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76
기수는 그녀들의 전향적이고도 대승적인 화합을 기대했다.
그러나 추매와 동매는 동시에 눈을 치켜뜨고 소리를 질렀다.
“야! 양칠.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기수가 기대하던 반응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사자매 간에 싸우지 말고 의좋게 지내야 한다는…”
“우리더러 너를 잘라서 반반씩 가지란 얘기야?”
기수는 화들짝 놀랐다.
“무슨 그런 큰일 날 소리를!”
솔로몬 재판하는 줄 아나?
“그럼 감히… 네가 우리 둘을 동시에 차지하겠다고?”
“아니. 난 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게… 멀티태스킹 관점에서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잔말 말고 우리 둘 중 하나를 골라. 어서!”
기수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한 쪽을 가리키는 순간 다른 쪽에게 죽을 게 뻔했다.
동매를 택하면 추매가 어제처럼 식칼 들고 달려들 것이고, 추매를 택하면 동매가 사저로서의 자존심에 상처 입힌 남자를 그냥 놔둘 리 없었다. 내가 못 먹는 건 사매도 먹게 놔둘 수 없다고 손을 쓸 게 뻔했다.
‘아! 힘이 없으니까 별 수모를 다 당하네.’
두 여자의 자존심 싸움에 끼어서 괴롭힘 당하는 현실에 갑자기 화가 났다.
그래서 기수는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다.
“좋아! 둘이 나한테 당하는 것 같아서 자존심 상한다면, 너희 둘이 날 윤간해.”
해놓고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 나를 윤간하라니! 이런 어이없는….’
아무리 짜증나도 해선 안 될 말이었다. 스스로 자존감을 무너뜨리다니.
그러나 일단 뱉은 말을 도로 담을 수는 없었다.
“아! 그러니까 내 말은….”
“무슨 말인지 알겠어.”
동매와 추매는 눈빛을 교환하더니 기수의 양팔을 끼고 번쩍 들어서 동매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 기수를 침상에 던져놓고는 옷을 벗겼다.
“왜, 왜들 이래?”
“닥치고 가만히 있어!”
두 미녀의 알몸이 동시에 기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으으…. 너희들…. 크크크…”
기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도 사부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급박한 시기에 기수를 놓고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는 것은 엄청난 시간낭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추매는 평소 사저인 동매에게 잘 복종했지만 남자를 놓고는 하극상도 서슴치 않았다. 동매는 막상 사매가 덤비니까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기수를 공유하는 게 정답이란 결론에 도달했지만 문제는 자존심.
그걸 기수가 한 마디로 해결해주었다.
주도권이 누구한테 있느냐는 말장난으로 자존심을 세워줬고 문제는 간단히 해결!
기수는 참으로 오랜만에 멀티태스킹을 마음껏 즐겼다.
1차전이 끝나자 동매와 추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기수의 파워와 노련함이 두 사람 모두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사자매끼리 알몸으로 한 침대에서 뒹구는 게 묘한 흥분을 배가시켰기 때문이다.
기수는 두 미녀의 머리를 가까이 모았다.
“자, 이제 협동정신을 보여줄 차례야. 입술 내밀어.”
추매와 동매는 주도권이 누구한테 있느냐는 건 이미 잊어버리고 기수가 시키는 대로 말을 아주 잘 들었다.
기수는 두 입술과 혀 사이로 존슨을 전후진해서 좌우의 마찰을 즐겼다.
그러다가 장난기가 발동해서 힙을 뒤로 싹! 빼 버렸다.
테이블보를 확! 잡아당기면 식탁 위의 기물이 고대로 있는 관성 실험처럼 동매와 추매가 가하는 압력을 확인해보려 한 것이다.
기수의 기대대로 두 사자매는 입술박치기를 하고 말았다.
“하하! 성공이다…하하.. 하…. 하…. Uh, Oh! 너희들 지금 뭐 하냐?”
이것들이 입을 떼지 않았다. 떼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신음까지 토하면서 손으로는 서로의 가슴을 더듬고 난리도 아니었다.
엄청 자극적인 광경이기는 했지만 뭔가 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약간 아쉬웠다.
“야! 여기 나도 있거든. 어이! 이쪽 좀 봐주세요!”
동매와 추매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남자들은 종종 그런다만, 여자도 싸우고 나선 친해지나?’
기수는 둘 사이에 어떻게든 존슨을 진입시켜보려고 시도했지만 추매와 동매의 혀는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좋아. 뭐… 사자매의 우애를 권장한건 나니까…”
이건 우애라고 하기엔 너무 뜨겁고 끈적거렸다.
“자, 그럼 이왕 할 거면 자세를 제대로 잡자. 동매는 눕고… 이쪽 침상 모서리 쪽으로 좀 더… 그렇지… 추매가 위로 올라가. 그래. 그렇게…”
기수는 사자매를 2층으로 쌓았다.
