.
‘그, 그렇다면…….첫 경험?’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왜 시녀를 처녀로 남겨둔단 말인가?
여성의 인권이 ‘말하는 가축’ 정도인 봉건 사회에서, 집안에 남자만 넷이나 있는데.
기수는 소녀에게 물었다.
“너 혹시 처음이냐?”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이빨로 입술을 깨물어 억지로 참는 모습이었고 양쪽 눈꼬리에 눈물방울까지 맺혀 있었다.
기수는 그녀가 처음이라는 사실이 기쁘지 않았다.
그녀의 그곳 주변에 숲이 전혀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점. 피부가 상식을 넘어설 정도로 곱다는 점. 잘 발달된 체형, 늘씬하면서도 속이 꽉 찬 다리 근육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그녀는 약초 달인 물에 몸을 담드는 식으로 어려서부터 무공을 익힌 사람이란 얘기가 되었다.
약선문 안에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기수는 제발 아니기를 빌면서 다시 물었다.
“너 이름이 혹시…. 원경?”
소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원경은 언니 이름이고…. 난 원지야.”
“으아악!……”
기수는 머리를 감싸쥐고 비명을 질렀다.
정말 그녀는 약선문 문주의 딸이었다.
“그, 그런데 왜 시녀 옷을 입고? 아니, 그보다 왜 내게….”
기수는 질문을 퍼부었다.
고원지는 미간을 찡그리며 잠시 신음을 토했다.
기수는 놀라고, 당황하고, 비명까지 질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슨의 결합은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놀란 건 놀란 거고 하던 일을 중단하는 건 사내답지 못했다.
하다가 그만두면 아니 한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고원지가 말했다.
“난 아버지와 오빠들이 마음대로 내 배우자를 고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그래도….”
페미니스트 좋다 이거야. 하지만 왜 자신을 희생양으로 심는 것인지.
기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착하게 지냈는데. 금련 팀, 부용 팀 골고루 사랭해줬지. 탁지연에게 무공 열심히 가르쳤지. 밤에 그녀를 덮치지 않고 운기조식에 집중했지. 상을 받아도 시원치 않은데, 이토록 착한 나에게 왜 이런 골칫거리를!…..’
기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아래쪽에서 고원지의 고통 섞인 신음이 들려왔다.
고민을 할 건 하더라도, 하체는 하체대로 움직여서 나쁠 건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오빠들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정절을 버리는 거야?”
“아야! 남자들은 여러 여자와 자도 괜찮잖아. 아야! 그런데 여자는 왜 안 돼?”
“그야 여자는….”
“아야! 언제까지 해야 되는 거야?”
기수는 고원지가 첫 경험의 어색함과 고통을 뚫고 절정을 맛볼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단 자기의 만족만 추구하기로 했다.
상대의 신분, 지금 자신이 처한 곤란한 상황을 잠시 옆으로 젖혀놓고 보면 섹스파트너로서의 고원지는 만족스러운 면이 많았다.
그동안 상대하던 시녀들과 비교하면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좋을 수준.
처음이라 고통스러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조차 귀엽게 느껴졌다.
그녀의 몸 속에서 가열차게 분출이 이루어지자 고원지는 통증 속에서도 강렬한 팽만감과 아련한 쾌감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기수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버지와 오빠들에 대한 반발심으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지만 여성의 몸으로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잊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쾌감을 찾기엔 고통이 너무나 컸다.
“끝났으면 이제 그만 빼. 너무 아파…”
잠시 끌어안고 매달리던 그녀가 자신을 밀어내자 기수는 현실로 돌아왔다.
‘아! 좆됐다. 씨발….’
문주의 딸이라니. 게다 말하는 거 들어 보니까 성격이 장난이 아닐 것 같았다.
기분 나쁘다고 이런 짓을 벌인다는 게 말이나 될법한 일인가.
금련이 겁먹을 표정이었던 게 이해가 되었다.
기수는 그녀를 떠보았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좀 빼.”
기수가 마개를 뽑자 흰색보다는 붉은색이 훨씬 강한 액체가 주르르 흘렀다.
고원지는 수건으로 가리고 기수에게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하냐고? 비밀을 지키기 위해 너와 금련이를 죽여야지.”
기수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농담하지 말고….”
“호호호…! 맞아. 난 어차피 팔려갈 몸인데 비밀은 지켜서 뭐하겠어?”
