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79
대낮의 덤불 사이.
나무를 하다가 춘매에게 느닷없이 습격당한 기수는 교성을 토하는 표정이 예술인 그녀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힙의 움직이는 속도를 더해갔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춘매가 절정을 향해 치달리는 것은 이해가 되었다.
여인이 자기 아래서 몸부림치는 것는 이미 많이 경험한 일이었다.
그런데 아래쪽에 가해지는 자극이 색달랐다.
허리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존슨의 중간 부분을 꺾을 것처럼 꾸욱 누르는 자극이 가해져왔다. 좀 특이한 각도였는데 그 자극이 강하게,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어어!…. 어어!….”
기수는 그 낯선 자극 때문에 그만 집중력을 놓치고 말았다.
분출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아…. 뜨거워…. 아아….뜨거워,…..”
춘매는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튕기며 절정의 몸부림을 마무리했다.
기수는 그녀의 몸 속에 존슨을 묻은 채 자세를 유지하긴 했지만 좀 창피했다.
‘뭐야! 토끼가 되어버리다니….’
생각해보니 이사 온 이후로는 한 번도 안했으니까 금욕기간이 좀 길긴 했다.
거기에 독특한 자극이 더해져서 그만 5분도 버티지 못한 것이다.
엄청 창피했는데, 슬쩍 춘매의 표정을 보니 그녀는 의외로 만족한 듯 했다.
‘아! 맞다. 얘는 나하고 처음 하는 거지.’
그러니 그냥 보통 남자보다는 오래 갔다는 데서 점수를 주는 것 같았다.
“양칠. 너 진짜 대단하다. 한 번만 들어와도 그냥 속까지… 아아….”
기수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춘매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사매들한테는 좀 미안하네… 호호호!… 내가 먼저 차지해서.”
기수는 속으로만 말했다.
‘네 번째 이십니다. 누님.’
춘매가 기수의 가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이제 내 남자가 되었으니까 사매들한테는 눈길도 주면 안 돼. 알았지? 만약 한눈 팔면 그 눈을 파버릴 거야. 호호호….”
“하핫! 너 끔찍한 말을 참 자연스럽게 하는구나. 하하핫!…”
“호호호!…. 난 내가 한 말은 꼭 지켜. 하지만 너만 잘 하면 아무 문제도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만약….”
“만약….”
“다른 사매하고 하면 이걸 잘라버릴 거야.”
그러면서 아래쪽에서 꼬옥! 꼬옥! 조여 왔다.
“하하핫!…. 힘도 세네… 하하핫….”
원래대로라면 그런 조임에 존슨이 성을 내야 정상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무공이 좀 딸리다 보니까 춘매의 위협이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존슨이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또 한 번 창피한 순간이었다.
춘매가 살살 눈웃음을 치며 물었다.
“넌 젊으니까 2차전도 얼마든지 가능하겠지?”
그러면서 허리를 살살 돌려서 존슨에 자극을 가해왔다.
“그, 글쎄…. 잘 될지 모르겠네….”
존슨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태였다.
자기가 궁하면 다른 사매들도 궁하다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헤아려주지는 못할망정, 유일한 남자를 독차지하려 하다니… 게다가 자른다니….
춘매는 허리 돌리기가 통하지 않자 배시시 웃었다.
“내가 되도록 만들게. 호호호….”
“어, 어떻게?”
“일어나 봐. 시간 없으니까 서둘러, 어서!…”
기수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일어섰다.
오래 안 하다 해서 그런지 분출량이 많아서 주르르 흘렀다.
그런데 춘매는 그걸 곧장 입으로 머금었다. 씻어내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허억!….으음…..”
기수의 의사와는 다르게 존슨은 온도와 마찰에 정직하게 반응했다.
사실 시각적 자극이 결정적인 도화선이 되기는 했다.
“호호호! 역시 젊으니까 다르네…”
기수 생각엔 자신이 젊어서라기보다는 춘매가 과감하고, 도발적이라서 이루어낸 결과였다. 춘매는 곧바로 다시 자세를 잡았다.
기수는 한 번 더 그녀의 활짝 열린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아아! 좋아…. 너무 좋아…. 좀 더 깊이 해도 돼. 아아…”
기수는 머리를 굴렸다.
‘내 진짜 실력을 알게 되면 더 달라붙을지도 몰라. 짧게 끝내자!’
사이즈는 줄일 수 없지만 시간은 줄일 수 있었다.
기수 입장에서 빨리 발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또 처음이었다.
오래 참는 것에 익숙해서 그런지 토끼 코스프레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기수는 마침내 해낼 수 있었다.
‘성공이닷!’
기수는 도취된 척 하면서 살짝 실눈을 뜨고 춘매의 반응을 살폈다.
예상대로 그녀는 약간 실망하는 눈치를 보였다.
“아잉…. 보통 두 번째는 훨씬 오래 가는데….”
