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80
하매가 바짝 다가서서 가슴을 들이밀며 말했다.
“양칠. 너 여자가 그립지 않아?”
“여, 여자가 왜 그리워? 전혀 그럴 일 없는데…..”
두렵기는 하다.
“어머! 호호호….. 볼 빨개지는 거 봐! 내가 가까이 다가가는 게 부담스러워?”
“부담스럽기는… 그나저나 사숙이 찾지 않으실까?”
“어머! 정말 부끄러운가봐. 너…. 혹시…. 총각이니?”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내가 도대체 어디를 봐서?…’
기수가 대답을 하지 않자 하매가 볼을 붉히며 배시시 웃었다.
진짜 순진해 보이는 모습이라서 희롱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기수는 그런 그녀를 보고 살짝 용기를 냈다.
“나 지금 급히 올라가봐야 돼. 사부님이 찾으실 거야. 좀 비켜 줘.”
그러자 하매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자기가 그렇게까지 자존심을 버리고 노골적인 눈치를 줬는데도 비키라고 하니까 화가 난 것이다.
“가긴 어딜 가!”
하매는 단번에 기수를 점혈했다. 기수는 예전과 달리 어느 정도 그녀의 움직임에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막아내지는 못했다.
‘아! 젠장!….’
하매는 서둘러서 기수의 바지를 벗겨 내렸다.
“어디서 감히 나를 거부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는 부끄러움도 없이 곧바로 기수의 양물을 손으로 쥐고 쓰다듬었다.
기수는 그녀의 손길에서 역시 상당한 테크닉을 감지할 수 있었다. 뭔가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마혈이 막혀서 신음밖에 낼 수 없었다.
“호호… 그렇게 좋아? 하긴,…여기서 확실한 반응이 나타나네.”
하매는 손 안에서 빳빳하고 뜨겁게 팽창하는 물건을 주물럭거렸다.
“어라! 이, 이거 왜 이래?…. 어, 엄마야….이거 계속 커져!…꺄아!”
하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와! 너 진짜 굉장한 물건을 가졌구나! 엄청나!”
기수는 존슨이 미웠다.
‘얌마! 너!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멋대로 행동할 거냐?’
하매는 단단한 기둥을 두 손으로 쥐고 부드럽게 당기면서 붉은 머리에 혀를 댔다. 그리고 기수의 하체가 떨리며 반응을 보이자 입으로 머금으며 살살 돌려주었다.
기수는 그녀의 테크닉에 결국 될 대로 되라고 포기하고 말았다.
‘이건 내가 한눈 판 게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마음 같아서는 그녀가 실력발휘를 좀 더 해주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하매는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속바지를 벗더니 서둘러서 기수 위로 올라앉았다.
시간이 많지 않았고, 난생 처음 만난 거물에 참을 수 없는 흥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악!….. 좋아…. 이런 느낌은 정말!…. 아아…”
기수도 신음을 토했다.
“으!….”
“호호… 너도 좋아?…”
“으! 으!…”
“그래. 너도 좋아할 줄 알았어.”
“으! 으! 으!….”
“왜 그러는 거야? 아! 마혈만 풀어줄게.”
그녀가 혈을 풀어주자 기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등에 돌!”
“어머! 호호… 미안해…”
하매는 기수의 등에 있는 돌을 치워주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힙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의 미친 듯 이어지는 Roll과 Rock을 단단한 중심으로 버텨주었다.
‘꽤 괜찮네…. 감촉이 부드럽고…. 물이 엄청나게 많아…’
당하는 입장은 예전 설매 때와 같았지만 속살의 접촉은 완전히 달랐다.
설매는 ‘아야! 살살…’, ‘아야! 살살…’ 하면서 1cm씩 깔짝거렸지만 하매는 쑤욱, 쑤욱, 빙글, 빙글이 처음부터 풀 스피드로 끝에서 끝까지 이어졌다.
기수는 그녀의 뜨거운 속살 감촉을 만끽하며 말했다.