“어! 그것도 곤란한데.”
이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 고씨 형제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었다.
누가 먼저 유혹했느냐는 의미가 없었다.
자기를 죽이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게 분명했다.
기수 입장에선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이었다.
고원지가 돌변한 태도로 아랫것 대하듯 말했다.
“넌 이제 그만 나가. 그리고 금련이더러 내 갈아입을 옷 가지고 이리 오라 그래.”
싫다! 네가 뭔데 나한테 명령이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녀 비위를 맞춰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약선문에게서 뽑아낼 것들이 아직 많은데 지금 다 그르쳐버린다면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정성이 아까웠다.
밖으로 나가 보니 금련이 창고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했어요?”
금련은 다짜고짜 그것부터 물어봤다.
“그럼 안 했겠냐? 다 끝나니까 자기 신분을 밝히더라.”
“아! 이를 어쩌지…. 이를 어쩌지….”
금련은 안절부절못했다.
고원지 본인은 반항심으로, 혹은 장난삼아 저지를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시녀 입장에선 목이 달아날 수도 있는 엄청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기수는 네가 어쩌면 나에게 이럴 수 있냐고 따지려 했지만 금련이 겁먹고 떠는 모습을 보니 그 소리가 쏙 들어가고, 대신 그녀를 달래주었다.
“일단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해. 괜찮을 거야.”
“마, 맞아요. 곧 시집가실 거니까, 그때까지만 아무 일 없으면….”
금련 입장에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날 일과를 거처로 돌아온 기수는 탁지연에게 특별히 경공술 레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왜 평소와 달리 경공에 집착하시는 겁니까? 형님.”
“우리는 늘 원수에 둘러싸여 있잖아.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미리 준비해둬서 나쁠 건 없어.”
“그렇군요. 옳은 말씀입니다.”
약선문 문주의 딸을 건드려서 언제 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사실대로 얘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밤이 깊어지자 기수는 언제나처럼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날과 달리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자꾸만 딴 생각이 났다.
낮에 있었던 상황. 그 당시엔 당황해서 얼렁뚱땅 넘어갔지만 조용한 곳에 차분하게 앉아 있으니까 그 감촉, 느낌이 생생하게 다시 떠올랐다.
‘아! 역시 무공을 익힌 여인은 달라. 게다가 처음이라니….’
기수는 살짝 실눈을 뜨고 방 한 쪽 구석에서 역시 운기조식에 몰두하고 있는 탁지연을 건너다 봤다. 자기도 모르게 몸 일부에 피가 쏠려 버렸는데 그걸 들킨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그녀는 연공에 몰두해 있었다.
기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잡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두세 시간이나 걸려서 새벽이 깊어진 뒤에야 겨우 맑은 정신으로 운기조식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음날.
고원달의 거처로 간 기수는 먼저 그의 안색부터 살폈다.
혹시라도 밤 사이에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았는지 불안해서였다.
그런데 고원달의 표정이 뭔가에 잔뜩 들떠 있었다.
“드디어 됐어!”
“예? 되다니요? 뭐가….”
“혼례를 치르기로 했단 말이야.”
기수도 덩달아 기뻤다.
“아! 다행이군요. 상대는 누구입니까?”
“모용세가의 3남 모용인이야. 우리가 가마를 호위하기로 했으니까 빨리 길 떠날 준비를 하게. 자네 의제도 준비 시키고.”
“호위를 우리가 한다고요?”
“그래. 어떠한 문제도 생겨선 안 될, 중요한 일이야.”
“알겠습니다.”
모용세가라면 9파1방, 4문, 5가 중 5가의 일원이니까 약선문 입장에선 아주 잘 고른 집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말 다행입니다. 여섯째 아가씨를 위해서도 잘 된 일입니다.”
고원지는 한시라도 빨리 사라져주는 게 자기를 위해서도, 금련을 위해서도 다행한 일이 될 것이었다.
물론 아까운 면도 있었지만 여자 하나 때문에 대사를 망칠 수는 없었다.
고원달이 말했다.
“여섯째라니? 모용가로 시집가는 건 다섯째야.”
“아! 그런가요?”
순서 상 언니가 먼저 가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럼 여섯째 아가씨는 어디로?…..”
“그건 아직 몰라. 나 없는 동안 형님들이 알아서 하시겠지.”
기수는 그녀가 빨리 팔려가기를 속으로 간절히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