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10
진성도장의 검이 허점을 노출하자 기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허초로 유인하려고?’
안타깝게도 기수한테는 통하지 않는 수법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굴검법만 사용해서 검 대 검으로 승부 보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중이었다.
진성도장은 자신과 기수의 무공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기수가 상대한테 두 점 쯤 깔게 하고 바둑을 두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기수에게 꼼수를 부렸으니 실리를 손해 보거나 세력을 빼앗기거나 둘 중 하나를 당해야 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 대가는 패배였다.
기수의 장검이 순진하게 빈틈으로 파고들자 진성도장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기수의 검은 갑자기 경로를 바꾸어 그의 손목을 찔렀다.
“크윽!….”
진성도장은 신음을 토하며 검을 떨어트렸다. 회심의 일격을 막 터뜨리기 직전이었는데 기수의 갑작스런 초식 변화에 먼저 당하고 만 것이다.
탁지연은 기수가 새 사부를 만났다고 들은 뒤 낯선 검술을 사용하기에 관심 있게 지켜보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월영검법의 초식이 나오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자기도 익힌 그 검법이 무당파의 도사를 제압한 것이다.
기수는 이어지는 동작으로 검을 휘둘러 비틀거리는 진성도장의 혈을 점했다.
“으으….”
“하하! 어떠냐? 내가 이겼지?”
그러자 그의 제자들이 사부를 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연달아 점혈을 당해 쓰러지자 진성도장이 말했다.
“우, 우리를 어쩔 셈이냐?”
당장 죽이지 않고 점혈만 했다는 사실이 더 두려웠다.
기수는 턱짓으로 육대기를 부른 후 말했다.
“내가 이겼으니까 너희들을 어떻게 처리하건 내 마음이다. 여기 있는 육채주가 너희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질 것이다.”
육대기는 기수로부터 4명의 포로를 넘겨받은 후 감사인사를 했다.
“고맙소. 우리를 다시 강으로 돌아가게 해주어서.”
“부디 수로맹 27채가 앞으로도 잘 경영되길 바라겠소.”
육대기는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고 기수는 그와 힘찬 악수를 했다.
탁지연도 육대기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른 부하들의 눈을 피해 기문진 밖으로 빠져나갔다.
30분 정도 경공을 펼쳐 봉우리 하나를 넘자 탁지연이 기수의 팔을 잡아 당겼다.
“기소협!”
그녀는 본래의 얼굴로 돌아와 있었다.
“지연!”
기수 역시 본래 얼굴로 바꾼 후 두 사람은 격한 포옹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뜨거운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깊은 산속, 단 둘만 남게 되었으니 이제 눈치 볼 일이 없었다.
기수는 온몸으로 전율을 느꼈다.
탁지연과는 키스만 해도 황홀감을 느끼는 게 조금은 신기했다.
한참 동안 뜨거운 입맞춤이 이어진 후 탁지연이 화 난 얼굴로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이제야 오셨어요? 말씀 좀 해보세요!”
기수는 그녀의 표정이 귀여워서 견딜 수 없었다.
“후후…. 어떤 일이 있었느냐 하면 말이지…”
기수는 입 따로 손 따로 움직였다.
“아아…. 누가 보면 어떻게 해요? 이런 데서…”
“좀 은폐, 엄폐된 곳으로 갈까?”
기수는 그녀를 답싹 안고 좀 더 으슥한 숲으로 들어가서 계속 손을 움직였다.
탁지연도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기수의 옷을 벗겼다.
“우리 만나자마자 이래도 되는 건가?”
“그동안 있었던 일 얘기해보라니까요.”
“으음…..”
그녀의 손이 단번에 포인트를 공략해 왔다. 그리고 거기에 따듯하고 촉촉한 입술과 혀가 가세했다. 기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는데, 자신의 성감대를 가장 많이, 그리고 정확히 알고 있는 여자는 바로 탁지연이었다.
그녀는 혀를 한 번 대도, 손가락 하나를 대도 바로 찌릿! 하게 만들어주었다.
“으으…. 우리 이러는 거 진짜 오랜만이다.”
“우움… 우움….쭈웁~ 쭈웁~”
오랜만이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기수는 불길이 확! 달아올라서 그녀를 안아 일으키고 엎드리도록 한 뒤 진입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그 황홀한 곡선이 눈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와우!”
딱 그 한 마디 말고는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반짝이는 게 보일 정도로 젖어 있는 꽃잎이 유혹하자 기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곧장 자신의 욕망을 행동으로 옮겼다.
“아악! 기소협…. 아악….”
“아아! 지연….”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존슨을 꼬오옥! 조이며 감겨오는 뜨거운 속살의 느낌!