“가슴 좀 드러내 봐. 내가 만져줄게.”
“아, 알았어…”
햇살 아래 하매의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자체 중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처지지 않는 탄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보기에 아주 좋았다. 하매가 혈을 모두 풀어주자 기수는 양손으로 그 탄력을 직접 확인했다.
“아아….. 좋아…”
“하매. 너 몸매가 진짜 죽여준다. 특히 이 가슴….”
“너도 끝내 줘. 이거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야.”
그러면서 하매의 힙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존슨에 가해지는 압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어라? 얘도 좀 위험한데? 나한테 집착하면 어떻게 하지?’
기수는 춘매와 마찬가지로 하매에게도 진짜 실력을 숨기기로 했다.
하매가 화들짝 놀랐다.
“아아!… 지금 하는 거야? 조금만 더 참지…”
“미안… 네 움직임이 너무… 으으….!”
하매는 마지막 짜내는 과정의 동작을 아주 다이나믹하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이마를 찡그리며 몸을 바르르 떠는 모습이 정말 귀엽고 순진해 보였다.
그녀는 한참 희열을 만끽하더니 벌떡 일어서서 옷을 챙겨 입었다.
은근히 춘매처럼 2차전으로 들어갈 것을 기대했는데, 하매는 그런 거 없었다.
“내일도 이 시간에 나와.”
그리고는 순진해 보이는 미소 한 번 보여주고, 곧바로 돌아서서 올라가버렸다.
기수는 옷을 입으며 생각했다.
‘이제 풍매만 남은 건가? 물론, 내가 살아남아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기수는 물을 길어다 놓고 즉시 무극환혼진 공부에 몰두했다.
춘매만 해도 위험한데 하매까지 길을 내버렸으니 이젠 탄로 날 가능성이 아주 높게 된 것이다. 언제 들켜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었다.
북궁천이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구나.”
“전 오로지 한시 바삐 사부님 옷을 사올 생각뿐입니다.”
“이 표만 외우면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북궁천이 내미는 종이를 받아 보니 선까지 그어서 표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만 외우면 된다고요? 그럼 이제까지 한 공부는….”
“원리를 알아야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표는 내가 머리를 써서 종합적으로 정리해 본 것이다. 알아보겠느냐?”
“그, 글쎄요….”
외워야 할 글자가 많다는 게 우선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다.
북궁천은 미소를 지은 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기수는 종이의 표에 집중했다. 그리고 뭔가 규칙을 발견했다.
“아! 이쪽 선이 시간에 따른 변화고, 이건 방위에 따른 변화군요!”
“하하!…. 역시 내 제자는 총명하단 말야.”
“와! 이렇게 표로 정리하니까 확실히 일목요연하네요. 사부님. 어떻게 이런 식으로 종합할 생각을 하셨습니까? 정말 천재적입니다!”
“히히!…. 나도 해놓고 놀랐다니까.”
물론, 이제까지 열심히 기초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기수는 그 표 한 장으로 무극환혼진의 핵심을 이해하게 되었다.
기수는 열심히 표를 외웠다. 그리고 북궁천에게 말했다.
“오늘 당장 다녀오겠습니다. 혹시 누가 찾아오면 얘기 좀 잘 해주십시오.”
“걱정 마라. 내가 폐관수련 시킨다고 할 테니까. 그리고….이걸 받아라.”
북궁천은 비단으로 만든 돈주머니를 하나 던져주었다.
기수가 받아서 열어 보니 안에 은자뿐만 아니라 금원보까지 보였다.
“그걸로 옷을 사오너라. 지금 붉은색과 노란색이 부족하니까 주로 그쪽으로 고르고, 만약 나한테 맞는 크기가 안 보이면 그냥 비단을 떼어 와라. 내가 직접 바느질해서 만들 테니까… 알았지?”
“예. 그런데 이건 너무 많습니다. 요거 하나만 가져가겠습니다.”
부궁천은 손을 내저었다.
