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03
기수의 요구에 사매들의 볼이 발그레 상기되었다.
그녀들에게도 욕구가 있었다.
하지만 조직 생활에 접하다 보니까 예전의 긴장감이 되살아나서 자제했을 뿐이었다.
지금, 석초 없이 6명만 있다 보니 은근히 땡기는 게 사실이었다.
춘매가 슬그머니 튕겼다.
“대낮인데, 지금 여기서?”
기수는 어이가 없었다.
“야. 네가 나 맨 처음에 덮쳤을 때 생각해 봐. 떄와 장소가 어땠는지.”
“호호호!….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너도 휘발성 메모리냐? 후후… 어쨌거나. 하자! 응? 함만. 응?”
기수가 하체를 앞으로 쑥 내밀며 다가가자 사매들은 꺅! 하면서 피하는 흉내를 냈다. 물론 눈으로는 한 곳을 주시하는 채로.
동매가 말했다.
“하지만 여긴 좀 불안하잖아? 누가 오기라도 하면…”
“주변에 아무도 없기만 하면 가능하단 말이지? 좋았어!”
기수는 기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후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된 X-밴드 위상배열 레이다처럼 주변을 탐색했다.
그리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없어! 사방 십 리 안에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는 아까 풀어준 하인과 여우, 토끼, 꿩 뿐이야. 내 말을 믿어도 돼.”
그리고 기수는 춘매와 풍매의 손을 잡고 묘지 구석의 숲으로 갔다.
“저기라면 사람 눈은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사매들은 마지 못하는 척하면서 기수를 따라왔다.
그러면서도 호흡이 가빠지는 게 들렸고, 걷는 중에도 몸을 비비 꼬았다.
숲에 도착한 기수는 누울 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바닥 상태가 안 좋았다.
“뭐. 눕지 않아도 가능하니까. 하핫! 자, 어떻게 시작해볼까?”
그러자 춘매가 말했다.
“잠깐! 우리. 땅 속에서 발견한 거 보고부터 해야지.”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제비뽑기를 해서 한 명이 석통판에게 가서 얘기하고 그를 데려오기로 하자. 그러면 나머지 다섯 명은 여기 있어도 되잖아.”
그리고는 잽싸게 풀을 잡아 뽑아 제비를 만들었다.
“제일 짧은 거 뽑는 사람이 가는 거야. 딱 한 번에 결정하고, 딴말 없기야.”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치 생사 대결을 앞둔 사람들처럼, 제비를 노려보는 눈빛에 살기마저 감돌았다.
모두가 긴장한 표정으로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자 기수가 나섰다.
“좋아! 나부터 뽑지.”
그러자 춘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네가 뽑으면 어떻게 해!”
“아! 그, 그렇구나. 마음이 급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빨리 뽑아! 빨리.”
기수가 재촉하자 사매들은 저마다 풀 하나씩을 뽑았다.
“난 긴 거야.”
“나도!”
짧은 풀은 맨 먼저 제비뽑기 얘기를 꺼냈던 춘매 차지였다.
“으아아악!…..”
춘매는 괴성을 질렀다. 하필이면 자기가 뽑힐 줄은 몰랐던 것이다.
사매들은 그녀를 약올리며 말했다.
“빨리 갔다 와. 호호호!….”
“그래.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겨놓을 게. 호호호!….”
춘매는 기수를 흥분시킨 게 자기 몸인데 자기가 이 모임에서 빠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다들 저리 비켜!”
춘매는 사매들을 밀쳐내고 달려들더니 기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바지와 속옷을 끌어내렸다. 그러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존슨이 팅! 하고 튀어나왔다.
“아아!….”
춘매는 오랜만에 만나는 녀석을 양손으로 소중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는가 싶더니 단번에 삼켜 버렸다.
“으으….”
기수는 그녀의 손가락이 닿을 때부터 흥분이 극에 달해 있다가 따듯하고 축축한 살에 감싸이자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춘매는 다른 사매들이 보거나 말거나 머리를 격하게 전후진 했다.
대낮에, 야외에서, 모두의 앞에서 꿀럭, 꿀럭, 쭈웁, 쭈웁, 쪽쪽거리는 사운드를 만드는 춘매를 내려다보는 것은 기수와 사매들을 엄청나게 흥분시켰다.
설매가 거친 호흡을 토하며 말했다.
“저리 비켜! 넌 보고하러 가야지! 약속 잊었어?”
춘매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설매가 그녀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겼다.