이게 도대체 얼마만인가.
그동안 다섯 사매와 지내느라 잊고 있었지만, 정말 자신에게 딱 맞는, 완전하게 밀착되어 감겨 오는 탁지연의 그곳 느낌에 눈물까지 나려고 했다.
‘그래! 바로 이거였어!’
그동안 탁지연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1대1임에도 불구하고 싫증을 느끼지 않고 와사비처럼 짬뽕처럼 느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밀착감.
다른 말로 하자면 속궁합이었다.
기수는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고, 탁지연의 속살은 기다렸다는 듯이 리드미컬한 조임으로 마찰을 강화시켜주었다.
“으으윽…..!”
기수는 채 3분도 채우지 못하고 분출을 하고 말았다.
탁지연은 뜨거운 분출액이 가득 차는 팽만감에 절정을 맛보았다.
기수는 그녀가 절정을 만끽하는 중에 곧바로 다시 2차전을 시작했다.
한 번으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었다.
그 격동적인 공격에 탁지연은 호흡을 고를 사이도 없이 절정을 연속으로 느꼈다.
“꺄악…. 꺄아악….! 꺄악!…”
기수는 자신의 존슨과 결합된 곳을 빤히 내려다보면서 주변 근육들이 옴찔거리는 간격과 강도를 눈으로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다.
‘후후…. 백투백 홈런을 아홉 타자가 모두 연달아서 기록하게 해주지…’
기수는 작정하고 강약중강약을 조절하면서 탁지연에게 최고의 환희를 선사했다.
물론 그 역시도 더 할 나위 없는 쾌감을 만끽했다.
두 번째 분출이 이루어진 것은 거의 1시간 뒤, 일곱 번째로 바꾼 포지션에서였다.
탁지연은 완전히 축 늘어져버렸다.
기수도 자신의 가슴에 엎어진 그녀의 매끄러운 등을 어루만지며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탁지연은 한참을 죽은 듯 있다가 겨우 일어나 옷을 걸쳤다.
그리고 호리병의 물을 전부 다 비운 후 기수의 품에 안겨 말했다.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해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우리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었죠?”
“아! 그러니까 유소진에게 내공을 전부 흡수당해서 죽을 뻔 했는데, 어느 산속을 헤매다가 동창에서 도망쳐 나온 늙은 환관을 만나게 됐어. 그를 사부로 삼았지.”
“동창이라고요?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보세요.”
자세히 얘기하면 사매들 얘길 해야 하니까 그럴 수 없었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지금은 대장군부에 임시로 고용되어서 일월신교의 내분을 조사하고 있어.”
“정말요? 대장군부? 일월신교? 그동안 정말 굉장한 일들을 하셨군요?”
“하핫! 내가 좀….”
탁지연이 눈을 날카롭게 뜨며 물었다.
“혹시… 그 사이 다른 여자는 없었나요?”
“어허!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탁지연은 의심의 표정을 풀지 않았다.
“제대로 본 거 아닌가요?”
기수는 잽싸게 화제를 돌렸다.
“내가 일월신교를 조사하다 말고 여기 온 것은 무공을 되찾기 위해서야. 강시 만드는 자를 찾았는데, 그곳을 지키는 일월신교 구마왕 중 한 명이 엄청 고수거든.”
예상대로 탁지연은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어쩌면 일부러 모른 척 해준 것일 수도 있었다.
“강시? 일월신교의 구마왕? 굉장해요! 그런데 정말로 강시라는 게 있어요?”
“있다마다. 시체가 일어나서 꿈틀거리면서 다가오더라니까.”
기수는 무덤에서 있었던 일과 좀비영화에서 본 장면들을 적당히 섞어서 최대한 그럴 듯하게 얘기해주었다.
여자 얘기를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
탁지연이 모두 들은 후 말했다.
“그런데, 수로맹 군사와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녀에게 빼앗긴 진기를 되찾을 자신은 있는 거예요?”
“당연하지.”
“무공이 예전만 못하다면서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하지만 무학 이론은 훨씬 깊어졌어. 아까 무당파 도사도 예전 같았으면 무작정 힘으로 누르려 했겠지만 이젠 다르지.”
탁지연은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힘의 차이는 어디 가는 게 아니잖아요. 예전에도 못 당한 상대를 더 약해진 지금 어떻게….”
“사부님에게서 아주 강력한 흡정공을 배웠거든. 그거라면 유소진의 혼세흡정공을 누르고 내 옛날 진기를 되찾아올 수 있을 거야.”
탁지연의 표정은 펴지지 않았다.
“그걸 장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그 여자의 혼세흡정공이 더 세다면 그나마 지금 있는 내공까지 전부 빨리고 죽임을 당할 수도 있잖아요.”
