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06
여인, 그것도 고원경 정도의 미녀가 자기 몸을 만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보기 드문 것이고, 남심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 일이기도 했다.
AV 감상 시간을 돌이켜보면 뭐 특별히 흥분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까 그게 아니었다.
심장 박동수가 엄청 빨라졌다.
고원경의 오른손은 집요하게 다리 사이에서 옷 비비는 소리를 냈고, 두 다리는 계속 경직되어 힘을 주며 비비 꼬아댔다.
기수는 그녀의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빤히 내려다보는 게 실례라고 생각해서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 상태가 체조 선수 착지 후 성공 인정받는 시간만큼 흘렀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슬그머니 고원경 쪽으로 되돌아갔다.
‘아 놔…. 엔간히 예뻐야지.’
면사 벗겨진 그녀 얼굴은 정말 아름다웠다.
동생보다 약간 긴 얼굴형이라 귀여움보다는 우아한 분위기였고, 그런 얼굴로 신음을 토하며 성적 쾌감에 취한 표정은 진짜 사람의 애간장을 녹였다.
기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 놔…. 이거 또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이 거저 줏어먹는 씬 한 번 찍어야겠네.’
그리고 마지 못해서, 정말 그럴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해독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아! 진짜 이건 내 의지가 아냐….’
그렇게 자세를 낮춘 기수는 한 순간 고원경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빛엔 애원하는 느낌이 가득했다.
‘제발 저를 범해주세요! 어서요!’
라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기수는 그걸 다르게 받아들였다.
‘이런 식은 싫어요!’
기수는 손만 대면 쩍 벌어질 그녀를 앞에 놓고 차마 손을 뻗지 못했다.
너무 쉬워서 선뜻 당기지 않는다고 할까.
평생 여자라고는 못 안아봤다면 모를까, 이곳에 온 이후로는 그렇게 궁하지 않았다.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 게 원칙이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니었다.
기수는 그녀를 일으켜 앉히고 아래쪽에 붙어 있는 손을 ‘거기 만지면 떼찌’ 하고 떼어내준 후 명문혈에 진기를 주입했다.
“허억!…..”
고원경이 잠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자신이 한 행동을 기억하는 듯, 기수를 보자 볼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자, 당신. 오라버니의 보표죠?”
“그렇습니다. 지금 아가씨는 중독된 상태입니다. 아시죠?”
“아, 알아요.”
“치료약이 사라져 버려서 현재로선 해독할 방법이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아아….!”
고원경은 그 방법이 무엇인지 짐작하고 기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좌우를 보니 한 쪽엔 바로 자기에게 음약을 뿌린 놈이 쓰러져 있었고, 반대편엔 오빠가 쓰러져 있었다.
둘 중 누구와도 음양교합은 불가능했다.
결국 살아남으려면 오빠의 보표인 이 남자밖에 상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동생과 달랐다.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동생 고원지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으로 정조를 일부러 버렸지만, 고원경은 생각이 좀 달랐다. 비록 아버지의 강요에 의한 결혼이라고 해도 혼인을 하면 자신은 남편의 여자, 시집 사람이 되는 것이다.
순결을 지키는 게 의무라고 할 수 있었다.
‘차라리 죽자!’
그러나 막상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까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했다.
규방에서만 갇혀 지내다가 이제야 바깥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아직 젊은데, 죽기는 정말 싫었다.
그녀가 망설이는 모습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기수가 말했다.
“그 방법이란 바로 내공으로 음약의 기운을 몰아내는 겁니다.”
“예? 아…. 예. 그, 그렇군요.”
“내가 내공을 주입해주고, 또 운기의 길도 가르쳐드릴 테니까 그대로 따라 하십시오. 아셨죠?”
“아, 알았어요.”
기수는 좌우를 둘러보았다.
내공으로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주변의 방해가 치명적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은밀한 장소를 찾았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기수는 고원경을 안아 들었다.
“아아….”
고원경은 신음을 토했다. 사내의 몸에 안기자 잠시 정신이 들었던 이성이 무너지고 욕정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를 안은 채 경공으로 몸을 날려 보아둔 장소로 날아갔고, 고원경은 자기도 모르게 두 팔로 기수의 목을 감았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핑계가 있지만 남자의 살에 닿는 게 너무 좋았다.
기수는 예리한 안력으로 산 중턱 덤불에 가려진 동굴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약간의 노린내 비슷한 게 나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큰 육식동물이 집으로 쓰던 장소인 듯 했다.