“미, 미안…. 춘매가 너무 뜨겁고, 그 뭐냐 꾹! 꾹! 누르는 거…”
“이렇게 하는 거?”
춘매는 능숙한 허리 움직임을 다시 자랑했다.
“응! 아아…. 바로 그거…. 아아… 그것 때문에 참을 수가 없었어.”
“호호! 이 세상 어느 여자도 이런 거 못 해줄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는 오로지 나하고만 해야 돼. 알았지?”
기수는 속으로 웃었다.
‘난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경험이 많단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너의 속살보다 더 느낌 좋은 여자도 많거든? 흐….’
춘매가 재촉했다.
“빨리 대답해! 앞으로는 오직 나하고만 하는 거야.”
“헉! 사숙 돌아오실 시간 안 됐나?”
“이게 왜 자꾸 대답을 피해? 얼른 대답 못 해?”
“춘매는 보고 또 봐도 정말 예쁘단 말야. 특히 표정이 다양해.”
그러면서 키스를 해버렸다.
혀를 최대한 다양하게 움직이고, 손으로는 가슴을 애무하고,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가하니까 춘매도 정사 후의 여운을 즐기느라 자기 질문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날이후로 나무하러만 가면 춘매가 따라왔다.
“사숙이 보면 어쩌려고!”
“그러니까 빨리 하자! 응? 나 도저히 못 참겠어.”
그리고는 바로 입부터 들이밀었다.
기수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그녀가 아래쪽에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존슨에 침 바르는 광경을 내려다보는 것은 즐거웠다. 허리를 비틀어 꾸욱! 꾸욱! 눌러주는 것도 좋았다.
일찍 끝내는 걸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능력을 숨기는 것도 문제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꼬리가 길면 잡힐 수밖에 없었다. 사숙의 눈은 피할 수 있다 해도, 다른 사자매들의 눈까지 모두 피하고 움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춘매는 한눈팔면 눈을 파내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녀만 무서운 게 아니었다.
추매와 동매가 만약 이 광경을 봤다간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거처로 돌아온 기수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런데 북궁천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기수가 궁금해서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사부님.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신가요?”
“옷이 없어. 옷이…”
“예? 옷이 왜 없습니까? 저기 저렇게 많이 걸려 있는데….”
“저건 입었던 거고…. 저건 철 지난 거고…. 도무지 입을 옷이 없어.”
예쁘게(?) 화장하고 한숨짓는 모습을 보니까 여잔지 남잔지 진짜 성별이 의심스러웠다. 기수가 보기엔 입을 옷 천지인데 눈에 뻔히 보이는 걸 없다니 기가 막히기도 했다.
그때, 기수의 뇌리에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사부님. 제가 가서 옷을 좀 사올까요?”
북궁천이 눈을 번쩍 떴다.
“그럴래? 나를 위해 그래줄 수 있어?”
“물론입니다! 저한테 기문진 통과하는 방법만 가르쳐주십시오.”
그 방법만 알면 춘매와 추매, 동매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망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일이 안 생기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최소한의 준비는 해놓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좋아! 당장 가르쳐주지. 저기 종이 좀 가지고 와 봐.”
북궁천은 사제가 외출을 제한하는 게 불만이었다.
하지만 그가 비록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고 해도 동창에 대한 두려움만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사제가 정한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
사실, 길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한 눈으로 보기 때문에 그냥 심산유곡에서 거울을 벗 삼아 지내는 게 가장 좋기도 했다.
지금처럼 입을 옷이 없을 때는 화가 났는데, 늘그막에 거둔 사랑스런 제자가 사다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이 진법은…..응….끄응…. 아! 이름은 까먹었다. 어쨌거나 너 구궁팔괘진의 기본은 알고 있겠지?”
“하핫! 예… 기본이라면 조금은…”
탁지연한테 배운 게 약간 기억에 남아 있었다.
북궁천은 연달아 선들을 그리면서 계속 질문을 던졌다.
기수는 아는 대로 대답했지만 오래지 않아 막히고 말았다.
북궁천은 혀를 찼다.
“진짜 기본밖에 모르는구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오늘부터 진법 공부다!”
기수는 고문 학습법이 생각나서 몸서리쳤다.
“아닙니다! 사부님. 바쁜데 언제 기초부터 공부를 시작하겠습니까? 그냥 도관 주변의 진법 빠져나가는 방법만 가르쳐주십시오. 속성으로… 헤헤헤….”
“안 그래도 그렇게 할 생각이야. 이 무극환혼진(無極幻魂陣)에 대한 공부만 할 거야. 아! 이제야 이름이 생각나네. 어쨌거나 다른 진법까지 전부 가르치려면 아마 평생이 걸릴걸? 난 그렇게 오래 못 기다려.”
기수는 손을 내저었다.
“하핫! 사부님도 참… 아무리 그래도 제가 진법 공부하는데 평생이 걸리기야 하겠습니까? 제 능력에 대해 잘 아시면서…”
“흐음…. 그럼 기초부터 시작해볼까?”
