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72
무공이론에 대한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기수는 백문조의 제자들과도 차츰 안면이 익게 되었다.
사는 곳은 다르지만 하루에 세 번 식당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처음엔 다들 기수를 경계하는 분위기였고, 어쩌다 눈이 마주쳐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러나 북궁천이 변덕부리지 않고 계속 그를 제자로 인정하는데다가, 백문조도 종이들을 원활하게 받아내기 위해 상당히 호의적으로 대하다 보니, 여제자들의 태도 역시 조금씩 달라졌다.
“이름이 뭡니까?”
“내 이름은 알아서 뭐 하려고?”
“아니. 이 야채볶음 그쪽이 만든 거죠? 아주 맛있어서…..”
“흥!… 빨리 먹고 나가!”
6명 중에 가장 키가 크고 몸매는 호리호리해서 벗겨보면 라인이 끝내줄 것 같은 제자에게 슬슬 말을 걸었는데, 반응은 의외로 쌀쌀맞았다.
그러나 다음 식사 시간에 찾아갔을 때 야채볶음이 평소보다 접시에 듬뿍 쌓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굴이 희고 미소가 예쁜 여제자는 목욕물 길러 우물에 갔을 때 만났는데, 말을 걸어도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아서서 가는 그녀의 귓바퀴가 붉어진 걸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햐! 요것들 나를 남자로 의식하는 거 같은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심심산골. 기문진을 만들어 사람의 출입을 막기까지 해놓고 절에 들어앉아서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세월을 보내니 따분하지 않을 리 없었다.
젊은 여자 여섯에 남자가 둘이었지만, 한 명은 60먹은 복장도착자고, 그나마 40대인 다른 한 명은 자기들 사부니까 실질적으로 남자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때 20대의 팔팔한, 게다가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체격도 당당한 사내가 나타났으니 방심이 흔들리는 게 당연했다. 오죽하면 막내 설매가 사부님의 엄명을 어기고 기수를 동굴로 데려가서 올라탔겠는가.
기수는 이 여섯 미녀들을 그냥 놔두는 것은 자신의 사명에 대한 심각한 책임회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서 인류의 번영과 행복에 심대한 위협이기도 했다.
‘아!… 어쩔 수 없구나. 이 한 몸 희생할 수밖에…’
기수는 절 어디에서건 여섯 제자와 마주칠 때마다 싹싹하게 인사를 했다.
“반갑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아름다우십니다!”
그녀들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딱 한 사람. 설매만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기수는 가장 자주 마주치는 식당의 키 큰 미녀에게 우선 집중했다.
“사저. 이름 안 가르쳐줄 겁니까?”
“내가 왜 네 사저야?”
“서로의 사부님이 사형제간이니까 그 제자들끼리도 사형제간 아닙니까?”
“그래도 내가 나이가 너보다 어릴 것 같은데?”
그걸 알면서 꼬박꼬박 반말이냐?
기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사저 소리 듣기 싫으면 이름을 말해달라고요.”
그녀가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대답했다.
“난 추매야.”
기수는 속으로 ‘아뵤~!’를 외쳤다.
인간관계란 이렇게 작은 것부터 하나 걸치면 그걸 따라서 다른 상호작용이 이어지고, 그 규모가 점점 커지다가 마침내 침대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추매! 아름다운 이름이군요.”
“난 그 이름 별론데…”
솔직히 기수도 별로였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가을에 태어났습니까?”
“가을에 사문에 들어갔지.”
“아! 그럼 다른 분들도 계절에 따라 이름이 정해졌나요?”
“춘매, 하매, 나, 동매, 풍매, 설매. 뭐, 그런 식이야.”
상당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기수도 참 성의 없게 지었다고 생각했다.
“하아! 이름이 뭐가 중요합니까? 사람이 서시보다 예쁘면 그만이지요.”
“호호호!… 내가 서시보다 예쁘다고? 너. 서시 본 적이나 있어?”
