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87
기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설매의 옷을 벗겼다.
그녀는 다른 사매들과 달랐다. 교육과정의 혜택을 받지 못해서 백지나 마찬가지였다.
수줍고, 부끄러워하는 미녀를 알몸으로 만들어 이불 속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기수는 신천지에 들어선 탐험가처럼 설매의 몸 구석구석을 탐험했다.
설매는 피하거나 저항하지 않았지만 스스로도 생소하고 낯선 자극에 놀라 이불을 꽉 움켜쥐고 몸을 비틀어댔다.
“아아…..!”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 편한 마음으로 즐겨 봐.”
설매 입장에선 그게 잘 안 됐다.
“내 몸이 이상해….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자연스러운 거라니까.”
“어떻게 좀 해 줘. 오빠…나 정말로 이상해.”
“후후… 알았어.”
기수는 그녀와 결합을 시작했다. 예전에 했던 것처럼 1cm씩, 조금씩 들어가는 게 아주 각별한 느낌을 주었다.
‘햐!… 오랜만인데 그때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 같네.’
그런데 설매의 반응은 예전과 달랐다. 본능적으로 힙을 튕겨 기수의 1cm씩 전진 계획을 망쳐버리고 말았다. 물론 기수 입장에선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기수는 이마를 찡그리며 매달리는 설매를 천천히, 하지만 아주 깊숙이 어른의 세계로 인도해주었다.
설매는 호흡과 교성은 점점 커졌고 마지막엔 괴성까지 질러댔다.
“후후…. 다른 사람들 생각도 해야지.”
기수는 손으로 설매의 입을 막고 스피드를 올렸다.
설매는 그날 비로소 제대로 된 절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아… 괴, 굉장해. 이런 건 줄 몰랐어… 헉..헉…”
“오빠 말만 잘 들으면 진짜 예술을 가르쳐준다고 했지?”
“이거 진짜야…. 진짜… 헉…헉….”
“후후….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다음에 또 기회 봐서 만나자. 알았지?”
“응…. 정말 고마워 오빠. 가르쳐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긴 내가 고맙지. 후후….”
기수로서도 다른 사매들과 다른 설매의 풋풋함과 신선함에 듬뿍 취한 시간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럼에도 그녀를 일찍 보내는 것은 운기조식을 집중적으로 하고 싶어서였다.
여자냐 운공이냐 선택하라면 당연히 여자를 택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연공에도 매력과 즐거움이 있었다.
적어도 시간의 절반은 할애해주고 싶었다.
설매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뒤에도 무공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일단 제대로 된 운우지락을 맛보고 나니까 오로지 그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자정 무렵까지 무공연마는 안 하고 이리 뒤척, 저리 뒹굴, 양칠과의 그 일 생각만 하던 설매는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방을 나섰다.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우선 다른 방의 기척부터 살폈다.
사저들이 보면 혼나기도 하겠지만, 그 이전에 몹시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설매는 뒤꿈치를 들고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양칠의 거처로 갔다.
무사히 도착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양칠은 잠들었는지 반응이 없었다.
한 번 더 두드리고 한참이 지나자 그가 문을 열었다.
“아! 설매. 여긴 어쩐 일이야? 이런 시간에….”
설매는 대답 대신 양칠의 품으로 와락! 달려들어 안겼다.
“오빠! 나. 잠이 안 와.”
“하핫! 그, 그래도 양을 세다 보면….”
설매는 양칠이 상의 한 벌만 걸쳤는데 그것도 여미지 않아서 맨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기도 모르게 그의 가슴에 입을 댔다.
무엇이건 그와 접촉하고 싶어서 본능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기수는 달라붙는 그녀를 밀어내지도 못하고 끌어안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표정으로 침상까지 밀려갔다.
설매의 손이 그의 바지 속으로 쑥! 들어갔다.
그것도 역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오빠. 여기가 젖었네? 이거 땀이야?”
“응? 아…. 그, 그러니까…. 그, 그게….”
기수는 설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서 망설였다.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야! 걸렸다! 다 나와!”