다행히 지금은 어떤 동물도 사는 흔적이 없었다. 기수는 그래도 모르는 일이라 바위와 통나무를 있는 대로 집어다가 입구를 틀어막았다.
“이젠 운기조식 중에 주화입마 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돌아보니 고원경은 잠깐 혼자 놔둔 사이에 다시 자기 몸을 만지고 있었다.
“어허! 때찌! 때찌!”
기수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서 떼어내고 다시 명문혈에 진기를 주입하여 정신을 차리게 했다.
“아! 미, 미안해요.”
고원경은 기수 앞에서 낯을 들 수 없었다.
기수는 음약이 유발한 화학작용 때문이란 사실을 알기에 그녀를 비난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차분하고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부터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가 지시하는 대로 해야 합니다.”
“예. 그, 그렇게 할게요.”
고원경도 각오를 다지는 표정이었다.
기수는 그녀에게 가부좌를 틀고 앉게 한 후 자기도 그녀 등 뒤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장심을 그녀 명문혈에 댔다.
“자! 우선 단전에 의식을 집중하십시오.”
“으음….”
고원경은 등을 통해 도도히 밀려들어오는 진기의 양에 놀랐다.
“자! 정신 차리고 단전에 모은 진기를 미려로 당긴 후 이환까지 단숨에 끌어올리는 겁니다. 아셨죠?”
고원경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기수가 스스로 꼴림을 해제할 때 쓰던 방법이었다.
아무리 여자 생각이 강력하게 나더라도 진기 순환을 통해 얼마든지 욕구를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수는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었다.
고원경에게도 그 비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었다.
진기 순환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자, 이제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거기서 진기가 회음혈 쪽으로 흘러 들어가면 절대로 안 되니까 미려로 확! 끌어당겨야 합니다.”
“허억….! 아악…..!”
기수는 고원경의 급격한 반응을 통해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회음혈로 보내면 안 된다니까!”
반말이 저절로 나왔다.
“왜 하지 말라는 걸 꼭 하냐고! 지금이라도 당장 잡아당겨! 의지력을 발휘해!”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원경은 기수처럼 강력한 내공 컨트롤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또 이미 음약으로 인해 말초신경들이 잔뜩 흥분해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회음혈 바로 근처를 지나는 그 가장 위험한 순간을 결국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일단 진기가 회음혈로 유입되자 음약의 기운은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되었고, 고원경은 순식간에 발정난 암컷으로 돌변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기수는 두 사람 모두를 주하입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진기를 급히 거둬들여야 했다.
“이봐! 진정해!”
그러나 고원경은 진정할 상황이 아니었다. 아까 품에 안겨 이동할 때부터 맡아 온 기수의 살 냄새를 쫓아 광포하게 몸을 던져왔다.
기수는 급히 몸을 피하며 그녀의 혈도를 점했다.
고원경은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부들부들 경련했는데 상태가 심각했다.
“이제 어쩌지. 큰일났네.”
기수는 안절부절못했다.
진짜 그녀를 지켜주려고 했는데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만 것이다.
“왜 진기를 회음혈에서 뽑아내지 못해? 그 정도 의지도 없어?”
탓해봤자 고원경은 지금 기수의 말이 들리지도 않는 상태였다.
온몸에 땀이 나고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오르다 못해 보라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진짜 큰일나겠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마지막 남은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만약 몸은 원하더라도 마음으로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면 설령 그녀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욕을 보이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그녀의 마음을 읽어 보니,
‘이 남자 조금만 더 잘 생겼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내 역용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일부러 특징 없는 얼굴로 고른 거라고!’
그녀의 속마음을 알게 된 기수는 죄책감이나 마음의 부담 없이 그녀의 치마를 위로 걷어 올렸다.
고원경은 본능적으로 다리를 모으며 꼬았지만, 그 모습이 더 고혹적이었다.
“우와! 너 다리가…”
동생보다 좀 더 길었다. 그래서 각선미 점수도 조금 더 줄 수밖에 없었다.
무릎 아래로는 곧고 날씬하지만 허벅지 쪽으로는 적당한 볼륨감과 단단한 근육이 육감적인 라인을 만들고 있었다.
기수가 보고만 있자 고원경은 더 이상 감추거나 빼지 않았다.
오히려 대담하게 활짝 열어 젖히며 유혹했다.
