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77
두 미녀의 교대 근무 때문에 기수는 발동이 걸려 버렸다.
사실, 이 정도 기술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머리 좋고 뭐든 빨리 배우는 탁지연이 현재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당운영의 수준 높은 시범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직접 하는 데는 경험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추매와 동매 같은 파트너를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동창의 여성요원 육성 정책이 어떤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커리큘럼에 방중술을 넣고 제대로 교육시킨 것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기수가 두 미녀에게 물었다.
“우리 밥은 나중에 먹고, 일단 지금 2차전부터 하는 게 어때?”
추매와 동매는 곧바로 응했다.
“좋아! 그러자.”
“이번엔 둘이 이렇게 나란히 엎드리는 거야. 좋지?”
“싫어. 벽만 보고 있어야 하잖아. 우리 몸이 서로 닿지 않고…”
기수는 동매의 볼기를 찰싹! 때렸다.
“내가 하자는 것도 하자! 쫌!”
“아, 알았어.”
기수는 1층과 2층 왕복에 이어서 이번엔 왼쪽 문과 오른쪽 문 왕복을 시작했다.
그리고 쉬는 쪽에 말을 걸었다.
“그런데 너희들은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거야?”
“사부님은 원래 육부의 상서와 시랑, 낭중까지 총 63명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으셨어. 우리는 그 일에 투입되기 위해 선발되고, 훈련된 100명에 속해 있었는데 가장 무공이 뛰어나고 사부님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서 뽑히게 되었지.”
“그럼 너희들도 지금 다 화재에 타 죽은 걸로 돼 있어?”
“당연하지.”
“동창이 그걸 믿어?”
“믿게 만들었지. 호호호…!”
기수는 왠지 더 자세한 사항은 묻고 싶지 않았다. 멀쩡한 사람을 죽여서 자기들 시체로 위장했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자기 아래서 교성을 토하고 있는 이 희고 매끄럽고 탱탱한 속살의 미녀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건 웬만하면 들춰내고 싶지 않았다.
다만 존슨엔 힘을 빡! 줘서 전보다 좀 더 세게 때찌! 때찌! 해주었다.
기수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다시 물었다.
“이 절 주변에 기문진은 왜 만든 거야?”
“우리 중 한 명이었던 애가 끝까지 의심을 버리지 않고 추격하고 있거든.”
기수는 그게 바로 장진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상대가 동창이니까 아무래도 이사를 가긴 가야겠구나.”
장진은 꽤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사소하더라도 증거만 잡히면 바로 상부에 보고할 게 분명했다.
“맞아. 한군데 오래 있으면 불안하지.”
“그런데, 사숙이 관리했다는 100명은 전부 다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 거야? 무공 배우고, 방중술 배우고, 그 63명의 관리네 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거야?”
“조금씩 달라. 정식으로 혼인하는 경우도 꽤 있으니까 기루에서 방중술 배우는 단계를 건너뛰는 애들도 있지.”
기수가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여기 온 애들은 다 배웠나?”
그러자 동매와 추매가 동시에 싸늘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봤다.
“너. 설마….”
“아냐! 절대로 아냐. 난 너희 둘이면 충분하고도 넘쳐. 그냥 단지 궁금해서.”
그리고 그녀들이 뒤를 돌아보지 못하도록 스피드를 올리고, 쉬는 쪽 문엔 손가락을 파견했다. 추매와 동매는 신음과 함께 전방주시 자세로 전환되었다.
“우리 6명은 다 배웠지.”
동매의 말을 추매가 정정해주었다.
“아냐. 설매는 가기 전이었고, 풍매도 이틀인가 있다 우리와 합류했잖아.”
“그랬나? 뭐 아무려면 어때.”
기수는 아무려면 어떤 게 아니었다. 사부님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사소한 정보라도 잘 챙겨둘 필요가 있었다.
‘풍매도 실전 배치 경험이 없단 말이지?’
뭔가 목표를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좌우로 바쁘게 오가던 기수는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다.
“우리…. 만약에 동창에 들키면 어떻게 되는 거지?”
동매가 즉각 대답했다.
“다 죽는 거지.”
추매도 동의했다.
“동창을 속였으니까 죽여도 곱게 죽이지는 않을 거야. 아마 고문이란 고문은 다 해서 최대한 괴롭히다가 죽이겠지.”
“난 잡힐 것 같으면 자결할 거야.”
“나도…”
“만약 내가 사로잡히면 네가 날 죽여줘.”
“알았어. 나도 꼭 그렇게 해 줘.”
둘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다시 입맞춤을 시작했다.
기수는 살짝 후회가 되었다.
‘둘의 사이가 너무 좋아졌네. 확! 빼는 거 하지 말 걸 그랬나?’
그러나 어떻게 보면 꼭 자기가 빼서라기보다는 추매나 동매나 현재 자신들의 처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에 심정적으로 동조가 되어서 그런 것 같았다.