“난 어차피 그 돈이 있어봤자 쓸 데가 하나도 없다. 네가 가지고 있으면서 앞으로도 쓸 일이 생기면 꺼내쓰도록 하거라.”
“아! 그리 하겠습니다.”
기수는 검을 챙겨 들고 즉시 산을 내려갔다. 자기가 외우고 공부한 것들이 정말 통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도관을 벗어나자 곧바로 진이 가동되었다.
가던 길을 또 가는 기분. 제자리에서 맴도는 기분이 들자 기수는 외운 표를 떠올리ㅣ고 실제 진과 맞춰보았다.
“아하! 여기서 이쪽으로 가면…. 그래! 이거였어.”
종이에 적힌 내용과 실제 기문진 사이의 차이를 맞추고 나니까 그 다음엔 점점 더 많은 것들이 보였다.
“햐! 기문진이라는 게 이렇게 신기한 거구나.”
기수는 중원무림에 와서 가진 가장 큰 콤플렉스가 이렇게 풀린다는 사실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물론, 그가 공부하고 외운 것은 오로지 무극환혼진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분 문제를 풀 줄 알게 되면 인수분해나 구구단은 어느새 알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수는 무극환혼진 공부 과정에 많은 지식을 쌓게 되었다. 이제 무극환혼진보다 레벨이 낮은 진법들은 파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된 것이다.
“아! 씨발…. 양기수! 너 왜 이렇게 잘 났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길게 이어진 산길을 내려온 기수는 해가 지기 전에 멀리 보이는 성에 도착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다행히 성문이 닫히기 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객잔을 잡고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잔뜩 사먹은 기수는 점소이에게 목욕물을 데워달라고 해서 개운하게 목욕까지 한 후 푹 잘 잤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시장에 갔는데, 과연 북궁천의 말대로 기성품 중에는 그의 몸에 맞을 만한 옷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비단을 색깔별로 옷 한 번 지을 만큼씩 사고 바늘과 실도 충분히 샀다.
그리고 자기 옷도 한 벌 새로 사 입고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군것질을 했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사부와 사숙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전부 다 싱거운 편이었다.
단 것, 매운 것, 짠 것을 실컷 사먹던 기수는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만있어 봐. 내가 산으로 다시 올라가야 되나?’
자기는 지금 안전한 곳에 있었다. 더구나 거액이 든 돈주머니도 가진 상태.
그냥 이대로 한적한 동네를 찾아가서 집 한 채 빌리고 그동안 배운 심법을 연공하고, 무공 지식들을 좀 더 정리하면 얼마든지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것은 춘매와 하매에게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래! 튀자!’
그 괴상하고도 위험한 패거리와 엮일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기수는 즉시 노점에 걸린 죽립을 하나 샀다.
그 죽립으로 얼굴을 가리고, 보자기로 검도 둘둘 말아서 드러나지 않게 했다.
그런데 막상 떠나려니까 마음이 무거웠다.
‘아!…. 사부님……’
사람의 정이라는 게 또 그렇지가 않았다.
종잡을 수 없는 기행에, 수시로 감정이 폭발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제자에게 포악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와 함께 무공을 연구하고, 진법을 공부하던 일들을 생각하니까 막상 버리고 가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떠나면 혼자 굉장히 외로워하겠지?’
기수는 긴 한숨을 내쉰 후 발걸음을 돌렸다.
그러나 성벽 너머로 멀리 산봉우리가 보이자 마음이 다시 흔들렸다.
‘춘매에 이어 하매까지 달려들게 되었으니 탄로나는 건 시간문제야. 그러면 사숙 백문조부터 춘매, 하매는 물론 추매와 동매까지 전부 다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걸음이 우뚝 멈춰졌다. 지금 자기가 독거노인의 외로움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할 때가 아닌 것이다.
‘내가 없어도 사부님에겐 사숙이 있잖아. 괜찮을 거야.’
다시 산에서 등을 돌리자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떠나더라도 이 옷감은 갖다 드려야 하지 않을까? 지금쯤 이게 도착하기를 눈이 빠져라 기다리고 계실 텐데….’