춘매는 끝까지 입술에 힘을 주다가 쪼오옵~폭!! 소리를 내며 분리되었다.
그리고는 설매와 다른 사매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
“누가 안 간대? 가! 갈 거라고….. 한 번 하고.”
그러더니 치마를 훌렁훌렁 걷어 올리고 속옷을 내린 후 상체를 90도로 숙이며 기수를 향해 힙을 쑤욱 내밀었다.
기수는 입이 쩍 벌어졌다.
“와아!… 죽인다.”
야외라서 그런지 흠뻑 젖어 벌름거리는 속살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빨리 해 줘. 갔다 올 테니까.”
“아, 알았어.”
기수는 곧바로 결합을 시작했다.
“아아!….”
“와우!….”
샘처럼 솟아나는 옹달샘 때문에 아까보다 더 한 사운드가 울려퍼졌다.
기수는 밝은 곳에서 자신의 흠뻑 젖은 존슨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광경을 내려다보며 춘매의 골반을 양손으로 잡아당기는 속도를 점점 빨리했다.
사매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성급하게 치마 속으로 손을 넣는가 하면 추매와 동매는 서로 입맞춤을 시작했다.
춘매도 상당히 오래 참았기 때문에 피스톤이 제대로 가동되자 급격하게 절정으로 치달렸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더 버티려고 했지만 기수의 Push에 결국 괴성을 지르며 절정의 경련을 시작했다.
기수는 힙을 꾸욱~ 누르고 양손은 바짝 잡아당겨서 그녀가 절정을 충분히 즐기도록 해주었고, 자신도 그 느낌을 만끽했다.
설매는 참을성이 많지 않았다.
“이제 됐지? 궁주. 그만 빼. 다음엔 내 차례야.”
그러면서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속옷을 벗어던졌다.
다른 사매들도 빨라 가라고 재촉하자 춘매는 결합을 풀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지는 않았다.
그녀는 흠뻑 젖었지만 여전히 늠름한 기수의 존슨을 양손으로 꽉 잡고 말했다.
“내 몫은 먹고 갈 거야. 그냥 가면 너희들이 남기지 않고 다 먹을 거잖아.”
그러더니 곧바로 쪽쪽!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으음….좋아….”
기수 입장에선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다.
그러나 사매들이 사방에서 난리였다.
“궁주. 빨리 해!”
“어서 먹여서 보내!”
기수는 시간을 더 끌 수 없었다.
“아, 알았어. 알았다고!”
춘매의 머리 움직임이 멈추었다. 그녀는 불끈거리는 기둥을 입술로 꼭 조이면서 양손을 움직였고, 기수의 분출이 끝나자 목에서 몇 번의 꿀꺽! 꿀꺽! 소리를 낸 후에 비로소 머리를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며 입술과 혀로 부드럽게 마무리를 해주었다.
기수는 대단히 만족스러워서 사랑스런 춘매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설매는 여전히 참을성이 없었다.
“이제 먹을 거 다 먹었으니까 빨리 가! 아무리 봐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하면서 춘매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춘매는 저항하지 않았다. 손등으로 입가를 닦으며 요염한 미소로 기수를 마주 본 후 옷을 챙겨 입고 발걸음도 경쾌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산을 내려갔다.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호호호!….”
풍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최대한 천천히 와!”
설매도 뭔가 한 마디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입이 다른 일로 바빠서 소리를 낼 수 없었다. 설매뿐만 아니라 다른 세 명도 바로 위치를 찾았다.
춘매가 라이브 쇼를 너무 자극적으로 펼쳐 보이고 가는 바람에 다들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기수는 제비 새끼들처럼 입을 벌린 사매들에게 골고루 배급을 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춘매가 석초와 수십 명의 관군을 데리고 올라온 저녁때까지 정말 원 없이, 마음껏,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만족도가 최고였다.
석초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더니 일단 바닥에 토하기부터 했다.
“형님이 저렇게 만드신 겁니까?”
“아! 미안. 너무 잘게 부쉈지?”
“그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조사하려면 제압부터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강시라니…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그러게 말야. 진짜로 움직일 줄은 몰랐어.”
석초가 살짝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 사실을 백시랑님에게 보고하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단지 포로 교환에서 끝나고 말았을 수도 있는 일인데 이런 끔찍하고 흉악한, 그리고 어쩌면 향후 강호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일을 밝혀냈으니 큰 공을 세운 거라 할 수 있었다. 물론 기수의 뜻에 따랐기 때문에 일이 여기까지 진척되었지만 가끔은 대장 잘 만나서 부장이 덕 보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석초는 병사들에게 동굴 안의 것들을 전부 다 옮기라고 지시했다.