사로잡히면 서로를 죽여주기로 약속하는 걸 보니까 뭔가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야. 너희들 그냥 흩어져서 숨어버리는 게 더 낫지 않아? 왜 사부, 사숙하고 같이 있는 거야? 위험하게.”
그러자 동매가 말했다.
“사부님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셨어.”
“그게 뭔데?”
“사부님 손에 죽거나. 아니면 끝까지 함께 하다가 절세신공을 하나씩 전수받거나.”
“절세신공?”
“응. 사숙에겐 분명히 능력이 있거든.”
기수가 좌로 2보 이동해서 쉬는 차례가 바뀌자 추매가 이어서 말했다.
“그냥 도망쳐서 숨어 사는 건 너무 비참하잖아? 절세무공을 가지게 되면 얘기가 많이 달라지지. 세상에 겁날 것 없이 무엇이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하긴 그런 건 있겠다.”
무공만 고강하면 무엇이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무림이었다.
기수는 문득 예전이 그리워져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추매는 기수의 속사정은 모르지만 어쨌거나 위로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너도 우리 사부한테 잘 보이면 영약을 얻어먹을 수 있을 거야.”
“영약? 사숙이 그런 것도 가지고 있어?”
“황궁엔 없는 게 없거든. 우리 사부님은 백호였으니까 그것도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었지. 아마 지금도 몇 알쯤은 가지고 계실 걸.”
“아! 그런 게 있었구나….”
기수는 약선문의 대청단을 떠올렸다.
어떤 문파에서건 그런 걸 만들어서 황실에 진상했다면 받아서 관리하는 게 환관들이니까 마음대로 쓰는 일도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대청단이 그랬듯이 한계는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 먹는 대로 내공이 계속 증진된다면 안 먹고 놔둘 리가 없는 것이다.
어쨌거나 지금 기수의 입장에선 대청단 중 가장 아래 등급인 인화대청단 하나만 먹어도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햐! 그런 좋은 걸 가지고 있으면서 그동안 고작 은자로 때웠어?’
좀 섭섭했다. 하지만 자기는 백문조의 제자가 아니고 북궁천의 제자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기 사부는 영약이 있다고 해도 줄 사람이 아니었다. 이론부터, 바닥부터, 차근차근 노력해서 배우는 걸 정도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었다.
기수도 거기에 대해선 전적으로 동의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단전은 텅 비어있지만 머릿속은 꽉 찬 느낌이라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는 내공을 증진시킬 좋은 방법이 따로 있으니까 의사 처방도 없는 약을 위험 감수해가면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좌삼삼, 우삼삼 열심히 왕복하던 기수는 또 다른 게 궁금해졌다.
“너희들. 영약을 동창 나온 뒤에 먹은 거야?”
“아니. 무공에 재능이 있다고 판정받은 뒤에 먹었지.”
“그럼 그때부터 고수였다는 얘기잖아?”
“당연하지.”
“그런데 너희들 무공으로 고작, 아까 뭐라고 했지? 어쨌거나 7등급밖에 안 돼? 동창의 무공 수준이 그 정도로 높은 거야?”
그러자 동매가 불만 섞인 어조로 말했다.
“그건 어쩔 수 없어. 우리는 여자잖아. 그리고 맡은 일 자체가 그렇고. 무슨 권세 있는 사람과 아는 사이도 아니고….. 무공으로만 따지면 절대로 7등급은 아니지.”
추매가 끼어들었다.
“헉, 아아… 우리가… 헉, 아아… 상위 이삼등급은 되지 않을까? 헉, 아아!… 아아…”
“이등급은 몰라도 삼등급 안에야 충분히 들지.”
“3등급이라…. 동창이 세긴 세구나.”
기수는 이제까지 추매와 동매가 보여준 움직임들을 근거로 그녀들의 무공수준을 어느 정도 감 잡고 있었다. 그런데 3등급이라니. 확실히 국가 권력 근처가 되니까 실력도 짱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공무원은 시대가 달라도 똑같네. 실력보다 빽이라니….그리고 얘네들 정도 무공에 7순위라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여기도 여성가족부 하나 만들어야겠는걸.’
기수는 슬슬 정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청천벽력 같은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밥! 배고파! 밥!”
사부의 고함이었다. 굶주림의 감정이 절절이 배어 있는, 소림의 사자후를 능가하는 굉음이 절 전체를 쩌렁쩌렁 울렸다.
기수는 급히 뺐고, 추매와 동매는 잽싸게 입었다.
“우리가 이러는 거 보셨을까?”
“설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추매가 밥을 지으러 가고, 동매가 도와주러 따라간 사이 기수는 급히 전각으로 달려가 사부의 눈치를 봤다.
“시장하시죠? 하핫…. 곧 준비가 될 겁니다.”
북궁천은 기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피식 피식 웃었다.
‘아! 다 봤구나.’