둘은 그렇게 자세를 잡는 와중에도 입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체중이 실려서 살끼리 밀착되고 비벼지니까 신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기수는 두 사람의 아래쪽으로 돌아가서 장관을 감상한 후 1층 문으로 들어갔다가 2층 문으로 들어갔다가를 반복했다.
“아악…. 아아…. 좋아, 좋아! 아아….”
출입문이 바뀔 때마다 당사자는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토해냈고, 밀착된 다른 쪽도 그 소리에 흥분이 되는지 함께 신음을 토하며 몸을 비틀었다.
기수도 무지 좋았다. 1층과 2층의 문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문의 크기도 달랐고, 내부 공간도 달랐다.
온도, 습도, 밀착감과 움직임…. 그 차이가 즐거움을 2배 이상으로 증폭시켜주었다.
‘이런 게 바로 시너지 효과겠지?’
열심히 1, 2층을 오르내리던 기수는 참으려 했지만 결국 절정에 도달하고 말았다.
“으으….. 나온다! 나온다!”
그러자 동매와 추매가 동시에 몸을 일으키고 다가와 무릎 꿇고 앉아서는 제비새끼처럼 나란히 입을 벌렸다. 시키지 않아도 오토매틱이라 행복했다.
기수는 두 사람에게 공평하게 Feed 했다.
나름대로 힘조절, 양조절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동매 뺨에 한 방울이 묻고 말았다.
그걸 본 추매는 사저의 뺨에 입술을 대고 쪽! 빨았다.
그러자 동매가 추매의 뺨을 양손으로 잡더니 말했다.
“도로 내놔! 내 거야…”
그러면서 입에 들어간 걸 입으로 빨아내려고 시도했다.
추매는 그걸 안 빼앗기려고 혀로 막고, 입술로 방어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기수는 다시 외톨이.
“저…. 여기 나도 있거든… 그리고 더 먹고 싶으면 여기 아직…”
다행히 동매와 추매의 싸움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동매가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양칠! 이제부터 네가 심판 해.”
“무슨 심판?”
“우리 둘 중에 누가 잘 하나.”
그러더니 존슨을 단숨에 목 안쪽까지 닿도록 쑤욱! 빨아들였다.
그리고 추파춥스도 아닌데 온갖 기교를 다 부리기 시작했다.
“오우! 대단해! 와….”
기수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별점을 줘야 한다면 5개 다 줘도 아깝지 않았다.
실력 발휘를 끝낸 동매는 손등으로 입을 닦은 후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추매를 봤다.
그러자 추매가 존슨을 넘겨받더니 자기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와!…. 와우!….. 오오…..”
기수는 너무 좋아서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 이 세상에 경쟁이란 단어보다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
경쟁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 아니겠는가.
이론적으로 그토록 훌륭한 공산주의가 결국 망하고 만 것은 바로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긴, 뭐 애당초 이 세상에 제대로 된 공산주의 국가가 선 적도 없긴 하다.
전부 공산주의의 탈을 쓴 왕조들이었지.
어쨌거나 사자매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져서 결국 기수에게 두 번째 분출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그걸 처리하는 것까지 둘은 경쟁을 벌였다.
기수는 그 광경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깜빡이는 것조차 아까웠다.
동매가 혀로 입술 주변을 핥고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자, 채점결과는?”
“아! 마, 맞다. 나 채점 중이었지….”
추매가 말했다.
“밥 먹고 와서 다시 대결하자!”
동매가 그녀에게 즉시 동조했다.
“좋아!”
기수의 의견은 묻지도 않았다.
동매가 존슨을 검지로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 전에 이걸 좀 깨끗하게 해줘야겠네.”
“같이 하자!”
둘이 마무리하는 모습을 내려다보면서 기수가 말했다.
“와! 너희 둘은 정말…. 어쩜 그렇게 기술이 좋냐?”
이 정도 테크닉을 보유한 팀은 소혼랑, 광혼랑 콤비가 유일했던 것 같았다.
“너희들 혹시 기녀 출신이냐?”
동매가 잠시 입을 떼고 대답했다.
“기루에서 배우긴 했지. 아주 특별한 기루에서 특별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기수는 궁금증을 느꼈다.
“배우긴 했다는 게 무슨 말이야? 기녀는 아니었단 건가? 그런데 그걸 왜 배워?”
그러자 추매가 대답했다.
“우리 일을 하는데 필요하니까 배웠지.”
“무슨 일을 했는데?”
“고관대작의 집에 시녀로 들어가서 첩이 되는 일이지.”
그러자 동매가 정색하고 추매를 나무랐다.
“그걸 얘기하면 어떻게 해?”
추매는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말했다.
“뭐 어때? 양칠도 한 다리 건넜지만 우리 사남매잖아. 뭐 대단한 비밀이라고 숨겨? 이미 우리는 이러는 사이인데.”