그러자 침상 아래와 옷장과 병풍 뒤에서 춘매와 추매와 동매가 차례로 기어 나왔다. 셋 다 알몸이었다.
설매는 깜짝 놀라서 기수의 물건을 놓고 그와 떨어졌다.
그러나 부끄러워하는 건 사저들 쪽이 더했다.
설매도 곧 상황을 파악했다.
“사저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춘매가 양손으로 위아래를 적당히 가리며 어색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설매야. 미안하게 됐다. 하지만 우리를 조금만 이해해주렴.”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그러자 동매가 말했다.
“너도 양칠한테 안기고 싶어서 온 거 아냐?”
“나, 나는….. 하지만….”
거기에 대해선 설매도 할 말이 없었다.
추매가 그녀의 팔을 잡아끌었다.
“자. 이리 와.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쩌겠니?”
그리고는 침상에 앉히고 옷을 벗기려고 했다.
설매는 화들짝 놀라 옷섶을 거머쥐었다.
“왜, 왜이래요? 벗기지 말아요.”
“호호…. 이 침상 위에선 이제까지 네가 가졌던 도리니 규칙이니 하는 것들은 다 잊어버려.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즐기는 거야. 그리고 내일 아침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되잖아.”
“새, 새로운 세상이라고요?”
“그래. 잘 봐. 춘매가 날 어떻게 대하는지.”
그리고는 춘매를 향해 말했다.
“야! 동생.”
“네. 형님.”
두 여인은 서로를 그렇게 부르고는 깔깔 웃었다.
그리고 설매가 의아해 하자 그 이유까지 설명해주었다.
동매가 기수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너희들은 계속 얘기나 해. 난 더 이상 못 참겠어.”
기수는 설매가 앞에서 너무 자극적인 광경을 보여주는 거 아닌가 싶어서 동매를 밀어내려 했지만 동매는 집요하게 파고들어 원하던 것을 물었다.
설매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입만 가릴 뿐, 눈은 절대로 가리지 않았다.
그러자 춘매도 동매와 협동작업을 시작했고, 추매는 설매의 옷을 대신 벗겨주기 시작했다. 이번엔 설매도 저항하지 않았다.
시각적으로 워낙 엄청난 것들을 계속 보게 되어서 자기가 자기가 아닌 사람으로 변해버린 느낌이 들었다.
정말 침상 위에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았다.
그녀의 옷을 다 벗긴 추매가 말했다.
“양칠! 우리가 양보할게. 이제부터는 설매한테 먼저 해 줘.”
동매와 춘매는 약간 아쉬운 듯 했지만 그래도 설매에게 들킨 게 부끄러웠던 터라 두말 않고 입을 뗐다.
기수는 설매가 정신적 충격이라도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사저들과 달리 그녀는 교육과정을 전혀 이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매는 사저들이 둘러싸자 몸을 움츠렸다.
그러나 양칠의 물건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다리가 열리려고 했다.
사저들이 말했다.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그래, 맞아. 마음을 열고 여긴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 해.”
그러자 설매가 심호흡을 한 뒤 큰소리로 말했다.
“알았으니까 조용히들 해! 동생들.”
춘매, 추매, 동매는 황당했다.
“너. 방금 뭐라고 했냐?”
“내가 제일 형님이야. 적어도 이 침상 위에선. 안 그래 양칠?”
“하핫! 뭘 또 그걸 꼭 따지냐….”
기수가 부정하지 않는 걸 보고 세 사저들은 막내가 제일 형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밤은 기수에게 있어서 행복하기도 하고 약간은 아쉽기도 한 밤이었다.
네 사자매의 다툼을 종식시킨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암사자 넷 사이에 평화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노벨 평화상에 노미네이트될 만큼 어려운 일인데 자기가 해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아쉬운 일은 설매의 변화였다.
그녀는 여성 요원 교육과정을 받지 못해서 약간은 싱겁고 서툴렀는데, 기수 입장에선 다른 사매들과 뚜렷이 차별화되는 그 점이 싫지 않았다.