허리를 살살 꼬는 게 아주 좋아하는 눈치였다.
기수는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확 바뀌었다.
왜 그러나 싶었는데, 잠시 후 백문조가 들어왔다.
‘사부를 진짜 무서워하는구나…’
백문조는 기수 맞은편에 털썩 앉더니 말했다.
“요즘 들어 나오는 종이의 수가 줄어든 것 같아.”
창의력이 번뜩이는 종이들은 기수가 빼돌리고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들만도 했다.
“그럴 리가요. 예전과 똑같은데요.”
기수는 시치미를 뚝 뗐다.
“요즘 사형의 상태는 좀 어떠냐?”
“늘 같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은 꼭 이상한 행동을 하시죠.”
북궁천이 감정적으로 무너질 때는 기수도 미리 감 잡고 자리를 피했다.
그동안 정도 들고, 어느 정도 측은한 마음도 있어서 대화를 시도해 본 적도 있지만 도무지 얘기가 통하지 않았고 눈빛에 살기가 보일 때도 있어서 포기했다.
그럴 때 북궁천이 기수를 찾지 않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백문조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추매에게 말했다.
“새 거처를 알아보러 다녀올 테니까 여기 일은 알아서 잘 하고 있어라.”
추매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새 거처라니요? 옮기시게요?”
“자꾸만 날파리들이 귀찮게 하고 있지 않느냐. 진작에 옮겼어야 했어.”
“아! 그건 그렇죠. 여긴 제게 맡기고 다녀오세요.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 같으세요?”
기수도 같은 게 궁금했다.
설매나 추매나 사부를 사신처럼 두려워하고 있는데, 그가 자리를 비운다면 뭔가 대단한 일이 이루어질 것 같았다.
백문조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글쎄….. 한 사나흘 걸리지 않을까? 자리를 오래 비우는 건 불안하니까 말야.”
“빨리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죠. 여기처럼 얕은 산에 자리를 잡으면 다음에도 금방 들키고 말 거예요. 아주 높고 깊은 첩첩산중으로 들어가야 해요.”
“그럴까?”
“당연하죠. 사람만 옮기는 거라면 별 문제 없지만 기문진을 설치하는 게 보통 번거로운 일인가요? 이번엔 제대로 된 은신처를 찾아야 해요.”
“흐음… 듣고 보니 네 말이 맞구나. 이번엔 좀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
“여기 일은 걱정 마세요.”
추매는 살짝 들뜬 어조였다. 기수는 어쩐지 그녀 기분이 이해되었다.
백문조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수에게 말했다.
“나 없는 동안 한 장도 빼놓지 말고 전부 모아두거라. 셈은 다녀와서 치를 테니까.”
“예. 걱정 말고 다녀오십시오.”
백문조는 그날 바로 떠났다. 제자를 네 명이나 데리고 떠났기 때문에 절엔 북궁천과 기수, 그리고 추매와 그녀의 사저 동매만 남게 되었다.
다섯 사람을 전송한 후 돌아오는 길에 동매와 시선이 마주쳤다.
동매는 눈 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가서 그냥 평범한 표정을 짓고 있어도 요염하고 도발적으로 보이는 미녀였다. 그녀의 눈빛에도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았지만 기수는 이미 추매와 뭔가 통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저녁 식사 시간. 사부의 식사를 나른 후 식당으로 가니까 동매는 밥을 다 먹고 나가기 전에 추매에게 명령하고 있었다.
“여기 일 끝내고 숙소 청소까지 다 해 놔. 난 좀 잘 테니까 방해하지 말고.”
“예. 사저…”
자기가 대장이 되었답시고 모든 일을 추매에게 떠맡기는 것이었다.
기수는 동매와 슬쩍 눈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은 후 그녀가 멀리 가는 발자국 소리를 확인했다. 그리고 씩 웃으면서 추매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오늘 반찬은 뭐야?”
“이게 왜 갑자기 반말이야?”