하면서 존슨 머리를 덥석! 물었다.
“아야!… 시녀로 들어가서 첩이 된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너희들은 무공도 엄청나게 고강하잖아? 그런데 기루에서 방중술을 배워서 고작 첩이 돼? 너희들 미모에?”
그러자 동매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얘기했다.
“그게 우리 임무였어. 그 집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거지.”
“고위 관리의 집을 왜 감시해?”
“원래 동창이 하는 일이 그래.”
“동창?”
“그래. 우리는 동창 소속이었어.”
기수는 당황스러웠다.
“가만있어 봐. 동창은 원래 내시들로 이루어진 거 아냐?”
“아냐. 고위직들만 태감이고, 그 아래는 환관 아닌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 우리처럼 여자도 있고….”
“아! 동창이었다니….”
그렇다면 이해가 되었다.
어쩐지, 걸 그룹 2개를 합쳐서 그 중 미모 순으로 뽑은 것 같은 애들이 6명이나 모인 게 이상하다 했더니 동창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강호행을 하면서 동매나 추매 같은 미녀를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기수는 갑자기 한 가지 사실이 생각났다.
“그럼 우리 사부님과 사숙은?”
“두 분 다 높은 자리에 있던 분이지.”
“내시란 뜻이야?”
“환관이었지. 지금은 아니지만….”
기수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백문조가 꽃같이 아름다운 제자들을 그냥 둔 것이나, 북궁천이 기이한 취향에도 불구하고 밤에 자기를 덮치지 않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왜 아냐?”
“그건…. 얘기가 좀 긴데….”
“좋아. 한 명씩 교대로 얘기해. 우선 동매가 얘기하는 동안 추매는 나를 좀 따듯하게 해 줘. 그래. 거기…”
추매가 입술로 기둥에 침을 바르는 동안 동매가 일어나서 기수를 안고, 어루만지고, 자신의 몸도 만지게 하면서 말했다.
“우리 사부님과 사숙은 본래 동창 안에서 상당히 높은 직급의 관원이셨지. 환관으로는 창주님과 천호, 백호가 있는데 두 분 다 백호 벼슬을 하셨어.”
“너희들은?”
“우리는 말단이야. 환관들 밑으로는 장반, 영반, 사방의 세 직급이 간부고, 직접 현장에 나와서 일하는 직급은 역장, 번장, 번자가 있는데 우리는 번장급에 속해.”
기수는 잠시 머릿속을 정리한 후 물었다.
“그러니까 우두머리 아래로 환관 2직급, 안 자른 놈 6직급, 총 8등급이 있는데 너희는 그 중 7번째 등급이었다는 얘기네.”
“그런 셈이지.”
추매가 입을 뗐다.
“이제 교대!”
동매는 아무 불만 없이 젖은 존슨을 넘겨받아 데워주기 시작했다.
추매가 일어나서 기수의 몸을 더듬고, 자기 몸도 만지게 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사숙한테 문제가 좀 있었어.”
“무슨 문제? 설마 동창에 있을 때부터 상태가 지금처럼….?”
“그건 아니고. 황궁무고의 관리를 맡았는데, 원래부터 머리가 좋고 무학에 깊이 몰두하던 분이라 그 안에 있는 비급들을 전부 외워버리셨어.”
“으잉? 그게 가능해? 황궁무고라면 책이 굉장히 많았을 텐데?”
“사부님은 사숙이 다 외웠다고 믿으시더라고.”
기수도 왠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황궁무고라면 진짜 엄청난 무공들이 잔뜩 있었을 텐데…’
무공 위커피디아는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니었던 것이다.
추매의 말이 이어졌다.
“사부님 말씀에 따르면 사숙은 그곳에 있는 심법들을 다 한 번씩 시험해보다가 주화입마에 들어서 상태가 안 좋아지셨대. 그래서 동창에선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왜 죽여? 뭘 잘못했다고?”
자기 사부니까 괜히 역정이 났다.
“외워버린 무공이 외부에 유출될까봐 그런 거지.”
“유출?”
“요즘도 매일 종이에 그리시잖아?”
“아! 그게 그건가?”
그러나 기수 생각엔 북궁천의 창작품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외운 걸 적는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중구난방이고 체계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 하나하나가 독보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분명히 머릿속에서 새로운 조합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 사숙이 사부를 죽이지 않고 빼돌렸구나. 그 무공들을 탐내서.’
자기라도 욕심이 났을 것 같았다.
추매가 그 얘기를 했다.
“우리 사부님은 사형이 죽는 걸 차마 볼 수 없어서 불을 질러서 죽음을 위장하고 함께 도망치셨지. 자기 벼슬과 경력을 모두 버리고 말야.”
기수는 불현듯 사부가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환관이었다니…. 게다가 직업 때문에 병을 얻었는데 산재보험 적용해주기는 커녕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다니…. 나쁜 동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