기수는 정색했다.
“아닙니다! 사부님. 저를 위해서라면 전체적으로 다 공부를 하는 게 좋겠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사부님 마음에 드는 옷을 빨리 사오는 것뿐입니다. 그러니 무극…어쨌든 그 진법에 대한 것만 가르쳐주십시오.”
북궁천은 흡족하게 웃었다.
“히히…. 내 생각해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그럼요. 당연하죠.”
“자! 그럼 잘 들어라. 이건 동창 안에서도 파해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 절진 중의 절진이니까 집중해야 돼.”
장진이 뚫지 못하고 헤맨 걸 생각하면 맞는 얘기 같았다.
“그럼 이 세상에 사부님하고, 사숙, 그리고 그 여섯 제자만 아는 겁니까?”
“나하고 사제만 알지. 제자들은 드나드는 방법만 알 뿐 진의 원리 자체는 몰라. 그러니까 슬쩍 변형시키면 헤매게 되어 있어.”
“아! 그런 걸 저만 가르쳐주시는 겁니까?”
“내 제자가 사질들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겠느냐?”
“맞습니다! 전적으로 옳으신 생각입니다.”
기수는 씩 웃었다.
원리부터 배워서 진을 변형시키는 방법까지 알게 된다면 춘매가 자기보다 경공이 뛰어나다고 해도 빠져나갈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로부터 두 사람 사이에 무극환혼진에 대한 특별 과외가 시작되었다.
북궁천은 새옷을 가지고 싶은 욕심에. 기수는 탈출로를 확보해두고 싶은 욕심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내공과 검술연마에도 진전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무공이 워낙 고강해서 티가 안 나는 것뿐이지, 기수 본인은 분명한 발전을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오로지 하나. 여자였다.
기수는 나무하러 나갈 때마다 눈치를 보고 주변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일부러 규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들쭉날쭉하게 스케줄을 잡았으며, 한 번에 최대한 많이 해 와서 3번 갈 걸 2번으로 줄였다.
심지어는 물 뜨러 갈 때 조금씩 나무를 하는 방법으로 어떻게든 춘매를 피했다.
그렇다고 전부 피할 수는 없었다.
“너. 요즘 나무하러 오는 횟수가 불규칙해졌어.”
“사부님이 아무 때나 붙잡고 말을 걸고, 무공 수련을 시키는 바람에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 난 매일 춘매와 함께 지내고 싶은데 말야…..”
“호호!….. 자, 빨리 시작하자!”
기수는 끝도 빨리 냈다. 그만하면 실망할 만도 한데 춘매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발사횟수로는 늦게 시작한 춘매가 최고를 기록한 것 같았다.
생긴 것과 달리 게걸스러운 그녀를 겨우 달래 보낸 기수는 최대한 많은 나무를 해다 놓고, 내친 김에 물까지 떠다 놓기로 했다.
집중적인 공부에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물통 2개를 장대에 걸고 계곡을 내려가 물을 채우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아! 놔…. 방금 했으면서….’
한 마디 하려고 뒤를 돌아봤는데, 춘매가 아니었다.
계곡에 매복하고 있던 여인은 바로 하매였다.
“어! 너…. 여긴 웬일이야?”
“응. 그냥… 산책 중이었어.”
하매는 생긋 미소를 지었다. 기수는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그녀에 대해 들은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추매, 동매, 춘매의 평들을 종합해보자면 여섯 사자매 중에서 하매가 가장 음흉하고 속을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라고 했다.
생긴 건 가장 얌전하고 순진해 보이지만, 속은 정반대라는 것이었다.
기수는 나머지 5명이 하매를 약간 멀리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지메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은 소원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보니 기수도 하매가 6명 중 가장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경계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하매는 팔짱을 낀 채 어깨를 살살 흔들어가면서 기수에게 다가왔다.
“혼자 사숙 모시느라 힘들겠다. 그치?”
기수는 그녀 얼굴이 아니라 팔짱 낀 위로 모은 가슴 쪽에 더 시선이 갔다.
‘일부러 그런 자세를 취한 건가? 두드러져 보이긴 하네….’
자기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갔다.
하매는 기수의 시선 방향을 확인한 후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너.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
“아니. 내겐 사부님이 있는걸.”
“아잉…. 그래도 젊은 남자가 이렇게 산속에 처박혀서…”
기수는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잉이라니? 요거, 요거…. 아주 노골적이네. 가슴 모으고, 눈웃음에, 이젠 아잉까지…? 햐! 그나저나 아무리 여감방 같은 환경이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여자가 자존심도 없이 먼저 들이 대냐? 그것도 너 정도 미모의 소유자가… 추매와 동매를 좀 본받아라! 걔네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자체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냈잖아.’
본래 기수가 이런 남자는 아니었다.
그러나 자기보다 무공이 월등한 여자한테 실명 및 절단 협박을 당하고 나니 움츠러드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기수가 계속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하매는 몸이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