“너도 나한테 반말하잖아. 그리고 사저라고 부르는 건 싫다며? 그게 나보다 어리다는 증거 아냐?”
“흥!… 나 요리하기 싫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먹어!”
“그럼. 우리 같이 만들까?”
“같이?”
“그래. 난 재료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거든.”
그러면서 다가가 도마를 바로 놓는 척하면서 그녀 힙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추매의 볼이 곧바로 상기되었다. 확실한 반응이었다.
“이건 어떻게 썰어야 하지?”
“저리 비켜. 내가 할게.”
“아냐. 나한테 가르쳐 줘.”
칼 자루 쥐는 척 하면서 슬그머니 그녀 손을 잡았다.
“이게 어딜 만져!”
“응? 칼… 어라! 네 손이 왜 거기 있지?”
그러면서도 손을 놓지는 않았다. 추매도 소리만 질렀을 뿐 손을 뽑지 않았다.
기수가 곧바로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우리 요리 말고 더 재미있는 거 해볼까?”
“그게 뭔데?”
“내 입술이 더 큰지, 네 입술이 더 큰지 재보자. 재봐서 큰 쪽이 시키는 일을 작은 쪽이 무조건 들어주는 거야. 어때?”
“웃기네. 그냥 봐도 네 입술이 더 큰데?”
“아냐. 길고 짧은 건 대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야.”
그리고는 과감하게 돌진하여 입술 길이를 재기 시작했다.
추매도 거친 숨을 확! 몰아쉬며 기수의 입맞춤을 받아들였다.
‘와우! 이거 생각보다 훨씬 적극적인데?’
입술 길이 재보자는 정도의 초보 수준 제안에 와락 달려드는 걸 보니까 그동안 욕구를 엄청 오래 참았던 것 같았다. 사부가 없는 자유 시간을 1초도 허비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내숭 없이 바로 받아들인 것일 수도 있었다.
어쨌거나 일단 입술과 입술이 닿고 나니까 그 다음엔 막힐 게 없었다.
“야! 혀 쓰면 반칙이야. 길이를 잴 수 없잖아.”
“닥쳐!”
“너 너무 적극적인 거 아니냐? 얼마나 굶주….”
“닥치라니까!”
추매는 기수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온몸을 비벼왔다.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 탱글탱글한 여인의 몸이 밀착되어 향기를 풍기며 비벼대는 느낌은 기수를 한없이 즐겁게 했다.
갑자기 추매가 입을 떼더니 물었다.
“내 배에 닿는 딱딱한 물건이 뭐야?”
“글쎄… 그게 뭘까?”
“따라와!”
추매는 기수의 손목을 잡아끌더니 주방 뒤에 있는 작은 동굴 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감자나 야채 같은 식자재를 보관하는 작은 창고였다.
주방보다 좁고 밀폐된 장소라 기수도 확! 달아올랐다.
그는 지푸라기를 깔고 그녀를 쓰러트렸다.
‘사부님! 기뻐해주십시오! 하나 넘어뜨렸습니다!’
손도 별로 안 댄 것 같은데 추매의 옷이 훌렁훌렁 벗겨졌고, 기수도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기수는 그녀의 알몸에 감탄했다.
“와! 너 다리 진짜 길다! 그리고 라인이… 라인이… 우와!”
“어머머! 너…. 너…. 너….그거…”
추매도 감탄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기수의 존슨을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동안 굶기는 추매나 기수나 마찬가지. 기수의 존슨은 힘이 바짝! 들어가서 계속 고개를 끄덕거렸다. 기수는 그걸 추매 쪽으로 바짝 들이대며 물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자세히 볼래?”
“아, 아니. 사저가 올지도 모르니까 우선 빨리….”
그러더니 그 긴 다리를 활짝 열었다.
기수는 ‘므흐흐….!’소리가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보기 좋은 광경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었다. 무공수련으로 단련된 추매의 다리는 길면서도, 깡마른 게 아니라 적당한 볼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허벅지에서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선이 정말 관능적이었다.