기수는 그 사이를 보며 웃었다.
“아까부터 엄청 만져대더니 완전히 오줌 싼 것처럼 젖었네.”
그녀의 속옷은 물기가 흥건하다 못해 흐를 정도였다.
기수는 들썩이는 그녀의 둔부 율동을 감상하며 속고이 끈을 풀었다.
“와우…!”
곧바로 탄성이 나온 것은 이전에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그대로의 풍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잡풀이라곤 한 올도 나지 않은 언덕.
면도를 한 것과 아예 나지 않은 것 사이엔 깨끗함에 있어 차이가 났다.
그리고 옹달샘은 음약의 약효 때문인지 분홍이 아니라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심지어는 벌름거리고 있었다.
“으으….. 이건 전부 네 책임이야. 난 제대로 된 길을 가르쳐줬다고.”
기수는 진짜 마지못해서, 하지만 신속하게 전신 탈의했다.
존슨은 이미 팽창할 대로 팽창해서 돌덩이 같았다.
기수는 고원경과 키스도 나누고, 또 존슨에게 인사도 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을 비틀면서 신음을 토하고 이를 악무는 그녀 모습을 보니 그 입에 뭔가를 넣었다가는 뚝! 뚝! 잘릴 것만 같았다.
‘좋아. 오늘은 참지.’
기수는 곧바로 진입각도를 잡았다.
그리고 역용을 풀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고원경의 입장을 동정해서, 최소한 평범한 얼굴만은 치워주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기수의 존슨 머리가 근처에 닿자 고원경은 마구 힙을 위아래로 비벼댔다.
“어허! 가만 있어. 그렇게 마구잡이로 되는 게 아….”
마구잡이로 쑥! 걸렸다.
“악…. 아악!”
기수는 가만히 있는데 고원경이 기수의 목을 와락 끌어안고 양다리를 허리에 감더니 하복부를 튕겨서 쑤욱! 결합을 이루어냈다.
“으음….”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그녀의 속살 감촉이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뜨거운 건 처음인데?’
음약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의 이성을 잃게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을 그곳 온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의 체온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거기다가 윤활액의 양도 엄청나서 파열의 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기수 입장에선 살짝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용광로 속살의 미친듯한 반복 마찰로 상쇄할 수 있었다.
그래도 시각적 확인을 위해 상체를 일으킨 기수는 존슨을 살짝 뽑아서 그 선홍빛 흔적을 눈으로 봤다. 출혈량이 예상보다 굉장히 많았다.
아무래도 그녀의 과격한 돌진 때문인 듯 했다.
“아! 다, 당신은 누구죠?”
파열의 통증 때문에 살짝 정신이 든 고원경은 눈앞에 있는 낯선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수는 씩 웃은 후 대답했다.
“하늘이 내려준 너의 치료제야.”
고원경은 좌우를 두리번거렸지만 오빠의 보표는 보이지 않았다.
“치료제…. 라고요?”
“그래. 이거.”
기수가 괄약근에 힘을 주어 존슨에 불끈! 불끈! 힘을 주자 고원경은 꺅! 소리를 지르며 몸을 비틀어댔다.
약기운이 이제 막 활성화된 상태라 그 자극은 그녀의 온몸에 다시 불을 질렀다.
기수는 뜨거운 속살의 압박에 다시 신음을 토했다.
‘우와! 이거 진짜 뜨겁네.’
약의 도움을 받는 섹스엔 찬성할 수 없지만 지금이야 뭐 자기가 선택한 상황도 아니고, 단지 치료제 역할을 해줄 뿐이니까 그냥 견디기로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문제가 발생했다. 고원경에게 섹스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마음은 뜨거운데 도무지 박자가 맞지 않는 것이었다.
기수는 그녀를 배려해서 자세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기수가 빼자 고원경은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안 돼요! 조금 더…. 조금 더….”
“워우, 워우… 진정해. 나 어디 안 가. 자, 일어나서 내 위로…. 그렇지.”
고원경은 포지션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오로지 자신의 근지러움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육봉에만 온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다. 기수가 그녀의 날씬한 허리를 잡아 길을 인도해주자 그녀는 상황을 알아차렸고, 손으로 존슨을 잡아 겨냥을 맞춘 후 강렬한 수직 낙하를 실시했다.
“허억…! 그, 그렇게 급하게….!”
기수는 무지 빠른 속도로 반복되는 자이로드롭에 멀미가 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