기수는 불호령이 떨어질까 봐 긴장했는데 사부는 의외로 별 얘기가 없었다.
환관이라면 사춘기가 되기 전에 남성성이 제거되었으니까 남녀상열지사를 봐도 별 감흥을 못 느끼는 것 같았다. 아니면 나이가 60이 넘어서 섹스보다 배고픈 게 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일지도 몰랐다.
어쨌거나 기수 입장에선 사부가 예전에 설매하고 한 거나 오늘 추매, 동매하고 한 걸 보고도 아무 말 않는 게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계속 키득거리던 북궁천이 한 마디 했다.
“내 밥 때는 거르면 안 되지.”
“예! 알겠습니다. 앞으론 이런 일 절대 없도록 하겠습니다.”
뭐, 이 정도면 거의 그린-라이트나 마찬가지였다.
식당에서 밥을 날라와 사부에게 올리고, 추매, 동매와 마주 앉아 식사도 한 기수는 이제 거리낄 것도 눈치 볼 것도 없이 두 미녀와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사숙이 돌아올 때까지는 계속 파란불이란 말이지? 후후…’
그때 동매가 기수에게 말했다.
“양칠. 너도 우리한테 잘 하면 우리가 배운 무공 전수해줄게.”
추매도 맞장구 쳤다.
“그래. 제대로 한 번 할 때마다 한 초식씩. 호호호!…”
기수는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 쪼잔하게? 차라리 안 배우고 만다.”
“안 배우면 동창의 손에 죽고 말 텐데?”
“맞아. 넌 사숙의 제자니까 절대로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평~생.”
기수는 갑자기 온몸에 소름 끼치는 기분이 들었다.
‘동창이 평생 나를 쫓는다고?’
갑자기 휴대폰과 전화가 감청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 권력이 개인을 사찰하는 것이 꼭 중원무림에만 있었던 일도 아니지 않는가.
지금의 실력으로 동창에게 쫓긴다면 벗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만약 잡힌다면 그녀들 말대로 고문 마루타?’
생각만 해도 온몸이 덜덜 떨릴 지경이었다.
기수는 밥숟가락을 탁 놨다.
갑자기 식욕이 딱 떨어졌다. 그리고 깊은 반성이 이어졌다.
‘아! 내가 지금 이렇게 허송할 시간이 있나?’
단전이 텅 빈 마당에 조금씩이라도 채워 넣을 생각은 않고 여색에 탐닉하고 있는 게 한심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 좋아! 이제부터 하루에 4시간 이상은 하지 말자! 나머지는 무공연마닷!’
기수는 굳은 결심을 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데 기수가 숟가락을 놓자 추매가 갑자기 식탁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헉! 뭐, 뭐 하는 거야!”
바지가 벗겨지고 있었다.
“응. 밥 마저 다 먹어. 이쪽은 신경 쓰지 말고. 쭈우웁~”
“으으….”
이런 상황에 어떻게 계속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 동매까지 식탁 아래로 기어 들어가 가세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 어쩔 수 없구나. 이따 저녁때부터 실천해야지.’
저녁식사 시간.
기수는 아예 쟁반에 자기 밥까지 담아가면서 추매와 동매에겐 내일 보자고 했다.
다행히 그녀들도 무리하게 기수를 붙잡지 않았다. 그들 역시 집중적이고 농도 짙은 정사가 연달아 이어지는 바람에 상당히 피곤했던 것이다.
기수는 저녁을 먹은 후 정신을 집중하고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그러자 동매의 땅땅한 힙과 추매의 긴 다리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으으….! 저리 물러가라!’
그러나 나란히 엎드려서 삐죽, 빼죽 하는 모습이 떠오를 뿐, 사라지지 않았다.
기수는 예전에 썼던 방법을 동원하여 회음혈에 진기가 머무르지 못하게 운용해 보았다. 그러자 즉각 효과가 나타났다.
‘아! 된다. 이건 진기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구나.’
그보다는 북궁심법이 조금씩이라도 내공을 모으는 데다 자신의 강한 의지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수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운기조식에 집중했다.
‘이 방법이 최선은 아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기수는 자기가 의외로 꽤 성실한 타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힘이 없으면 죽는 세상에 와서, 주변엔 동창의 장진이 어슬렁거리고 있고, 기초와 원리를 중시하는 사부를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성실하고 착실한 사람이라서 그언 거라고 믿고 싶었다.
그렇게 새벽이 되자 기수는 개운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
‘햐! 진짜 집중력 하나는 많이 좋아졌단 말야.’
단전에도 적지만 단단한 진기가 뭉쳐져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기수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동매의 침실로 갔다.
“나 왔어!”
이불을 들춰 보니 추매와 동매가 알몸으로 얽힌 채 잠들어 있었다.
“이것들이 또 나 빼놓고 둘이서!….”
기수는 둘 사이로 점프해서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