솔직히 제자는 4순위인 사람이니, 옷감을 전달하면 그나마 떠나도 덜 미안할 것 같았다. 그리고 돈주머니도 놓고 와야 도리에 맞는 일일 것이었다.
‘그래! 하루 정도는 사매들을 피할 수 있겠지.’
이제 기문진 통과하는 방법을 마스터했으니까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하산할 수 있었다. 사부에겐 감사 편지라도 한 장 쓰고 떠나는 게 바른 처신 같았다.
그는 내친 김에 시키지도 않은 화장품과 화장도구들까지 잔뜩 샀다.
사부가 기뻐할 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모두 챙기고 산 쪽으로 방향을 잡은 기수는 골목 쪽으로 들어가는 한 사람을 보게 되었다. 시장에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 중 그녀가 유난히 눈에 띈 것은 체형 때문이었다.
‘와! 저 가슴 봐라…. 저건 벗겨보면 딱! 하매 사이즈겠는데?’
여인은 자기처럼 죽립을 써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뒤따라가며 허리와 힙 라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변태나 스토커라서가 아니라 그냥 단지 라인만 딱 한 번 보고 싶었다.
골목 모퉁이에서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여인의 뒷모습을 보려고 했던 기수는 여인이 담에다 뭔가를 그리고 급히 자리를 뜨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오 예! 힙 라인도 좋은데? 후후….. 역시 보길 잘 했어.’
기수는 슬슬 그녀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걸어서 벽에 낙서한 자리까지 왔다.
‘취미도 참 특이하네. 으슥한 골목에 낙서라니…’
뭐라고 썼나 봤는데, 그림도 글자도 아니었다.
한글로 리을 비슷하게 가다가 끝이 꼬부라지는 도형이었다.
‘뭐야? 이건…. 암호 같은 건가?’
생각해 보니 강호의 문파들끼리는 서로 암호 같은 걸 써서 통신한다고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여자가 무림인이었구나!’
기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가 사라진 방향으로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여인의 뒷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무림인에 어울리지 않게 야채를 사고 있었다.
그리고 계산을 치르면서 죽립을 살짝 들어 올렸는데, 그 얼굴을 보는 순간 기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바로 하매였던 것이다.
‘어쩐지…. 가슴이 딱 그 사이즈와 형태다 했더니 바로 하매 본인이었군.’
사숙이 부식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모양이었다.
기수는 킥킥 웃으며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여기서 날 만나면 깜짝 놀라겠지? 후후….’
만난 김에 객잔 하나 잡고 제대로 한 판 하고 싶었다. 여긴 산이 아니니까 하매와 해도 춘매나 다른 사매들에게 들킬 걱정이 없었다.
‘이번엔 내가 주도적으로 한 번 드라이브 해볼까?’
그녀 가슴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러나 기수는 그녀에게 아는 척을 하면 자기가 기문진을 자유롭게 드나들 줄 안다는 사실을 들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탈출에 대비해서 그건 비밀로 남겨둬야 할 일이었다.
결국 기수는 그녀를 향하던 걸음을 멈추었다. 하매는 양념과 채소를 잔뜩 지고 산으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시장 입구의 나무 기둥을 지나면서 다시 그 리을자 모양의 도형을 기둥에다 그렸다. 기수는 의문을 느꼈다.
‘하매는 무슨 무림문파 소속이 아닌데 왜 암호를 그리는 거지? 그녀가 속한 조직이라면… 옛날에 동창 소속이었을 뿐인데…’
기수는 갑자기 뭔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설마…. 저게 동창의 암호 표식?’
그렇다면 문제가 심각했다. 하매는 동창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오히려 동창으로부터 숨고 도망쳐야 하는 신세였다.
그런데 그녀가 동창의 표식을 왜 사용한단 말인가.
‘하매가 우리 소재지를 동창에 알리는 첩자였구나!’
기수는 하매가 자기 쪽을 보는 게 아닌데도 몸을 숨겼다. 가슴이 두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