그것이 기수도 겁나는 일이기는 했다.
하지만 북궁천의 흡정공이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빼앗긴 내공도 조금씩 줄어들 텐데 마냥 뒤로 미룰 수만도 없었다.
그는 웃는 얼굴로 탁지연을 안심시킨 후 말했다.
“걱정 말고 날 믿어. 절대로 지지 않을 거니까.”
그리고는 슬그머니 손을 뻗어 그녀의 살짝 벌어진 옷섶 사이로 들어가 따듯하고 탐스런 가슴을 어루만졌다.
“아이…. 왜요? 또 하려고요?”
탁지연은 콧소리를 내면서 싫다는 건지, 계속 만져 달라는 건지 모를 고혹적인 태도로 몸을 비비 꼬았다. 기수는 그녀를 눕히고 옷을 풀어헤쳤다.
“아이… 방금 입었는데…”
그러면서도 엉덩이를 살짝 들어 기수를 도와주었다.
기수는 그녀와 얼굴을 마주하고 두 번째 게임을 시작했다.
진입이 이루어지자 생글생글 웃던 그녀의 예쁜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아아…. 기소협…!”
미간이 모이고, 입술을 깨물며 느끼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기수는 전에 설매와 했던 것처럼 1cm씩 진입하면서 그 느낌을 조금씩, 조금씩 만끽했다. 탁지연도 그런 식의 어프로치를 신선하게 느끼고 몹시 흥분한다는 사실을 속살의 반응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수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끝까지 들어간 후 잠시 꾸욱~ 꾸욱~ 눌러준 후 이번엔 2cm 후퇴 후 1cm 전진, 2cm 전진 후 1cm 후퇴를 반복했다.
“아아… 아아….”
탁지연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그녀는 자신의 몸속에 들어온 단단한 불덩이가 불끈거릴 때마다 전신을 꿈틀거리며 희열에 몸부림쳤다.
기수는 조금씩 거리와 스피드를 늘려갔고, 탁지연의 반응도 점점 격해졌다.
그로부터 다시 30분 뒤.
탁지연은 완전히 뻗어서 손가락 하나 까닥이지 못했다.
시간보다도 절정의 밀도와 집중도가 워낙 높아서 체력 소모가 엄청났던 것이다.
기수도 몹시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했다.
그는 손수건으로 탁지연의 입술 주변을 닦아주었다.
한참 동안 헉헉거리던 탁지연은 호흡이 안정되자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옷을 입었다. 그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말했다.
“기소협… 그동안 엄청 는 것 같아요. 무공 말고….”
“하핫!…. 오랜만이라 그렇게 느끼는 거야. 너도 예전과 다른 거 같은데?”
탁지연은 예쁘게 눈을 흘기더니 추켜올리는 기수의 바지를 왼손으로 잡아 멈추게 하고 오른손으로 존슨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따듯하고 촉촉한 은총을 다시 베풀기 시작했다.
“으으…”
기수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신음을 토했다.
확실히 탁지연의 정밀한 핀-포인트 폭격은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한참 흥이 오를 때 그녀는 황급히 입을 떼었다. 기수가 발동 걸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어서 입어요! 어서.”
더 이상은 기수를 감당할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기수는 아쉬웠다.
“우리 오랜만에 만났잖아. 응?… 응?…”
탁지연은 자기 손으로 기수의 바지를 추켜올리고 끈까지 야무지게 묶어준 후 다른 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군사를 끌어낼 계획이 뭐에요?”
기수는 아쉬웠지만 그녀 몸도 생각해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참았다.
“간단해. 내가 살아 있다는 소문만 퍼뜨리면 그녀는 자기 오빠의 복수를 하기 위해 어디든지 찾아올 거야.”
탁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녀보다 강한 흡정공을 펼칠 자신 있어요?”
“날 믿으라니까.”
“그녀는 지금쯤 난주에 있을 거예요.”
“그럼 소문 내놓고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좀 있겠네.”
“아아…. 색마!”
“왜? 그 시간 동안 운기조식으로 결전에 대비하려는 건데… 무슨 생각 하는 거야?”
“호호호!… 그랬어요?”
“응…. 색녀!”
탁지연이 기수의 어깨를 짝! 때렸다.
따끔하게 아플 정도의 강도였다.
기수는 마냥 순종적이지만은 않은 그녀의 그런 톡톡 쏘는 느낌을 오랜 시간 그리워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역시 반격으로 그녀의 힙을 꽉 움켜쥐었다.
“아야!…”
그녀의 주먹이 기수의 가슴을 때렸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다가 두 사람은 결국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산을 내려갔다.