토하는 병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보기에 끔찍한 건 참을 수 있지만 냄새가 이상하게 변하고 있었다.
갓 조각냈을 때는 약냄새가 더 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썩는 냄새가 더 강해졌다.
그리고 더 이상 꿈틀거리는 것도 보이지 않았다.
기수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매들과 끈끈한 미소를 주고받았다.
역시 가끔씩 한 번 해야 친밀한 사이가 유지되는 것이다.
춘매가 기수 옆으로 바짝 달라붙어 물었다.
“내 거 안 남기고 다 빨렸지?”
“응? 그, 글쎄…. 좀 남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계속 생산되니까…”
“호호! 좋았어. 이따 밤에 만나.”
“혼자만?”
“당연하지 먼 길 다녀온 나를 위로해줘야 할 거 아냐.”
설매가 춘매를 감시하고 있다가 끼어들었다.
“꿈 깨. 혼자는 안 돼!”
둘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기수는 좀비들의 움직임을 되짚어 보았다.
시체였다가 움직인 건 관솔 불빛 때문이었는지, 사람의 체온 때문이었는지, 냄새 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강시치고는 좀 약했던 것 아닐까?’
찌르고 베어도 계속 움직인 건 그렇다고 쳐도, 파천강기에 그 정도로 조각조각 부서진 것은 좀 의외였다.
‘내 공격이 너무 강했나?’
그 당시엔 좀 놀라고 당황한, 그리고 약간 겁도 먹은 상태라 어느 정도 힘을 썼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살아 있는 보통 사람의 몸에 비해 강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래. 그것들은 실패작이야.’
호중만이 그곳에 없었다는 게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었다.
제대로 만든 강시였다면 그렇게 버리고 갈 리 없는 것이다.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어이 소서시를 데려온 거겠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인가?’
생각하니까 끔찍했다.
시체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은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기수는 자기가 가지고 나온 종이들을 전부 석초에게 주었다.
“이게 뮙니까? 형님.”
“이제까지 시행착오를 거듭한 흔적들인 것 같아.”
“아! 그렇군요. 소중한 자료. 감사합니다.”
어차피 실패한 것들이니까 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석초는 패천방의 장원을 본부로 삼아 자료 분석을 시작했는데, 며칠 뒤에 백무영이 그곳에 나타났다.
석초는 황급히 그를 맞았다.
“시랑님!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십니까?”
“강시를 만들고 있었다고?”
“그렇습니다.”
백무영은 먼저 기수의 공을 칭찬했다.
“양아우. 애썼네. 자네 덕분에 장차 천하에 큰 해악이 될 일을 사전에 알게 되었네.”
“하핫! 전 그냥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보네.”
“석초가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뒤에서 석초가 환하게 웃는 얼굴이 보였다.
백무영이 뒤를 한 번 돌아본 후 기수에게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라고 생각하나?”
“일월신교에 내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패천방 방주는 짐을 하인 대신 자기가 질 정도로 비밀을 철저히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룡당과 사혼방은 소서시를 중간에 죽이려고 했습니다. 일월신교 내부에 강시에 대해 알고 있는 세력이 있다는 뜻이지요. 만약 그들이 한 마음 한 뜻이라면 강시를 전력화 하는데 힘을 모았지, 이렇게 서로 다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백무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천마교와 비교하자면 일월신교는 조직이 방대하고 인원이 많은 대신 결속력은 약한 편이지.”
그는 기수를 다시 봤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를 가까이 붙잡아 두고 싶었다.
“양아우. 이번 사건의 조사가 끝나면 내가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고 싶네. 그러니 잘 생각해두게.”
기수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기수의 소원은 백무영이 들어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드림카를 타고 달리는 지니야, 꿈이야, 행운의 여신이라고 해도 들어줄 수 없었다.
오로지 자기를 이곳에 데려온 신만이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기수가 백무영에게 말했다.
“일월신교의 조직, 특히 이 일에 얽힌 3개 문파의 상하 관계를 자세히 파악해주십시오. 그러면 강시를 만들려는 자들이 누구고, 그걸 방해하려는 자들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걸 알게 되면 강시 제조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 하겠네.”
백무영은 자신이 데리고 온 군관들에게 즉시 지시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