기수는 그녀의 양 발목을 양손으로 잡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추매가 예쁘게 웃으며 콧소리를 냈다.
“아이…. 뭘 그렇게 봐?”
“홍수가 났네. 후후…..”
존슨이 빳빳해서 각도가 잘 안 맞자 추매가 손을 뻗어 길을 인도해주었다.
닿자마자 쑥!
노크하려고 하는데 문이 벌컥 열리고 멱살 잡혀 끌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꺄아악! 괴, 굉장해….”
“으으…..! 추매 너도….”
기수는 뜨끈한 속살이 존슨을 휘감는 감촉에 신음을 토했다.
설매한테 당하면서 1cm를 소중히 여기겠노라고 결심을 했지만, 역시 쑤우욱~! 의 느낌을 따라갈 만한 게 없었다.
기수는 힘차게 스트로크를 시작했다.
“악! 너무 좋아…. 악! 악….”
추매의 속살은 엄청나게 뜨거웠고, 남자의 몸을 받아들이는 데도 능숙했다.
감질나게 깔짝 깔짝거리던 설매의 답답한 결합과는 비교도 안 되었다.
기수는 스피드와 결합심도를 마음껏 최대한도로 드라이브 할 수 있었고, 추매는 그럴수록 더 좋아했다.
“아아…. 너 이렇게까지 굉장한 남자인 줄 몰랐어… 아아… 너무 좋아!”
“으으…너도 아주 좋아. 으으….이 자세는 안 되겠다. 이렇게 돌아 봐.”
기수는 발동이 걸리자 발목 잡는 자세로 만족할 수 없었다.
추매를 엎드리게 하고 뒤쪽에서 역 하트 라인을 감상하며 다시 결합했다.
추매는 그 포지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했지만 일단 결합이 이루어지자 기수가 가만히 있어도 될 정도로 허리와 힙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수는 본격적으로 풀 스피드를 냈다.
추매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나 기수는 멈추지 않았다.
‘아! 역시 성숙한 여인이 좋아! 게다가 이런 라인이라니…’
탁지연처럼 라인 자체가 예술이라기보다는, 다리가 길고 허리가 잘록해서 통상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현대적인 체형의 라인이라 신선했다.
보기도 좋고, 미끄러지는 감촉도 좋고.
기수는 요란한 사운드를 내면서 정신없이 굶주림을 해소했다. 어찌 보면 그것은 자신의 현재 처지에 대한 울분을 털어내는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기수는 한참 만에 정신을 차렸다.
결합 부위는 흰 액체로 질퍽했고 추매는 아래쪽에 완전히 축 늘어져 있었다.
기수는 그녀의 등에 포개어 엎드리며 머리카락을 쓸어 주고 귀에 속삭였다.
“아주 좋았어. 추매…”
“응…. 으응.. 여, 여기가 어디야?”
“하핫! 정신 차려.”
기수의 중단 없는 피스톤운동에 연속으로 절정을 만끽하면서 거의 혼절 상태에 도달했던 추매는 눈동자가 풀려 있었다.
기수는 결합을 풀고 알몸의 그녀를 안아주었다.
자기와 키가 거의 같은 여인을 안는 것은 느낌이 색달랐다.
“추매는 가슴이 딱 알맞은 크기네. 내 손에 꽉 차.”
“응…. 자기 것도 내 손에 꽉 차.”
그렇게 서로를 조물락, 주물럭거리면서 섹스의 여운을 즐긴 두 사람은 아쉽지만 일단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
기수는 사부의 상태를 살펴야 했고 추매는 사저의 눈치를 봐야 했다.
추매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이따가 사숙 주무시면 다시 와. 나도 사저 잠든 거 확인하고 올게.”
“후후…. 좋아, 좋아.”
기수는 추매와 입맞춤을 나눈 뒤 북궁천의 거처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