그러나 하룻밤 사이에 3명으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아서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말았다. 좋은 면도 있지만 아쉽기도 했다.
아침이 되자 기수는 4명을 나란히 앉혀놓고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좋아! 이왕 일이 이렇게 됐으니까 더 이상 숨기고 말고 할 것도 없지. 매일 한 번씩 여기서 모이는 거야.”
매일이란 말에 4명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하지만! 우리에겐 분명한 사명이 있어.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서 하루에 딱 한 번만 하고, 나머지 시간엔 진짜 열심히 연공하는 거야. 만약 그 정한 시간 이외에 한눈을 팔면 내가 단언하건데, 두 번 다시 안 해준다.”
4명의 표정이 굳었다. 가장 무서운 협박이었던 것이다.
춘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음…. 내 연공이 밤에 잘 되니까 낮에 하는 게 좋겠어. 점심 먹고 나서 저녁 먹기 전까지… 어때?”
4명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비록 4명이라고 해도 충분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추매가 말했다.
“그럼 오늘부터 저녁밥은 자정에 먹도록 준비하면 되나?”
기수는 그녀에게 꿀밤을 한 대 먹였고 5명이 함께 웃었다.
방학 때 만든 시간표는 그린 날부터 안 지키는 게 기본이던 기수지만 사매들과 짠 시간표는 철저히 지켰다.
저녁 먹은 이후 다음날 아침 식사 때까지, 기수는 운기조식과 그동안 익힌 초식들의 연마 및 분석, 연구를 계속 번갈아 시행했고 잠은 자지 않았다.
아침 먹고 나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자도 거뜬했다.
그리고 단전의 진기는 나날이 단단해져서 이젠 원래부터 자기 거였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적응이 완료되었다.
4명의 사매들도 모임 시간이 딱 정해지니까 그 외의 시간에는 각자 무공 연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4명만 뭉치는 데서 소외감을 느끼는 한 명이 있었다.
바로 풍매였다.
하루는 그녀가 추매를 붙잡고 물었다.
“사저. 다들 점심 먹고 어디로 사라지는 거예요?”
“응? 호호….. 기집애. 너도 다 알고 있으면서 뭘 또 물어?”
풍매가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저, 정말 양칠하고 하는 거예요?”
추매는 정색을 했다.
“하다니! 어머! 얘 좀 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우리는 그와 함께 무공을 연구하는 거야.”
풍매가 코웃음을 쳤다.
“그 말을 믿으라고요? 사저 같으면 믿겠어요?”
“당연히 안 믿지. 호호호!…..”
추매는 손바닥으로 풍매를 마구 때리며 깔깔 웃었다.
풍매가 불쾌한 표정을 짓자 추매가 웃음을 그치고 물었다.
“너도 끼고 싶지?”
“미, 미쳤어요?”
“아냐. 안 그래도 우리끼리 네 얘기 많이 했다. 정말 미안해.”
“뭐가 미안해요?”
“너만 외톨이로 만드는 것 같아서. 그리고 우리만 좋은 거 먹고.”
“머, 먹다니요?”
“응. 그건 좀 복합적인 의민데…. 호호호!…. 어쨌거나 너도 함께 가자.”
“시, 싫어요!”
“너. 평생 처녀로 늙어 죽기로 결심했냐?”
“그럴 리가 있어요?”
“그럼 첫 사랑인 남자하고 혼인해서 평생 그 남자하고만 하고 살 생각이냐?”
풍매는 입술을 삐죽거렸다.
“그건 동창 들어갈 때 포기했어요.”
“그렇다면 언니 말을 믿어. 양칠이 최고야!”
“최고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추매가 왼손 검지를 세우고 오른손 검지로 끝과 끝 사이를 오가며 말했다.
“보통 남자는 이 정도 거리를 왕복해.”
추매는 이어서 검지 2개를 좌우로 벌려서 눈대중으로 맞춘 후 말했다.
“양칠은 이 정도 거리를 왕복해.”
풍매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직 남자 경험이 없지만 추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